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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PB들 “공포? 비싸서 못 산 우량주 매수 기회다”

[PB에게 묻는다②] “미국·한국 주식 6대 4 전략 필요”
“금융주 등 금리 수혜주도 주목 필요”
“주택 공급 여전히 부족해, 하락장은 아닐 것”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6일 코스피지수가 3%대 급락 마감하는 등 ‘공포장’이 펼쳐진 모양새다. 하지만 은행의 고액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공포장에 따른 매도보다 폭락에 따른 ‘저가 매수의 기회’로 투자 접근을 추천했다. 

 

폭락장은 투자의 기회 된다

일단 주요 은행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선반영 되면서 주가가 요동치고 있지만, 성장주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연준이 고용지표에 문제가 없으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도 “지난해부터 한국 증시는 미국보다 많이 오르지 않은 점이 있어 상당히 저렴한 구간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지금까지 가격이 비싸서 투자하지 못하는 성장주에 분할매수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금성 자산을 모아두는 시기는 지났다는 입장이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 초반에 조정이 올 수 있어서 현금 비중을 늘리라고 분석했지만, 지금 와서 현금을 준비하라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평소 관심 있었던 주식들을 떨어질 때마다 분할 매수할 때”라고 설명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본부장도 투자의 기회가 오고 있다고 봤다. 김 본부장은 “불확실성 요소 때문에 앞으로 2개월 정도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물가가 쉽게 떨어질 리 없어 연준이 시장 우호적 정책을 펼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악재보다는 좋은 자산을 싸게 살 새로운 투자의 기회”라며 “2월 중순부터는 시장 상황을 보며 분할매수 전략을 취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김 본부장은 “지금은 현금을 확보하기엔 너무 늦었다”며 “투자를 서두르지 말고 기다렸다가 분할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공격적 투자성향을 가졌다면 많이 빠진 우량 성장주를 살 것을, 일반 투자자는 2차전지, 전기차, 인공지능(AI) 등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한국 투자 비중은 6대 4”

27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4.75포인트(3.50%) 내린 2,614.49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김 우리은행 본부장은 미국과 한국 주식 투자 전략에 대해 6대 4 전략을 추천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 시장이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불가능할 때가 있다”며 “미국은 기업의 수익에 근거해 주가가 움직이는데 한국은 수익성과 관계없이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가 많이 빠져 저가 매수 매력이 생겼지만 그렇다고 한국시장이 미국보다 낫다고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 국민은행 센터장은 금리 수혜주인 금융주나 배당투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하락폭이 큰 성장주가 매력이 있지만 배당주나 은행주도 저평가 구간으로 보여진다”며 “연 5% 정도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투자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국내 증시가 하락하고 있지만, 방향성까지 하락으로 바뀌었다고 보지 않다”며 “금리가 오를 때 가장 많이 떨어지는 종목이 성장주인데 IT, 친환경 등 종목의 펀드나 ETF를 통해 매수할 것도 권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채권 투자와 관련해서는 장기간 금리 상승(채권값 약세)이 예상되는 만큼 위험도가 높다고 내다봤다. 주식 투자를 피할 경우엔 안전자산인 예금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것도 추천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인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부동산에서 주택시장은 지난해만큼의 ‘불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하락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주택시장은 작년처럼 두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락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봤다.
 
여전히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전국적으로 1만4094가구에 불과하고 수도권은 1472가구, 지방은 1만2622가구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520가구로, 작년 3만2382가구에 비해 부족하다.
 
단 올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이 부동산 시장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임 위원은 “대선 이후 양도세 인하 정책이 시행된다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로 집을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사람들의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주택 가격은 좀 더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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