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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0원 주문에 배달비만 5000원”…배달료 왜 이렇게 올랐나

[배달료가 기가 막혀③] 배달비 1만원 시대 원인은
배달 시장 커지면서 치솟은 배달료…평균 5000원
폭탄이 된 배달비…라이더 부족 등 4가지 주요인
칼 빼든 정부…실효성 놓고 업계 반응은 회의적

 
 
 
배달을 기다리는 음식들. [중앙포토]

배달을 기다리는 음식들. [중앙포토]

“아침겸 점심으로 국수 한 그릇 먹으려다 배달비 보고 주문 접었네요. 총 금액이 8500원인데 배달비가 4000원. 음식 값의 반을 배달료로 내다니요.” (소비자 A씨)  
 
“배달료는 갈수록 오르는데 마진은 계속 줄어드네요. 돈가스 1인분 9000원어치를 팔면 배달 대행료로 5000원을 지출하고 있는데 말이 안 되는 구조죠. 남는 게 없다고 음식값을 올리자니 매출이 줄어들까 두렵고…” (자영업자 B씨)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쓴다는 배달어플리케이션(배달앱). 코로나19 펜데믹 시대에 배달 시장이 더 커지면서 배달앱으로 메뉴를 고르고 결제한 뒤 집 앞에서 음식을 받는 일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소비자와 자영업자가 배달앱의 편리함을 누리는 사이 배달료는 점점 치솟아 ‘평균 배달비 5000원 시대’가 도래했다.  
 
심한 경우엔 배달료만 1만원이 넘는 경우도 속출하면서 이 배달료를 반반씩 부담해야 하는 소비자도 자영업자도 적잖은 배달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폭탄이 되어버린 배달비는 왜이렇게까지 비싸진걸까.  
 

소비자·자영업자도 ‘배달비 스트레스’, 근본 원인은?  

업계에 따르면 배달비 인상의 주 요인으로 ▲라이더(배달 기사) 부족현상 ▲단건 배달 경쟁 ▲각종 비용 증가 ▲할증제 등이 꼽힌다.  
 
가장 큰 원인은 배달 기사 부족이다. 배달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배달 수요가 급증했고, 배달해야 할 기사들을 뽑아도 뽑아도 부족한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단건 배달’ 경쟁도 한 몫했다. 단건배달은 쿠팡이츠가 ‘한 번에 한 집 배달’ 이라는 캐츠프레이즈를 내걸며 내놓은 서비스다. 시장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배민)까지 이 단건 배달 경쟁에 뛰어들면서 출혈 경쟁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쿠팡이츠와 배민이 시장 점유율 확보와 빠른 배송을 위해 라이더들에게 각종 프로모션을 내걸면서 결론적으로 1건당 지불해야 하는 기본 배달료 인상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홍대입구역 근처에 세워진 배달 오토바이들. 라이더들은 시동을 켜놓고 음식을 배달한 뒤 바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바빴다. [중앙포토]

홍대입구역 근처에 세워진 배달 오토바이들. 라이더들은 시동을 켜놓고 음식을 배달한 뒤 바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바빴다. [중앙포토]

배달대행업체 한 관계자는 “쿠팡이츠와 배민이 각종 수당을 챙겨주면서 배달 기사 입장에선 한 건을 하더라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곳에 자연스레 몰렸다”면서 “배달 기사들을 붙잡으려면 배달료를 올려서 수익을 보존해 주는 방법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비용이 증가한 것도 배달비 인상에 영향을 줬다. 배달 기사의 경우 각종 보험료가 인상되면서 몸값이 높아졌고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배달앱 수수료가 오르고 대행업체에 지불해야 할 가맹비도 늘어나면서 부담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할증제 도입도 빼 놓을 수 없다. 배달대행업체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기본 거리 1.5km를 초과하면 500m당 500원씩, 야간 배달 시 500원~1000원,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경우에도 각종 할증이 붙는다. 심한 경우는 3층 이상의 아파트에 ‘고층 할증제’, 주말에 붙는 ‘공휴일 할증’도 있다.  
 
한식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재료비에 인건비, 임대료, 중개수수료에 배달료까지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면서 “가장 문제인 배달료에 대행업체들이 계속해서 기본료를 인상하고 저마다 기준을 만들어 ‘할증 요금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어 앞으로가 더 걱정스럽다”고 털어놨다.  
 

배달비 공시제 도입…실효성은 의문  

치솟는 배달료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소비자와 자영업자 부담이 커지자 정부는 이달부터 ‘배달비 공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배달 플랫폼별 배달비를 한 번에 비교하도록 공개하면서 경쟁을 유도하고 요금을 떨어뜨린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실효성을 두고 업계에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배달 앱을 통해 주문 시 배달 수수료를 공개하고 있는 데다 거리, 날짜, 시간대 등에 따라 편차가 생기기 때문에 일괄적인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업체간 경쟁으로 이어져 수수료 인하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는 시각이 많다.  
 
배달대행업체 한 관계자는 “정부 방향은 시장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대책”이라면서 “배달료를 올리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배달비는 계속해서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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