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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100%, 국내 0% 수두룩…기업 재생에너지 전환율

‘RE100 2021’ 연례 보고서 발표
애플·알파벳·MS·SAP 등 100% 달성
국내는 LG에너지솔루션 33%가 최고
SK·SK실트론·SKT·SK하이닉스 등은 0%

 
 
두산중공업의 8㎿ 해상풍력발전기. [사진 두산중공업]
재생 에너지 사용 비중을 나타내는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전환 실적이 선진국 기업들은 이미 100%를 채운 반면, 한국 기업은 최고 33%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태양광·풍력·수력 등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기업들간의 국제 협약 선언이다. 2014년 영국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기후그룹 ‘TCG’)과 국제 환경경영 인증 기관인 탄소공개 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CDP’)의 재생에너지 캠페인에서 시작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DP 위원회는 최근 연간 전력 소비량이 100GWh 이상이거나,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이 선정한 국제 기업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RE100 2021’ 연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가 RE100 가입한 세계 345개 기업의 2020년 기준 전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미국 애플,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 뱅크오브아메리카, 영국 카나리워프그룹, 스위스의 크레디트 스위스, 독일 SAP 등은 RE100 100%를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독일 BMW 81%, 미국 인텔 81%, 미국 GM 24% 등이었다.  
 
최근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자 거대 기업들의 RE100 참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도 RE100에 가입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RE100 전환율은 아직 낮은 편이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RE100 전환율이 33%에 그친다. 아모레퍼시픽은 5%에 불과하며, 한국수자원공사·SK·SK머티리얼즈·SK실트론·SK텔레콤·SK하이닉스·SKC는 0%에 그쳤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SK 8개사가 2020년 11월 국내 최초로 RE100에 가입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월 국내 배터리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RE100에 참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공장이 2019년부터, 미국 공장은 2020년 7월부터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운영 중이다. 이 밖에 현대차그룹·도로교통공단·롯데칠성음료·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RE100에 가입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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