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포르쉐 탄다? ‘강남부촌’ 자리 잡는 개포동[강남 재건축⑦]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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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포르쉐 탄다? ‘강남부촌’ 자리 잡는 개포동[강남 재건축⑦]

귀한 신축 아파트 입주 스타트, 대치동·도곡동 인접 입지로 주목
신축아파트 3.3㎡ 당 1억원 육박, 재건축 도미노 이어져

 
 
3300여 가구 아파트를 새로 짓고 있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의 재건축 공사 현장. [GS건설]

3300여 가구 아파트를 새로 짓고 있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의 재건축 공사 현장. [GS건설]

노후화된 저층 주거단지로 알려졌던 개포동이 몇 년 새 강남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개포동 소재 신축 아파트 시세가 3.3㎡(공급면적 기준) 당 1억원에 육박하면서 주변 단지 재건축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12일 현재 강남구 개포동에서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재건축 사업은 9개에 달한다. 이 중 3곳이 입주를 완료했고 3곳은 공사 중인 상태다.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4년까지 총 1만6000가구(입주한 단지 포함)가 넘는 신축 아파트가 개포동에 들어서게 된다.
 
이밖에 저층 단지에 비해 추진이 늦었던 개포주공5단지와 6·7단지가 재건축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상태로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고, 개포경남아파트와 개포우성3차, 개포현대1차 3개 단지가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개포동은 도시정비업계의 꾸준한 관심을 받으며 강남권에서 손꼽히는 주거선호지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치동 가까운 숲세권, 부동산 ‘대세’되기 까지

 
개포주공1단지(왼쪽)가 재건축으로 최고 35층 새 아파트(오른쪽 조감도)로 짓는다[중앙포토]

개포주공1단지(왼쪽)가 재건축으로 최고 35층 새 아파트(오른쪽 조감도)로 짓는다[중앙포토]

최근 개포동은 신도시, 또는 뉴타운 수준의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개포동 일대 공동주택 지구는 1980년 정부가 서울 주택공급을 위해 수립한 ‘500만호 건설 계획’에 따라 조성됐다. 1982년까지 5층짜리 국민주택규모 아파트로 개포주공1~4단지가 세워졌으며 이듬해 5단지부터 7단지 고층아파트가 건립돼 총 1만3345가구가 입주하게 됐다. 서울시 역시 1984년 5층 높이 31~63㎡타입으로 구성된 개포시영아파트를 준공하게 됐다.
 
이후 개포경남, 우성, 현대 등 중대형 위주의 민영아파트가 속속 들어섰으나 저층 단지에 전용면적 32㎡에서 59㎡ 사이 소형타입 세대, 특히 임대주택이 집중되어 강남인 데도 수십년간 주거 선호지역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대치동과 인접한 데도 대모산과 양재천 사이에 위치해 외따로 떨어진 분위기, 그리고 강남의 유일한 판자촌으로 불리는 구룡마을이 자리한 것도 여기 한몫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 '래미안 루체하임' 전경[중앙포토]

서울 강남구 개포 '래미안 루체하임' 전경[중앙포토]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 같은 단점은 장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수질이 나빴던 양재천이 정비되고 대모산 앞 입지도 ‘숲세권’으로 주목받으면서 입지가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대치동 학원가가 가깝고 단대부고, 숙명여고, 경기여고 등 명문 학군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동네에 노후화된 소형 아파트가 워낙 많아 인근 지역에 비해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열의가 강했던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지금은 디에이치 아너힐즈로 재건축된 개포주공3단지는 2012년 말 조합설립 후 빠른 진행 끝에 6년 8개월 만에 준공 및 입주를 마칠 수 있었다.  
 
2019년 2월과 8월 각각 입주한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와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때마침 불어온 신축 아파트 품귀 현상과 서울 집값 상승의 수혜를 입으며 급격한 시세 상승을 보이게 됐다. 한국감정원 집계에 따르면 래미안 블레스티지 3.3㎡당 시세(1월 31일 기준)는 9044만원으로 1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2020년 9월 입주한 개포시영 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역시 입주 당시 전용면적 84㎡가 31억8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비슷한 시세를 형성한 지 오래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중앙포토]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중앙포토]

지금까지는 시작에 불과, 양재천변으로 옮아간 재건축 열풍

 
이미 입주를 마친 3개 단지보다 앞으로 입주 혹은 분양을 앞둔 개포지구 주요 단지는 더 규모가 크다. 내년 2월 준공을 앞둔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개포주공4단지)가 3375가구, 내후년 초 입주 예정인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개포주공1단지)가 6702세대에 달한다.
 
통상 주택 소비자가 대단지를 더욱 선호한다는 점, 해당 단지들이 입주 완료 단지보다 더 새 아파트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 단지 시세는 기존 입주 단지들을 넘어설 전망이다.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분양권 프리미엄은 현재 20억원을 호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최근 몇 년간 대모산 인접 단지들이 성과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양호해 진행이 느리던 양재천변 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개포주공5단지는 2019년 2월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뒤 채 2년이 되지 않은 2020년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마쳤다.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사업도 비슷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두 단지 모두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한편 중대형 위주이며 도곡동과 인접한 민영아파트 중 개포경남·우성3차·현대1차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중이다. 마치 한 단지처럼 같은 블록에 자리한 세 단지는 2018년 통합 재건축 추진 이후 일명 ‘경우현’이라 불리며 명성을 얻었으며 지난달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신청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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