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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채권단 졸업 두산중공업, 사명 바꾸고 재도약 시동

산은·수은으로부터 받은 긴급자금 3조원 상환 완료 공시
지난해 당기순이익 6458억원으로 8년 만에 흑자 전환
새 사명, 두산에너빌리티(Doosanenerbility) 유력

 
 
두산중공업이 지난 1월, 전남 영광군 국가풍력실증센터에 설치한 8㎿급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 [사진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이 지난 1월, 전남 영광군 국가풍력실증센터에 설치한 8㎿급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 [사진 두산중공업]

 
23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를 졸업한 두산중공업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 비중을 높이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붙이는 동시에 사명까지 바꾸며 환골탈태를 예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일, 한국산업은행 및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긴급운영자금(한도 3조원)의 상환을 지난달 28일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20년 3월 산은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한 지 23개월 만이다.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 등 전통 발전분야의 실적 둔화와 자회사 자금지원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나빠지던 중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경색되자 단기채(전단채·CP 등) 차환이 막히면서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다.
 
이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종합발전사인 두산중공업 부실이 국가 에너지 공급계획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긴급자금 3조원을 지원했다. 계열사 등 그룹 보유자산을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두산중공업 자본을 확충하는 내용 등의 구조조정이 지원 조건이었다.  
 
이후 두산중공업은 2020년 6월 산은·수은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따라 그룹 사옥(두산타워)과 클럽모우CC, 두산솔루스, ㈜두산 모트롤BG 등 총 3조1000억원 규모의 보유 자산을 팔고 1조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두산중공업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섰다.
 
두산중공업의 채권단 관리 기간은 최근 10년 이래 가장 짧았다. 두산중공업 이전에 가장 빨리 끝낸 기업은 동국제강으로 약 2년이 걸렸다. 산은·수은 등 채권단은 지난달 27일 “긴급자금 3조원을 지원해 구조조정 마중물 역할을 했고 두산그룹은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노력을 성실히 이행해 짧은 기간에 계열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모범 사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두산중공업 실적 또한 개선됐다. 지난해 연결 기준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은 8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 순이익은 6458억원으로 8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5% 증가한 11조8077억원을 기록했다.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난 두산중공업은 사명 변경을 추진하며 새 출발을 시작했다. 새 사명은 두산에너빌리티(Doosanenerbility)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해당 사명으로 상표 및 도메인 출원을 마쳤다. 새 사명은 이달 열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될 전망이다.
 
체질 개선에 성공한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수소터빈·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더욱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신성장 사업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연료전지·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적극 투자해 올해 3조9000억원 수준의 성장사업 규모를 2026년까지 5조3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분야별로는 가스터빈 1조8000억원·수소 6000억원·신재생에너지 2조1000억원·차세대 원전 8000억원이다. 이 경우 전체 수주에서의 비중은 52%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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