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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한 채도 비싼데…부동산 ‘큰손’ 백억대 투자도 우습다

전지현 등촌동 상가 505억원에 매입
연예인·일타강사·유튜버 부동산 큰손 화제

 
 
전지현 [사진 마켓컬리]
 
국내 최고 부동산 성지인 서울 강남권 아파트 평균 가격이 15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이를 무색하게 하는 ‘큰손’들이 있다. 국내 ‘부동산 재벌’ 하면 떠오르는 연예인부터 일타강사, 유튜버 등의 신흥 큰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연예계 부동산 큰손으로 꼽히는 배우 전지현(본명 왕지현·41)이 서울 강서구 등촌동 상가 건물을 505억원에 매입했다.
 
9일 부동산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전지현은 개인 명의(왕지현)로 지난달 25일 등촌동 소재 상가 건물을 505억원에 매입했다. 전지현은 지난달 4일 매매 계약을 체결한 뒤 3주 만에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전지현이 매입한 건물은 애경그룹과 군인공제회가 합작해 만든 부동산개발업체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이 지난 2019년 2월 지상 3층(연면적 5098㎡) 규모로 지어 지난해 3월 국민은행에 350억원을 받고 판 건물이다.
 
전지현이 이 건물을 매입한 당시 신한은행은 이 건물에 채권최고액 336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신한은행의 근저당권 설정 비율이 대출금의 110%인 점에서, 전지현이 약 305억원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아 이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당 건물에는 LG베스트샵이 2019년 3월부터 2029년 3월까지 10년간 건물 전체로 임차 계약을 맺고 사용 중이다. 설정된 전세금은 6억원이다. 이를 미루어 짐작해 보면 전지현은 은행대출금과 전세금을 뺀 나머지 현금 약 194억원으로 이 건물을 산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월 임차료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지현은 서울에만 부동산 4채를 보유하고 있다. 주거지인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 삼성아파트뿐 아니라 이번에 매입한 등촌동 상가, 서울 용산구 이촌동 상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도 보유 중이다.
 
전지현이 보유한 상업용 부동산 3채의 가치만 매입가 기준 888억원 수준에 달한다. 이중 삼성동 건물은 2017년 매입 당시 325억원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 이밖에 2007년 약 86억원에 매입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상가를 지난해 9월 235억원에 팔면서, 시세 차익 149억원을 남긴 바 있다.
더펜트하우스청담. [사진 현대건설]
 
앞서 비·김태희 부부는 814억 원의 연예계 부동산‧땅 부자 스타 1위에 오른 데 이어, 시세차익으로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태희는 2014년 강남역 도보 2~3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일대 가치를 보고 생애 처음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했다. 2014년 132억원에 매입한 건물을 2021년 203억원에 매각하며 71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비는 2008년 청담동 건물을 168억 원에 매입했고, 2021년 495억원에 매각하며 327억원이나 되는 시세차익을 얻었다.  
 
연예인들은 고액의 은행 대출을 이용해 건물을 매입한 후 되팔아 시세 차익을 얻는 방식을 이용하거나 개인이 아닌 법인 명의로 건물을 매입해 절세 혜택을 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연예인들의 법인 설립 투자에서 법인 주소를 서울이 아닌 지방에 둬 세금을 추가로 감면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표적인 부동산 큰 손으로 연예인이 아닌 신흥부자들도 있다. 메가스터디 1타강사로 유명한 현우진씨도 부동산 큰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전국 1420만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 가운데 공시가격 1위를 차지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PH129)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영 장동건 부부가 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지난해 기준 전용 407㎡ 공시가격이 163억원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현우진씨가 200억원으로 알려진 집값을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치렀다는 사실이다.  
 
신흥 부자로 떠오른 유튜버가 부동산 큰손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앞서 2019년에는 국내 유튜버 최고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 6세 유튜버 ‘보람튜브’의 회사 ‘보람패밀리’가 청담동의 95억원대 빌딩을 매입해 주목을 받았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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