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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도, 의결권 자문사도 반대…삼성전자 주총에 쏠린 눈

[개미들을 위한 주총 시즌 체크 포인트]
국민연금, 경계현·박학규 사내이사 후보 선임 반대 의견
소액주주들은 GOS 책임자 노태문 사내이사 선임 반대
이사 선임안 반대표 향방에 따라 새 경영진 부담도

 
 
지난해 3월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 제52회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의장을 맡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오는 16일 주주총회를 앞둔 삼성전자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사진 선임 안건에 무더기 반대 의견을 표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역시 김준성 사외이사 후보와 김종훈 감사위원 후보 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한 것이다.  
 
소액주주들도 게임최적화서비스(GOS)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총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국민연금 “기업 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이력”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주들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온라인 전자투표를 진행 중이다.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은 새 이사진 선임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등 사장 4명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경계현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되면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의 제52회 정기 주주총회에 전자투표가 도입됐다. [중앙포토]
 
김준성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매니징 디렉터의 사외이사 선임과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및 감사위원 선임,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도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해당 안건 가운데 국민연금은 경계현·박학규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할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김한조·김종훈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질 계획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경계현·박학규 후보에 대해 “기업 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김한조·김종훈 후보의 재선임 반대 이유에 대해서는 “당해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 시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한 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준성 사외이사 후보와 김종훈 감사위원 후보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김준성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2011년 3월부터 2013년 초까지 삼성전자의 계열회사인 삼성자산운용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 전무)로 재직한 바 있다”며 독립성 훼손 우려를 들어 선임에 대한 반대를 권고했다.  
 
현 사외이사인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서는 “김 후보가 사외이사이자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으로서 이재용 부회장의 임원직 유지의 적정성 등 지배구조정책에 대한 감독책임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하며 반대를 권고했다.  
 
여기에 소액주주들은 온라인상에 GOS 사태의 책임자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투표 인증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분율 65% 소액주주의 선택은?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사가 주총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했지만 실제로 안건이 부결될지는 미지수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53%다.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삼성생명과 특수관계인의 의결권 있는 지분은 21.15%다. 이밖에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5.03%)와 삼성물산(5.01%)이 5% 이상 주요 주주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총 65.71%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이 온라인상에 게임최적화서비스(GOS) 사태의 책임자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투표 인증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지난 2월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에서 '갤럭시 S22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이사 선임안 의결 요건은 찬성률 50%다. 따라서 주총 안건이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국민연금은 2018년 주총 때도 이상훈 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의 이사회 의장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으나 안건은 통과됐다.  
 
하지만 안건 찬성률이 낮을 경우 경영진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상훈 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의 이사회 의장 선임 안건은 61.6%로 역대 최저 찬성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역대 최저 찬성률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주총을 앞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GOS 사태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8일 6만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506만6000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는 탓에 주총장에서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부진한 주가에 대한 설명과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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