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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평균 40% 오른 증권주… 가장 많이 오른 증권사는?

[개미들을 위한 주총 시즌 체크 포인트]
메리츠금융, 자사주 매입 효과로 1년 간 348% 올라
두나무·토스 투자한 한화證 191%↑, 키움은 15%↓

 
 
주요 7개 증권사 가운데 대신증권은 1년간 40%가 오른 반면 키움증권은 -15%가 떨어졌다. 사진은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왼쪽)와 지난해까지 키움증권을 이끈 이현 다우키움그룹 부회장. [사진 대신증권, 키움증권]
 
‘40.06%’.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25개 증권사의 지난해 평균 주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2020년 12월 31~2021년 12월 30일) 코스피 상승률이 3.62%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높은 셈이다. 증권사들의 주가 상승은 지난해 호실적과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에 나서면서다. 
 
그렇다면 지난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어디일까. 바로 메리츠금융지주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1년 간 348.52% 올랐다. 2020년 12월 31일 9810원이었던 메리츠금융은 2021년 12월 30일 4만4000원까지 뛰어올랐다. 메리츠금융 주가 상승은 지주사를 포함해 계열사들의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밝히면서다. 지난해 메리츠금융은 세 차례에 걸쳐 1500억원, 메리츠화재는 네 차례에 걸쳐 3100억원, 메리츠증권은 세 차례에 걸쳐 3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 다음으로는 한화투자증권으로 191.12% 올랐다. 한화투자증권은 실적도 좋았지만, 지난해 두나무와 토스증권 등 지분 투자로 상당한 투자수익을 올린 게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어 한양증권(70.28%), KTB투자증권(62.70%) 등도 꽤 높은 수익률을 냈다. 
 
 
주요 7개 증권사(미래, 한투, NH, 삼성, 메리츠, 키움, 대신) 중에서 가장 많이 오른 곳은 43.46% 상승한 대신증권이다. 메리츠증권도 40.52%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증권(11%)과 NH투자증권(10.62%)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높은 실적과 주가부양 정책이다.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4.6%, 38.5% 증가했다. 세전 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이 넘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8855억원, 6158억원으로 각각 270.2%, 318.9% 급증했다. 여기에 배당성향을 늘린 것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400원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보다 200원 늘어난 금액이다.
 

키움증권·미래에셋증권은 마이너스 수익률 

주가가 떨어진 곳도 있다. 키움증권 주가는 1년 간 14.42% 하락했다. 12만6500원이었던 키움증권 주가는 지난해 말 10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한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 주가도 8.37% 떨어졌다. 이들의 주가 하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내 증시 거래대금 급감 등으로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며 증권 대장주에 대한 투심이 얼어붙어서다. 
 
일부 증권사의 주가는 떨어졌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증권사 주가 전망은 나쁘지 않다. 올 들어 국내외 악재로 주가 하락이 이어졌지만, 이달 들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소폭 반등하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3월 전반기(1~10일)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 증가했다”며 “회복세 자체는 미미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 감소세가 멈춘 것을 고려하면 증시 거래대금은 지금이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코스피 증권업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하여 나타낸 비율)은 0.53배로 낮다. PBR이 1배보다 낮다는 건 장부가치 대비 주가가 낮다는 뜻으로, 해당 종목이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증권사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나서고 있는 것도 주가가 오를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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