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혼돈의 2025’ 터널을 지나 ‘재도약의 2026’으로 [EDITOR’S LETTER]
[이코노미스트 권오용 기자] ‘고물가’ ‘고환율’ ‘내수 부진’. 2025년 한국 경제를 짓눌렀던 그림자들입니다. 비상계엄·탄핵 정국이 끝나며 신정부가 출범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온기를 체감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렇다면 2026년 새해에는 달라질까요? 기업들은 기대하지 않는 눈치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생활밀접업종(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과 제조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8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에서 원자재비와 재료비 상승, 내수 침체 등에 따라 2026년 경영 환경이 올해와 비슷하거나(51.3%) 악화될 것(38.0%)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긍정적인 전망은 고작 10.8%였습니다.
대기업·중견기업들도 다르지 않았는데요,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기업 경영 환경 인식 조사’를 보면 응답 기업(150곳) 중 52.0%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고, ‘매우 어렵다’는 답변도 18.0%나 됐습니다.
기업들이 꼽은 경영 리스크 요인은 대내적으로 내수 부진 및 회복 지연(32.2%), 인플레이션 심화(21.6%), 금리 인하 지연 또는 인상(13.1%) 등이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26.7%), 보호무역 및 수출 장벽 확대(24.9%), 세계경제 둔화 및 회복 지연(19.8%), 에너지·원자재 등 수입 물가 불안(15.3%) 순이었습니다.
기업들은 부정적 전망에 몸을 잔뜩 움츠렸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의 ‘2026년 국내 주요 500대 기업 투자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9.1%는 2026년 투자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43.6%), 투자계획이 없는(15.5%) 상태였습니다.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40.9%) 중 53.4%는 투자 규모를 2025년과 비슷하게 유지할 예정이고, 33.3%는 줄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기업의 투자 엔진이 식어 있는 한 한국 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이코노미스트]가 발간한 ‘2026 경제大대망’에서 “새해에는 어둡고 긴 터널의 끝이 보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한국 경제가 상저하고의 완만한 경기 회복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경제 지표가 평균적인 수준으로 회귀하려는 본능적인 힘을 가지기 때문에 경제 성장률이 2025년 1% 내외에서 2026년에는 잠재 성장률 수준인 1%대 후반에서 2%대 초반 사이에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마디로 2025년 워낙 나빴기 때문에 더 나빠질 것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반등의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마저도 가능하기 위해서는 재정과 통화 정책이 손발을 맞춰 내수 경기의 활력을 가속해 고용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역시 지금으로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기조로 내세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구현하느냐가 향후 성장 경로를 좌우할 겁니다. 기업의 투자 결정을 제약해 온 각종 규제를 합리적으로 정비하고, 세제 지원을 통해 위험 부담을 감수할 유인을 부여하는 것이 정책 운용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한국 경제가 혼돈의 2025년이라는 긴 터널을 통과한 만큼, 2026년 병오년에 다시 날아오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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