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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만 8000원? 남는게 없어요”…‘배민1’에 뿔난 사장님들

배달의 민족,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
지난 3월 22일부터 수수료 체계 조정
배달비 6000원에 중개수수료 6.8% 부가

 
 
배달의 민족이 배민1 수수료 체계를 조정했다. [사진 화면캡처]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을 사용하는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월 22일부로 배달의 민족이 운영하는 ‘배민1’ 서비스 수수료 체계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배민1은 주문이 접수되면 라이더(배달원)가 배달 한 번에 한 집으로만 가서 더욱 빠르게 배달하는 서비스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6월 이 서비스를 새롭게 오픈하면서 ‘프로모션 요금제’로 자영업자에게 할인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었다. 프로모션 요금제 중개수수료는 1000원, 배달비는 5000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이번 수수료 체계 조정으로 기본형 기준 중개수수료 6.8%(부가세 포함 7.48%)에 배달비 6500원(자영업자 6000원, 소비자 500원 부담)으로 변경됐다. 배달비가 1000원 오른 것 외에 고정으로 지불했던 수수료가 정률제로 바뀐 것이다. 즉 주문액이 커질수록 수수료도 커지는 셈이다.  
 
수수료 체계가 바뀌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서울 양평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업자 김 모씨는 “지난해 배민1을 시작하면서, 배달의 민족 측은 ‘지금 가격은 프로모션 요금제’라며 ‘언제든 배달비가 인상될 수 있다’고 자영업자에게 홍보해왔는데 배달비뿐 아니라 중계수수료 체계까지 바뀌니 부담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온라인상에 자영업자가 올린 배민1 정산 화면. [사진 화면캡처]
높아진 수수료 체계로 자영업자는 온라인상에 ‘#아프니까 사장이다’라는 주제로 매장의 배민1 정산정보를 올리고 있다. 한 자영업자가 온라인상에 올린 정산정보에 따르면 배달비 포함 2만5000원이 결제됐지만, 결제정산수수료 750원, 중개이용료 1496원, 배달비 6000원, 부가세 825원을 차감해 결국 최종적으로는 1만5929원만 손에 쥐었다.  
 
또 다른 정산정보에 따르면, 총 1만2500원이 결제된 경우에는 결제정산수수료 375원, 중개이용료 680원, 배달비 6000원, 부가세 706원으로 총 7055원 차감금액을 빼고 단 4739원만 자영업자에게 지급됐다.
 
고정 배달비 6000원에 중개수수료와 부가세 등이 더해지면 차감금액은 대부분 8000원을 웃돌게 된다.  
 
배달의 민족이 배민1 수수료 체계를 조정했다. [사진 화면캡처]
이에 ‘배민1을 이용하지 마라 달라’고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자영업자까지 나타났다. 영수증에 손글씨로 ‘다음부터는 배민1이용하지 마세요ㅠ’라고 적거나 매장 홍보물에 ‘배민1 주문 NO, 비싼데 느린 단건 배달은 이제 추억 속으로…일반 주문 좋아요’ 등을 게재하기도 한다.  
 
서울 당산동에서 아시안푸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정 모씨는 “배민1 수수료가 높기 때문에 배달팁을 다르게 책정한다”며 “일반 배달은 0~2000원을 책정했고, 배민1은 2900~3400원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 측은 이번 수수료 체계 조정은 기존 계약한 정가 보다도 낮은 가격이라고 설명한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프로모션 요금제가 아닌 배민1 정가는 중개수수료 12%에 추가적으로 배달비 6500원 수순이었지만, 갑작스럽게 가격을 높게 올리면 혼선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해 기존 정가보다 낮은 현재 가격을 책정하게 됐다"며 "여태까지 프로모션 요금제인 배달비 5000원으로 운영한 것은 당사가 적자를 감수하고 운영해왔던 것이라, 프로모션 요금제를 유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라예진기자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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