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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 해운운임 하락에도…HMM 실적 순항 중

1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 2조5892억원
“SCFI 조정 국면, 단 코로나19 이전 대비 높아”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선적 중인 HMM 그단스크호. [사진 HMM]
국적선사 HMM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류비 부담이 커지는 등 대내외 상황이 급변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해운운임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HMM은 올해 1분기(1~3월) 연결기준 2조58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54%나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 또한 82.35% 늘어난 4조4274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해운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올해 초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에 따라 산업계 전체가 타격을 입기도 했다. 해운업 또한 마찬가지였다. 유류비가 전체 매출의 약 10~25%를 차지하는 만큼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그럼에도 HMM은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호조의 원인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해운운임이 꼽힌다. 이달 15일 기준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로 사용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35.01포인트 내린 4228.65를 기록했다. SCFI는 올해 1월 초 5109.6(2022년 1월 7일)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13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지수(4228.65)는 지난해 8월 27일(4385.6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운임지수가 높아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유류비 상승은 지출할 비용이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선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 부분인 건 맞다”면서도 “SCFI 지수가 연속 하락하고 있다고 해도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했을 때 현재 굉장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HMM 컨테이너선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주 노선 운임의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단 점도 주목할 만하다. 평균 지수 하락에도 HMM이 주력하는 미주 노선 운임은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HMM 관계자는 “전 노선에서 운임이 조금씩 떨어져서 평균 종합지수(SCFI)가 13주째 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HMM 주력 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미주 쪽은 운임이 크게 떨어지고 있지 않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HMM 둘러싼 향후 국내외 불확실성은?

한편 2분기에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이어질 모양새다. 상하이 봉쇄령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상하이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이 있는 상하이시 봉쇄가 장기화되면, 물류난 등 영향으로 향후 해운운임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상하이 중심부를 봉쇄하는 조치라 현재까지 선박이 입출항하거나 물건을 내리는 데는 큰 영향이 없다”면서도 “물류를 싣는 트럭이 특정 지역을 못 들어간다거나 우회하는 등 육상 물류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면 선박 입출항에도 문제가 생길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만일 현 상황(상하이 봉쇄)이 완전히 해소되고 그 시점이 성수기(2분기 말~3분기)와 맞물리게 되면 적체는 심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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