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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낙하산 인사’ 오나…고민 깊어지는 보험연구원

지난달 중순 이후 보험연구원장 인선 중단
새 정부가 후보 내려보낼 것이란 ‘낙하산설’…업계는 갸우뚱

 
 
안철경 보험연구원 원장이 지난 2020년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보험연구원]

안철경 보험연구원 원장이 지난 2020년 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보험연구원]

보험연구원장 인선이 지난달 후보 면접을 앞두고 ‘올스톱’ 됐다. 금융당국의 원장 인선 연기 요청 때문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민간기관인 보험연구원장 자리에 새 정부 ‘낙하산 인사가 오는 것이냐’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미 연구원장 최종 후보를 선정한 보험연구원 입장에서는 자칫 재공모를 진행할 가능성이 생겨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재공모 가능성…민간기관에 낙하산 필요할까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구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이후 보험연구원장 인선 작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로 연구원장 인선을 늦춰달라는 금융위원회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추위는 지난달 11일 연구원장 지원서류를 마감한 이후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면접일정까지 잡았지만 당국 요청에 인선 작업 자체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번 원장 공모에는 안철경 현 보험연구원장을 비롯해 김선정 동국대 교수, 김재현 상명대 교수, 허연 중앙대 교수 등 4명이 지원했다. 이후 서류심사를 거쳐 면접 대상 후보군은 3명으로 압축됐다.  
 
연구원장 인선에 대해 재공모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당국이 원장 인선을 늦춰달라고 요청한 배경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의 입김이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인수위가 연구원장에 보낼 후보를 아직 확정짓지 못해 인선 작업 연기를 요청했다는 얘기다. 보험연구원 측은 “금융당국 요청에 원장 인선 작업이 중단됐다”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현재로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연구원장 자리를 두고 안철경 현 원장과 김재현 상명대 교수가 경합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보험연구원장을 돌아보면 원장직 연임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안 원장의 경우 그동안 원장직 수행에 따른 업계 평판이 좋고 보험연구원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최초로 연임 가능성도 거론돼왔다. 안 원장의 임기는 이달 4일까지였지만 보혐연구원 정관에 따라 차기 원장이 선출될 때까지 업무를 계속하게 된다.
 
[자료 보험연구원]

[자료 보험연구원]

 
만약 재공모가 진행되면 기존 후보들은 다시 인선 절차를 밟아야 한다. 보험연구원 측은 “재공모를 하게 되면 후보 중 누구를 빼고 넣고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선 절차 자체를 다시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서류접수 및 면접 등 이전과 똑같은 절차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금융당국의 연구원장 인선 연기 요청과 관련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사 39곳이 사원사로 참여하는 민간 연구기관으로 굳이 연구원장 자리에 정부가 개입할 이유가 있냐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연구원은 보험업계 관련 정책이나 연구자료 등이 나오는 곳”이라며 “협회처럼 딱히 대관능력이 필요한 곳도 아닌데 이 자리에까지 낙하산 인사를 보낼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원장 자리에 학자나 연구원 내부 출신들이 앉았던 이유는 업무 특성상 보험업계 이해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외부인사는 업계는 물론, 조직을 파악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보험사들은 내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라 자본건전성을 늘리는 등 회사 재무안정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보험업계의 생존전략을 연구하고 제시해야 하는 연구원장이 단순 낙하산 인사로 임명될 경우 업계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정부발 인사를 굳이 배척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 정책에 따라 사업이 휘청일 수 있는 보험업계 특성상 현 정부와 연이 닿는 대관능력을 갖춘 사람이 보험연구원장에 앉는 것을 굳이 반대할 이유도 없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원장을 통해 보험연구원이 갖는 지위나 목소리의 무게감 등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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