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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도 은행株 지지부진 이유…금리 상승이 악재?

4대 금융지주, 1분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 하락
4월에 KRX은행 지수 3.40%↓…코스피 1.63% 하락보다 심해
물가 상승·경기 침체 우려에 금리수혜주 빛바래

 
 
금리수혜주인 은행주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각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에 호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제자리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물가는 잡히지 않고 경기 침체만 불러오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진 영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출 지원을 해온 은행 입장에서도 금리 상승은 자산 부실 확대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1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내리막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29일까지 한 달 동안 KB금융은 6만800원에서 5만8500원으로 3.78%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2.89% 떨어졌고, 우리금융은 3.90% 하락했다. 신한지주만 1.68% 소폭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 지수는 같은 기간 800.69에서 773.44로 3.40% 떨어졌다. 코스피는 이 기간에 2739.85에서 2695.05로 1.63%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각 금융지주는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 부진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6399억원으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예상치인 4조894억원을 뛰어넘었다.  
 
지주 별 순이익은 ▶KB금융 1조4531억원(지난해 동기 대비 14.4% 증가) ▶신한금융 1조4004억원(17.5% 증가) ▶하나금융 9022억원(8.0% 증가) ▶우리금융 8842억원(32.6% 증가) 등을 기록하며 대부분 두 자릿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금리 상승, 은행 악재 될 수도

이번 4대 금융지주의 호실적은 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대출 이자가 상승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4월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98%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 2014년 5월(4.02%)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 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회복됐다. 대표적으로 KB금융과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1분기 각각 1.91%, 1.66%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0.03%포인트, 0.10%포인트 확대됐다.  
 
하지만 업계에선 금리 상승이 대출 부실을 키워 은행의 부담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은 0.7%를 기록했다. 미국은 -1.4%로 집계되며 역성장했다. 미국의 마이너스 성장률은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 물가 상승이 더해지며, 코로나19 이후 은행이 진행해온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 금융지원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내서 투자) 등의 대출이 은행권의 부실로 돌아올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1월 말까지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받고 있는 금융권 대출 규모는 133조4000억원(70만4000건)에 달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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