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부동산 조각투자, 증권형 토큰... 디지털 플랫폼에 꽂힌 증권사
- [판 커진 쪼개기 투자③] 신사업 진출 꾀하는 증권사
SK·키움,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과 '맞손'
삼성·미래에셋, STO 진출 위한 법인, 인력 채용나서

국내 증권사들이 조각투자이나 가상자산 등의 분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과 협업해 투자관리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가상자산 등 디지털 부문 조직 개편을 통해 신사업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SK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은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시장 진출에 나섰다. 조각투자란 그림이나 음악, 부동산, 명품 등 특정 상품을 여러 투자자가 분할 매수하는 투자 방법을 말한다. 증권들의 조각 투자시장에 뛰어든 건 초기 투자 비용이 적게 들면서 비교적 고수익률이 보장돼서다. 여기에 아직 형성 초기 단계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도 숨어있다.
SK증권은 지난 1월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FUNBLE)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내 증권사 최초로 조각투자 사업에 뛰어들었다. 펀블은 2019년 7월 설립된 기업으로 고가의 상업용 건물을 주식처럼 쪼개 팔 수 있는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이다. SK증권은 한국예탁결제원과 함께 부동산 유동화 과정에서 보관, 거래, 청산 등 펀블의 시스템 전 과정에 참여했다. 모든 거래내역이 블록체인으로 관리되고, 토큰 형태로 거래된다.
펀블은 이달 중 서비스를 선보인다. 부동산 조각투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은 출시 예정인 펀블 플랫폼에서 매매가 가능하다. 거래 수수료는 0.22%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를 개발한 핀테크기업 루센트블록과 손을 잡았다. 하나금융투자는 계좌관리를 하고, 한국투자증권은 루센트블록과 자산관리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선다. 두 증권사는 지난 3월 약 170억원 규모로 진행된 루센트블록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증권사들은 조각투자는 물론 가상자산 시장에도 손을 내밀고 있다. 삼성증권은 증권형토큰공개(STO) 시장 진출을 위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가상자산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증권형토큰은 다양한 실물자산으로 토큰화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로, 대체불가능토큰(NFT) 등과 함께 조각투자에 활용되는 코인이다.
SK증권은 지난해 7월 김신 대표 주도로 블록체인기술 전문기업 해치랩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미래에셋증권도 그룹 차원에서 가상자산을 전담하는 법인을 설립 중이다.
증권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디지털기술 발전으로 조각투자, 가상자산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어서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상승 등 국내외 악재로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신규 수익원 창출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각투자, 가상자산 시장 등은 증권사 사업 모델과 디지털 채널 이점을 활용할 수 있어 신사업으로서 매력적인 선택지”라며 “증권사들의 경쟁이 예상되기에 발 빠르게 준비하는 증권사만이 선점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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