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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 언제쯤…LCC, 위태로운 비행

유상증자‧영구채 발행 등 자본 확충 ‘버티기’
“올해도 어렵다”…2023년 흑자 전환 전망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들.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항공 화물 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국적 대형항공사(FSC)들은 이른바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더딘 항공 여객 수요 회복으로 여전히 위태로운 비행을 지속하고 있다. 정부가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의 50% 수준까지 회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실제 국적 LCC들이 항공 여객 수요 회복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시점은 2023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26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항공 여객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국적 FSC와 LCC의 실적 양극화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78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반면, 이 회사의 자회사이자 LCC인 진에어는 같은 기준으로 4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역시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각각 789억원, 39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등에선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적 LCC들의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486억원으로 나타났다. 티웨이항공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21억원이며, 진에어의 올해 별도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39억원이다.  
 
항공업계 안팎에선 국적 LCC들이 내년쯤에야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올해 정부가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방역 조치 완화에 대한 다소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항공 여객 수요 회복이 더디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명맥이 끊겼던 해외여행에 대한 이른바 보복 소비로 항공 여객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현재 국내 방역 조치와 국적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 확대 규모를 감안하면, 올해 항공 여객 수요는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객 사업을 통한 수익 실현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보릿고개”…버텨야 난다  

항공 여객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가운데, 국적 LCC들을 둘러싼 대내외 악재는 여전한 상황이다. 항공사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는 국제유가와 환율 모두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유류비는 국적 항공사 전체 영업비용 가운데 25% 안팎을 차지한다. 항공유 가격 상승이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얘기다. 여기에 국적 항공사들은 항공유 구매 비용과 항공기 리스 비용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흐름은 항공사 재무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국적 LCC들은 항공 여객 사업에서 수익을 실현하지 못하는 와중에 고유가‧고환율 등으로 재무 부담이 커지자 유상증자,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사모 영구채 790억원을 발행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년간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3500억원 가량의 자본을 조달했는데, 올해에는 자본 확충 방안으로 채권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역시 지난달 1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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