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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도 투자 나선다…5년간 각각 247조·106조원 푼다

SK. 반도체에만 142조원 투자…배터리·바이오·디지털도 육성
LG, 국내에만 100조원 넘게 투입…R&D 강화에만 48조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대·중소기업 상생과 동반성장을 다짐하는 핸드프린팅이 끝난 뒤 구광모 LG그룹회장(맨 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 둘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재계 2위 SK그룹과 4위 LG그룹이 향후 5년간 각각 247조원, 106조원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지난 24일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한화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600조원에 가까운 투자를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나온 재계의 추가 투자 소식이다. 이로써 국내 그룹 투자 규모는 향후 5년간 1000조원 수준에 육박하게 됐다.  
 

SK, 247조원 가운데 179조원 국내 투입  

SK그룹은 차세대 성장동력인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산업’에 향후 5년간 총 2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우수인력 5만 명을 추가 채용한다고 26일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新)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번 투자의 핵심은 반도체다. 전체 투자액의 절반 이상인 142조2000억원을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에 투입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집중할 전망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팹(Fab·제조시설) 증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 관련 설비 증설 등이 투자 대상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는 67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인 210톤(t)의 1%인 2억t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밖에 디지털에는 24조9000억원, 바이오 등 사업에는 1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SK는 이번 투자 중 179조원을 국내에 투입해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간 미국과 유럽 등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신성장동력 관련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투자를 이어왔던 SK그룹이 국내 탄소 중립 생태계 조성 등에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LG, 2026년까지 106조원 투자…국내에만 전액 집행  

LG그룹도 100조원이 넘는 투자 결정을 단행했다. LG그룹은 앞으로 5년 동안 106조원을 투자하고 5만 명을 직접 채용한다. 이번 LG그룹의 투자는 모두 국내에서만 집행될 예정이다. 특히 투자액 중 48조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2년 LG 어워즈'에서 구광모 대표가 오프라인 수상자와 온라인 화상 플랫폼으로 참석한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LG]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전략보고회에 앞서 이 같은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이 LG측의 설명이다.

 
향후 5년 동안 LG는 국내투자 가운데 40%가량인 43조원을 미래성장 분야에 집행할 예정이다. 그중 절반에 가까운 21조원을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R&D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LG는 우선적으로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5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충북 오창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해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LG는 전자, 화학, 통신 등 주력사업을 고도화하고 AI,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26년까지 매년 약 1만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신규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AI, 소프트웨어(SW),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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