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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소를 제2의 곰표로” 스포츠 마케터 정의석의 도전

삼성전자·아모레퍼시픽 등과 협업, 숱한 히트상품 내
축구 잠재력 보고 변신…월드컵기념관을 체험공간으로 바꿔
51년 토종 브랜드 ‘낫소’ 맡아 캐릭터상품·어패럴 등으로 확장

 
 
정의석 낫소 대표 [사진 중앙UCN]

정의석 낫소 대표 [사진 중앙UCN]

 
동종업계 관계자들은 그를 ‘최초와 최고, 두 가지만 생각하는 사람’이라 설명한다. 지나온 발걸음마다 색다르고 과감한 도전의 흔적이 가득해서다.  
 
주인공 자신은 지나온 삶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드리머(dreamer‧꿈꾸는 자)’를 꼽는다. 창의적이고 파격적인, 때로는 무모하고 철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들을 하나하나 현실로 바꿔가며 이전에 없던 새롭고 달콤한 꿈을 만들어왔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스포츠용품 브랜드 낫소 대표이사, 그리고 스포츠마케팅 전문회사 올리브크리에이티브 대표이사. 그의 이름은 정의석이다.  
 
정 대표는 제품 및 브랜드 마케팅 분야에서 ‘스페셜리스트’로 명성을 떨쳤다. 2002년 마케팅회사 올리브크리에이티브를 창업한 이후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CJ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과 손잡고 수많은 히트상품을 만들어냈다.  
 

스포츠 에어돔 개발로 시장에서 ‘태풍의 눈’  

승승장구하던 그가 스포츠로 기수를 돌린 건 지난 2010년이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던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의 이미지 컨설팅을 진행한 인연으로 선거 캠프에 합류한 게 계기였다. 정 대표는 “유세 기간 중 함맘 회장의 전용기를 타고 유럽과 남미를 밥 먹듯 오갔다”며 “미셀 플라티니,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 등 축구 레전드를 비롯해 전 세계 유력인사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스포츠인 축구의 잠재력과 파급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후 기존 사업 부문을 과감히 정리하고 축구에 ‘올인’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이후에도 여전히 콘텐트 생산과 마케팅 역량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못 미치는 한국 축구 시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각오였다.  
 
축구계에 몸담은 뒤에도 정 대표가 걸은 길에는 최초, 최고, 꿈이라는 특유의 키워드가 가득하다. 프로축구팀 고양HI FC와 서울 이랜드FC 창단 작업을 도왔고,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 단장을 맡아 팀 체질 개선 및 마케팅 역량 확대에 앞장섰다. 지난 2017년에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내에 아시아 최초로 IT(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체험형 축구테마파크 대한축구협회 풋볼 팬타지움을 오픈해 또 한 번 ‘역시나 다르다’는 감탄사를 들었다.
 
지난해 낫소 대표이사를 겸직한 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도전이다. 낫소는 1971년 설립해 51년 역사를 자랑하는 토종 브랜드지만, 나이키·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용품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공세에 밀려 그간 제대로 어깨를 펴지 못했다.  
 
정 대표는 “제품의 품질만으로 봤을 때 낫소와 글로벌 브랜드의 격차는 미미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결국은 ‘좋은 것’을 만들면서도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을 찾지 못한 게 문제라고 판단했다. 낫소가 보유한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에 올리브크리에이티브의 마케팅 역량을 접목시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 믿었다”고 설명했다.
 
정의석 낫소 대표와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 [사진 중앙UCN]

정의석 낫소 대표와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 [사진 중앙UCN]

 
정의석 대표가 사령탑에 오른 이후 낫소는 잇달아 낭보를 전하고 있다. 순수 국내 기술이자 친환경·불연성 소재로 설계한 스포츠 에어돔은 관련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국내 최초로 민관합작 스포츠 에어돔 설치를 확정지은 양구군을 비롯해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낫소와 머리를 맞대고 관련 사업을 검토 중이다.  
 
하반기에는 카카오프렌즈와 손잡고 캐릭터 디자인을 입힌 각종 스포츠용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운동을 즐기지만 낫소 브랜드와 친숙하진 않은 MZ세대와 여성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아울러 어패럴(패션) 부문을 신성장 동력원으로 점찍고 검증된 사업 파트너와 함께 하반기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화장품, 생활용품, 건강보조식품 등 다채로운 제품군을 선보일 생활건강 분야 사업 준비도 순조롭다. 축구, 배구 등 구기 종목의 훈련 효율을 높일 ‘공 발사기’ 닥터 캐논(Dr.Cannon)은 해외 제품을 능가하는 기술력에 절반 이하의 가격(400만원대)을 구현해 주목 받고 있다.  
 

‘K-풋볼’ 알리는 문화콘텐트 창출할 것 

정의석 대표는 “근래 들어 ‘곰표’ 브랜드를 활용해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제품군이 탄생한 것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면서 “51년 간 이어온 전통의 브랜드로서 낫소만의 스토리와 헤리티지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 있다면 도전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운영하는 대한축구협회 풋볼팬타지움은 6월 첫주, 2002년 한·일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하는 ‘풋볼 위크(football week)’를 앞두고 대대적인 변신에 나섰다.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49명의 작가가 각자의 시각에서 2002월드컵을 재해석한 작품을 전시하는 ‘2002 메모리얼 갤러리’로 거듭났다.  
 
정 대표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자부심으로 남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핵심 테마로 삼아 한류의 일환인 K-풋볼을 널리 알리는 문화콘텐트 중심으로 팬타지움을 재구성했다”면서 “2002년의 유산이 성별과 세대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콘텐트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지훈 중앙일보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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