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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또 다른 먹이감 찾으러? 해외로 발걸음

아일랜드서 7년만에 유통·소비재 기업 CEO들 회동
업계 “롯데 영역 확장 위한 먹거리 발굴 나선 것”

 
 
롯데가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흉상을 설치하고 기념관을 열었던 지난해 11월 1일 개관식에서 기념사를 하는 신동빈 회장. [사진 롯데그룹]
오는 22~23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세계적인 유통·소비재 기업 경영자들이 만나는 자리가 열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년여만에 이곳을 찾기 위해 지난 주말 출국했다. 신 회장은 10여일 간의 일정으로 유럽으로 출장해 영국·프랑스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달 22∼23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국제 소비재기업들의 협의체인 소비재포럼(Consumer Goods Forums ‘CGF’)의 글로벌 서밋에 참석한다. 롯데는 2012년부터 CGF에 가입해 활동 중인데 신 회장이 CGF에 참석하는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는 현장에서 그룹사를 소개하는 부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CGF는 까르푸·아마존·월마트·타깃·네슬레·존슨앤존슨·코카콜라·펩시코 등 세계적인 유통·소비재 기업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대니얼 장 중국 알리바바 CEO와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가 CGF 이사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중단했던 대면 회의를 2년여만에 재개했다. 회원사 경영자들은 ‘회복에서 재창조로: 새로운 시대의 책임 있는 성장’(From Resilience to Reinvention: Responsible Growth in the New Era)을 주제로 논의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대유행과 기후 변화로 인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롯데그룹의 비즈니스 비전을 알리는 홈페이지. [사진 롯데그룹]

롯데, 지난해와 올해 공격적 투자·인수합병 단행

일각에선 신 회장의 유럽 출장이 또 다른 먹거리를 찾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천문학적인 자금을 동원해 인수·합병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세를 불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투자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는 ▶1월에 호텔롯데 킴튼 호텔 모나코 공동 인수(약 441억원) ▶1월에 롯데지주 한국미니스톱 인수(약 3134억원) ▶1월 롯데케미칼 스탠다드에너지 투자(650억원) ▶1월 롯데정보통신 중앙제어 인수(약 690억원) ▶3월 롯데렌탈 쏘카 투자(약 1832억원) ▶3월 롯데제과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 투자(약 100억원) ▶5월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시라큐스 소재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약 2000억원) 등을 단행했다.  
 
롯데는 BMS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국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바이오 신사업을 수행할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신설하기로 했다.  
 
롯데는 최근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전지박)을 만드는 일진머티리얼즈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롯데케미칼이 투자안내문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3월 롯데쇼핑 중고나라 투자(약 300억원) ▶7월 롯데정보통신 칼리버스 인수(약 120억원) ▶8월 롯데렌탈 포티투닷 투자(약 250억원) ▶9월 롯데쇼핑·롯데하이마트 한샘 공동인수(약 3095억원) ▶11월 롯데지주 와디즈 투자(약 800억원) ▶11월 롯데홈쇼핑 초록뱀비디어 투자(약 250억원) 등을 진행했다.  
 
롯데의 이 같은 행보를 근거로 이번 신 회장의 해외 출장이 소비재포럼 참석이 아니라 롯데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선 발걸음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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