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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스텝에도 꿋꿋한 통신주 “2분기 호실적 기대”

이통3사 코스피보단 양호한 등락률 보여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영향 크지 않아

 
 
국내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통신주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경기 침체 공포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7일 장중 2400선이 붕괴할 정도로 곤두박질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최근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6만원 아래로 내려간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부분의 종목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방어주는 이런 폭락장에서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통신주가 그렇다. 경기변동과 무관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을 꾸준하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신주를 대표하는 이동통신 3사의 주가는 하락률보다는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회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이통3사 중에선 KT가 가장 선전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18.79% 상승했다. 3만600원에 올해 장을 시작한 KT는 6월 17일 3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들이 속절없이 하락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이 KT의 사업 확장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펼친 덕분이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0.74%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하락장에서도 선방했다.
 
반면 SK텔레콤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5만7900원에 올해 장을 출발했는데, 6월 17일엔 5만1900원에 마감하면서 10.36% 하락했다.  
 
이 회사 주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변경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지난 4월 말부터 약세를 보였다. MSCI는 지수 편출입 시 외국인이 추가 취득 가능한 지분 여력을 고려하는데,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이 한도에 달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잔류하긴 했지만, 수급 부담이 주가에 반영됐다. 중간요금제 도입 본격화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코스피 수익률(-18.26%)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팔자 행진을 이어온 다른 대형주와 달리, 통신주는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다.
 
국내 증시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도 통신주의 전망은 밝다. 주식시장에서 대부분의 업종이 올해 이익 추정치가 하향조정되고 있지만 통신업은 그렇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올해 2분기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KT를 두고는 9.2%, LG유플러스는 4.6% 개선된 영업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의 핵심인 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곤 있지만, 업종 내 마케팅 경쟁 강도가 줄어들었고 비통신 사업의 매출 규모가 커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통신주의 높은 배당 성향이 투자 매력을 더하면서 주가 역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김다린 기자 qui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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