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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DOWN |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신세계 출신 롯데맨’ 리더십 시험대

1987년 신세계百 입사…35년 만에 롯데百 대표로
더딘 실적 성장부터 광복점 사태까지 리더십 도마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진 롯데쇼핑]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진 롯데쇼핑]

정통 신세계 출신에서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수장으로, 지난해 ‘롯데 파격 인사’의 주인공이던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부임 반년 만에 리더십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1분기 공개된 첫 성적표에서 롯데백화점은 국내 빅3 백화점 중 유일하게 저조한 성적을 냈다. 출범 초기 확실한 백그라운드로 통하던 ‘신세계’ 효과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3월 리오프닝 시작 이후 백화점업계가 승승장구하면서 2분기 실적도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 비해 롯데백화점의 성장세는 더딜 전망이다. 1분기 공개된 실적에서도 롯데백화점의 저조한 성적이 읽힌다. 롯데백화점은 1분기 국내 사업부문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 9.8%, 영업이익이 0.2% 상승했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거의 오르지 않은 셈이다.
 
반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모두 두 자릿수 급등세를 나타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23.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7%가량 상승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액 9.2%, 영업이익 35.2%가 올랐다. 소비심리가 풀리면서 대형 백화점 매출이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롯데백화점만 성장세에 탑승하지 못한 모습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달 초에 불거진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영업 중단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정 대표 경영 평가에 빨간 불이 켜졌다. 당시 정 대표는 부산으로 내려가 직접 부산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상 초유의 백화점 사업장 ‘영업 중단’ 사태까지 내버려 둔 것에 대한 비난이 일각에서 일고 있다.  
 
최근에는 직원들 사이에서 ‘정 대표와 소통이 어렵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직원 수백명이 참여한 온라인 회의에서 정 대표가 한 점장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키운 것이 시발점이 됐다. 롯데백화점 소속 직원에 따르면 이날 점장 교체와 조직 개편을 암시하는 정 대표의 경고성 멘트가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공유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취임 당시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던 정 대표 행보와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라는 평가다. 정 대표는 부임 후 롯데 사내 게시판에 ‘두유 노 주노(Do You Know JUNO)’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친근한 이미지, 직원과의 원활한 소통 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영상에서 정 대표는 “가장 부정적인 조직문화는 상명하복”이라며 “윗사람 눈치만 보고 정치적으로 행동해 후배들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리더, 지시만 하며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 팀장, 점포를 쥐어짜기만 하는 본사의 갑질 등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하며 유연한 조직 분위기 강화를 설명했다. 
 
일각에선 정 대표의 주 무대가 신세계인터내셔널로, 주로 해외 사업을 하며 ‘MD로서 전문성’을 인정 받은 경우라 백화점 경영에서 통합을 이루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에서 자리를 옮긴 정 대표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출신 불도저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열정적으로 롯데 변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채 출신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한 순혈주의 롯데 조직에서 정 대표도 보이지 않는 벽을 깨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과 이미지 개성을 위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적극적인 태세다. 정 대표 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의 조형주 부문장, 신세계 출신의 이승희 상무와 안성호 상무보 등을 롯데백화점에 영입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정 대표가 부임한 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아, 성과를 평가하기엔 이르다”며 “정 대표의 결단력있는 행동으로 롯데백화점 조직과 내부 운영 등이 정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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