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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高한 정유사’…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 기대감

배럴당 20달러 넘은 정제마진에 ‘방긋’

 
 
에쓰오일 울산공장의 잔사유 고도화 시설(RUC) 전경. [사진 에쓰오일]
국내 정유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선 “2분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 관련 이익은 1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럴당 20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정제마진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올해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단 다소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많지만, 석유 제품 수급난 등에 따른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게 석유화학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2분기에도 ‘조 단위’ 영업이익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정유사를 거느리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에쓰오일의 2분기 연결기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25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SK이노베이션과 GS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조144억원, 8757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 GS 등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정유 사업이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정유 부문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와 배터리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이익은 3100억원(1분기 7300억원)으로 감소가 예상되지만, 정제마진 효과가 이를 극복하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에쓰오일의 2분기 정유 사업 영업이익이 1조2221억원을 기록해 1분기보다 1.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재고 관련 이익의 감소에도 중국, 러시아 석유 제품 수출 감소, 재작년과 작년에 발생한 정제 설비 폐쇄 등으로 석유 제품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이후 피크 아웃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다”면서도 “올해 계획돼 있던 신증설 물량의 이연, 나프타‧벙커C유 크랙(원유 가격과 제품 가격 간 차이) 하락에 따른 러시아 정제 설비들의 추가적인 가동률 감축, 3분기 정제 설비들의 제품 스위칭에 따른 가동률 감소, 8~10월 미국 허리케인 시즌 도래 및 중국 국영 정유사들의 가동률 30% 감축 등으로 에쓰오일은 하반기에도 지난해보다 탁월한 실적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6월 들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배럴당 1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금액을 말하는데, 통상 배럴당 4~5달러의 정제마진이 정유사 손익분기점으로 인식된다.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상반기보단 다소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지만, 고유가 상황 지속으로 높은 수익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촉발된 글로벌 석유 제품 수급난이 하반기에도 지속되면서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편, 에쓰오일 유조차 기사들은 국내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해 총파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오일-탱크로리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7일 화물연대 총파업에 연대해 파업을 시작한 지 15일째”라며 “이제는 전국적으로 정유사 화물 노동자들과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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