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에 손 내민 메디포스트, 창업가 양윤선 대표 대표직 유지 - 이코노미스트

Home > 바이오헬스 > 바이오

print

사모펀드에 손 내민 메디포스트, 창업가 양윤선 대표 대표직 유지

메디포스트 최대주주 스카이레이크·크레센도로 바뀌어
줄기세포치료제 개발·CDMO 시장 진출 '투트랙' 전략 펼쳐

메디포스트 사옥 전경. [사진 메디포스트]

메디포스트 사옥 전경. [사진 메디포스트]

메디포스트는 지난 3월 16일 이사회가 결정한 제3자배정 전환사채(700억원), 의결권부전환우선주(700억원) 발행이 6월 24일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총 14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로 메디포스트의 대주주는 창업가인 양윤선 대표에서 사모펀드투자(PEF) 컨소시엄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로 바뀌었다. 창업가이자 최대주주였던 양윤선 대표이사는 사모펀드 운용사와 함께 공동경영을 하게 된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3월 발표한 총 1400억원 투자의 2차 투자인 의결권부전환우선주(CPS) 투자금 700억원이 최종 납입됐다고 밝혔다. 700억원 납입 조건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캐나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옴미아바이오(OmniaBio)의 지분 53.7%를 인수한 바 있다.
 

양윤선 대표 지분율 3.7%로 줄어 

이로써 메디포스트의 대주주도 바뀌었다. 창업가인 양윤선 대표의 지분은 4.93%에서 3.7%로 줄어들었다. 투자사인 스카이레이크는 특수목적회사인 스카이메디유한회사를 통해 메디포스트 지분 10.35%를 확보했다. 크레센도 역시 지분 10.35%를 갖게 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됐다. 2023년 4월 이후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가 보유한 7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합산 지분율은 32.7%로 늘어나게 된다.
 
양윤선 대표가 사모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받은 이유는 미국 시장 진출과 임상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3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무릎 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의 미국·일본의 임상3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미국의 경우 FDA에 3상 임상시험계획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일본은 3상 진행을 승인받은 상황이다. 카티스템은 2012년에 국내 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다. 이후 해외 진출을 노렸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디포스트는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에 기술이전이나 판권이전을 하지 않고, 직접 임상 및 허가, 생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방식에 도전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보통은 기술이전의 방식을 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본력이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은 이미 이런 것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신약 개발을 할 때는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고 시간과 돈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DMO 기업 옴니아바이오 인수는 향후 카티스템의 해외 생산을 위한 기지 역할과 더불어 급속하게 성장하는 CDMO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이다. 그동안 집중해온 줄기세포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CDMO 사업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CDMO 시장은 고속성장을 하는 분야로 꼽힌다. 얼마 전 롯데그룹이 조 단위 투자를 진행해 CDMO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한 이유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K바이오 기업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밸류에이츠는 2027년 204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메디포스트가 노리는 카티스템의 글로벌 진출 및 CDMO 시장 도전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지만, 상황은 좋지 못했다. 메디포스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제대혈 보관 및 조혈모세포 이식 등의 제대혈은행 사업이 매출액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줄기세포치료제가 30%,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17%를 차지하고 있다.
 

1분기 영업손실 32억원 기록

지난 1분기 153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20억원 정도늘어났다. 문제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라는 점이다. 지난해 1분기에 15억원의 손실을 냈는데, 올해 1분기에는 32억원으로 손실이 늘어났다. 메디포스트의 성장을 위해서 투자유치가 필요한 것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올해 메디포스트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는 이미 다양한 산업의 투자경험과 성공 사례를 갖고 있어 메디포스트의 기업가치 제고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레이크는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진대제 대표가 2006년에 설립한 사모투자 회로 IT 및 제조업 등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해양플랜트 제조회사 KOC 전기회사, 야놀자 등에서 투자 성과를 보였다. 2021년 말 기준 누적 운용자산규모는 3조7000억원이다.
 
크레센도는 세계 1위 온라인 결제서비스 기업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의 스폰서십 아래 MIT 재료공학박사 출신의 이기두 대표가 2012년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첨단 기술 관련 부품소재 및 장비, 소프트웨어 등의 미래 성장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누적 운용자산규모는 1조8000억원이다.
 
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가 바이오기업에 공동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카이레이크 관계자는 “"메디포스트는 세계적인 수준의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상업화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며, "당사의 누적된 글로벌 성공 노하우와 경영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