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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정말 ‘이자잔치’를 했나…美보다 수익지표 떨어져

韓 은행 평균 NIM 1.53%…美는 2.32%
예대마진 차 코로나 이전 회복 못하고 비용도 증가
금융硏 “은행 약탈적이란 주장, 적합하지 않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앞에 붙은 대출 상품 홍보 현수막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앞에 붙은 대출 상품 홍보 현수막의 모습. [연합뉴스]

은행들이 코로나 펜데믹 국면에서 지나친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미국의 주요 은행과 비교하면 수익지표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과 예금 이자의 차이인 예대금리차 역시 코로나19 이전보다 적었다. 
 

국내은행 NIM·ROA·ROE, 美 은행보다 낮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1분기에 평균 1.54%를 기록했다. 은행별로 ▶국민은행 1.66% ▶신한은행 1.51% ▶하나은행 1.50% ▶우리은행 1.49% 등을 보였다.   
 
NIM은 금융기관이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차감한 수익을 이자수익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은행의 이익에서 이자이익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NIM은 은행의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전체의 순이자마진은 1.5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직전 해인 2019년 말에 기록한 1.56%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내은행의 NIM을 미국의 주요 은행들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은행 리서치 웹사이트 뱅크레그데이터(bankregdata) 등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의 올해 1분기 NIM은 2.32%를 기록해 국내은행보다 0.79%포인트 높았다. 미국 5대 은행을 보면 ▶씨티그룹 2.35% ▶US뱅크 2.27% ▶웰스파고 2.11% ▶뱅크오브아메리크(BOA) 1.85% ▶JP모건체이스 1.61%를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의 주요 은행 순이자마진 비교 [이코노미스트]

한국과 미국의 주요 은행 순이자마진 비교 [이코노미스트]

NIM과 함께 은행의 주요 수익성 지표로 쓰이는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미국 은행권과 비교해 낮았다. ROA는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눠 얻는 수치로,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느냐를 보여준다. ROE는 투자된 자본으로 얼마의 이익을 내는지를 나타내는 이익창출능력을 의미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해 1분기 ROA는 0.68%로 전년 동기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고, ROE는 9.15%로 0.7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미국 은행의 평균 ROA는 1.01%, ROE는 10.42%로 국내은행보다 높았다.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미국 은행들보다 낮고, 지난해 동기보다도 떨어진 이유는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예대금리 차이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상황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등 비용이 증가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예대금리 차이는 올해 1분기 1.93%를 기록하며 2020년 대비 0.14%포인트 높아졌지만,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0.02%포인트 낮았다. 이에 올해 1분기 이자수익률은 2.93%로 2019년에 기록한 3.39%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올해 1분에 전년 동기 대비 49.4% 급감했고, 판관비는 지난해 6조1000억원이 발생하며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은행이 탐욕적·약탈적이라 비난할 수 없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도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특판 등을 통해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6월 24일 기준 연 4.750∼6.515% 수준으로, 6월 17일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0.625%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하단은 0.420%포인트 오히려 올랐다.
 
고정금리 상단이 1주일 새 0.6%포인트 이상 떨어진 이유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4.147%에서 3.948%로 떨어졌고, 우리은행이 6월 24일부터 고정금리 대출에 적용하던 1.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모든 등급(8∼10등급 추가)에 적용하기로 한 영향이다.  
 
여기에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케이뱅크, SC제일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연 3% 이상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수신금리 인상은 다른 경쟁 은행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이런 현상이 시장금리의 변동 외에도 금융당국과 여론의 눈치 속에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금리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지속해서 높여 나가야 한다”며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선 이자 산정이 정부와 당국의 의도에 따라 운영되기보다 민간의 영역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은 ‘은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비대칭적 반응 분석과 시사점’에서 “단순히 은행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탐욕적이다’ ‘약탈적 대출을 한다’ 등으로 비난할 수 없다”며 “수년 간 은행 이익이 높았던 것은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대출 자산의 확대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기본적으로 은행의 금리, 이에 따른 예대마진 등 가격 변수들은 시장원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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