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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선 카드 안 받던데”…‘카드 불모지’ 두드리는 韓

우리카드, 인도네시아 할부금융사 인수
국민카드, 카카오페이와 동반진출 협약
롯데·신한카드는 기존 해외법인에 추가 투자
동남아, 현금 줄고 카드 사용 늘 전망

 
 
베트남 다낭의 쇼핑센터. [게티이미지뱅크]

베트남 다낭의 쇼핑센터.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사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력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국내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아서다. 이에 신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라다은행. [사진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우리소라다은행. [사진 우리은행]

27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은 우리카드가 현지 할부금융사 ‘바타비야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를 인수하는 것을 최종 승인했다. 지난 3월 주식매매계약(SPA)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법인 중 최단기간 승인 기록이다.
 
우리카드는 올해 3분기 내 지분 인수 거래를 마무리하고, 인도네시아 법인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미얀마 투투파이낸스’를 이은 두 번째 해외 자회사다. 첫 번째 해외 법인인 미얀마 투투파이낸스는 소액 대출업을 통해 설립 3년 만인 2019년 흑자 전환했으며, 지난해 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2016년 개설 이후 27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성장성이 높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해외 영업망을 한층 더 넓히며 지속해서 글로벌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게 우리카드의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국내 할부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의 신차 등 신규 할부금융 상품을 통해 현지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먼저 진출한 우리소다라은행 등 우리금융그룹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15일 오후 성남시 판교역로 카카오페이 오피스에서 ‘동남아 및 해외 동반진출을 위한 업무협약’ 후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왼쪽)과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 KB국민카드]

15일 오후 성남시 판교역로 카카오페이 오피스에서 ‘동남아 및 해외 동반진출을 위한 업무협약’ 후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왼쪽)과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 KB국민카드]

동남아 진출을 위해 빅테크와 손을 잡은 카드사도 있다. 앞서 15일 KB국민카드는 카카오페이와 동남아 및 해외 동반진출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전략적인 협력으로 동남아 다양한 국가에 한국의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생활(Life)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시아 국민의 디지털 수요가 증가하고 정부의 금융 포용성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사업 경험을 축적한 KB국민카드와 검증된 디지털 역량을 보유한 카카오페이의 협업으로 신규 수익 발굴을 위한 안정적인 해외 진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KB국민카드는 2018년 ‘KB대한 특수은행’을 통해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했고, 2020년에는 ‘KB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여기에 지난해 2월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 핀테크’를 인수하고, 사명을 ‘KB 제이 캐피탈’로 변경했다.
 
롯데카드가 지난 2019년 출시한 '롯데파이낸스' 카드 2종. [사진 롯데카드]

롯데카드가 지난 2019년 출시한 '롯데파이낸스' 카드 2종. [사진 롯데카드]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는 기존 동남아 법인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8년에 인수한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에 올해 초 272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에 나섰다. 할부금융·신용카드·대출 등 현지법인의 영업 자산의 확대에 따른 운영자금과 향후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은 운영 효율성 등에 집중해 예상보다 빠른 올해 9월에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은 지난해 168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카드, 현지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 출범식. [사진 신한카드]

신한카드, 현지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 출범식. [사진 신한카드]

신한카드는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은 4곳의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3곳이 동남아 지역이다. 지난 2014년 카자흐스탄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를 시작으로, 2015년 인도네시아 ‘신한인도파이낸스’, 2016년 미얀마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2019년 베트남 ‘신한베트남파이낸스’ 법인을 설립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카자흐스탄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에 각각 553억원, 31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앞서 4월에는 카자흐스탄 법인과 베트남 법인에 각각 246억원, 183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지난해 카자흐스탄에서 21억원, 인도네시아에서 26억원, 베트남에서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등의 성적을 냈다. 단 미얀마에서는 쿠데타 변수로 98억원의 손실을 보았다.
 

동남아, 아직 현금 사용 많지만 뛰어드는 이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동남아는 여전히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고 현금 소비율이 높다. 언뜻 국내 카드사들이 불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그만큼 카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판단이다.
 
베트남의 경우 2014년 15세 이상 국민 30.8%만이 보유하던 은행 계좌가 2020년 70%까지 높아졌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현금 없는 사회’를 내걸고, 전체 결제금액에서 현금 사용률을 2025년까지 8%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일랜드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억700만 달러(약 2663억원)에 불과했던 베트남 신용카드 할부액은 지난해 6억9710만 달러(약 8968억원)로 급증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카드사 입장에서 무이자 할부 이용 등 신용카드 사용 비중이 늘고 있는 ‘이머징 마켓(신흥 시장)’”이라며 “현재는 진출 초기이므로 투자가 더 필요한 시기지만, 이를 넘어서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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