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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도 살 사람 부족…부동산 하락기 진입하나

금리인상·경기불황에 매수심리 악화, 공급 부족해 폭락은 어려울 것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인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전국 아파트 시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서울 강남지역에서도 매수세가 다소 꺾이며 부동산 시장이 본격 하락에 접어든 것인지 주목된다. 지난해까지 집값이 워낙 가파르게 오른 데다 글로벌 금리인상과 경기불황으로 인해 수요자가 선뜻 주택을 매입하기 힘든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고가 주택 수요가 여전한 데다 지난 몇 년간 공급부족이 적체된 결과 집값 급락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6주 연속 하락한 결과 지난 6월 넷째 주에 89.9를 기록하며 90을 밑돌았다. 2019년 8월 넷째 주 당시(89.9) 이후 최저치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낮으면 집을 매도하려는 사람보다 매수하려는 사람이 적다는 의미다. 100보다 높으면 집을 매수하려는 사람이 더 많은 매도인 우세 상태를 나타낸다.
 
특히 서울 매매수급지수가 87.0으로 8주 연속 하락했다. 해당 기간엔 그동안 서울 집값의 방어선이었던 동남권(강남4구)과 대통령실 이전 및 개발 호재로 상승세를 이어온 용산 등 도심권까지 5대 권역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금리 오르며 중저가 아파트 먼저 타격 받아

이처럼 매수심리가 꺾이며 집값은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전날 발표한 ‘2022년 6월 4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이 전 주 대비 0.04% 떨어진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가격 역시 0.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강북을 중심으로 중저가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북에선 강북구와 은평구 아파트 가격이  중저가 주택의 매물 적체현상을 보이며 각각 0.07%, 0.05% 떨어졌다. 이에 강북 14개구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4%로 서울 전체 상승률보다 낮았다.
 
강남에서도 마천동, 석촌동 중저가 아파트 거래가 부진함에 따라 송파구가 0.02% 하락하고 강동구 역시 0.04% 떨어졌다. 강남 11개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2%로 강북보다 소폭 높았다.      
 
한국감정원은 “전체적으로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매물 적체 현상 등으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 거래심리가 위축되며 서울 전체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고가주택이 시세 방어하며 양극화 여전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일부 고가 아파트에선 여전히 신고가가 나오며 집값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피해간 반포, 압구정 등에서 15억원 초과 초고가 주택 거래는 여전하다. 정부 대출규제에 따라 시가 15억원을 넘긴 아파트에 대해선 주택담보대출이 불가하다. 즉 금리상승의 타격을 받지 않는 고가 주택 위주로 거래는 여전한 셈이다.
 
지난 5월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면적 59㎡A타입이 28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쓴 데 이어 지난달 한강변 신축아파트의 대표격인 아크로 리버파크도 전용면적 129㎡가 68억원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에선 현대아파트 1차 전용면적 131㎡가 47억6500만원에 팔렸다. 일부 초고가 거래에 힘입어 서초구 아파트 가격은 0.02% 상승했고 강남구는 0.00%로 혼조세를 보였다.  
 
이 같은 국지적 상승과 더불어 주택공급 부족이 이어지며 일각에선 우려와 달리 큰 폭의 집값 하락이 없을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올 하반기 가을 이사철에 진입하면서 한 해 전체로는 완만한 상승 기조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미 경제성장률과 금리 등 경제변수와 주택수급지수를 고려해 올해 주택가격 상승을 예측한 바 있다.  
 
주산연은 “그동안 집이 필요한 가구수는 통계청 예측치를 빗나가며 크게 증가했고 주택시장에 진입하는 30세 인구도 줄어들지 않아 오히려 2022년부터는 7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인천·대구 등 일부 공급과잉지역과 단기 급등지역을 제외하고는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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