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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자 高금리 시대…영끌족 ‘버티기’도 힘들다

1년 사이 여·수신 금리 모두 빠르게 올라
대출 금리, 연 3.5~4.5%가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
2억원 주담대 금리, 4.5%로 오르면 月 ‘101만원’ 갚아야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 [연합뉴스]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 [연합뉴스]

고(高)금리 시대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금융사 대부분이 연 3.5%이상의 대출 금리를 요구한다. 여기에 다수 대출자가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어 부담해야 할 대출 이자는 더 커질 전망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내서 투자)족의 자금 부실화가 우려되는 이유다.  
 

대출자 절반 이상, ‘연 3.5~4.5%’ 금리로 받아

6일 금융권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 1년 동안 국내 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발표한 ‘2022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 연 3.5~4.5% 비중은 전체의 53.4%로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5.1%에 불과했다. 금리가 연 2.5% 미만의 비중은 지난해 5월 37.8%에서 올해 5월 2.2%로 감소했다.  
 
문제는 5월 가계대출 금리에서 연 5.0% 이상 되는 비중도 지난해 5월보다 6.7%포인트 커진 11.1%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 비중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13일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인데,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높이는 ‘빅스텝’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억원 주담대 원리금 상환액…월 73만→101만원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변동 및 고정금리 월별 비중 [사진 한국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변동 및 고정금리 월별 비중 [사진 한국은행]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내 대출의 대부분의 변동금리인데다 신규로 받는 대출에서도 고정금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잔액기준으로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77.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9%포인트 확대됐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변동금리 비중은 82.6%로 같은 기간 4.6%포인트 높아졌다.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1년 만에 가계대출 금리가 빠르게 인상돼 변동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고정금리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만큼 앞으로 변동금리 차주의 이자부담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2억원의 주담대를 연 2.0%로 받았을 경우 원리금상환액은 매월 73만원이지만, 금리가 4.0%로 높아지면 월 95만원으로 올라 이자부담이 20만원 이상 커진다. 금리가 4.5%까지 높아지면 월간 부담해야 할 원리금상환액은 101만원이 돼, 월 100만원을 넘게 된다.  
 
특히 비은행의 경우 대출 금리가 높아 이자 부담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에 따르면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금리는 5월에 4.62%까지 높아졌고 상호저축은행은 13.14%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런 이유로 ‘빚투’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6월 22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율과 주가 상승률 사이의 상관관계는 2012~2019년 0.16에서 2020~201년 0.86으로 대폭 높아졌다. 이 수치는 1에 가까울수록 주식시장 하락과 연계된 가계대출의 채무상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최근 이 수치 상승은 국내외 주식 하락만 아니라 영끌과 빚투로 인한 이자부담이 겹친 영향이다.  
 
노형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체 가구 중 17.2%는 연 소득의 대부분을 빚을 갚는데 쓰는 이른바 ‘적자가구’”라며 “물가 및 금리상승이 계속되면 필수 소비 지출과 이자 지급액이 증가하면서 흑자가구의 가계재무 상태도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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