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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빅스텝'에 월세 비중 늘고 월세도 오른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2.25%로 0.5%p 인상
월세 비중 한 달 만에 9.1%p 급상승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전월세 상담 안내문.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전월세 상담 안내문.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유례없는 기준금리 ‘빅스텝(0.5%p 상승)에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대차법 시행 2년이 돌아오는 오는 8월에 전세대란보다는 월세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국토교통부의 5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전·월세 거래는 총 40만4036건으로 이 중 월세 거래는 24만321건, 59.5%를 차지했다. 지난 4월 50.4% 비중을 차지했던 월세 비중이 한 달 만에 9.1%p 급상승했다.
 
서울에서도 매년 월세 비중이 커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올해 상반기 전·월세 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10만5065건이었던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거래량은 4만1915건, 39%에 달했다. 지난 2018년 상반기에는 29%에 불과했지만 몇 년 만에 10%가 상승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8~29%에 머물던 월세 비중은 지난 2021년 35%로 급등했고, 올해 4%p가 더 늘었다.
 
전국적으로 월세에 비중이 커지는 현상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전례 없는 빅스텝을 단행해서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연 1.75%인 기준금리를 연 2.25%로 0.5%p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8·11월과 올해 1·4·5월에 0.25%p씩 다섯 차례 오른 데 이어 한 번에 0.5%p 더 올라 총 1.75%p 높아졌다. 기준금리가 세 차례 연속 인상된 것은 물론 한 번에 0.5%p 오른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기준금리가 급격히 인상됨에 따라 대출 이자를 내면서 전세를 살던 세입자 입장에서는 이자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오르면서 월세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임대차법(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 2년째를 맞는 오는 8월 당초 예상됐던 전세대란보다는 전세 기간이 끝난 세입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뛰어들면서 월세 대란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높아진 대출이자에 전세값 부담 늘어

 
부동산 전문가들도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에 사는 세입자도 전세 대출로 보증금을 올려주기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반전세 혹은 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은행권의 전세자금 대출 최고 금리가 5% 중후반을 나타내는 상황을 고려하면 전세대출 이자보다 월세 이율이 더 낮은 경우가 발생한다”며 “이로 인해 임차인이 자발적으로 월세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함 랩장은 “전세가율이 높은 지방 아파트나 연립·다세대주택 임대차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을 경우 보증금 반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보증금의 일부를 월세로 지불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월세화 가속화 전망에 월세도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한국부동산원의 지역별 전·월세전환율은 전국 5.7%, 서울 4.8%였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8월 4.8%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을 뜻한다. 이 비율이 높아지면 세입자의 월세 부담이 커진다는 뜻이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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