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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이어 2분기에도…정유에 울고 웃은 기업들

정제마진 안정세에 3분기 실적 주춤할 듯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국내 정유회사들이 2분기에 1분기 기록을 경신했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상승하는 등 이른바 초호황이 지속되면서 또 다시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최근 들어 정제마진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3분기 실적은 2분기와 비교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선 “하반기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촉발된 석유 제품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아 실적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처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게 증권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31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9조9053억원,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처음으로 2조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2.41% 영업이익은 41.24%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실적에 대해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과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석유 제품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개선됐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 사업 재고 관련 이익 증가, 설비 운영 최적화 등이 손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올해 석유 제품 수출 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상반기 석유 제품 수출액은 279억5600만 달러로, 반기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상반기 석유 제품 수출 물량이 6500만 배럴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의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11조4424억원, 영업이익 1조7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쓰오일의 2분기 매출액은 1분기보다 23.2%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3% 늘었다. SK이노베이션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1분기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주력 사업 부진에도 정유 호재로 ‘극복’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국내 석유화학 회사들은 그간 주력 사업으로 인식되던 석유화학 사업이 부진하고 있으나, 정유 사업을 통해 실적 부진을 극복하고 있다. 저유가 시절 이른바 ‘효자’ 노릇을 했던 석유화학 사업이 국제유가 상승 등의 원가 부담으로 수익 악화를 겪고 있는 반면, 저유가 당시 애물단지라는 지적까지 받았던 정유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정유 사업에서만 2조229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이와 대조적으로 화학 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760억원에 그쳤다.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인 배터리 사업은 2분기에 32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에쓰오일 정유 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4451억으로 집계됐으며, 이 기간 석유화학 사업의 영업이익은 180억원에 불과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HD현대 역시 주력 사업인 조선 부문을 담당하는 한국조선해양의 영업손실에도 정유 사업 호재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HD현대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5조7540억원, 영업이익 1조235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1분기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9.5%, 53.5% 증가한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이 2분기 연결기준으로 26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정유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오일뱅크가 2분기 연결기준으로 1조 370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전체 실적도 증가한 것이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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