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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싸게 팝니다”…대형마트 ‘초저가’ 전쟁 나선 까닭

[안 팔리는 시대 잘 파는 방법] ③마트 초저가 경쟁
이마트 ‘가격의 끝’, 홈플러스 ‘물가안정 365’ 실시
롯데마트는 물가안정 위해 프라이싱 TF팀 마련
물가 상승 이어질수록 ‘가격’이 주요 소비 기준돼

 
 
국내 대형마트들이 최저가 판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대형마트들이 최저가 판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치솟은 물가에 편의점이 선방하자 대형마트가 ‘최저가’ 카드를 빼들고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일정기간 내에 핵심 상품을 선별해 최저가, 물가안정 프로모션에 나서면서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깨우겠단 전략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6.0으로 전월대비 10.4p 하락했다. 이 수치는 기준값 100보다 크면 소비심리지수가 낙관적임을 알리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하는데, 올해 들어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100 이하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102.6에서 6월 96.4로 내려오면서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7월 86.0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10 이상 수치가 떨어졌다. 치솟는 물가상승세가 소비심리까지 위축하게 만든 셈이다.  
 

TF팀 꾸리고 매일 가격 조정나선 마트들

 
대형마트는 앞다퉈 소비심리 살리기에 돌입했다. 먼저 이마트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마트는 우유, 김치 등 가공식품 17개를 비롯해 달걀과 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품과 비누 등 일상용품 16개 등 총 40개 제품을 ‘40대 필수상품’으로 지정하고, 해당 상품군별 대표 상품을 다른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마트는 최저가 판매 방침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가격을 모니터링해, 추가 가격을 인하하는 등 가격 조정을 수시로 진행한다. 또 기본적으로 최저가 판매를 운영하는 40개 상품 외에도 다른 500개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단위로 최저가 판매를 진행하고, 2주 간격으로는 구매 수요가 큰 상품 가운데 단기간에 가격이 오른 10개를 상품을 선정해, 다시 최저가로 가격을 조정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저가 판매를 위해 타사 판매 가격을 매일 확인하는데, 대표적인 비교군은 롯데마트, 홈플러스, 쿠팡 등이 있다”며 “물가안정을 돕고, 이마트에서 장보는 게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기 위해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가격의 끝 프로젝트 판매 상품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SSG닷컴 이마트몰에서도 동시에 판매된다.  
 
롯데마트는 내부적으로 물가안정을 위해 상품 가격을 조정하는 TF팀, ‘pricing(프라이싱)팀’까지 꾸렸다. 이 팀은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주요 생필품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위에 해당하는 500여 제품 가격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가격 오름세를 막기 위해 매주 목요일마다 해당 상품 매가를 조정하고 있다.  
 
특히 무작정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아닌,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상품을 미리 파악해 공급처를 다양화하는 등 안정적인 물량 확보 대책을 운영한다. 실제 롯데마트는 이 같은 시스템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를 파악하고,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캐나다산 삼겹살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할 것을 사전 예측해 3개월 전부터 상대적으로 곡물 상승 영향이 적은 수입 돼지고기 물량 확대를 계획했다”며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캐나다 산지와 직접 계약하여 사전 물량을 확보했고, 고기를 항공으로 직송하여 신선한 상품을 공급받았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해 월 30톤씩 수입하던 캐나다산 돼지고기 물량을 올해는 월평균 80톤까지 확대했다.  
 
홈플러스는 PB상품을 중심으로 물가안정 365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PB상품을 중심으로 물가안정 365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홈플러스]

홈플러스 역시 생필품을 최저가에 판매하는 ‘물가안정 365’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와 다른 점으로는 홈플러스 자체 생산품인 PB상품을 중심으로 최저가 판매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홈플러스는 빅데이터 기반의 판매 내역 알고리즘을 통해 소비자 수요가 높은 대표 생필품을 선정해, 이를 최저가로 판매한다. 판매 제품으로는 물티슈, 화장지 등 용품부터 두부, 콩나물 등 신선식품도 포함하는데, 최초 12개 상품 판매에서 현재는 26개까지 품목을 확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PB상품 중심의 물가안정 365는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며 “지난 6개월간 최저가로 판매한 홈플러스 국산콩 두부는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대비 126% 상승했고, 홈플러스가 판매하는 두부 전체 품목 중 매출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7월 기대인플레이션 5.1%로 올해 최고치  

국내 대형마트 초저가 경쟁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물가 상승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생필품 가격 오름세에 더욱 민감해지면서 ‘가장 저렴한 가격’을 찾는 현대인이 늘기 때문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계속해서 상승한 데 이어 7월 최고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 1월 2.7%에서 3월 2.9%, 6월 4.0%로 증가하다 7월 5.1%로 올랐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경영학)는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제품 구입 기준에 저렴한 가격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율 조사 결과처럼 농축수산물 품목에 대한 소비자물가 상승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평소 농축수산물을 구입하는 마트 선택에도 판매 가격이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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