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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불황이 뭔가요?'… 뜨거운 '강원도 아파트' 경매 시장

강원도 아파트 낙찰가율 107.9%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아
"세컨하우스, 투자 수요 몰린다"

 
 
 
강원도 춘천의 한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강원도 아파트 경매시장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도들의 경매 시장에는 찬바람이 불지만 강원도는 훈풍이 불고 있다.  
 
1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도의 지난 7월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108.2%)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107.9% 수준을 나타냈다. 낙찰가율 100%가 넘는 곳도 강원도가 유일했다. 강원도 다음으로 높은 곳은 ▶전북 99.1% ▶서울 96.6% ▶경기 92.6% ▶광주 92.5% ▶충남 92.3% ▶부산 91.4% 등의 순이었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을 말한다. 100%의 낙찰가율은 감정가 그대로 낙찰을 받았다는 의미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긴다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낙찰을 받았다는 뜻이다. 이는 주로 부동산 상승기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시장에서는 집값이 오르면 호가로 즉각 반영되지만, 경매시장의 감정은 보통 입찰 8~10개월 전에 진행된다. 이 때문에 감정가가 부동산 시세보다 낮게 형성되는 매물이 나타나고, 실제 입찰 시점의 시세대로만 응찰에 참여한 뒤 낙찰을 받는 경우 낙찰가율이 100%를 넘기게 되는 것이다. 반면 시장에서 부동산 하락이 점쳐지면 낙찰가율이 100% 아래로 내려간다. 감정가가 비싸다는 인식이 생겨서다.
 

높은 낙찰가율 유지하는 강원도 아파트

 
강원도 경매 현황[사진 지지옥션]
 
강원도 아파트 경매시장의 훈풍은 지난 7월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출 규제로 인한 거래절벽과 기준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집값 하락 신호가 본격적으로 나왔던 지난 4월 강원도 아파트 낙찰가율은 다른 곳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다른 지역의 낙찰가율은 크게 떨어지고 있지만, 강원도는 지난 4월부터 오히려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강원도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4월 97.2%를 기록한 뒤 ▶5월 99.3% ▶6월 108.2% ▶7월 107.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천은 4월 108.4%를 기록한 뒤 ▶5월 96.8% ▶6월 88.8% ▶7월 89.1%를 나타냈다. 경기도도 ▶4월 100.6% ▶5월 93.7% ▶6월 90.7% ▶7월 92.6%를 기록했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곳들도 하향하는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은 ▶4월 105.1% ▶5월 96.8% ▶6월 110% ▶7월 96.6%를 나타내면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올해 강원도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소폭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기준 강원도 아파트 값은 올해 1월부터 8월 첫째 주까지 1.43%의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아파트 값은 무려 85.91%나 상승한 바 있다.  
 

세컨하우스, 투자 수요 몰리는 강원도

 
이 같은 강원도의 아파트 경매시장의 훈풍은 세컨하우스를 가지려는 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부동산경매 전문가는 “최근 몇 년간 강원도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향상됐다”며 “부동산 경매로 세컨하우스를 싼 값에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수도권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이제는 규제가 덜하고, 여전히 가격이 저렴한 축에 속하는 강원도로 투자 수요가 뛰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강원도는 아직 개발할 여지가 많은 곳이고 각 물건이 가진 대지지분도 수도권 물건에 비해 굉장히 넓은 편”이라며 “이러한 장점에 투자 수요가 앞으로도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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