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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석유·화학 약진 속 제약·바이오 부진

1851개 상장사 매출·영업이익·시가총액 종합평가
종합 1위 삼성전자…현대차 2위, SK하이닉스 3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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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한국의 고민은 더욱 깊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미-중 패권 다툼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원자재 급등 등의 영향으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적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과 금리인상으로 기업들의 재정상황도 나빠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 기업은 1000원을 팔아 겨우 63원을 남겼다. 지난해(78원)보다 벌이가 더 신통치 않았다.
 
내수 성장은 갈 길이 먼데 경기둔화 가능성에 앞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00개 수출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64.7%가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2.81%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호조 속 무역적자가 계속 누적될 것이란 의미다.  
 
민간소비 개선도 어렵다. 거리두기 전면해제 후 코로나19 재유행과 고물가에 이자부담까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지난 5월 102.6이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96.4에서 7월 86.0까지 떨어졌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 전망을 뜻한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도 선전하는 기업이 있다. 이번 ‘2022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조사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1851개의 올해 1분기 매출(IFRS 연결 기준)과 영업이익, 시가총액(7월 31일 종가기준)을 점수로 환산해 평가했다. 전문가 의견 등 주관적 평가는 배제했다.
 
종합평가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7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었고, 영업이익도 50.3% 증가한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이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1%(77조2036억원), 12%(14조971억원) 늘었다. 국내외 악재 속에서도 빅테크 중심의 서버(중앙 컴퓨터)용 반도체 수요가 탄탄했던데다, 시스템 반도체 공급을 확대한 것이 호실적에 기여했다. 올해 초 7만원대였던 주가는 5만원대까지 주저앉으며 상반기 시가총액은 10% 넘게 감소했다. 시총은 줄었지만 1위 자리를 지키며 항목별로 모두 상위 성적을 받았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 확대 등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낸 현대차는 2위를 기록했다. 3위인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엔 처음으로 13조원대 분기 매출 기록을 남겼다. 전체적인 판매량을 늘리고 주력제품의 수율을 끌어올려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대기업 집단 중엔 삼성그룹이 가장 많아 

종합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기업을 보면 원·달러 환율 강세로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100위까지 범위를 더 넓히면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를 본 IT·전기전자, 석유·화학, 해운·조선업종 등의 기업이 눈에 띄었다. 금리 상승기 호재로 금융주도 100대 기업에 다수 포함됐다. 금융지주 내 수익비중이 가장 큰 은행을 중심으로 이자 이익이 늘어나면서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들이 상반기(1~6월) 거둔 순이익은 총 8조966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8조910억원)과 비교해 약 10.8% 늘었다. 
 
석유·화학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7%, 732% 증가했다. 전체 기업 중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위에 올랐다. 
 
해운업체 중에서는 HMM의 실적이 돋보였다. 지난 1분기 HMM은 매출 4조9187억원, 영업이익 3조1486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MM 영업이익은 1위인 삼성전자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미주노선, 유럽 및 기타 지역 등 전 노선의 운임이 오르면서 시황이 크게 개선됐고 환율이 오른 게 큰 영향을 미쳤다. 2분기 매출도 분기 처음으로 5조를 넘었고, 영업이익도 111% 늘었다. 
 
100대 기업 중에 가장 많은 업종은 금융으로 KB금융이 종합 1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16개 회사가 포함됐다. 석유·화학(14개), 소비재(13개)와 전자·통신기기(13개)가 뒤를 이었다. 자동차와 금속장비·건설업종에선 각각 7개, 6개가 순위에 포진됐다. 게임소프트웨어와 의료·바이오 업종은 부진했다. 본업인 신약 개발과 의약품 판매 매출 부진으로 인한 실적 감소와 성장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대기업 집단별로 분류하면 삼성그룹이 10개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S 등은 실적이 좋았다. 의료·바이오 업종 부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SK는 7개, LG와 현대차 계열사는 각각 6개가 포함됐다. 한화·롯데 등도 각각 3개씩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100개 기업 중 97개는 코스피 상장사, 코스닥 상장사는 3개에 불과했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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