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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노조는 옛말…현대차 이어 르노도 무분규

4년 연속 무분규 기록 세운 현대차
르노코리아 파업 없이 합의안 도출

 
 
 
 
 
르노코리아자동차 노사가 2022년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무분규로 도출했다. 사진은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 [연합뉴스]
여름철 투쟁이 연례행사처럼 잦아 강성 노조의 이미지가 강했던 국내 완성차 업계가 달라지고 있다. 시장 위축에 따른 위기를 노사 간 화합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효과로 해석된다.
 
29일 르노코리아자동차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해 2022년 임단협 7차 본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오는 31일 사원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 5월 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2년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 왔다. 그동안 회사는 2024년 신차 준비를 의미하는 ‘오로라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올해부터 3년간의 다년 합의안으로 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노사 간 협의 끝에 지난주 2022년 임단협 수정안을 새로 제안하고 교섭을 재개해 왔다.
 
이번 잠정 합의안에서 르노코리아 노사는 ▶기본급 6만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과 비즈포인트 20만원 지급 ▶휴가비 인상 ▶고용안정 ▶근무환경 개선 ▶노사상생 공동행사 개최 등을 합의했다.
 
또한 노사는 임금피크제, 최저임금 등에 대한 인사제도 개선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해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임금피크제 및 통상임금 관련 내용은 소송 결과를 고려해 논의할 예정이다.
 

여름철 투쟁 이제 사라지나

올해 현대차 노사는 4년 연속 무분규 임협 합의에 성공했다. 조인식서 악수하는 현대차 노사 대표. [연합뉴스]
국내 완성차 업계에는 여름철 투쟁을 뜻하는 ‘하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파업이 잦았다. 교섭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조가 꺼내던 게 파업 카드였다. 이로 인해 완성차 업체는 매년 수십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업계의 맏형인 현대차 노사는 올해 4년 연속으로 무분규 임금협상 합의에 성공했다. 현대차 창사 이래 4년간 노조 파업이 없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르노코리아도 무분규 합의안을 끌어내며 이 같은 분위기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노사가 위기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예년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의 판매 대수는 5591만5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6249만1000대와 비교해 10.5%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에도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차량 판매가 늘어나는 현상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예전 수준으로의 회복이 된 것은 아니다”라며 “여기에 전동화 전환이 최근 가속화되면서 파업 등이 미래 경쟁력을 낮추는 행위라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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