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엔 뭐 먹고 사나”…끝나지 않는 인상에 ‘먹거리’ 소비 비상
농산물, 외식 품목 이어 가공식품 줄줄이 인상
맥도날드 이어 농심, hy도 9월부터 제품 가격 올려
산업연구원 “수입의존도 높은 우리나라 식품 특징”
물가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먹거리 소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짜장면, 김밥과 같은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이 오르더니 이제는 대기업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7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농축수산물은 7.1% 오르고 외식은 8.4%로 오르는 등 먹거리 관련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6.3%보다도 웃돌았다. 특히 이중 외식 물가 증가세는 통계청이 소비자물가동향을 처음 조사한 1992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9월에도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줄줄이 예고돼있다. 9월 15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알린 곳으로는 농심이 있다. 농심은 라면 26종, 스낵 23종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할 것을 알렸다.
제품별로는 신라면은 10.9%, 너구리라면은 9.9%가 오르고, 과자는 새우깡이 6.7%, 꿀꽈배기가 5.9% 가 오른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제품별로 700원에서 최대 1100원까지 소비자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농심의 제품 가격 인상은 지난 3월 이후 올해로 두 번째다.
야쿠르트 제품도 9월부터 가격이 오른다. hy는 9월 1일부터 가격 인상을 알렸다. 제품별로는 야쿠르트 라이트는 기존 200원에서 220원으로, 쿠퍼스 프리미엄은 기존 2500원에서 2700원이 되면서 평균 10%가량이 인상된다.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던 햄버거 브랜드들도 연달아 가격 인상을 알렸다. 맥도날드는 지난 2월에 이어 8월에 다시금 가격을 올리며 한 해에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한해 두 번 가격을 올리면서 맥도날드 인기 메뉴 중 하나인 ‘빅맥’ 단품 버거는 지난해 4500원에서 지난 2월 4600원이 되고, 8월 추가로 가격이 오르면서 지금은 4900원이 됐다.
이외에도 가성비, 저렴한 비용 등을 앞세워 홍보하던 노브랜드버거도 지난 18일부터 40여 종 제품 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연이은 가격 인상 단행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물류비 등 국내외 제반 비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부 가격조정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인플레 주도하는 식품 물가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유럽이나 우리나라는 에너지와 식품이라는 두 품목의 가격 상승이 특히 두드러진다”며 “반면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공산품이나 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아직 4% 이하에 머물 만큼 두 품목의 가격 상승률이 비교적 높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농산물과 식품 원재료는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들로 다른 상품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편 물가상승세는 식품 품목 외의 품목으로도 퍼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 측은 “시간이 지날수록 여타 상품의 가격 상승률도 높아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어, 기존 인플레 주도 품목의 가격이 유지되는 형태로 인플레가 장기화될 경우 품목 간 가격 상승률의 편차가 줄어들면서 고(高)인플레가 더 넓은 상품으로 확대되는 모습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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