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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친환경도 ‘초격차’…저전력 제품·자원순환 극대화

16일 신환경경영전략 간담회 개최…지구환경 개선 기여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전 세계 데이터센터 등 전력 절감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신환경경영전략 간담회'를 열고 기후위기 극복 등 지구환경 개선에 기여하게 될 친환경 혁신기술을 소개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김수진 부사장, 삼성전자 글로벌CS센터장(DX부문) 김형남 부사장, 삼성전자 환경안전센터장(DS부문) 송두근 부사장. [사진 이건엄 기자]
삼성전자가 초저전력 반도체 등 혁신기술을 앞세워 신(新)환경경영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탄소 중립 실현과 자원순환을 극대화해 지구환경 개선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신환경경영전략 간담회’를 열고 기후위기 극복 등 지구환경 개선에 기여하게 될 친환경 혁신기술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환경안전센터장(DS부문) 송두근 부사장, 삼성전자 글로벌CS센터장(DX부문) 김형남 부사장,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김수진 부사장이 참석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후위기 극복과 순환경제 구축은 기업, 정부, 시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우리 시대 최대의 도전”이라며 “삼성전자는 혁신기술과 제품을 통해 밸류 체인 전반에 걸쳐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가속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 초격차를 통해 사용 전력 절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업계 최고 수준의 초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통해 데이터센터/서버, PC, 모바일기기, 그래픽/게임 등 다양한 응용처의 전력 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최신 저전력 SSD 및 DDR5 등으로 교체할 경우 그 자체로 전력 소모가 절감되는 것은 물론, 데이터센터 발열을 식히기 위한 전력도 절약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격차 DRAM 공정/설계기술 적용으로 차세대 컴퓨팅, 대용량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전력 절감에 기여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노트북뿐 아니라, 고성능PC, 서버까지 응용처를 확장할 수 있는 삼성의 프리미엄 저전력 DRAM인 LPDDR5X의 속도는 이전 세대보다 1.3배 빨라지고 전력 효율은 약 20% 향상된다.  
 
최선단 14나노미터(nm,1nm는10억분의1m) 공정과 혁신적인 회로 설계, 업그레이드 된 ‘동적 전압 기술을 통해 이전 세대 제품보다 성능은 향상되고, 전력 소모량은 줄었다. 동적 전압 기술은 컴퓨팅 기기의 여러 프로세서, 콘트롤러 칩, 주변 기기의 전압 설정을 조정함으로써 태스크를 위한 리소스 할당을 최적화하고, 리소스가 필요하지 않을 시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DDR5에는 HKMG(High-K Metal Gate, 절연 효과가 높은 High-K 물질을 트랜지스터 절연막에 적용해 누설 전류를 줄여주는 기술)공정, TSV(Through Silicon Via, 실리콘 관통 전극) 기술 등이 적용돼 모듈 차원에서 30%의 전력 효율을 개선했다.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SSD인 PM1743은 6세대 V낸드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PCIe 5.0 컨트롤러를 탑재하여 기업에서 요구하는 성능, 보안 등 최고 수준의 솔루션으로 제공하고, 전력 효율은 30% 향상했다.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그린센터'를 통해 정화된 물로 조성한 연못.

극한의 수자원 재활용…자연으로부터 취수 최소화

삼성전자는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자원에 대해 순환구조 극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용수가 있다. 현재 전 세계 32개의 생산거점 등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중인 삼성전자는 전력뿐 아니라 용수 사용량(지난해 1억6400톤)도 막대하다.
 
삼성전자는 제조공정 개선, 재활용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매년 용수 재이용량을 최대한 늘려 ▶2030년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반도체) ▶2030년 사용 물 100% 환원(DX부문)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매년 사용하는 용수는 2019년 6855만t, 2020년 7018만t, 2021년 9394만톤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반도체는 지속적인 국내 라인 증설로 하루 취수 필요량이 2030년에는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사내 폐수는 물론 인근 공공 하수처리장의 물도 재처리해 반도체용 용수로 재이용할 계획이다. 특히 광촉매 산화, 염소 산화, 효소 분해 등 다양한 수처리 기술을 통해 공공하수를 최대한 재이용함으로써 자연으로부터 취수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국내 반도체 사업장은 현재 국내법 기준의 30% 이하 수준으로 대기 및 수질 오염물질을 관리해 왔으며, 앞으로 환경안전연구소를 통한 독자 저감기술 개발을 통해 이를 더욱 고도화해 2040년에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 수준으로 처리해 배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수질 오염물질은 미생물 활성화 기술, 처리 조건 최적화 기술 등 고도의 수처리 기술을 적용해 방류 하천 상류 수질 수준의 낮은 농도로 배출할 것”이라며 “대기 오염물질은 알칼리 및 유기성 가스 통합처리 기술 등을 적용하여 국가 대기질 목표 수준으로 배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사업장에서 직접 배출하는 온실가스 대책도 세웠다.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사용하는 공정 가스와 LNG 등 연료 처리기술 혁신을 통해 배출을 제로화 한다는 계획이다.
 
공정 가스 처리는 현재 업계 최초로 개발된 통합처리시설 RCS(Regenerative Catalytic System)를 적용하고, 기존 처리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고효율 촉매를 개발할 예정이다.
 
LNG는 보일러 사용으로 인한 CO2 배출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극대화하고, 보일러 전기 열원 검토 및 탄소 포집/활용 기술을 개발하여 배출을 제로화할 계획이다.
 
송 부사장은 “DS부문에서 가장 많은 투자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반도체를 제조하는 공정에서 가스를 사용하는 프로세스”라며 “RCS 등 이런 부분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수 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직원이 화성 사업장 ‘그린센터(폐수처리시설)’에서 정화시킨 물로 조성한 연못에서 손을 적시고 있다.

제품 사용단계부터 탄소배출 NO

삼성전자는 제품의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제품의 에너지 효율 제고에 기술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곧 탄소배출 저감에 동참하는 활동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개발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7대 전자 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스펙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한다. 이를 위해 연도별 기술로드맵을 수립하여 해당 기술을 확보하고, 확보된 기술을 타제품, 타모델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같은 기술 적용으로 상승할 수 있는 제품 단가에 대해선 공급망 개선 등을 통해 최소화 한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해당 기술이 전 모델로 확산되면 공급망의 최적화를 통해 가격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이런 노력으로 소비자들에게 가격 부담을 전가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공정 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 및 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물질 최소화 등 환경경영 과제에 2030년까지 총 7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는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후위기 극복과 순환경제 구축은 기업, 정부, 시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우리 시대 최대의 도전"이라며 "삼성전자는 혁신기술과 제품을 통해 밸류 체인 전반에 걸쳐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가속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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