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연속 자이언트 스텝…10월 한은 금통위 행보는? ['킹달러' 시대, 어디로 움직이나②]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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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연속 자이언트 스텝…10월 한은 금통위 행보는? ['킹달러' 시대, 어디로 움직이나②]

연말엔 한미 금리차 최대 1.50%p 가능성
이창용 “0.25%p씩 인상 전제조건 달라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또 한 번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재역전됐다. 미국 연준은 올해 남은 두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다음 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발톱 드러낸 연준, 3연속 ‘자이언트 스텝’

21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25~2.50%였던 기준금리는 3.00~3.25%로 인상됐다. 이같은 미국의 기준 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준은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이번까지 5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래했던 ‘제로(0) 금리’ 시대를 종료했다. 이어 ▶5월 0.5%포인트 ▶6월 0.75%포인트 ▶7월 0.7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인플레이션 잡기에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CPI)는 8.3%로, 좀처럼 물가가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는 지금쯤 공급 측면의 개선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인플레이션은 내려가지 않았다”면서 “그러므로 FOMC는 긴축정책을 계속해야 하며 오늘 또 한 번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9월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9월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해 말 한미 금리차 ‘1.50%포인트’ 가능성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2.50%보다 0.7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 한은이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 금리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역전된 것이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면 원화 가치가 하락한다. 이에 자산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연준이 올해 남은 두 번의 FOMC에서 금리를 총 1.25%포인트 추가 인상해 한미 금리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말 예상 정책금리 중간값은 기존 3.4%에서 4.4%로 1%포인트 올랐다. FOMC 위원 19명 중 9명이 4.25~4.5%를, 8명이 4~4.25%를 내다봤다.
 
그간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 하겠다고 시사해왔다. 한은이 기존 계획대로 움직인다면 오는 10월 12일, 11월 24일 금통위에서 금리를 모두 올리더라도 올해 말 기준금리는 3.0%에 그친다. 이 결과 올해 말 한미 금리는 최대 1.50%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이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이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한미 기준금리 추이.

‘베이비스텝’은 부족…10월 금통위 ‘빅스텝’ 할까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외환시장 불안이 심해지고,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FOMC 회의에서의 정책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면서도 “향후 금리전망 및 파월 의장 발언 등이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한국의 고물가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한 통화정책도 절실하다. 8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7%를 기록했다. 6%대를 넘은 지난 6~7월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변경해 0.50%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통화정책 속도에 대한 이 총재의 입장도 사뭇 달라졌다. FOMC 결과가 발표된 22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빅스텝’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수 개월간 드린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지침)는 항상 조건부, 전제조건을 제시해왔다”며 “지난번 포워드가이던스 이후 가장 크게 변화한 전제조건은 미국 연준의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오늘 새벽 파월 의장이 얘기했듯 4% 수준 그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미국의 최종금리가) 4%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기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다음 통화정책 회의 전까지 2~3주 시간이 있는 만큼 금통위원들과 함께 국내 물가와 성장흐름, 외환시장 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해 인상폭 시기, 경로 등을 결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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