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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등하던 제주은행·푸른저축銀, 급반락…‘개미지옥’ 되나

소형 금융사 제주은행·푸른저축은행 주가 변동 확대
증시 불황에도 9월 한 달간 60~80%대 상승률 보여
실적 악화에도 개인투자자만 몰려

 
 
 
제주은행, 푸른저축은행 로고 [사진 각 사]

제주은행, 푸른저축은행 로고 [사진 각 사]

제주은행과 푸른저축은행 주가가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국내 증시 하락과 반대로 최고 80% 이상 오르며 은행주 중 ‘유일한 금리 수혜주’라는 별칭이 붙었다. 하지만 정작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있는 날은 10%대로 급락했다. 개인 투자자들만 주가 상승 기대감에 매수를 하고 있어 투자손실 우려도 높다는 지적이다.  
 

금리 수혜주로 여겨졌지만…기준금리 상승엔 급락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제주은행은 전날보다 10.65% 내린 8560원에, 푸른저축은행은 11.61% 떨어진 1만5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한은은 두 번째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이 두 종목 주가는 개장 직후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금리 결정 발표 이후 약세 전환해 결국 폭락으로 마감했다. 
 
반면 대표적인 금융주인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는 각각 2.25%, 1.36%, 0.87% 올랐다. KB금융은 0.22% 떨어졌다.  
 
제주은행과 푸른저축은행은 최근 급등한 종목이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은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소식과 함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가총액이 큰 금융지주는 보험·증권·캐피탈 등 계열사의 수익 악화로 금리 인상 호재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반면, 제주은행과 푸른저축은행은 소형 금융사로 적은 거래량으로도 주가가 오를 수 있는 ‘금리 인상 수혜주’로 관심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제주은행은 지난달 26일 장중 1만1200원까지 오르면서 9월 1일의 종가 기준보다 85.43% 급등했고, 푸른저축은행은 9월 30일 장중 2만1300원으로 치솟으며 9월 1일보다 65.11% 상승했다.  
 
9월 한 달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0.76%, 14.67% 떨어졌다. 금융지주 중 대표적으로 KB금융은 같은 기간 8.48%, 지방지주 중 BNK금융지주는 8.78% 하락했고,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23.18% 급락한 것과는 대조된다.
 
이 같은 이례적인 주가 급등세에도 회사 측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제주은행은 9월 21일 한국거래소의 주가 급등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 답변에서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한 중요정보 유무를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현재 진행중이거나 확정된 공시규정상 중요한 공시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푸른저축은행 관계자도 “금리 상승 호재는 모든 은행과 저축은행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주가 변동의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에 개인만 뛰어들었다…‘개미지옥’ 우려↑

이번 두 금융사의 주가 상승을 이끈 주체는 개인 투자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제주은행의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은 45억7000만원, 푸은저축은행은 20억8000만원이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이 기간에 제주은행을 각각 43억5000만원, 5억7000만원 순매도 했다. 푸른저축은행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4억9000만원, 15억6000만원 팔았다.  
 
주가 상승이 무색하게도 제주은행과 푸른저축은행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크게 나빠진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주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했고, 푸른저축은행 순이익은 92.1% 급감한 9억5300만원을 기록했다.  
 
대출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확대하고 예·적금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비용도 크게 늘어나는 등 금리 인상이 오히려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도 이자비용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다 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연체율 상승 우려로 금융당국이 충당금을 더 쌓으라고 요구하고 있어 실적이 개선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 호재보다는 인수와 관련돼 주가가 움직이는 것 같다”며 “뚜렷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종목 모두 유동주식비율이 높지 않은 점도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푸른저축은행 유동주식비율은 16.35%, 제주은행 20.14%에 불과하다.  
 
유동주식이란 기업이 발행한 주식 중 최대주주 보유분이나 보호예수로 묶인 주식을 제외하고 시장에서 실제 거래가 가능한 주식을 말한다. 유동주식비율이 낮을수록 적은 거래량만으로도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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