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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배 폭등으로 신고식…‘앱토스’, 주류 코인으로 자리잡을까

APT, 저점 대비 40% 이상 상승
메타 ‘디엠’ 프로젝트 출신이 개발…기술력·인력 인정받아
토크노믹스와 초기배포물량 형평성 지적받기도

 
 
앱토스 메인넷 출시 이미지. [사진 앱토스 미디움]
‘페이스북’ 메타 출신의 개발진이 만든 메인넷인 ‘앱토스(APT)’가 출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앱토스가 가진 기술적 역량과 방대한 커뮤니티가 어울려 ‘주류 코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토크노믹스(토큰경제)와 토큰 배포 계획에서 잡음이 생기는 등 우려의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앱토스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8% 내린 9.37달러(약 1만3516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다소 가격이 빠졌지만, 지난 19일 상장 직후 거래 가격인 저점(코인마켓캡 기준) 6.69달러와 비교하면 40.6%나 증가했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1달러에 상장돼 상장 직후 100달러까지 오르는 등 코인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지난 24시간 앱토스의 거래량은 12억2311만 달러(약 1조7643억원)로 테더(USDT), 바이낸스USD(BUSD), USDC 등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앱토스는 지난 19일 메인넷을 출시하며 국내외 거래소에서 줄지어 상장됐다. 국내에선 업비트, 해외에선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후오비, OKX, 쿠코인 등에서 거래된다. 업비트의 경우 스테픈(GMT) 이후 5개월 만의 원화마켓에 토큰 상장이다.
 
앱토스는 메타(구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디엠(구 리브라)’ 출신 개발진들이 참여한 레이어1 프로젝트다. 메인넷 출시 전부터 FTX벤처스, 코인베이스 벤처스, a16z크립토, 해시드 등 다수의 벤처 캐피털(VC)에게 총 3억5000만 달러(약 5050억5000만원)의 투자 유치를 받는 등 큰 관심을 받아왔다.
 
이처럼 투자자와 업계가 앱토스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론 기술적 역량과 방대한 커뮤니티가 꼽힌다.
 
우선 앱토스는 ‘무브(Move)’라는 스마트 컨트랙트 프로그래밍 언어를 채택했다. 앱토스 백서에 따르면 무브는 안정성과 유연성을 주요 특징으로 한다. 또 경쟁 메인넷으로 불리는 솔라나와 같은 기반의 언어이므로, 솔라나 기반의 디앱(DApp·탈중앙화 앱)을 앱토스 생태계로 쉽게 유치시킬 수 있다.
 
디엠에서 개발됐던 합의 알고리즘인 ‘앱토스BFT’도 기존 알고리즘보다 속도와 보안성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병렬로 처리할 수 있는 ‘블록STM’이라는 기술도 속도를 끌어올렸다. 앱토스에 따르면 초당 트랜잭션 처리량(TPS)이 최대 16만까지 기록할 수 있다. 이는 이더리움(최대 20~30TPS)은 물론 국제 결제망을 갖추고 있는 비자(최대 2만4000TPS, 평균 1700TPS)보다도 높다.
 
앱토스 트위터(왼쪽)와 디스코드. 24일 기준 팔로워가 각각 28만명, 15만명을 넘어섰다. [트위터, 디스코드 캡처]
앱토스의 커뮤니티도 괄목할 만하다. 이날 기준 트위터 팔로워는 28만명, 디스코드 커뮤니티는 15만명을 넘어섰다. 또 앱토스는 테스트넷에서 작동하는 디앱 10여 개 외 메인넷 출시 이후 시장에 나올 디앱도 200여 개로 자체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그런데 토크노믹스 부문에선 논란이 일었다. 앞서 앱토스의 토크노믹스는 업비트 디지털자산 보고서에서 처음 공개돼, ‘업비트가 실수로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업비트는 이는 재단 측 확인과 동의를 받고 공개한 내용이라 해명했고, 이후 앱토스 측에서 내용을 추가 공지하며 유출 논란은 진정됐다.
 
앱토스 초기공급량 배포 비율. [사진 멕스씨 글로벌]
그러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건 앱토스 토큰의 배포 계획이었다. 앱토스의 최초발행량은 10억개로 커뮤니티에 51.02%, 핵심 기여자 19%, 창립자 16.5%, 투자자(VC)에 13.48%씩 할당됐다.
 
이에 블록체인 엔지니어로 추정되는 트위터 이용자 ‘ParadigmEng420’은 “초기 공급량의 80% 이상이 개발팀과 투자자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지적했다. 물론 개발팀과 투자자 물량에 최장 10년이라는 락업 기간이 걸려있지만, 두 집단에 너무 과도한 물량이 묶여있다는 지적이다.
 
앱토스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과거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PaulFidika’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개발을 그만 둔 이유로 앱토스의 무책임한 토크노믹스와 중앙화된 노드(검증인) 등을 꼬집어 비판했다.
 
그럼에도 앱토스가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건 레이어1 블록체인의 보안과 확장성 문제를 해결해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앱토스를 다룬 업비트 디지털자산 보고서는 “이더리움의 등장 이후 새로운 인터넷 인프라로 블록체인의 사용성이 주목받아 왔다”며 “대중들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레이어1 체인으로서 앱토스는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블록체인으로 관심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멕스씨(MEXC)도 “앱토스는 제2의 솔라나가 될 수 있다”며 “유명한 투자를 잘 활용해 혁신을 유지하면 웹3의 본고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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