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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에도 불안한 ‘항해’…현대重, 파업 위기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동시‧순환 파업” 엄포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6일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6일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그룹 내 조선 3사의 노사 갈등은 심화되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동조합은 올해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회사 측이 미온적이면 동시‧순환 파업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조2644억원, 영업이익 1888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을 실현한 것이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9.9%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2% 늘었다. 조선업계에선 “그간 대규모 수주 실적에도 원자재 가격 폭등 등으로 적자에 허덕이던 한국조선해양이 실적 개선에 성공한 분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3분기 실적에 대해 “하기휴가 등으로 인한 조업 일수 감소와 더불어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국면 등 어려운 대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선박 포트폴리오 개선, 꾸준한 원가 절감 및 공정 효율화 노력 등에 힘입어 2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등에선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4분기에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지속할 것이란 진단이다.  
 

임금‧단체협약 연내 타결 가능할까  

 
문제는 노사 관계다. 일찌감치 공동 대응을 선언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가 파업 카드를 쥐고 협상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는 지난 27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대해 “경영진이 코로나19 위협,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핑계로 3사 임금‧단체협약을 지지부진하게 끌고 있다”며 “사측이 미온적이면 동시·순환 파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노조는 “대부분 동종사가 조선업 호황 기회를 잡기 위해 교섭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데도, 유독 현대중공업그룹 경영진만 파업을 유도하는 행위에 대해 지주사(HD현대)와 중간 지주사(한국조선해양)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교섭이 꽉 막힌 것은 지주사인 HD현대,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교섭 가이드라인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타결을 목표로 간부 중심 상경 투쟁, 3사 노조 동시‧순환 파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 노조는 지난 24∼2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는데, 3사 노조 찬반투표 무도 찬성으로 가결됐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는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상태로, 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교섭 중지 결정을 내려 파업권을 확보했다.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조의 조정 신청과 관련해선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심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에선 “조선업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가 공동 파업에 나설 경우 대규모 생산 차질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진단이 많다. 일부에선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과 관련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만큼, 연내 타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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