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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문권 이스타항공 대표 “연내 AOC 발급...외부 투자 유치 중”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 등 거친 대외 협력 전문가
이스타항공 대표 선임 후 처음으로 언론에 계획 밝혀

 
 
 
김문권 이스타항공 신임 대표이사. [사진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의 새로운 수장이 된 김문권 대표가 최우선 과제로 국제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 Air Operator Certificate) 발급과 투자 유치를 통한 재무 개선을 꼽았다. 국토교통부와 대형항공사 등을 거치며 대외 협력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 김 대표가 위기의 이스타항공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문권 이스타항공 대표는 24일 [이코노미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AOC 발급과 관련해 “국토부와 협의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도 “예단할 수 없지만 연내 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AOC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후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 시설, 장비 및 운항·정비지원체계 등이 기준(85개 분야, 3000여개 검사 항목)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일종의 안전면허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3월 국내선과 국제선의 운항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이후 제주항공과의 딜 무산, 법정관리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성정이라는 새로운 인수자를 만나 법정관리도 졸업한 이스타항공이지만 여전히 비행 불능 상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AOC 발급이 완료돼야 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변경 면허를 발급받은 뒤, 올해 상반기 국내선 재취항을 목표로 AOC 발급을 신청했지만 답보 상태다.

특히, 국토부가 지난 7월 이스타항공의 허위 회계 자료 제출 의혹을 제기하면서 AOC 발급 절차가 더욱 지연됐다. 이스타항공 측이 자본잠식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것이 국토부 측 판단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변경 면허 심사 과정에서 제출한 회계 자료상 이익잉여금은 -1993억원이다. 반면, 지난 5월 공시된 이스타항공의 2021년 감사보고서 내 명시된 이익잉여금은 -4851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스타항공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2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자본잉여금은 3751억원이며, 이익잉여금 -4851억원, 자본총계 -402억원이다. 자본잠식률은 157.4%에 달한다.

이스타항공 측은 회사 사정상 회계 시스템이 폐쇄됐고, 정상적인 회계결산이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경찰도 변경 면허 발급 심사에서 재무 상태를 살피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며 불입건(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그런데도 국토부는 항공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을 갖췄는지 아닌지가 중요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이 대외 협력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문권 대표를 선임한 것은 국토부 등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이사회를 거쳐 이스타항공의 키를 잡은 김문권 대표는 1964년생으로 부산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한항공과 한국경제신문을 거쳐 국토부 및 행정안전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이후 에어프레미아 대외 담당 상무, 소형항공사 NF-에어 대표 등을 역임한 뒤 지난 8월 성정 대표로 합류한 바 있다.

김 대표는 AOC 연내 발급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투자 유치 작업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자금이 더 들어와야 한다”면서 “AOC와 함께 투자 유치를 받는 것, 이 두 가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송재민 기자 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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