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단백체 분석 활용…암 유형 6개 종류로 분류

고려대는 이상원 유전단백체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이 췌장암을 발병 원인에 따라 6개로 분류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황대희·장진영 서울대 교수팀도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캔서’에 2022년 12월 22일(현지시각)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췌장암은 환자의 종양학적 특성과 치료 반응성을 고려하지 않고 이뤄진다. 환자의 80% 이상은 치료 반응성이 없는 항암제를 투여받는다. 췌장암은 완치율이 10% 정도인 난치성 암이기도 하다. 나머지 90% 환자는 기존의 치료 방법인 수술이나 항암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율이 10% 이하로 낮다.
연구팀은 기존 치료 방법이 효과가 없는 췌장암 환자를 위해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 췌장암 환자로부터 암조직과 혈액 시료를 얻어 염기서열 분석법(NGS)을 기반으로 한 유전체 분석과 질량 분석 기반 단백체 분석을 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1만3000여 개의 체세포 변이 중 췌장암의 발병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변이 유전자 7개를 찾았다. 또한 이들 변이 유전자가 췌장암의 발병과 관련된 신호전달경로에 관여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췌장암의 발병 원인도 여러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 유형들은 조직학적으로 같은 췌관선암에 대한 임상 치료에서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이상원 고려대 교수는 “세계적으로 치사율이 높은 췌장암에서 기존 치료 방법이 듣지 않는 여러 이유를 광범위한 유전단백체 분석을 통해 밝혔다”며 “앞으로 효과가 없는 췌장암 치료는 하지 않고, 발병 원인에 맞는 유전단백체의 특성을 활용해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 관계자도 “6개의 췌장암 유형은 서로 다른 신호전달경로를 가지고 있다”며 “췌장암의 발병 원인을 활용하면 기존 치료 방법으로 치료할 수 없었던 췌장암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연구로 얻은 유전체와 췌장암 단백체 데이터는 국가바이오데이터스테이션(K-BDS)에 등록해 연구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며 “국내 단백체 기술 기반 정밀 의료 기업인 베르티스에 기술을 이전해 상용화도 기대된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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