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은행 글로벌 지도]③
BNK금융 카자스흐탄에 글로벌 네트워크 마련
캄보디아서 순익 키운 전북은행·주춤한 iM뱅크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지방금융사들이 지역경제에 뿌리를 두던 전통적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와 수도권 쏠림 심화로 지역 내 성장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만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지방은행은 해외 진출을 새로운 돌파구이자 체질 전환의 기회로 삼으며, 글로벌 시장 입지를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BNK금융, 카자흐스탄에 은행법인 깃발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 8월 26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은행법인 ‘BNK Commercial Bank’를 개소했다. BNK금융은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을 아우르는 경제권역을 확보하고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BNK금융은 카자흐스탄 은행법인을 ‘디지털 기반의 중소기업 특화 전문은행’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BNK금융 내 은행 계열사가 아닌 그룹 주도로 은행법인을 개소한 것은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법인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카자흐스탄법인은 해외 소액금융시장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가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전환 인가를 받은 첫 사례다. BNK캐피탈이 2018년 카자흐스탄 소액금융시장에 진출한 후 꾸준히 양호한 영업성과와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한 결과다.
그룹 내 은행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올해 9월 기준 해외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대신 지점을 내는 방식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중국 칭다오·난징 ▲베트남 호찌민에 해외 지점을 두고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번 해외 은행법인 설립은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닌 글로벌 금융사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출발점”이라며 “디지털 기반의 현지 특화 은행모델을 통해 그룹의 글로벌사업 지속가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행, 캄보디아서 순익 ‘쑥’
JB금융 계열사인 전북은행·광주은행도 해외 법인 실적이 증가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전북은행은 올해 상반기 캄보디아 법인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에서 순이익 252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3% 늘어난 규모다.
프놈펜상업은행은 안정적 실적을 내면서 전북은행뿐 아니라 JB금융 전체 글로벌 수익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백종일 전북은행장이 직전에 프놈펜상업은행장을 지냈다는 점도 글로벌 법인에 지속해서 힘이 실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북은행은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앞으로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은행의 선진화된 경영기법 및 시스템을 접목하여 PPCBank를 아세안 시장의 거점으로 성장시키고, 이 모델을 기반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인근 아세안 지역으로 확장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의 또 다른 은행 계열사인 광주은행은 미얀마에서 법인을 운영 중이나, 은행업을 하고 있지는 않다. 광주은행은 2020년 베트남 증권사 지분을 100% 취득해 JB증권 베트남을 출범했다. 해당 법인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0억65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늘어나며 순항 중이다.

‘전국구’ 된 iM뱅크, 글로벌 순익은 아직 불안정
iM뱅크도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글로벌에 힘주고 있다. 황병우 DGB금융 회장 겸 iM뱅크 행장은 시중은행 전환 준비에 한창이던 2023년 5월 31일부터 6월 14일 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 등에 있는 현지법인과 지점을 방문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아직 해외 실적이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iM뱅크는 캄보디아 현지법인 DGB뱅크피엘씨(DGB Bank PLC) 지분 100%를 보유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DGB뱅크피엘씨의 상반기 순이익은 24억7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1% 큰 폭 줄었다. 캄보디아 대내외 경기 요인에 따른 부동산 거래 둔화와 금융기관간 경쟁 심화에 따른 대출자산 감소로 이자수익이 감소한 탓이다.
이외에 iM뱅크는 미얀마에도 현지 법인 iM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iM Microfinance Myanmar)를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얀마 법인의 순익은 25억600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70.6% 증가했다. 해당 법인 자본금 증자에 따른 대출자산 증가로 이자수익이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iM뱅크는 캄보디아와 미얀마 법인 외에도, 중국 상해·베트남 호찌민에서 지점을 운영 중이다. 현재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중장기적 글로벌 거점 확보 차원에서의 선진금융시장 진출 또한 유연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iM뱅크 관계자는 “기존에 진출한 해외 네트워크의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밸류업(Value-up)에 집중하고, 현지 디지털·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로 동반성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까지 글로벌 전략은 설립 또는 인수를 통한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지만, 경영 효율성 최적화 차원에서 가능한 범위 내 소수지분을 투자해 탐색적 진출로 리스크를 분산하고, 향후 성과에 따라 지분을 확대하거나 철수하는 형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방은행의 해외 진출 필요성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지방은행의 발전방안’ 보고서에서 “지역경제 침체가 구조적으로 지속될 경우 지방은행들은 거점 지역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수요처 발굴을 위해 노력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로운 수요처 발굴을 위해 리스크가 크지 않은 범위 내에서 해외진출 확대도 도모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BioPlus Showcases Innovation at ‘Aesthetic NEXT 7.0’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케데헌’ OST, 美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도 꿰찼다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코스피, 사상 최초 3400선 돌파…양도세 대주주 기준 유지 영향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단독]문어발 확장의 부메랑…스마트스코어 정성훈 회장 피소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디앤디파마텍·지아이이노베이션, MSCI+FTSE 겹경사...의미와 전망은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