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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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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셀바이오, 간암치료제 임상2a상 예비결과 발표에 13%대 급등 [증시이슈]

증권 일반

코스닥 상장사 박셀바이오가 간암치료제 병합요법에 대한 임상2a상 예비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급등하고 있다. 1일 오전 9시 27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박셀바이오는 전일 대비 13.48%(9600) 원 오른 8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7만81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중 8만620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상승 폭이 소폭 축소된 상태다. 박셀바이오는 이날 간암 치료제 'Vax-NK/HCC'와 ‘HAIC'(간동맥 내 항암주입요법) 병합요법에 대한 임상2a상 예비연구결과를 대한종양내과학회 국제학술행사 포스터를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Vax-NK/HCC는 박셀보이오가 임상을 진행 중인 자가유래 방식의 항암 면역세포치료제다. 이번 임상2a상 예비연구결과엔 임상 1상 연구에 공고요법 개념이 추가됐으며, 객관적 반응률 66.7%, 질병 조절률 100% 등의 결과가 반영됐다. 현재 박셀바이오는 전국 5곳의 대학병원에서 총 20명의 환자를 상대로 임상2a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편 박셀바이오는 최근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이프라인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다발골수종 치료제 파이프라인인 CAR-MIL 개발 계획 등을 발표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09.01 09:36

1분 소요
시총 1.7조 지씨셀 신규상장…합병 시너지 얼마나 커질까

IT 일반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통합법인 지씨셀(GC Cell)이 신규 상장한 가운데, 앞으로 회사의 합병 시너지가 주목된다. GC녹십자랩셀은 지난 1일 GC녹십자셀을 흡수합병했으며, 17일 신주상장으로 종목명도 지씨셀로 변경됐다. 지씨셀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조6747억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 때 1조7000억원을 넘기도 했다. ━ 글로벌 세포치료제 리딩기업 도약나서 회사는 합병의 가장 큰 시너지로 GC녹십자랩셀의 세포치료제 연구와 공정기술, GC녹십자셀의 제조역량의 유기적 결합 및 활용을 꼽았다. 합병법인인 지씨셀은 각 사의 특화 영역이었던 CAR-NK(키메라 항원 수용체-자연살해),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 파이프라인을 모두 확보하게 돼 글로벌 수준의 세포치료제 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다. 또한 NK세포치료제 플랫폼 관련 초대형 기술 수출을 맺은 GC녹십자랩셀과 국산 항암제 1위 제품인 ‘이뮨셀LC(간암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는 GC녹십자셀의 만남으로 글로벌 체급의 세포치료제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성장하는 CDMO영역의 확장도 기대되고 있다. 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세포치료제 제조시설과 국내 1위 면역항함제인 이뮨셀LC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 CDMO 시장에서도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락을 세웠다. 실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GC녹십자랩셀/셀의 ‘셀센터’는 세계 최다 세포치료제 생산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셀센터’는 세포를 생산·배양하는 ‘클린룸(Clean Room)’을 총 10개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1,2위 업체인 론자(Lonza)나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가 각각 11개, 12개 운영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의 CDMO는 전체 바이오 의약품 CDMO 영역 중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은 지난 19년 15억2000만 달러에서 오는 26년 101억1000만 달러로 연평균 31.0% 성장이 예상된다. 실제 글로벌 업체들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를 위해 공격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만 써모피셔(Thermo Fisher), 캐털란트(Catalant), 후지필름(Fujifilm) 등 글로벌 업체들이 CDMO 시장 공략을 위해 수 조원을 쏟아 부었다. 국내에서는 SK가 세포·유전자치료제 해외 CDMO 기업 인수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분야의 사업 확장을 예고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R&D 포트폴리오와 함께 CDMO 사업, 기존 GC녹십자랩셀의 검체 서비스 등의 캐시카우(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어 여타 바이오텍과는 차별적인 재정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단순 상호보완적인 계열사간 합병의 틀을 벗어나 1+1을 3이상으로 만드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호실적 달성 중…몸집 불리며 업계 30위권 도약예고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은 이 같은 합병 시너지를 바탕으로 올해 업계 30위권 진입도 내다보고 있다. 양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 각각 856억원, 408억원으로 국내 제약사 매출순위 50위권 내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은 이미 올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상황이다. GC녹십자랩셀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4% 증가한 38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기술이전료가 반영된 결과다. 앞서 녹십자랩셀과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는 올해 1월 미국 머크(MSD)와 18억6600만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의 CAR-NK 세포치료제 3종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서 GC녹십자랩셀로 유입되는 금액은 절반가량으로 올해 상반기 아티바로부터 계약금 1500만달러(약 176억원)를 수령했다. 차후 임상진행에 따른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를 많이 확보하며 미래의 원동력으로도 기대된다. GC녹십자랩셀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4% 증가한 94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을 이미 3분기만에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성장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GC녹십자랩셀은 올해 약 1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GC녹십자셀은 올해 상반기 CDMO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181억원) 대비 32.6% 증가한 24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500억원을 넘는 매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합병 회사인 지씨셀은 몸집이 더욱 커지며 올해 매출이 1900억원 가량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세훈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공정기술과 제조 역량 통합으로 세포치료제 CDMO 분야에서의 경쟁력도 확보될 것”이라며 “특히 세포치료제 특성상 임상시험 개시 전 공정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 후속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단계 진입 시점이 당겨지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11.1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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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의료기기 유망주 10종목] 녹십자셀·인바디·안국약품 관심 둘 만

바이오

7월 첫 주 핫 클릿 리포트로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의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유망주 10종목’을 뽑았다. 이 보고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6월 30일~7월 7일 조회수 1위(821회, 6월 23일 이후 작성 기준)를 기록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종목의 주가가 올 들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버블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리스 사태와 중국 증시 폭락을 거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 역시 급락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추세적인 상승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다만, 그만큼 옥석 가리기가 중요한 때다. 이에 따라 관련 업종의 유망주 10개를 선정해봤다. ① 녹십자셀녹십자셀은 현재 주력제품인 이뮨셀LC의 판매량 증가로 실적이 좋아질 전망이다. 특히, 간암치료제 3상 임상시험 결과가 해외 학술지에 기재되면서 종합병원 처방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월평균 처방건수도 2013년 45건, 지난해 122건, 올해 1분기 213건으로 늘어남에 따라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기반한 이뮨셀 매출액은 약 17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다.② 인바디인바디는 글로벌 체성분 분석기 1위 업체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전문가용 제품 외에도 아동·홈헬스케어용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에는 중국·미국 시장에서 35%의 고성장을 할 전망이다. 인바디 밴드를 비롯한 웨어러블 매출 비중도 20%로 올라오면서 향후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③ 안국약품안국약품은 자체 개발한 신약들의 꾸준한 매출 증가와 함께 뷰티제품들의 고성장으로 투자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리쥬란 힐러는 필러 다음 세대 제품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비만치료제 제로X캡슐 판매량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면서 고성장하고 있다.④ 인트론바이오인트론바이오는 박테리오파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동물용 항생제 대체재를 생산하고, 수퍼 박테리아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항생제와 달리 박테리아를 구성하는 세포벽을 직접 파괴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효과가 좋다. 2011년 동물사료 내 항생제 첨가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관련 규제가 확산돼 해외매출 발생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⑤ 루트로닉에스테틱 부문 실적 개선과 사업다각화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 출시한 병·의원용 화장품 라셈드는 피부 내 핵심물질 전달 기능을 개선해 기존 화장품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 척추 디스크 수술기기 출시로 피부·성형외과 중심에서 신경외과로의 사업 다각화도 본격화할 전망이다.⑥ 씨티씨바이오올해 인체의약품 국내외 판권계약 진행을 통해 외형과 이익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타다라픽’의 아시아·중동 지역 판권 계약과 ‘비아그라(실데나필)’의 해외공급 확대가 예상돼 인체의약품의 성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남미·중남미·동남아를 비롯해 30여개여 개 수출하고 있는 캐시카우 ‘씨티씨자임’의 연내 미국 판매 허가 기대감도 높다.⑦ 인터로조인터로조는 콘택트 렌즈 ‘원데이’ 계열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서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에는 2위 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중국 영업 본격화와 신규거래처 확보 등으로 해외수출도 탄탄할 것으로 예상된다.⑧ 하이로닉하이로닉은 주름제거 장비와 냉각지방분해 장비를 주로 생산하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 업체다. 매년 2~3개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이후에도 신제품의 매출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여드름 치료기, 모발이식장비 등 제품군을 늘리고, 소모품 매출액도 연간 50% 이상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⑨ 삼천당제약주력 제품인 안과용제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실적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2배 수준으로 탄탄한 실적 성장세를 감안할 때 주가의 하락 가능성도 크지 않다. 올해 ‘유럽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해 수출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⑩ 메디아나글로벌 의료장비 업체에 환자감시장치 및 제세동기를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으로 납품하는 업체다. 납품 확대로 ODM의 매출 확대와 2013년 개발한 고수익성 제품의 매출 기여가 예상된다. 또한 병원용뿐 아니라 가정용 헬스케어 시장에도 진출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정리 = 함승민 기자 ham.seungmin@joins.com ━ 화제의 리포트 ㅣ 자전거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 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참좋은레저가 유망주 자전거 인구 1200만명 시대라는 말을 실감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당장 가장 가까운 한강으로 달려나가면 평일 낮에도 제법 많은 라이더들을 목격할 수 있다. 올해 국내 자전거 시장은 판매량 기준 전년 대비 4% 증가한 약 200만대, 매출액 기준 7% 증가한 약 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 자전거 시장 규모는 약 1억2000만대다. 국내 자전거 시장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가 채 안 된다. 국내 자전거 보급률은 약 29% 정도다. 유럽이나 일본의 보급률은 60~80%다. KDB대우증권의 이왕섭·김철중 연구원은 ‘자전거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보고서에서 “국내 보급률 확대와 함께 수출까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자전거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징은 세 가지. 첫째, 수요층이 10대에서 구매력 있는 30대로 이동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자전거 시장은 2009년부터 5년간 연평균 7.3%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수량보다 가격이 오른 점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둘째, 국내 업체들이 유아용, 전기자전거, 액세서리 사업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셋째, 정부의 우호적이 정책으로 관련 인프라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유망주로 이 연구원은 자전거 1위 업체 삼천리자전거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공장을 보유한 알톤스포츠, 고급 자전거 시장에서 선전하는 참좋은레저를 선정했다.

2015.07.12 11:12

4분 소요
국내 제약사 신약전쟁 - 신약개발 도전 20년 절반의 성공

바이오

1980년대 국내 제약사들은 거대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한 의약품을 갖다 팔거나, 값싼 복제약(제네릭)을 만들어 파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에 뛰어든 것은 물질특허가 국내에 도입된 1980년대 후반이다. 번듯한 제약공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도전은 그렇게 시작됐다. 다른 모든 성장산업이 그랬듯 국내 제약사들도 우리보다 앞선 선진국 제약회사의 기술을 어깨 너머로 배우는 것으로 신약개발에 뛰어들었다.신약개발에 뛰어든 지 20여년. 국내 제약사들은 18개의 혁신신약을 개발했다. 천연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약으로 만든 천연물 신약도 6개 개발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성적이다. 하지만 이들 신약 중 상업화에 성공한 신약은 손에 꼽을 정도다. 국산 신약 개발의 방향도 신약기술 보유라는 ‘상징성’에서 보다 현실적인 ‘상업적 성공’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1980년대 후반 개발 시작2001년 개발된 국산 3호 신약인 동화약품의 ‘밀리칸주’(간암치료제)가 올해 초 조용히 시장에서 사라졌다. 동화약품은 임상3상 시험을 완료하는 조건으로 신약 허가를 받았지만 시장성이 없다고 보고 임상시험을 포기하고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에 따라 동화약품은 밀리칸주 연구개발비 43억원만 날리게 됐다. 국산 신약 중에서 시장성이 없어 철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 CJ제일제당은 국산 7호 신약 ‘슈도박신주’(농구균예방백신)의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2003년 허가를 받은 이 신약이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이들을 비롯해 2000년대 초반 개발된 국산 신약들은 상업적인 성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국산 1호 신약 선플라주의 매출은 거의 없고, JW중외제약의 큐록신, LG생명과학의 팩티브, 종근당의 캄토벨 등의 매출도 수십억원대에 불과하다. LG생명과학이 30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항생제 팩티브정의 경우 연간 매출액이 200억원도 안 된다. 여재천 신약개발조합 상무는 “글로벌 신약은 개발에 성공할 경우 1~5년 이내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며 “각종 특허로 15~20년간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어 충분한 수익을 올리는 구조가 돼 있지만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신약은 팔 수 있는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혁신성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독점권을 보장받더라도 R&D비용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에 대한 기초기술을 익히는 단계로 보면 된다”며 “시장성을 고려해 신약개발에 나선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보유한 기술을 신약으로 현실화하는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그나마 2005년 이후 개발된 신약들은 상업적인 성과가 과거보다는 양호해졌다. 유한양행의 레바넥스, 동아제약의 자이데나, 부광약품의 레보비르 등 상당수는 연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기도 했다. 무턱대고 신약개발에 나서기보다는 상업성을 고려한 연구개발을 진행한 덕분이다. 스티렌과 자이데나로 적잖은 상업적인 성과를 올린 동아제약의 김순회 연구본부장은 “신약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려면 뛰어난 약효는 물론 시장성이 높아야 한다”며 “장기적인 연구개발과 비용투자로 개발된 신약이 경제성을 지녀야만 제2, 제3의 신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최근 개발된 신약은 상업적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2010년 개발된 국산 15호 신약 보령제약의 ‘카나브’는 발매 10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상업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보였다. 또 17호 국산신약인 JW중외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제피드’와 18호 국산신약인 일양약품의 백혈병치료제 ‘슈펙트’도 상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신약의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해외 경쟁 제약사의 신약 후보물질이 어떤 것인지, 기존 의약품에 비해 얼마나 효능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를 파악할만한 정보력과 기술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도 최근 해외 정보력이 좋아졌다”며 “해외 제약사들과 정면승부를 하든지 틈새시장을 공략하든지 각자 상황에 맞는 신약개발 전략을 수립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제약사별로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을 개발 중이며,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개량 신약과 바이오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이제부터 본격적인 신약개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미 출시된 신약들도 시장 영역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평가다. 정부도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에 나서는 등 신약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시장·기술 동향과 의료 수요 현황 등을 종합으로 분석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잠재력이 큰 전문 특화 분야를 발굴해 이 정보를 국내 제약사에 제공할 계획이다.신약 강국의 꿈 부풀어일부 상위 제약사들은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 진출을 넘보고 있다. 화이자, 로슈, 노바티스 등 굴지의 제약사의 신약과 직접 맞붙어 보겠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동아제약, 녹십자, 한미약품, 유한양행, LG생명과학 등 5개 회사의 R&D 파이프라인(후보물질) 중 임상3상 시험 중인 후보물질은 총 26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해외 임상3상 시험이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은 6개였다. 해외 임상3상 시험은 LG생명과학 3개, 동아제약 2개, 녹십자가 1개를 보유하고 있다. 임상2상 시험은 총 24개이며 이 중 해외 임상시험은 10개였다. 동아제약과 한미약품이 해외임상을 각각 4개씩, LG생명과학과 녹십자가 각각 1개씩 보유하고 있다. 신정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 신약 파이프라인이 많은 제약사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해외 신약개발 여부에 따라 한국 제약산업 구조는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부 제약사는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할 수 있는 좋은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4~5년 내 성과가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동아제약은 미국에서 임상3상 후기시험을 진행 중인 수퍼항생제 DA-7218에 대한 임상3상 시험이 올 연말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의 경우 하반기 미국 시판 신청이 이뤄질 전망이다. 녹십자는 현재 미국 임상3상 시험 중인 면역결핍치료제 글로블린의 임상시험을 올해 안에 마치면, 2014년부터 미국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한미약품은 최근 미국 스펙트럼사와 백혈병치료제 LAPS-GCSF의 글로벌 개발 및 판권이전 계약 체결을 맺어 올해 임상2상 시험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LG생명과학은 DPP-4 기전의 새로운 당뇨병치료제를 하반기에는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회사들의 계획대로 신약개발이 이뤄지면 ‘신약 강국’이라는 제약업계의 오랜 염원이 서서히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2012.05.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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