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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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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불법 금괴 밀수 연루?…"기대하는 부분 많았다"

정책이슈

박보영, 김성철 주연 새 드라마 ‘골드랜드’가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다.10일 디즈니플러스는 ‘골드랜드’의 2026년 단독 공개를 확정하며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골드랜드’는 밀수 조직의 금괴를 우연히 넘겨받게 된 희주(박보영)가 금괴를 둘러싼 여러 군상들의 탐욕과 배신이 얽힌 아수라장 속에서 금괴를 독차지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먼저 배우 박보영이 금괴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김희주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끌며 강렬한 변신을 선보인다. 극중 김희주는 국제공항의 보안 검색 요원으로, 불법 금괴 밀수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이다. 박보영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수 있어 기대된다. 금괴에 관심이 없어 보이던 희주가 인간의 본성과 욕망에 사로잡혀 변화해 가는 과정이 매력적으로 그려질 것이다”고 출연소감을 밝혔다.김성철은 일명 ‘우기’로 불리는 대부업체의 말단 조직원 장욱 역을 맡았다. 조직이 쫓는 불법 밀수품을 ‘희주’가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해 도움을 주는 듯하면서도, 언제든 금괴에 손을 뻗을 듯한 행동과 눈빛으로 긴장을 유발하는 우기를 통해 김성철의 개성 넘치는 연기력이 빛을 발할 예정이다. 김성철은 “‘우기’라는 캐릭터 자체가 도전할 지점이 많고,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희주와 함께 만들어가는 케미가 기대된다”며 박보영과의 연기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이현욱은 항공사 부기장이자, ‘희주’를 불법 금괴 밀수 사건에 휘말리게 한 연인 이도경 역을 맡아 복합적인 감정의 캐릭터를 소화하며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도경이 희주를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지 모호한 감정선은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현욱은 “신선한 소재의 대본을 보고 기대하는 부분이 많았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도 예정되어 있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여기에 김희원은 정산 경찰서의 강력계 형사 김진만 역을 맡아 믿고 보는 배우의 존재감을 입증할 예정이다. 김희원은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진만’ 캐릭터를 계속해서 연구 중이다. 진만이 겪었을 사건들과 정서적인 흐름은 물론, 형사로서 할 수 있는 행동들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정희는 희주의 어머니 여선옥을 맡아 박보영과 애증의 모녀 관계를 펼치며 극의 풍성함을 더한다. 문정희는 “김성훈 감독님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늘 인상 깊게 봐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감독님의 색깔이 잘 드러나 기대가 크다”며 김성훈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한 이광수는 호텔 카지노 골드랜드의 하부 조직인 ‘금성’을 관리하는 ‘박 이사’ 역으로 분한다. 이광수는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대본이었다. 모든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한 매력을 지녔고, 그 감정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연구 중이다”라고 전했다.한편 ‘골드랜드’는 영화 ‘공조’, ‘창궐’을 비롯해 드라마 ‘수사반장 1958’ 등을 통해 감각적인 장르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성훈 감독과 영화 ‘창궐’, ‘살인자의 기억법’, ‘광해, 왕이 된 남자’, ‘올드보이’를 집필한 황조윤 작가가 함께해 기대를 더한다.일간스포츠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0 10:10

3분 소요
송승헌과 베드신, 조여정 보는데…"확신 들었다"

정책이슈

'방자전'(2010), '인간중독'(2014) 등을 선보인 김대우 감독의 신작 '히든페이스'는 일명 '19금' 코드로 일찌감치 화제가 됐지만, 에로티시즘보다는 스릴러 장르에 가까운 영화다.오는 20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지휘자 성진(송승헌 분)이 약혼자 수연(조여정)이 돌연 잠적한 후 그의 후배인 첼리스트 미주(박지현)와 밀회를 즐기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수연이 성진과 미주의 모습을 집안 밀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는 파격적인 설정과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서스펜스를 자아낸다.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이 더해지며 장르적 재미는 배가된다. 특히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인 미주 역의 박지현은 대선배인 송승헌과 조여정 사이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호연을 펼친다. 조여정에게서 "내가 네 나이 때라면 그런 연기를 못했을 것"이라는 칭찬도 들었다."미주는 욕망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욕망을 충실히 따라가며 연기했습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삶을 사는 친구죠. 한편으론 이런 점이 부럽기도 하고 대리만족도 됐습니다."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지현은 미주를 어떤 인물로 해석하고 연기에 임했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그는 "미주가 자기 욕망 때문에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게 되는 전개 자체가 재미있었다"며 "평범한 사람들은 사회 규범으로 인해 할 수 없는 선택을 (자유롭게) 좇는 캐릭터여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박지현은 '히든페이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미주를 연기하는 자기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로 "나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그는 "왠지 모르게 미주는 내가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운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고 웃었다.영화 초반부 송승헌과 베드신을 소화해야 하고 바로 건너편에선 조여정이 이를 유리창을 통해 보고 있었던 만큼 만만치 않은 촬영 현장이었지만, 박지현은 오히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노출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배우가 재미있는 점은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경험을 간접적으로 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그걸 해냈을 때 쾌감을 느끼는 편이라 부담감보단 기대를 많이 하고 작품에 임했습니다."그가 무사히 작품을 마칠 수 있었던 데에는 김 감독의 역할도 컸다.배우 지망생 때 김 감독의 전작들을 보며 팬이 됐다는 박지현은 "실제로 만나보니 모든 스태프를 아우를 줄 아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분이었다"고 떠올렸다. 워낙 연기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해 학창 시절부터 '배우 코스'를 밟았을 것 같지만 박지현은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를 열심히 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어릴 적 막연히 꿈만 꿨던 배우가 되기 위해 대학을 휴학한 뒤 2017년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 출연하며 꿈을 이뤘다. 이후 악령이 쓰인 장소에 잘못 발을 들인 공포 탐험대원(영화 '곤지암')부터 남편을 쥐고 흔드는 재벌가 며느리(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강력계 형사(드라마 '재벌X형사')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그러나 박지현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대중 앞에서 오디션을 본다는 마음을 가지고 죽을 때까지 연기하겠다"고 말했다.온라인 이코노미스트

2024.11.20 08:40

2분 소요
'32년차 강력계 형사', 수사 상황 공유해 뒷돈 챙겨...징역 4년 구형

정책이슈

형사사건 피의자에게 지속해서 수사 정보를 공유하고, 편의를 제공한 후 뒷돈을 챙긴 경찰이 붙잡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형사11부 부장판사 이종길은 부정처사후수뢰 등 혐의로 기소된 전(前) 대구시경찰청 수사팀장 A씨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지난 2023년 7월부터 8월까지 형사사건 피의자에게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사실 및 집행 계획 등 수사 상황을 알려준 혐의다. 또 같은 해 필리핀 콜센터 조직원들에 대한 불구속 수사 등 편의 제공을 약속한 후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추가로 드러났다.검찰은 "조직범죄를 전담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피고인의 지위는 상당히 심각하고 중요한 부분임에도 브로커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향응 및 금품을 받았다"며 징역 4년에 추징금 741만여원, 벌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A씨의 변호인 측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동네 후배에 대한 경계심을 지키지 못해 결국 가족들에게 큰 아픔을 남기게 됐다"며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면서 자백했다"며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해 달라고 토로했다.최후 진술에서 A씨는 "이 자리에 선 제 자신이 부끄럽고 죄스럽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32년을 강력계 형사로 있었고, 40년 전에 알던 동네 후배가 부탁하는 것을 선 긋고 지키지 못한 점이 있었다"며 "어리석음으로 인해 큰 죄를 저질렀다.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면 사회에 봉사하며 열심히 살도록 하겠다"고 심정을 밝혔다.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범행을 부인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이어진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 A씨는 범행을 자백했고 법원은 '도망 및 증거인멸 염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2024.10.24 07:03

2분 소요
설 연휴 몰아보기 좋은 드라마·영화 추천작 10가지

IT 일반

설 연휴를 맞아 OTT 플랫폼들은 다양한 영화 및 드라마를 준비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긴 연휴동안 볼만한 콘텐츠 10가지를 추천하고자 한다.1.드라마 ‘살인자ㅇ난감’‘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제대 후 의욕 없이 시간을 보내는 무기력한 대학생 이탕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다. 강력계 형사 장난감은 살인 용의자로 이탕을 의심하는데, 피해자가 지명 수배 중인 연쇄 살인마로 밝혀지자 사건의 방향이 달라진다. 넷플릭스 영화 ‘사냥의 시간’, 영화 ‘기생충’ 등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로 사랑받은 최우식이 우발적 살인을 통해 악인 감별 능력을 각성한 이탕으로 연기 변신을 꾀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D.P’,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등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손석구가 기묘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장난감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다. 여기에 넷플릭스 영화 ‘황야’, 영화 ‘남산의 부장들’ 등에서 강렬한 열연을 선보여온 이희준이 의문의 추격자 송촌 역을 맡아 대체불가한 인상을 남긴다. 파격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사라진 밤’의 이창희 감독의 연출로 장르적인 쾌감이 더해진 살인자ㅇ난감은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2. 드라마 ‘선산’‘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갑작스러운 작은 아버지의 부고와 함께 선산의 유일한 상속자가 된 받은 윤서하 앞에 자신도 선산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는 배다른 동생 영호가 나타난다. 이어 마을에는 의문의 살인이 연이어 발생하고 이를 석연치 않게 여긴 경찰 최성준과 박상민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선산은 영화 ‘부산행’, ‘염력’, ‘반도’의 조감독으로 연상호 감독과 손발을 맞췄던 민홍남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고,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일으킨 영화 부산행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넷플릭스 영화 ‘정이’까지 매 작품 놀라움을 안긴 연상호 감독이 기획과 각본에 참여했다. 선산을 상속받게 되는 윤서하 역의 김현주와 그의 이복동생 영호 역의 류경수는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넷플릭스 영화 정이에 이어 연상호 감독과 함께 세 번째 호흡을 맞추며 완벽한 시너지를 선보였다. 여기에 배우 박희순과 배우 박병은이 각각 형사 최성준, 박상민 역에 분해 선산과 엮인 비밀을 파헤친다. 3. 드라마 ‘경성크리처’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다. 경성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당포 금옥당의 대주 태상은 본정거리 제1의 정보통으로 불린다. 이시카와 경무관은 벚꽃이 지기 전까지 사라진 자신의 애첩을 찾아내지 못하면 지금까지 태상이 이룬 모든 것을 빼앗겠다는 협박을 하고 모든 정보를 동원했음에도 아무 단서도 찾지 못한 태상은 만주에서 온 윤채옥 부녀에게 도움을 청한다. 10년 전 실종된 어머니를 찾아다니며 죽은 사람도 찾아낸다는 토두꾼이 된 채옥은 어머니의 흔적을 쫓아 태상과 손을 잡고 모든 의심이 향하는 옹성병원에 잠입한다. 탐욕으로 얼룩진 곳에서 그들이 마주할 거대한 음모와 끔찍한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배우 박서준과 배우 한소희가 장태상과 윤채옥으로 완벽히 분해 깊이 있는 눈빛과 절제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4.영화 ‘스즈메의 문단속’“다녀오겠습니다.” 지난해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을 불러일으킨 ‘스즈메의 문단속’이 웨이브에서 OTT 독점 스트리밍 중이다. ‘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에 이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을 완성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다. 2011년 동일본 지진을 주제로, 재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내며 상실의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건넨다. 5.영화 ‘언어의 정원’끊이지 않는 매서운 겨울 바람에 초록빛 여름이 그리운 이들에게는 ‘언어의 정원’을 추천한다. ‘언어의 정원’은 구두 디자이너를 꿈꾸는 고등학생 다카오가 비가 내리던 어느 날 큰 상처를 받고 직장 대신 정원으로 도망쳐 온 유키노를 우연히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녹음이 우거진 풍경에 빗방울의 청량함까지 표현한 섬세함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중 최고의 작화로 평가받는 영화. 잠시 현실세계의 복잡한 일들을 잊고 서정적인 여름날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현재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6.영화 ‘초속 5센티미터’“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야 너를 만날 수 있을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최우수 애니메이션 상에 빛나는 영화 ‘초속 5센티미터’는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좋아하는 친구와 헤어지게 된 타카키의 사랑과 그리움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인생에서 서로 다른 시점의 세 가지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 옴니버스 형식의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가슴 아픈 사랑의 애절함이 시간의 변화와 함께 관객들의 마음 속에 달콤씁쓸히 남는다. 현재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7.영화 ‘탑건: 매버릭’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탑건: 매버릭’은 교관으로 컴백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과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되는 새로운 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다. 실전 전투를 펼치던 조종사 매버릭이 전투 파일럿 교관으로 돌아와 새로운 팀원들을 훈련시키고 팀워크를 쌓아가던 중 국경을 뛰어넘는 위험한 임무가 주어지고, 매버릭은 자신이 가르친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이 될지 모를 비행에 나선다. 탑건: 매버릭은 전 세계를 열광케 한 ‘탑건’의 34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이자, 스턴트 없이 모든 연기를 소화하는 톰 크루즈의 역량을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8.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설경의 비밀’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넷플릭스를 찾아왔다. 대대로 마을을 지켜 온 당주집 장손이지만 정작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가짜 퇴마를 하며 의뢰받은 사건들을 해결해 오던 그에게 귀신을 보는 의뢰인 유경이 찾아와 거액의 수임료로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하고, 이를 받아들인 천박사는 유경과 여동생이 사는 마을로 찾아가 예기치 못한 일들이 맞닥뜨리게 된다. 9.드라마 ‘아따맘마 시리즈’화목하고 유쾌한 이들의 모습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껴보자. 언제나 정겨운 아리네 가족의 일상을 담은 애니메이션 ‘아따맘마’ 시리즈다. 1994년부터 연재된 일본의 일상 만화를 원작으로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애니메이션.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네 가족의 따스하고 기분 좋은 이야기들이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웃음을 선사한다. 새로운 더빙으로 돌아온 아따맘마 PART1부터 최신 시리즈 PART3와 함께 극장판, 미방영분까지 모두 웨이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10. 영화 ‘짱구는 못말려:어른제국의 역습’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은 일상 단막극 형식의 에피소드를 넘어 짱구의 모험과 액션을 그리며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큰 울림을 선사한다. 그 중, ‘짱구는 못말려 9기: 어른제국의 역습’(2001)은 팬들에게도 가장 감동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20세기 박물관에 다녀온 후 변해버린 어른들을 구하기 위해 짱구와 떡잎마을 친구들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부모 자식 간의 세대 차이와 이들이 다시금 섞여 한 가족이 되는 뭉클한 메시지를 담아냈다. 현재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2024.02.09 19:00

6분 소요
‘제작비 500억’ 무빙부터 BTS까지…디즈니+, 하반기 볼거리 공개

IT 일반

디즈니플러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에서 올 하반기에 공개될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10일 발표했다. 디즈니+는 ‘콘텐츠 공룡’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운영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다. 이번 라인업 발표에는 2024년 공개 예정인 일부 한국 및 일본 오리지널도 포함됐다.월트디즈니컴퍼니는 디즈니+을 통해 올 하반기에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7개를 선보인다. 특히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무빙’이 오는 8월 9일 출격을 앞두고 있다. 무빙의 제작비는 5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한국 드라마 사상 역대 최대 제작비다. 누적 2억 조회수를 기록한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회사는 무빙에 앞서 7월 5일 ‘형사록 시즌2’를 공개한 바 있다. 협박범 ‘친구’의 숨은 배후를 쫓기 위한 강력계 형사 ‘택록’의 이야기를 담은 범죄 스릴러다.이 밖에도 ▲최악의 악 ▲비질란테 ▲사운드트랙 #2 ▲BTS 모뉴먼트: 비욘드 더 스타(BTS Monuments: Beyond The Star) ▲한강 ▲NCT 127: 로스트 보이즈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BTS 모뉴먼트는 디즈니와 하이브(HYBE)의 콘텐츠 협업의 일환으로 탄생한 음악다큐 시리즈다. ‘21세기의 팝 아이콘’으로 불리는 방탄소년단(BTS)의 여정을 그린다. 지난 9년간의 방대한 음악 및 영상 기록을 소개하고, 가수 활동의 2막을 준비하는 BTS 멤버들의 일상은 물론 향후 계획도 담았고 한다.월트디즈니컴퍼니는 일본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도 공개했다. ▲Dragons of Wonderhatch ▲A Town Without Seasons ▲도쿄 리벤저스: Tenjiku Arc ▲PHOENIX: EDEN17 ▲SYNDUALITY Noir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2024년 공개 예정인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살인자의 쇼핑몰 ▲화인가 스캔들 등을, 일본 오리지널로는 ▲House of the Owl ▲Murai In Love 등을 공개했다. APAC 시장에 힘주는 디즈니월트디즈니컴퍼니는 지난해 말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를 개최하며 K-콘텐츠를 통해 APAC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APAC 지역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만 20개가 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월트디즈니컴퍼니 측은 “APAC 오리지널 작품들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주목을 받아왔다”며 최민식 주연의 범죄∙액션 시리즈 ‘카지노 시즌2’의 성과를 강조했다. ‘카지노 시즌2’는 공개 첫 주에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 시즌1의 성적을 경신했다.한국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3’ 역시 공개 첫 달에 아태지역 대부분 국가에서 시청 시간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일본 실사 스릴러 시리즈 ‘간니발’(Gannibal)과 일본 애니메이션 ‘도쿄 리벤저스’(Tokyo Revengers)의 경우 공개 첫 주에 일본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5위권에 올랐다.캐롤 초이(Carol Choi)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EVP)은 “앞서 선보인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공에 힘입어 2023년 하반기와 그 이후에도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며 긍정적인 계기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강력한 스토리에 기반한 스릴러, 범죄·액션, 판타지 작품들이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냈으며 앞으로도 지역 내 주요 콘텐츠 크리에이터 및 스토리텔러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한국 콘텐츠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도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을 통해 국내와 해외 시청자들의 마음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훌륭한 국내 제작사 및 크리에이티브 업계와 협업해 디즈니+에서 한국만의 훌륭한 스토리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3.07.10 13:20

3분 소요
[이필재가 만난 사람(47)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 “안마의자는 건강 체크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헬스케어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 1위… IT ·반도체 이후 수출산업으로 헬스케어 키워야 “바디프랜드의 비전은 헬스케어 로봇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안마의자에 앉으면 보통 30분가량 몸을 맡기고 마사지를 받아요. 센서를 부착해 몸 상태를 충분히 모니터링할 절호의 기회죠. 건강 이상 유무를 체크해 가벼운 건강상 문제는 마사지로 해결하고, 심각한 문제는 진단해 줄 수 있습니다.”안마의자 시장 글로벌 1위 바디프랜드의 박상현 대표는 “안마의자가 장차 헬스케어의 플랫폼 기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건강 체크, 진단 및 치료를 원스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마의자를 집에 들여놓으면 앞으로 의료기관과 연계해 조기 진단, 원격 진료도 가능해 집니다. 이 플랫폼이 몸에 맞는 음식과 건강식품을 추천하고 최적화된 운동법을 추천해 줄 수도 있어요. 물론 법제의 뒷받침 등 그 전에 풀어야 할 숙제들이 있죠.”2007년 설립된 바디프랜드는 이후 몇 가지 독보적인 기록을 세우며 우리나라 안마의자 역사를 써가고 있다. 우선 기존 안마의자와 디자인 및 색상을 차별화했다. 하루 중 이용하지 않는 근 23시간 동안 거실이나 안방 한쪽을 덩그러니 차지하고 있는 안마의자에 독자적인 디자인과 색을 입힌 것이다. 수백만 원짜리 제품을 월 5만원 정도에 렌탈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바디프랜드 측은 마사지샵 1회 이용료 5만원으로 온 가족이 매일 집에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렌탈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개발에 힘써 브레인 마사지 등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매장은 고급 가정집을 떠올리게 하는 세련된 인테리어로 바꿨고, 철저히 교육 받은 직원을 상근시켰다.“소비자의 만족감을 극대화함으로써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했어요. 우리 회사의 미션이 ‘인류의 건강수명을 10년 연장하자’입니다. 이런 미션에 따라 안마의자에 이어 침대와 정수기 사업을 시작했죠.”안마의자 제조·공급의 주체였던 바디프랜드 업의 본질을 건강수명 연장으로 재정의한 셈이다. 침대(라클라우드), 정수기(W정수기) 사업은 각각 연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수기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100% 국내서 제조하고, 천연 라텍스로 만드는 침대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생산한다. 이탈리아의 천연 라텍스가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에 지분 투자도 진행했다. ━ 1300명 전원 정규직에 R&D만 200명 넘어 바디프랜드의 구성원은 1300명 선이다. 전원 정규직이다. 이 가운데 200여 명이 연구개발(R&D)에 종사한다. 메디컬 R&D센터엔 일곱 명의 전문의가 있는데, 정신과 전문의도 있다. 브레인 마사지, 멘탈 마사지, 수면 마사지 등의 기능을 개발한 주역들이다. 멘탈 마사지 기능이 탑재된 안마의자에 앉아 마사지를 받으면 스피커로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신과 전문의의 멘트가 흘러나온다. 바디프랜드 측은 50대 중년 여성이 자녀와 함께 매장을 찾았다가 멘탈 마사지를 10분 받고서 눈물 흘린 사연을 소개했다. 남편과 사별한 후 우울증과 공황장애 증세에 시달리던 이 고객은 멘탈 마사지를 받은 후 힐링이 돼 이 기능이 탑재된 최고가의 모델을 구입했다고 한다.기술연구소, 디자인연구소도 있다. 기술·디자인 부문에서 지금까지 75회 상을 받았다. 이 회사엔 강력계 형사 출신 직원도 근무한다. 렌탈 제품을 설치 받은 후 팔아서 현금화하는 이른바 ‘깡 처리’ 악성 고객을 상대하는 게 임무다.바디프랜드 구성원만의 DNA 같은 게 있다면 뭔가요?“차별화하겠다는 마인드입니다. 남다른 도전을 통해 우리는 제품과 서비스를 새롭게, 더 좋게, 평범하지 않게 만들려 합니다.”마사지를 받으면 어떤 효과가 있습니까?“마사지가 몸 건강에 좋다는 의학계의 연구 결과는 수천 건에 이릅니다. 마사지를 받으면 혈압과 혈당이 떨어지고 잠도 잘 자게 되죠. 항암치료를 받는 암환자에게 좋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사이트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죠. 우리 회사가 개발한 브레인 마사지를 받으면 젊은 사람은 인지능력 즉 기억력이 좋아지고, 나이든 사람은 치매 경감 내지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다룬 논문을 우리 회사 연구원이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학술지에 실었습니다. 멘탈 마사지는 여기에 뇌 건강 증진 내지는 정신적 힐링을 접목시킨 것이고요.”바디프랜드 측은 명상 마사지, 이명(귀울림) 완화 마사지, 혈압을 측정해 관리할 수 있는 혈압 측정 마사지, 전립선 강화 마사지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치매 증상을 완화 내지 예방하는 안마의자 제품을 개발해 삼성의료원과 임상시험 중인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귀띔했다.박 대표는 바디프랜드에 전문의 일곱 명이 근무하는 메디컬 R&D센터가 있지만 홈쇼핑이나 광고를 할 때 이 부서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로 하여금 안마의자를 의료기기로 오인하게 만들 소지가 있다는 것이 근거다. “일반 음식과 약 사이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카테고리가 존재합니다. 반면 기기는 의료기기와 일반 기기밖에 없어요. 안마의자는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 준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고 임상시험을 거쳤어도 법제상 일반 기기로 분류돼 홍보나 광고에 제약이 있습니다. 일종의 규제죠.”건강기능식품처럼, 안마의자를 일반 기기와 분리해 가칭 건강기능기기 식으로 따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질병 치료 효과가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별도의 제품 카테고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디프랜드는 거북목으로 인한 통증을 치료해 주는 신제품 안마의자를 아예 식약처 허가를 받아 4월 중 의료기기로 출시할 계획이다.박 대표는 손으로 하는 마사지와 비교해 안마의자 마사지를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정밀도는 손안마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몇 년 안에 손 마사지보다 더 정밀하고 마사지 감이 뛰어나 안마의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마의자 산업도 인간과 인공지능의 능력이 역전되는 특이점(singularity)이 수 년 안에 닥친다는 전망이다.바디프랜드의 2018년 매출액은 4469억원이다. 2014년 매출액 1438억원에서 4년 만에 두 배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익 역시 185억원에서 601억원으로 세 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아직 확정 전인데 목표치는 5000억원이었다.바디프랜드는 2014년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특허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변리사를 채용했다. 얼마 후 일본 안마의자 업체 이나다 훼미리가 특허를 침해했다며 바디프랜드를 제소했다. 소장 검토를 마친 변리사는 “특허를 침해한 게 맞고 해당 특허가 중요 기술인 만큼 회사의 장래가 암울하다”며 퇴사했다. 바디프랜드는 그러나 백방으로 뛰어 이나다 훼미리의 관련 특허를 국내에서 무효화시켰다. 사실상 가짜 특허임을 입증한 것이다. 그 후 변리사를 두 명 채용했다. 특허 등 바디프랜드의 지적재산권은 현재 358건에 달한다.시장조사 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2017년 기준 안마의자 글로벌 시장 판매량·매출액 순위 1위이다. 2위는 일본의 파나소닉, 3위가 이나다 훼미리이다. 바디프랜드는 미국 LA, 중국 상하이에서 각각 세 곳의 직영 전시장을 운영 중이다.바디프랜드가 안마의자를 처음 만들었을 때 일본은 전 가구의 20%가 안마의자를 사용했다고 한다. 현재 국내 가구의 안마의자 사용률은 6% 수준이다. 그는 1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거로 내다봤다. 파나소닉의 주력 제품은 800만~1000만원 대로 평균 가격 400만원 선인 바디프랜드 제품보다 고가이다.“일본 메이저 회사들은 업력이 모두 50년 이상씩 돼요. 우리 회사는 설립된 지 13년 됐지만 2위인 파나소닉보다 판매량은 물론 기능과 디자인 면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자부합니다.”일본 브랜드들이 왜 바디프랜드에 밀렸나요?“일본 기업들은 해외 시장을 직접 개척하지 않았습니다. 해외 거래처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기만 했죠. 반면 우리 회사는 나라마다 직원이 나가 현지인을 채용해 판매·마케팅·배송·설치에 사후 관리까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다합니다. 유럽시장은 우리나라 가전사들이 애프터서비스를 잘한다는 이미지를 이미 심어놨어요. 우리도 직접 서비스 하면서 나름의 노하우를 축적중이죠.”안마의자 시장을 창출한 일본엔 진출 안 하나요?“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제품을 제압한 후 마지막에 진출할 겁니다. 일본 소비자들이 왜 바디프랜드는 안 들어오느냐고 할 때 들어가려고요.”바디프랜드 측은 국내 다른 업체의 안마의자들은 사실상 바디프랜드의 미투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안마의자 제조 공장에서 납품 받아 상표만 붙이는 식의 ‘박스 갈이’ 업체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장차 안마의자 부품 및 소프트웨어를 국내 후발업체들에 공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공급망을 구축하면 해외 업체들이 공급을 중단하더라도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바디프랜드는 대주주가 사모펀드이다. 2015년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에 인수됐다. 창업주인 조경희 회장은 물러났지만 맏사위인 강웅철 영업총괄본부장 등 조 전 회장의 네 사위가 재직 중이다. 2018년엔 임원의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바디프랜드 측은 비리를 저질러 징계 해임된 임원이 가짜 내부 고발자 행세를 해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급성장 과정에서 성장 드라이브가 걸리며 상명하달식 조직문화가 빚은 내부 갈등도 일부 있었다고 밝혔다. 일종의 성장통이라는 것이다. 지난해엔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박 대표는 “좋은 취지의 정책도 구성원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고 집행하면 막대한 비용을 치른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IPO는 재추진하는 건가요?“대주주가 결정할 사항입니다. 재추진 가능성을 배제하는 건 아니에요. 지난해 미승인 때 지적 받은 문제들은 꾸준히 개선 중입니다.”사모펀드는 머니 게임에 능합니다.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높은 대로, 떨어지면 떨어진 대로 지분을 매각하려 들 텐데요?“인수될 당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라는 회사의 방향성, 구성원과 R&D 이 두 가지에 투자한다는 것에 합의했습니다. 지분 매각은 인수 5년 이후에 해 달라고 했는데 5년 됐으니 이 약속도 지킨 셈이죠.”박 대표는 올해 마흔다섯이다.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바디프랜드에 몸 담기 전 회계법인에서 일했다. 조 전 회장과 친분이 있어 외부에서 경영 조언을 하다 2011년 재무이사로 합류해 VIG파트너스에 인수될 당시 대표가 됐다. 그는 매일 6시에 나와 회사 근처 양재천에서 아침운동을 한 후 출근해 팀장들과 조찬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메뉴는 김밥과 계란 프라이다.람보르기니, 코닉세그와의 제휴는 실익이 있나요?“글로벌 시장에서 짧은 시간에 하이엔드 브랜드로서의 바디프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길이자 두 회사와의 협업 그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죠. 우선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는 파리 매장에서 약 4000만원에 팔리는데 가격 저항이 없습니다. 파리는 일반 제품보다 람보르기니가 판매 비중이 도리어 더 커요. 이탈리아의 람보르기니가 슈퍼카라면 코닉세그는 대당 수십 억원 하는 스웨덴의 하이퍼카에요. 해가 갈수록 감가상각되는 게 아니라 거꾸로 가치가 올라가는 차예요. 사람들이 왜 이 차를 사려 하는지, 디자인, 디테일, 브랜드 스토리는 어떻고 고객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배울 겸 우리 회사가 국내 총판을 맡았습니다. 그럼 람보르기니 쪽과 달리, 우리 회사가 로열티는 물론 수업료를 낼 필요가 없어요.” ━ 람보르기니와 제휴는 하이엔드 브랜드 전략 슈퍼카 회사와의 협업은 리스크도 있지 않나요?“가성비가 더 높은 람보르기니를 연내 출시하려 준비 중입니다. 남이 하지 않는 시도를 할 땐 사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요. 디자인 아이덴티티 등 자동차라는 이종 업계에서 배울 점도 많습니다. 자동차는 사용가치 못지않게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하는 상품이죠.”고가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중저가 제품 개발은 어떤가요?“100만원대 제품을 이미 출시했고, 지금 열심히 가격은 낮고 기능은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 중이에요. 초창기엔 안마의자는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세상에 없던 제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강한 김치냉장고와 냉장고, TV도 과거엔 없던 시장이죠.” ━ 의사들이여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라 바디프랜드는 침대·정수기에 이어 헬스케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우선 전기로 근육을 자극해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EMS(Electronic Muscle Stimulation) 슈트를 개발 중이다. 이 슈트를 착용한 후 운동을 하면 몇 배의 운동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가 참여해 갈바닉(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성질이 있는 전류로 화장품을 이온화해 피부에 침투시킴) 개념을 LED 마스크에 적용한 GLED 마스크도 출시했다. 코스메틱 브랜드는 백투더네이처이다.박 대표는 “헬스케어가 IT, 반도체 이후 대한민국의 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의사들이 환자 진료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헬스케어 산업에 들어와야 합니다.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 창출에 기여해야 돼요. 우수한 의사들이 이 분야에 들어와 한국인의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한편 헬스케어를 수출산업으로 키우는 데 이바지해야 합니다. 대학병원에 근무하기보다 헬스케어 업계에 뛰어드는 의사들이 나와야 돼요. 대한민국은 IT뿐 아니라 헬스케어의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습니다.”안마의자 산업의 원조는 일본이지만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재정의한 안마의자의 원조는 바디프랜드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20.03.07 19:32

8분 소요
Culture - 파괴적 액션 귀재 과거로 귀환

산업 일반

새 영화 ‘페인 앤 게인’에서 초창기 감성 되살려 … “내 뿌리로 돌아간 느낌” 마이클 베이 감독은 평론가들의 혹평과 소년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팬들은 영화관람뿐 아니라 캐릭터 관련 상품 구입 등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파괴적인 액션이 난무하는 그의 작품에서는 진주만(‘진주만’)과 시카고(‘트랜스포머 3’), 파리, 뉴욕, 상하이(‘아마겟돈’) 등 배경 도시들이 초토화된다.하지만 최신작 ‘페인 앤 게인(Pain and Gain)’에서 베이는 ‘나쁜 녀석들’(1995)을 제작한 초창기의 감성을 되살렸다. 1999년 ‘마이애미 뉴 타임스’에 연재된 피트 콜린스의 기사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사업가 빅터커쇼(토니 샬루브)의 납치 사건을 다뤘다. 커쇼는 ‘선 짐 갱(Sun Gym Gang)’이라고 알려진 보디빌더 일당에게 납치돼 고문에 시달리고 재산을 강탈 당한다. 대니얼 루고(마크 월버그)와 폴 도일(드웨인 ‘더 록’ 존슨), 에이드리언 도어발(앤서니 매키)이 그 일당이다. 이 어설픈 납치범들은 커쇼를 성인용품(sex toy)이 가득 쌓인 창고에 가둔다. 그리고 그를 인사불성이 되도록 때려서 재산을 몽땅 넘긴다는 증서에 사인하도록 만든 다음 뒷골목에 내다버린다. 하지만 커쇼는 살아난다. 그는 경찰이 자신의 이야기를 믿지 않자 사설탐정 에드 뒤 부아(에드 해리스)를 고용해 사건을 조사하도록 한다. 그가 뒤 부아와 함께 일당으로부터 자신의 배와 스포츠카, 저택을 되찾으려 하는 과정에서 큰 소동이 벌어진다.‘페인 앤 게인’에는 초창기 두 작품 ‘나쁜 녀석들’과 ‘더 록’(1996)에 사용됐던 성공적인 공식이 다시 등장한다. 어수룩하고 평범한 남자가 이상한 음모에 말려든다는 설정 말이다. 컴퓨터 합성 이미지(CGI)에 의존한 ‘트랜스포머’ 3편을 만들고 나니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싶었나?“그냥 좀 쉬고 싶었다. 배우들과 그들의 연기, 그리고 카메라가 있는 현장에서 일하고 싶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저예산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내 뿌리로 되돌아간 기분이다. 게릴라가 된 듯한 느낌도 든다. 요즘 할리우드의 대다수 영화사가 받아들이지 않을 작품이다. 파라마운트에서 이 작품의 제작을 승인한 이유는 단 하나다.CEO 브래드 그레이가 내게 “당신은 파라마운트 가족의 일원이니 원하는 건 뭐든 만들어도 좋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파라마운트에 엄청난 돈을 벌어줬으니 그럴 만도 하다. 난 ‘페인 앤 게인’의 예산을 짜 보지도 않고 2500만 달러면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제작비는 2600만 달러가 들었고, 나머지 100만 달러를 마련하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페인 앤 게인’ 촬영 현장에선 남자 배우들끼리 마찰도 많았다고 들었다. 촬영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성인용품 창고를 채우느라 7만5000달러어치를 사들였다. 물건이 들어오던 날 스태프들이 모여들어 구경하는 모습은 영화로 찍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해부학적으로 정확하게 제작된 여자 성기와 엉덩이(촉감이 진짜 같아서 안 만져보는 사람이 없었다) 등이 눈길을 끌었다. 나중에 성인용품 전량을 반납해 구입 비용의 4분의3을 돌려받을 계획이었지만 물건이 하나 둘 없어지기 시작했다.”샬루브가 연기한 납치 피해자 실제 인물 마크 실러는 영화에서 납치범들을 어수룩하고 호감 가는 반영웅으로 묘사했다고 항의했다. 그들의 실제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는 주장인데.“그의 말을 모두 믿어야 좋을지는 모르겠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강력계 형사들과 에드 뒤 부아, 피트 콜린스와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그들 모두 영화에서 납치범 일당을 제대로 묘사했다고 말했다. 그뿐 아니라 일당을 알고 지낸 많은 사람이 그들을 설명할 때 “매력적이다” “멋지다” “망상에 빠졌다” “지역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했다”는 등의 표현을 썼다.”청소년 시절 루카스 필름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 때 영화 감독을 꿈꾸게 됐나?“그렇다. 열다섯 살 때 루카스 필름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영화 ‘레이더스’ 제작 당시 스토리보드를 정리·보관하는 일을 담당했다. 또 ‘스타워즈’에 나오는 요다의 집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가까이서 봤다. 영화 촬영에 필요한 모든 건축물의 설계도면과 배경 설계도면, 사진의 목록을 작성했다. 이런 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면서 눈이 뜨였다.난 한달 동안 ‘레이더스’의 스토리보드와 건축물 설계도면을 정리하고 나서 친구들에게 그 작품이 형편없을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그라우맨스 차이니즈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다(당시 우리 가족은 일요일마다 함께 영화를 보러 다녔다). 그 때 난 “영화 일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사실 첫 작품은 케리 켄덜을 주인공으로 한 플레이보이지의 부록 비디오 아니었나?“스물네 살 때 플레이보이지에서 센터폴드 비디오 제작을 의뢰 받았다. 처음엔 너무 수줍어서 켄덜에게 “윗도리를 벗어달라”는 말을 간신히 입밖에 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니! 표범 무늬 끈 팬티를 입고 포즈를 취해요”라고 말했다.”‘트랜스포머’ 시리즈는 큰 돈을 벌어들였지만 평단의 혹평을 받았다.“내 영화는 늘 부당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어떻든 상관없다’는 생각이다. 평론가들이 ‘트랜스포머 3’를 뭐라고 헐뜯든 1억2000만 명이 그 영화를 봤다.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어떤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 여러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싶다. ‘페인 앤 게인’은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 선악 이분법으로 나눠지지 않는 측면을 많이 보여줬다. 작품을 할 때마다 더 배우고 발전하고 싶다. 지금 회사에서 진행하는 일이 많다. TV 드라마 세 편과 영화 ‘닌자 거북이’ ‘페인 앤 게인’ ‘트랜스포머 4’ 등이다. 좀 여유를 갖고 꽃 향기도 맡으며 살고 싶다. ‘트랜스포머 4’ 작업이 끝나면 그렇게 할 생각이다.”

2013.06.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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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film - 파괴적 액션 귀재의 변신?

산업 일반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감독 마이클 베이, 새 영화 ‘페인 앤 게인’에서 초창기 감성 되살려 마이클 베이 감독은 평론가들의 혹평과 소년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팬들은 영화관람뿐아니라 캐릭터 관련 상품 구입 등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파괴적인 액션이 난무하는 그의 작품에서는 진주만(‘진주만’)과 시카고(‘트랜스포머 3’), 파리, 뉴욕, 상하이(‘아마겟돈’) 등 배경 도시들이 초토화된다.하지만 최신작 ‘페인 앤 게인(Pain and Gain)’에서 베이는 ‘나쁜 녀석들’(1995)을 제작한 초창기의 감성을 되살렸다.1999년 ‘마이애미 뉴 타임스’에 연재된 피트 콜린스의 기사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사업가 빅터 커쇼(토니 샬루브)의 납치 사건을 다뤘다.커쇼는 ‘선 짐 갱(Sun Gym Gang)’이라고 알려진 보디빌더 일당에게 납치돼 고문에 시달리고 재산을 강탈 당한다. 대니얼 루고(마크 월버그)와 폴 도일(드웨인 ‘더 록’ 존슨), 에이드리언 도어발(앤서니 매키)이 그 일당이다.이 어설픈 납치범들은 커쇼를 성인용품(sex toy)이 가득 쌓인 창고에 가둔다. 그리고 그를 인사불성이 되도록 때려서 재산을 몽땅 넘긴다는 증서에 사인하도록 만든 다음 뒷골목에 내다버린다. 하지만 커쇼는 살아난다. 그는 경찰이 자신의 이야기를 믿지않자 사설탐정 에드 뒤 부아(에드 해리스)를 고용해 사건을 조사하도록 한다. 그가 뒤 부아와 함께 일당으로부터 자신의 배와 스포츠카, 저택을 되찾으려 하는 과정에서 큰 소동이 벌어진다.‘페인 앤 게인’에는 초창기 두 작품 ‘나쁜 녀석들’과 ‘더 록’(1996)에 사용됐던 성공적인 공식이 다시 등장한다. 어수룩하고 평범한 남자가 이상한 음모에 말려든다는 설정 말이다. 컴퓨터 합성 이미지(CGI)에 의존한 ‘트랜스포머’ 3편을 만들고 나니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싶었나?그냥 좀 쉬고 싶었다. 배우들과 그들의 연기, 그리고 카메라가 있는 현장에서 일하고 싶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저예산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내 뿌리로 되돌아간 기분이다. 게릴라가 된 듯한 느낌도 든다. 요즘 할리우드의 대다수 영화사가 받아들이지 않을 작품이다. 파라마운트에서 이 작품의 제작을 승인한 이유는 단 하나다.CEO 브래드 그레이가 내게 “당신은 파라마운트 가족의 일원이니 원하는 건 뭐든 만들어도 좋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파라마운트에 엄청난 돈을 벌어줬으니 그럴 만도 하다. 난 ‘페인 앤 게인’의 예산을 짜 보지도 않고 2500만 달러면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제작비는 2600만 달러가 들었고, 나머지 100만 달러를 마련하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페인 앤 게인’ 촬영 현장에선 남자 배우들끼리 마찰도 많았다고 들었다. 촬영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성인용품 창고를 채우느라 7만5000달러어치를 사들였다. 물건이 들어오던 날 스태프들이 모여들어 구경하는 모습은 영화로 찍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해부학적으로 정확하게 제작된 여자 성기와 엉덩이(촉감이 진짜 같아서 안 만져보는 사람이 없었다) 등이 눈길을 끌었다. 나중에 성인용품 전량을 반납해 구입 비용의 4분의3을 돌려받을 계획이었지만 물건이 하나 둘 없어지기 시작했다.샬루브가 연기한 납치 피해자 실제 인물 마크 실러는 영화에서 납치범들을 어수룩하고 호감가는 반영웅으로 묘사했다고 항의했다. 그들의 실제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는 주장인데.그의 말을 모두 믿어야 좋을지는 모르겠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강력계 형사들과 에드 뒤 부아, 피트 콜린스와 이야기를 나눠 본 결과 그들 모두 영화에서 납치범 일당을 제대로 묘사했다고 말했다. 그뿐 아니라 일당을 알고 지낸 많은 사람이 그들을 설명할 때 “매력적이다” “멋지다” “망상에 빠졌다” “지역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했다”는 등의 표현을 썼다.월버그와 존슨은 이 영화를 위해 몸집을 많이 불렸는데 어떤 방법을 썼나?닭고기와 스테이크를 많이 먹었다. 드웨인의 경우엔 좀 애처로웠다. 스태프 한 명이 그에게 전자레인지에 데운 인스턴트 음식을 연신 갖다줬다. 그래서 내가 드웨인에게 “전자레인지에서 음식의 영양분이 파괴되는 걸 모르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두 시간마다 음식을 먹지 않으면 이 몸집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 작품을 위해 체중을 18㎏이나 늘린 마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둘째 주에 영화 찍기에 딱 좋은 몸매가 완성된다. 셋째 주에 해변 장면을 모두 찍는 게 좋겠다. 그 다음부터는 체중을 뺄 계획이다. 덴젤 워싱턴 감독의 영화(‘투 건스’)에 출연하려면 18㎏을 빼야 한다. 워싱턴은 불어난 내 몸집을 보고 기겁했다.”청소년 시절 루카스 필름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 때 영화 감독을 꿈꾸게 됐나?그렇다. 열다섯 살 때 루카스 필름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영화 ‘레이더스’ 제작 당시 스토리보드를 정리·보관하는 일을 담당했다. 또 ‘스타워즈’에 나오는 요다의 집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가까이서 봤다. 영화 촬영에 필요한 모든 건축물의 설계도면과 배경 설계도면, 사진의 목록을 작성했다. 이런 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면서 눈이 뜨였다.난 한달 동안 ‘레이더스’의 스토리보드와 건축물 설계도면을 정리하고 나서 친구들에게 그 작품이 형편없을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그라우맨스 차이니즈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다(당시 우리 가족은 일요일마다 함께 영화를 보러 다녔다).그 때 난 “영화 일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물네 살 때 에이전시에서 이상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오늘 오후 3시 30분에 스티븐과 미팅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스티븐 누구?”냐고 물었더니 “스필버그”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스필버그의 사무실을 찾아간 나는 기분이 들떠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레이더스’의 스토리보드를 정리했습니다. 영화가 형편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내 세계를 완전히 뒤흔들어놨어요.”사실 첫 작품은 케리 켄덜을 주인공으로 한 플레이보이지의 부록 비디오 아니었나?스물네 살 때 플레이보이지에서 센터폴드 비디오 제작을 의뢰 받았다. 처음엔 너무 수줍어서 켄덜에게 “윗도리를 벗어달라”는 말을 간신히 입밖에 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니! 표범 무늬 끈 팬티를 입고 포즈를 취해요”라고 말했다.‘트랜스포머’ 시리즈는 큰 돈을 벌어들였지만 평단의 혹평을 받았다.내 영화는 늘 부당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어떻든 상관없다’는 생각이다. 평론가들이 ‘트랜스포머 3’를 뭐라고 헐뜯든 1억2000만 명이 그 영화를 봤다. 어떤 단계에 이르면 평론가들의 말에 신경을 꺼야 한다. 관객이 뭘 원하는지 알면 그들의 취향에 맞춰서 할 일을 하면 된다. 어떤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얼마 전 세상을 떠난 평론가 로저 이버트의 혹평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이 ‘트랜스포머 3’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는 이렇게 썼다. “영화 입장료를 아끼려면 이렇게 하라. 부엌으로 가서 지옥에 관한 남성 합창곡 CD를 틀어놓고 아이에게 냄비와 팬을 두드리게 하라. 그리고 눈을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라.”이버트가 나에 대해 나쁜 말을 계속한 이유는 내가 ‘진주만’에 관한 그의 평론에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그는 “폭탄은 저런 식으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난 이렇게 응수했다. “이 평론가는 영화를 통해서만 역사를 배우려 하지 말고 진짜 역사를 배워야겠다. 철갑폭탄은 똑바로 떨어진다.” 그가 터무니없는 평론을 하기에 바로잡았을 뿐이다.‘트랜스포머 4’에서 샤이아 라뵈프 대신 월버그를 캐스팅한 이유가 뭔가? 라뵈프가 작품을 비난했기 때문인가?아니다. 샤이아는 자신이 출연한 모든 작품을 비난한다. 캐스팅을 바꾼 건 시리즈에 신선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샤이아와 나는 앞으로도 함께 일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마크와 일하면서 즐거웠다. 그는 “우리 애들이 내가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걸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어떤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 여러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싶다. ‘페인 앤 게인’은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 선악 이분법으로 나눠지지 않는 측면을 많이 보여줬다. 작품을 할 때마다 더 배우고 발전하고 싶다. 지금 회사에서 진행하는 일이 많다. TV 드라마 세편과 영화 ‘닌자 거북이’ ‘페인 앤 게인’ ‘트랜스포머 4’ 등이다. 좀 여유를 갖고 꽃 향기도 맡으며 살고 싶다. ‘트랜스포머 4’ 작업이 끝나면 그렇게 할 생각이다.

2013.05.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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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동기획 한국의 리세스 오블리주⑦ - 돈보다 정신 유산 물려줘야

산업 일반

학창 시절 공부는 뒤에서부터 몇 등 했지만 사회에 나와 모교 총동문회장이 됐다. 지역사회에서는 청소년 선도의 대부로 불린다. “ 자식들에게 유산을 물려주기 보다 남을 돕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부모를 보고 배우기 마련이죠. 정신적 유산이라고 할까요?”최해상(56) 대덕기공 대표는 “자식들 교육은 원하는 만큼 시키고 결혼할 때 집 한 채씩은 사주겠지만 나머지 재산은 사는 동안 다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영 능력이 검증되면 경영권도 넘길 생각입니다. 2남1녀 중 아들들은 각자 전공분야에 관심이 있고 막내인 딸은 어려서부터 회사를 물려받고 싶어 했어요. 자식이라고 무조건 물려줘 회사를 말아먹게 하지 않을 겁니다.”최 대표는 지난 1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0만원을 기부하고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연내 5000만원을 추가로 기부할 계획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산하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 나눔(약정자 포함)을 실천한 고액 개인 기부자들의 모임. 그는 해마다 5000만원을 모금회에 기부할 것을 고려 중이다.“자식에게 재능을 발견할 기회를 다양하게 주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여러 악기를 배우게 했고 건축과에 다니는 장남은 대학에 수시 합격한 후 골프까지 가르쳤죠. 회사 경영에 관심이 많은 막내에게는 경영학 박사 학위부터 받으라고 말합니다.”대덕기공은 1989년 창업한 용역회사다. 그 외에 유한회사 대덕산업·㈜대덕에프엔에스·㈜대덕티에스엔지 등을 설립했다. 4사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약 250억원에 직원은 800명 선이었다. 올해는 300억원 규모, 900명 선으로 성장을 점친다.대덕기공과 대덕산업은 울산 지역 아웃소싱 업체로는 최초로 ISO 9991·14001·18001인증을 받았다. 대덕티에스엔지는 울산의 유일한 특수 경비업체로 항만 등 국가 주요시설의 경비를 맡고 있다. 대덕산업을 창업한 건 대덕기공의 직원 수가 300명을 넘기면서 대기업으로 분류돼 관리 및 세금 면에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젊은 날 최 대표의 꿈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다. 종목은 유도. 경기도 용인대 유도학과 76학번인 그는 전국체전에 경남 대표로 두 번 출전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노렸지만 미국이 주도한 서방 세계의 대회 보이코트로 좌절됐다. 유도 같은 운동을 한 사람은 대체로 앞길이 정해져 있다.체육교사, 유도관장, 조폭과 조폭 잡는 강력계 형사. 군에서 제대한 후 부친의 사업이 기울어 복학할 형편이 못 됐던 최 대표는 유도관을 차렸다. 1984년 LA 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이 선전하자 유도 붐이 일었다. 한창 때는 관원이 300명에 이르렀다.나이 서른이 되자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 훈련 중 낙법을 시도하다 보면 진동이 생겨 건물주들이 유도관 용도로는 임대를 꺼렸다. 그 무렵 울산청소년선도지도회로부터 불우 청소년 돕기 무술시범대회에 나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대회 참가를 계기로 1982년 최 대표는 이 선도회의 운영위원을 맡은 뒤 사무국장으로 상근했다(유도관은 5년 만에 사범에게 넘겼다). 무보수로 상근하면서 그는 여러 사람에게 신세를 졌다. 호의를 베푼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보답했다. 이런 그를 눈여겨본 선도회 부회장이 용역업을 해 보라고 권했다.회사 경영을 시작하면서 최 대표는 전경련 포럼 등 각종 세미나를 쫓아다녔다. 이렇게 쌓은 지식을 기반으로 3년 전 회사의 슬로건(약속을 지키는 사람들)과 비전(대한민국 넘버원 아웃소싱 컴퍼니)을 정했다. “규모 면에서 업계 1위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내실 면에서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가치로 고객, 직원, 사회 이 세 가지를 설정했고 회사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도 열심히 합니다.” 호의 베푼 사람에게 반드시 보답최 대표의 방엔 “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될 수 없다”고 쓴 액자가 걸려 있다. 경영 좌우명이다.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 글을 되뇌며 자기암시를 한다. “경영 용어로 하면 차별화죠. 경쟁사와 똑같이 해서는 거래선을 뚫을 수도, 지켜낼 수도 없습니다.”그는 모교인 울산 학성고의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고교 시절 그는 운동이 좋았다. 공부는 적성에 맞지 않았다. 600명가량 되는 동기생 중 그의 성적은 뒤에서 몇 등 안에 들었다.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정규 수업 외에는 유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설립한 이 학교는 당시 밤 10시까지 공부를 시켰다.담임은 조퇴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유도관으로 등교했다. 최 대표는 학교에서 문제아로 찍혔다. 부모님도 유도를 못하게 말렸다. “‘못 생긴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그런 제가 총동문회장을 맞고 있습니다. 6년째 연간 200만원씩 후배들에게 회사 이름을 딴 대덕장학금을 줍니다. 그 시절 그렇게 방황했기에 방황하는 청소년들과 상담할 수 있어요. 저 같은 청소년을 단 한 명이라도 구제할 수 있다면 해야 한다고 마음먹게 됐죠.”그는 총동문회 집행부에 역대 최고, 대한민국 최고의 동문회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임기를 마친 후 캄보디아로 떠나 앙코르와트도 구경하고 현지인들을 위해 우물도 파 주자고 조성책을 제시했다. “비용은 제가 부담하겠다고 했습니다. 깨끗한 물을 못 먹어 죽어가는 캄보디아 아이들을 살릴 우물을 파는 건 일개 학교 동문회로서 의욕적으로 해 볼 만한 일이죠.”최 대표는 부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100마지기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집에 머슴이 둘이었다. 하지만 4남3녀의 여섯째로 태어난 그는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그를 임신한 어머니는 낙태시키려 배를 동여매는가 하면 간장을 먹기도 했다. 운동선수 출신이지만 단신인 그는 형제가 많았던 유아기 환경과 무관치 않을 거라고 했다.당시 아버지는 공화당의 공안요원 격이었는데 파워가 좋았다고 한다. 주변에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람이 여럿이지만 정작자식들에게는 재산을 남겨주지 못했다. “어려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자식 취급을 당했습니다. 부모님은 유도뿐만 아니라 공부도 하지 말라고 하셨죠. 대학은 그 후 뒤늦게 복학해 마쳤어요. 아버지가 가산을 날려 유산은 한 푼도 못 받았습니다.”사회봉사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선거에 출마한다는 오해를 살 때가 있다. 그 역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기 전에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었단다. 그 꿈은 1995년 시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후 깨끗이 접었다. 5명 중 3위였다. 중상모략이 난무하는 정치판은 그의 체질에 맞지 않았다. “그때 당선된 사람이 김두겸 현 울산 남구청장입니다. 지금은 그에게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낙선한 덕에 사업과 사회봉사에 전념할 수 있었죠.”최 대표는 유도 5단이다. 한창 나이 땐 건장한 사내 서너 명을 제압할 수 있었다고 한다. 두 번 길에서 시비가 붙어 업어치기로 실력발휘를 한 적도 있다. 두 번 모두 상대가 “한 주먹도 안 되는 것”하며 키 작은 그의 비위를 거슬렀기 때문이었다. 그에게 비상 상황에서 호신 요령을 물었다. “위험 요소가 눈에 띄면 피해 가라, 36계(도망치는 것) 만한 전략이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상대방을 제압하라. 지름길인 샛길에 불량배가 버티고 있으면 당연히 큰 길로 돌아가야죠.”박맹우 울산시장은 울산청소년선도지도회장을 여러 번 지낸 그를 ‘청소년 선도의 대부’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래저래 그는 청소년을 상대로 강의할 기회가 많다. 청소년들에게 주로 자신이 터득한 ‘성공의 공식’을 들려준다.“자신의 재능을 발견해 잘 살려라, 남에게 베푸는 사람이 돼라,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돼라 등이죠. 어떤 재능이 있는지 스스로 알아야 발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 빨리 발전합니다. 저는 무도를 했기에 경호·경비업을 착안할 수 있었죠. 남에 대한 배려는 꼭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최소한 남을 해꼬지해선 안됩니다. 도움은 못줄 망정 신세는 지지 말아야죠.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 정도만 하고 살아도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젊은 세대에게 주는 조언을 구했다.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겠지만 한 가지 일을 잘 선택해 꾸준히 하다 보면 끝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일이 아웃소싱이었죠.”그는 회사 홈페이지 대표이사 인사말에 “중장기적으로 이익의 5% 기부, 노동시간 1% 봉사활동 등의 목표를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금전뿐만 아니라 시간도 기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익의 5%면 연간 1억원가량인데 지난해 2억원 이상 썼습니다. 1% 시간 기부도 실천하고, 직원들도 봉사활동에 참여합니다. 돌아보면 운이 참 좋았습니다.‘운7 기3’이 저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죠. 부모에게서 한 푼도 물려받은 게 없으니 설사 회사가 망해도 본전 치기죠. 용역업은 욕심 내지 않는 한 망할일도 없어요. 정치는 접었지만 사업 잘하고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써 내 고향 울산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2013.04.25 15:39

6분 소요
Omnivore television - 인포테이너가 뜬다

산업 일반

JTBC ‘신의 한 수’ ‘닥터의 승부’ 등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 패널로 인기 …의사·변호사부터 역술인·커플매니저까지 전문가가 직접 시청자 상담에 나서 JTBC ‘닥터의 승부’에는 매주 피부과·산부인과·비뇨기과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의 15명이 출연한다. 의학계의 산증인 민영일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비롯, 신경외과 전문의 고도일 원장 등 각 분야 최고의 전공별 전문의들이 패널로 나와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정보성을 자랑한다.연세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이진우 교수는 “각 전공 분과별로 다양한 의사들이 나와서 분야별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깊이 있는 의학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일반인들이 의학 상식을 얻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닥터의 승부’에 출연하면서 스타 의사가 된 이들도 있다.회식을 하다가도 12시만 되면 집으로 간다는 ‘남데렐라’ 남재현 내분비내과 전문의, ‘고환의 아버지’ 비뇨기과 박용일 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닥터의 승부’ 출연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지상파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으로부터 섭외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정보 전달과 재미를 함께 추구하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 늘자 ‘인포테이너(infortainer)’ 패널들의 출연도 늘었다. 정보(Information)와 엔터테이너(entertainer)의 합성인 인포테이너는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연예인 못지 않은 입담을 과시하며 방송 활동을 하는 각 분야 전문가를 뜻한다.JTBC 토크쇼 ‘신의 한 수’ 4월 3일 방송에서는 식품공학 전문가 박기환 중앙대 교수가 출연해 유기농 채소의 안전성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다. 박 교수는 시중에 파는 일반 채소와 유기농 채소의 미생물 수치를 알 수 있는 ATP를 비교 측정해 출연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측정 결과, 유기농 채소가 일반 채소보다 미생물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박 교수는 “미생물 수치가 높아지면 그 속에 병원성 미생물이 살아 있을 확률이 높다”며 “유럽에서는 유기농 채소 속의 바이러스가 식중독을 유발한 적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의 한 수’에서는 식품전문가 박기환 교수 외에도 역학자 조규문 교수가 출연해 ‘얼굴형으로 보는 셀프 관상법’을 소개하기도 했다.‘신의 한 수’에는 이밖에도 부동산전문가·가족상담전문가·최면전문가·역술인·커플매니저 등이 출연해 결혼·심리·부부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시청자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인포테이너의 활약은 교수·의사·변호사 등 다양한 전문직군을 넘나든다. MBC ‘최강 연승 퀴즈쇼’에서 7연승으로 3억원의 상금을 차지한 임윤선 변호사는 최근 JTBC ‘임백천·임윤선의 뉴스콘서트’의 MC를 맡아 시청자를 찾는다. JTBC 미디어비평프로그램 ‘썰전’에서 김구라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강용석 변호사 또한 해박한 지식과 저돌적인 입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JTBC ‘당신을 구하는 TV-우리는 형사다’에는 강력계 베테랑 형사 10명이 나온다. 이들은 그동안 겪은 각종 범죄 사례를 들어 시청자들에게 범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예방책을 제시한다. 시청자들이 미처 몰랐던 범죄수법, 범인의 심리를 강력계 형사들이 직접알려줘 실질적인 범죄 예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김택환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는 “인포테이너들이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건 시청자들의 보는 눈이 높아졌기 때문”이러며 “인포테이너들의 활약은 콘텐트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직 패널의 출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높인다.JTBC ‘닥터의 승부’를 연출하는 성치경 PD는 “자기 분야가 정해진 전문가는 누구보다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며 “연예인들이 출연해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실생활에 도움되는 이슈를 전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신뢰도 그만큼 높다”고 말했다.

2013.04.11 18:01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