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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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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美 금리 인하 기대에 3,200선 회복…AI주 훈풍에 상승 탄력

증권 일반

간밤 미국 증시 강세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호조에 힘입어 5일 코스피가 3,20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3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60.46p(1.92%) 오른 3,208.21이다.지수는 전장보다 39.40p(1.25%) 오른 3,187.15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내린 1,38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1억원, 33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으며, 개인은 958억원 '팔자'를 나타내고 있다.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3509억원 순매수 중이다.간밤 뉴욕증시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3대 지수가 일제히 1% 넘게 오르는 등 전날 고용지표 충격에 따른 급락분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였다.고용 사정 악화가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수 있다는 인식이 번지고, '매파 성향'(통화긴축 선호)인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퇴임에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매수세를 자극했다.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3.6% 급등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8% 상승했다.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 주가도 장 마감 후 사상 최대 2분기 매출을 공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올랐다.이날 국내 증시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 관련 뉴스를 주목하는 가운데 간밤 미국 증시 강세와 팔란티어 호실적에 힘입어 장 초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원/달러 환율이 지속해 안정되는 점도 지수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미국 나스닥 강세 효과, 팔란티어의 깜짝 실적 소식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이라며 "한편 국내 고유 노이즈로 자리 잡고 있는 세제 개편안은 당분간 증시 뉴스 흐름의 중심에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2.15%)가 7만1000원대를 회복했으며, SK하이닉스(2.13%)도 26만원대로 올라섰다.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2.26%), 삼성바이오로직스(1.24%), 현대차(1.42%), 기아(0.78%), KB금융(3.23%) 등이 오르고 있다.NAVER(-0.22%), 카카오(-2.53%) 등 인터넷 업종은 하락 중이다.업종별로 보면 증권(2.58%), 전기전자(2.21%), 화학(2.02%) 등 대다수 업종이 오르고 있으며 IT서비스(0.60%)는 하락 중이다.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5.97p(2.04%) 오른 800.03이다.지수는 전장보다 7.88p(1.01%) 오른 791.94로 출발해 상승폭을 확대 중이다.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101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55억원, 1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에코프로비엠(5.56%), 에코프로(4.17%) 등 이차전지주와 알테오젠(3.36%), 펩트론(1.53%), 파마리서치(2.16%) 등이 오르고 있다.HLB(-0.21%), 휴젤(-1.23%), 카카오게임즈(-0.42%) 등은 하락 중이다.

2025.08.05 10:46

2분 소요
SKT 컨소시엄, 산학 전문가 연합으로 최고 수준 독자 AI 모델 도전

IT 일반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정예팀으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SKT 컨소시엄은 반도체, 모델, 데이터, 서비스로 이어지는 독자 기술 기반의 풀스택 AI를 구현하고, 개발하는 모델을 국내 AI 생태계의 다양한 기업들에 오픈소스로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다.컨소시엄에는 국내 최대 게임 상장사 크래프톤, 모빌리티 AI 부분의 강자 포티투닷(42dot), 국내 최고 수준의 추론형 AI반도체(NPU) 제작사인 리벨리온, 전문 지식·정보 검색에 특화된 AI 에이전트인 라이너, AI 모델의 데이터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술을 갖춘 셀렉트스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선도기업들이 참여했다.컨소시엄은 10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의 통신 에이전트 ‘에이닷’과 정확한 정보 제공과 출처 선별 능력을 바탕으로 자료조사·정보 탐색에 특화된 ‘라이너’ 등 고객에게 친근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포티투닷은 차량 내 대화형 에이전트 ‘글레오 AI(Gleo AI)’를 현대차·기아에 적용해 글로벌 확장을 추진 중이다. 크래프톤은 차세대 글로벌 게임 '인조이(inZOI)'에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SLM을 기반으로 인간처럼 상호작용하는 공동플레이캐릭터(CPC, Co-Playable Character)를 비롯해 AI 에이전트의 게임 플레이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오락(Orak)’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포티투닷과 크래프톤은 컨소시엄에서 각각 온디바이스 모델 개발과 멀티모달 설계 핵심 역할을 맡아, 독자 AI 모델의 확장성과 실용성을 강화할 예정이다.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하는 현장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는 셀렉트스타의 24만명 규모 데이터 가공 플랫폼 ‘캐시미션’을 통해 고품질 학습 데이터셋으로 전환된다. 셀렉트스타는 국내 최초 LLM 신뢰성 검증 솔루션 ‘다투모 이밸(Datumo Eval)’과 국내외 생성형 AI 레드팀 챌린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AI 모델 안정성을 평가한다.SKT 컨소시엄은 A.X 모델의 개발을 주도해 온 김태윤SKT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이 총괄 책임자를 맡고, 서울대학교 연구실들(김건희 교수, 윤성로 교수, 황승원 교수, 도재영 교수)과 KAIST 연구진(이기민 교수),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교 연구진(이강욱 교수, Dimitris Papailiopoulos 교수) 등 국내외 석학이 원천기술 연구를 수행한다.컨소시엄 주관·참여사 총 프로젝트 인력의 80% 이상이 석·박사이며, 120여명의 AI 전문인재들이 주축이 되어 원천기술을 연구한다. 컨소시엄은 연구진이 보유한 논문(800)·특허(736)·오픈소스(270) 건수 측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 SKT 컨소시엄의 연구진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 컨소시엄에 접수된 모델 사용 의향서는 현재까지 20여개에 달한다. AI모델 사용 의향서를 낸 업체 중에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 AX, SKB 등 SK그룹사들과 한국고등교육재단, 최종현학술원 등의 학술기관이 포함됐다.SKT가 주도하는 K-AI 얼라이언스에 참여 중인 몰로코(AI광고), 씨메스(제조AI), 가우스랩스(제조AI), 스캐터랩(감성AI)도 모델 사용 의향서를 제출하고 활발하게 협력할 예정이며, 참여 의향서 제출 기업은 추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SKT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국내 LLM의 규모를 뛰어넘는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 도전한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옴니모달(Omni-Modal)’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2018년부터 자체 LLM인 A.X(에이닷 엑스)의 개발을 시작한 SKT는 올해 대규모 학습(CPT)에 기반한 A.X 4.0 모델 2종(표준, 경량)에 이어 프롬 스크래치 방식의 A.X 3.1 모델 2종(표준, 경량)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해당 모델들은 GPT-4o와 견줄 수 있는 성능에, 한국어 맥락 이해에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능력을 발휘한다.추가로 긴 문서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해 대규모 LLM 학습에 적합한 ‘A.X 인코더’, 대규모 멀티모달 한국어 데이터셋 학습된 시각-언어모델(VLM) ‘A.X 4.0 VL Light’까지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AI 개발 생태계와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SKT는 그 동안 자체 보유 슈퍼컴퓨터인 타이탄(TITAN)에서 A.X 모델의 학습을 진행해 왔다. 앞으로는 컨소시엄 차원에서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과제를 위해 대규모 자원을 자체 조달해 보다 고차원의 연구개발을 수행할 예정이다.또한 SKT 컨소시엄은 리벨리온이 보유한 국산 NPU(Neural Processing Unit) 활용기술 최적화를 통해 고성능·고효율 AI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이 최근 출시한 AI 전용 NPU ‘아톰맥스(ATOM-Max)’는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추천 시스템 등 대규모 고성능 AI 추론에 최적화되어 성능 및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컨소시엄은 모든 국민이 손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국내 산업 영역의 중요도가 높은 사무·제조·자동차·게임·로봇 분야의 AI 혁신과 대전환을 선도할 계획이다.김지원 SK텔레콤 AI Model Lab장은 "업계 선도 기업들의 준비된 기술력과 실행력으로 국민 일상 속 AI를 위한 최고 수준의 한국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 본부장은 "크래프톤은 독자적인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적용 가능성을 확장하며 컨소시엄과 함께 한국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 전했다.최진희 포티투닷 부대표는 “포티투닷은 SDV 및 자율주행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자체 개발 LLM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환경의 AI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번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국내 독자 AI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현장 중심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5.08.04 14:53

4분 소요
"숨 쉬기도 힘들어요"...극한 폭염에 웃는 기업들

유통

폭염과 열대야가 연일 계속되면서 빙과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빙과류 제조사부터 유통사까지 무더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당분간 숨 막히는 무더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무더위로 전국 몸살...빙과류 불티나게 팔린다지난달(7월) 체감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등 전국에 기록적인 폭염 특보가 연이어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전국 일평균 최고 기온은 34.8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2.2도)과 비교해 2.6도 높은 것이다.이처럼 역대급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자들이 빙과류 구매를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 이로 인해 주요 유통채널부터 빙과류 제조사까지 매출이 급증하는 상황이다.이마트(트레이더스 포함)의 7월(1일부터 27일까지)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8%, 냉동 디저트 매출은 16.5%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빙과류 매출은 약 15% 늘었다. 편의점 CU의 경우는 전월 대비 빙과류 매출이 32.8% 증가했다.빙과류 제조사들도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미소를 짓고 있다. 빙그레에 따르면 지난달 13일까지 빙과류 일평균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40%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6월 대비 7월 매출 증가율은 약 20% 수준인데, 올해는 두 배 정도 더 늘어난 것이다.롯데웰푸드도 7월(1일부터 27일까지) 주요 빙과류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인기 빙과류인 일품팥빙수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이 기간 설레임과 월드콘의 매출도 각각 60%, 40%씩 늘었다.당분간 빙과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찜통 더위가 8월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서다. 기상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8월(4일부터 31일까지) 평균 기온 전망에 따르면 당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에 달한다.증권가에서는 계속되는 폭염으로 빙그레, 롯데웰푸드 등 주요 빙과류 제조사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빙그레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4865억원, 영업이익 664억원이다.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638억원, 647억원이었다. 롯데웰푸드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1225억원, 영업이익 768억원이다. 이 역시 회사가 지난해 3분기 기록한 매출액 1조785억원, 영업이익 760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8월에도 찜통 더위...신제품 출시 경쟁업계에서는 빙과류 제조사간 마케팅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내수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매출 반등을 꾀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최근 빙그레와 롯데웰푸드가 신제품을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다.빙그레는 급증하는 빙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말 신제품을 출시했다. 두 가지 과일 맛을 담은 ‘밀키프룻’ 2종(딸기바나나·블루베리바나나)이다. 해당 제품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딸기 및 블루베리에 바나나를 조합한 것으로, 제품 하나로 두 가지 과일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빙그레 관계자는 “밀키프룻은 선호도가 높은 과일 조합을 활용한 제품”이라며 “다양한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또한 빙그레는 지난 3월 선보인 저당 브랜드 ‘딥앤로우’(DEEP&LOW)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해당 제품에는 브랜드 광고모델인 가수 장원영의 포토카드가 동봉돼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롯데웰푸드도 최근 새로운 빙과류인 설레임 쿨리쉬 바닐라를 출시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해당 제품은 일본 롯데가 현지에서 판매해 성공을 거둔 쿨리쉬 바닐라의 브랜드명 및 스펙을 그대로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사례는 롯데웰푸드 창사 이래 처음이다.롯데웰푸드 또한 빙그레와 마찬가지로 저당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장 중이다. 회사는 지난 5월 인기 빙과류인 돼지바·설레임·위즐 등을 저당 제품으로 출시한 바 있다.이 외에도 롯데웰푸드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설레임 쿨리쉬 바닐라 출시를 기념해 개최하는 브랜드 최초의 마라톤 대회인 ‘2025 설레임런’이 있다. 오는 9월 13~14일 게임사 넥슨이 주최하는 대형 축구 이벤트 ‘2025 아이콘매치’ 직관 기회를 제공하는 월드콘 구매 인증 이벤트도 이달 30일까지 진행한다.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은 빙과업계의 성수기인데, 이달 들어 체감 기온이 예년에 비해 높게 나타나면서 관련 제품이 더욱 잘 팔리고 있다”며 “내수 침체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던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고 있는 상황인데,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2025.08.03 10:00

3분 소요
토큰증권, 한국 경제 구조 개혁의 마스터키 [스페셜리스트 뷰]

가상화폐

디지털 자산 시장의 꿈이 국민 모두에게 성큼 다가서고 있다. 디지털 자산 시장 조성은 세계 경제 대국의 필요충분 조건으로서 빠트릴 수 없는 항목으로 꼽힌다. 이는 단순히 금융 혁신의 차원을 넘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되돌아보면 한국 경제는 마치 뿌리가 깊은 나무처럼, 오랫동안 부동산이라는 한 줄기의 뿌리에 기대어 자라왔다. 전체 가계 자산 중 70% 이상이 부동산에 고정되어 있으며, 그 규모는 무려 6800조원에 이른다. 이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극단적인 집중도다. 반면,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2200조원 수준으로, 자본시장은 부동산보다 세 배 가까이 작다.이런 불균형은 여러 역사적 맥락에서 형성됐다. 한국전쟁 이후 토지와 건물이 가장 확실한 자산으로 인식됐다,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지속됐다. 금융시장이 미성숙했던 과거에는 부동산이 거의 유일한 자산 축적 수단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단지 자산 선호의 문제가 아니다. 자금이 흐르지 못한 채 한 곳에 정체되면, 물줄기 잃은 강처럼 경제는 숨을 쉬지 못한다.기업은 마른 땅에서 자본을 구걸하게 되고, 무거운 주거비는 소비와 저축을 짓누른다. 젊은 세대는 전세 대출과 주택 담보 대출로 허리가 휘고, 창업과 투자보다는 부동산 투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 결국 경제는 역동성을 잃고 지속 가능성이라는 숨결조차 위태로워진다. 이는 개별 가계의 문제를 넘어서 국가 경제 전체의 생존과 직결된 구조적 위기다.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이재명 대통령은 이 낡은 구조를 정확히 꿰뚫었다. "주택이 투자 수단, 또 투기 수단이 되면서 주거 불안정을 초래해왔다"며 "주식을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어 경제 전체가 선순환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단순히 주식시장 하나를 살리자는 얘기가 아니다. 자산의 흐름 자체를 굴곡진 강에서 직류 흐름으로 바꾸겠다는 거대한 구조개혁의 예고다.그의 정책 비전은 명확하다.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조를 다양화하고, 자본시장을 통해 실물경제와 금융을 선순환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가계는 안정적인 자산 형성의 기회를 얻고, 기업은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경제 전체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물려주겠다는 원대한 구상이다.그러나 기존의 주식시장만으로는 그 변화의 바람을 담기엔 그릇이 작다. 지금의 자본시장은 상장기업 중심이며 실물자산 즉 부동산, 콘텐츠, 예술품 등에는 여전히 투자 장벽이 높다. 무엇보다 상장기업은 전체 기업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은 자본시장 접근이 제한적이다. 또한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투자 대상도 한정적이다.기존의 주식시장은 유동성과 투명성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투자 대상의 제한으로 인해 주식의 매력이 한정 지어졌다. 부동산 투자를 원하는 개인 투자자는 리츠(REITs) 정도의 간접 투자 수단밖에 없고, 미술품이나 콘텐츠 같은 대안 자산에 대한 접근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제는 담아낼 그릇의 크기를 바꿔야 할 때다. 그 해답이 '토큰증권(Security Token Offering, STO)'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토큰증권, 새로운 금융 언어의 탄생토큰증권은 실물 또는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토큰으로 만들고 이를 법적으로 '증권'으로 인정받아 자본시장에서 유통하는 새로운 금융 언어다. 핵심은 이 증권이 허공의 약속이 아닌 실물자산이라는 단단한 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신속한 유통이 기존 증권의 안정성과 만나 새로운 시대의 증권으로 태어난 셈이다.전통적인 증권과 토큰증권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기존 증권은 종이나 전자장부에 기록되어 중앙집중식 시스템에 의존한다. 반면 토큰증권은 블록체인에 기록돼 분산원장의 투명성과 불변성을 갖는다. 거래 과정에서 중개기관의 역할이 최소화되고, 이론적으로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스마트 계약을 통해 배당이나 이자 지급 같은 복잡한 권리 관계도 자동으로 처리된다.이 새로운 증권은 수억원에 달하는 벽 너머에 있던 자산을, 수십만원 단위로 조각내 우리 모두가 손에 쥘 수 있다. 강남의 고급 오피스텔, 제주도의 펜션, 유명 작가의 미술품, 인기 웹툰의 저작권, 혁신 기업의 특허권과 과거에는 박물관 유리관처럼 바라만 봐야 했던 자산들이 이제는 디지털 증권이라는 다리를 건너 모두의 투자 포트폴리오 안으로 들어온다.실물의 안전성과 시장의 유동성을 동시에 품은 이 구조는 투자자가 부동산을 내려놓지 않고서도 새로운 흐름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토큰증권을 통해 다양한 부동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고, 주식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부동산이나 대안 자산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는 투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낳는다.글로벌 기회의 관문뿐만 아니라 토큰증권은 한국의 콘텐츠, 기술, 브랜드 같은 고유한 자산들을 전 세계 투자자들과 연결하는 관문이 된다. K-pop, K-drama, K-beauty로 대표되는 한류 콘텐츠의 경제적 가치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무형 자산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토큰증권을 통하면 방탄소년단의 음반 로열티, <오징어 게임>의 해외 판권,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가치 등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작은 토큰 하나가 세계 어느 투자자에게도 닿을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한국의 자산'이 아니라 '글로벌의 기회'다. 런던의 펀드매니저가 서울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뉴욕의 개인 투자자가 제주도 카페의 지분을 소유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는 자본의 국경을 허물고 한국 경제의 글로벌 통합을 가속화한다.디지털 금융 허브 그 한가운데에 한국이 설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와 금융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5G 네트워크,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기술 등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기반이 되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토큰증권이라는 새로운 금융 상품이 더해지면 한국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디지털 자산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이 구조적 변화는 단지 기술의 진화가 아니다. 이는 곧 자본주의의 문턱을 낮추는 일이자, 자산 형성의 기회를 확장하는 일이다. 전통적으로 부동산 투자는 최소 수억 원의 목돈이 필요했고, 미술품이나 골동품 투자는 전문 지식과 인맥이 필수였다. 벤처 투자는 더욱 폐쇄적이어서 소수의 엘리트 투자자들만이 접근할 수 있었다.하지만 토큰증권은 이 모든 장벽을 허문다. 월급쟁이도 강남 오피스텔의 지분을 가질 수 있고, 대학생도 유명 작가의 작품에 투자할 수 있다. 주부도 혁신 기업의 성장에 동참할 수 있고, 은퇴자도 안정적인 부동산 수익을 누릴 수 있다. 지금까지 몇몇 사람들만이 들고 있던 열쇠가 이제는 우리 모두의 손에 쥐어진다. 자산 민주화의 첫 페이지인 셈이다.이는 단순히 투자 기회의 확대를 넘어 사회 전체의 부의 재분배 효과를 가져온다. 소수가 독점하던 프리미엄 자산의 수익이 대중에게 분산되고, 자산 소유의 기회가 확대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사회 불평등을 완화하고, 중산층의 자산 형성을 촉진하는 효과를 낳는다.자금조달 생태계의 변화토큰증권은 자금조달의 지형도도 바꾼다. 예전엔 기업공개(IPO), 벤처캐피털, 은행 대출이 유일한 선택지였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이제는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로운 길 위에서 자본을 유치할 수 있다. 기존 자금조달 방식은 높은 문턱과 복잡한 절차, 긴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혁신적이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사업 아이디어는 전통적인 금융권에서 외면받기 일쑤였다.토큰증권은 이런 한계를 극복한다. 사업 아이디어가 좋다면 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직접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중개기관의 역할이 최소화돼 자금조달 비용이 대폭 줄어들고, 절차도 간소화된다. 또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실시간 소통을 통해 투자자와 기업 간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해외 사례를 보면 그 가능성이 현실로 증명되고 있다. 스페인의 '베셀프 브랜즈'는 자사 지분 전부를 토큰화해 수천 명의 투자자와 연결됐다. 이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불가능했던 대중 참여형 지분 투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크로아티아의 '그레이프 바이크'는 19억원의 자금을 토큰증권으로 조달해 전기 자전거 사업을 성공시켰고, 결국 포르쉐에 인수됐다. 투자자들은 20% 수익이라는 결실을 얻었다.이런 성공 사례들은 토큰증권이 단순한 기술적 혁신이 아니라, 실제로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실용적인 금융 도구임을 보여준다.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게는 글로벌 자본시장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제도화를 향한 움직임정은보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은 "가계 자산이 금융으로 넘어올수록 자본시장이 커지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어진다"며 토큰증권의 빠른 제도화를 강조했다. 이 발언은 단지 미래를 위한 추상이 아니라, 토큰증권이 이미 자본시장 안에서 인정받는 현실적 수단임을 증명한다. 금융당국의 최고 책임자가 직접 나서서 토큰증권의 필요성을 역설한다는 것은, 이것이 더 이상 실험적인 기술이 아니라 정책적 우선순위임을 의미한다.한국거래소는 이미 토큰증권 상장을 위한 기술적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거래 시스템 구축 ▲투자자 보호 방안 마련 ▲시장 조성자 제도 도입 등 종합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토큰증권 관련 규제샌드박스를 운영하며 안전하고 투명한 제도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디지털 자산 허브 구축'과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은 토큰증권이라는 매개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실물 기반의 확장성과 블록체인 기술의 접목, 그 안에서 제도권 금융의 신뢰가 자리하는 이 구조는 디지털 자산과 자본시장 정책의 접점이다. 둘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단 하나의 수단이다.반면 해외는 벌써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미국은 2017년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토큰증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제도화의 문을 열었다. 이후 꾸준한 규제 정비를 통해 현재 전 세계 토큰증권 거래소 63개 중 15개가 미국에 있다. 특히 나스닥과 뉴욕 등 전통적인 거래소들도 토큰증권 거래를 준비하고 있어 곧 본격적인 시장 개화가 예상된다.일본은 2020년 금융상품거래법 개정을 통해 토큰증권을 제도권 내로 편입시켰다. 이후 발행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며 아시아 지역 토큰증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토큰화에 집중해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를 확대했고, 이를 통해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도 크게 개선했다.홍콩은 2025년 전 주기적 토큰증권 제도화를 완료하며 중국 본토와 연결된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디지털 자산 허브 구축을 위한 종합 계획을 발표했고, 토큰증권을 그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싱가포르는 2017년부터 MAS(통화청)가 체계적인 제도를 구축해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정부 주도의 명확한 제도화와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다.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시장 참여자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그 결과 글로벌 투자자들과 기업들이 몰려들며 각국의 금융 허브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국제 금융기관들의 전망도 매우 긍정적이다. 시티그룹은 토큰증권의 글로벌 시장 규모를 2030년까지 약 6700조원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 규모의 절반에 해당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더욱 구체적으로 국내 시장만 해도 36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이런 전망은 단순한 추정이 아니라 실제 시장 데이터와 기술 발전 속도를 기반으로 한 분석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성숙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인식 개선 ▲규제 환경의 정비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시장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디지털 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토큰증권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이미 거대한 흐름은 시작됐다. 무엇보다 토큰증권은 정치권, 정부, 금융당국, 업계 모두가 '합의'했다는 점에서 드문 디지털 자산이다. 암호화폐나 대체불가토큰(NFT) 같은 다른 디지털 자산들과 달리 토큰증권은 실물 기반의 안전성, 낮은 투기성, 자본시장법 체계 속의 공시와 보호 등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유일한 혁신이다.실행의 순간법제화만 남았다. 지금, 바로 지금이 실행의 순간이다. 토큰증권은 더 이상 기술의 예언이 아니다. 이미 눈앞의 현실이고, 한국 경제 구조를 바꾸기 위한 열쇠다. ▲부동산 편중 완화 ▲자본시장 확장 ▲중소기업 자금 조달 ▲디지털 자산 산업 육성 등 모든 목표가 토큰증권이라는 한 길 위에서 만난다.정부는 이미 필요한 정책적 의지를 표명했고, 금융당국은 제도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업계는 기술적 준비를 완료했고 투자자들은 새로운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신속하고 과감한 실행이다.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하루도 늦출 수 없다.그리고 우리는 알고 있다. 해답은 이미 손안에 있다. 다만 열쇠를 돌릴 결단이 남았을 뿐이다. 토큰증권이 열어갈 새로운 금융 생태계 속에서, 한국 경제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혁신이 아니라 경제 구조 전체를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이다. 그 변화의 중심에서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2025.08.03 10:00

8분 소요
“네이버vs카카오, SK텔레콤vsKT”...‘AI 국가대표’ 걸고 링 올랐다, 관전 포인트는?

산업 일반

국내 내로라하는 인공지능(AI) 대표 기업들이 정부가 선정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실제 서면평가 이후 10개팀으로 추려진 주관기업들 중 절반 기업이 국내 굵직한 대기업들이다. 이들은 이미 업계에서도 AI 시장을 두고 경쟁 구도에 서있었는데, 이번 프로젝트 참여로 공개적으로 경쟁하고, 더 나아가 정부의 공식 평가를 받게 되는 셈이다. 즉 기업들의 자존심이 달린 일이다. 특히 8월 초 5개 정예팀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K-AI’ 기업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며 국가대표급 AI 기업으로 활동할 수 있다. 첫 국가대표 AI 기업이 선정되는 과정에서 이목을 끄는 관전 포인트는 총 세 가지다. 먼저 첫 번째는 국내 IT기업의 1세대 양대 산맥으로 여겨지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대결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카카오가 참여했다. 이들은 같은 국내 빅테크 기업이지만 서로 다른 AI 사업 방향성을 보여줬기에 이번 경쟁에서 누가 최종까지 오를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실제 네이버는 꾸준히 자체적인 기술력을 강조하고 이를 고수하는 ‘소버린 AI’ 방침을 유지해온 대표적인 기업인 반면 카카오는 자체 기술인 카나나(Kanana)를 개발하면서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손을 잡고 협업해 기술력을 따라 잡고자하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카카오의 글로벌 파트너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로, 카카오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네이버는 아직까지 글로벌 기업과 협력은 맺지 않고 자사 기술력에 집중하고, 국가적 데이터를 중심으로한 한국 특화 AI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장관과 수석의 전 직장, 최종 순위에 눈길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통신사들의 대결이다. 참여 통신사로는 SK텔레콤과 KT가 있는데 두 기업 모두 AI 기업으로서 대전환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들이다. SK텔레콤과 KT 역시 네이버와 카카오처럼 완전히 다른 AI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LLM ‘에이닷엑스’를 바탕으로 자사 기술력에 의존해 기술을 키우고 있다면 KT는 자체 모델 ‘믿음’을 개발한 것을 뒤로 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새로운 AI 기술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또 두 기업의 AI 사업 방향성도 다르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사 기술력을 강조하는 SK텔레콤은 자체 기술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바탕으로 글로벌용 ‘에스터’를 출시하며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고, MS와 손잡은 KT는 한국형 AI를 만드는 것을 목표하고 있음을 계속해서 밝히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참여하는 컨소시엄 멤버 선택도 다르다. SK텔레콤은 최근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는 게임사 크래프톤과 함께하고 KT는 비교적 규모는 작지만 AI 관련 특허 출원·등록 건수가 많은 솔트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T가 자체 AI 기술력을 갖춘 기업과 함께한다면 SK텔레콤은 기술 외에도 타 업종의 데이터도 보유한 기업을 선택한 것이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로는 현재 정부 인사가 된 인물들의 이전 소속 회사들의 최종 순위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바로 이전까지 LG AI연구원장으로 일했고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 센터장이었는데, LG AI연구원과 네이버클라우드 모두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에 국가 AI 사업을 책임지는 두 수장의 이전 직장인 LG AI연구원과 네이버클라우드가 최종 몇 팀안까지 들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들이 특혜를 받을 수 있는 거라는 예상도 있지만, 이보다는 부담이 더 클거라고 생각한다”며 “보는 눈들이 많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평가될텐데 여기서 두 수장이 이끌던 기업이기에, 순위가 너무 낮음 안되기 때문에 더 긴장하고 준비를 탄탄히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소스로 국민 접근성 높일 예정 치열한 서바이벌 경쟁 끝에 선정된 결과물들은 오픈소스 형태로 차후 공개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프로젝트 모집 소개부터 오픈소스를 지향함을 밝히고, 이번에 개발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국내 AI 생태계에 확산해 나갈 계획을 알렸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넘어 AI 시대 대한민국의 기술주권 확보와 모두의 성장을 도모하는 생태계 구축이 목표”라고 설명했다.이 같은 흐름에 참여 기업들의 AI 기술 오픈소스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4월 글로벌 AI 모델 공유 커뮤니티 ‘허깅페이스’에 자사 기술인 ‘하이퍼클로바X시드’ 3종 모델을 공개했고 SK텔레콤은 7월 초 같은 공유 커뮤니티인 허깅페이스에 한국어 특화 LLM인 ‘에이닷 엑스 4.0’을 오픈소스로 올렸다. 또 카카오는 AI 서비스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AI 가드레일 모델 ‘카나나 세이프가드’ 3종을 허깅페이스에 공유했고, KT 역시 자체 기술인 ‘믿음 2.0’을 허깅페이스를 통해 공개할 예정임을 알렸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소스 형태여도 국가를 대표하는 AI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참여 의지가 커진 것 같다”며 “정부가 나서서 지원을 해주겠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향후 글로벌 AI 주권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2025.08.02 10:00

4분 소요
"제주 관광 불붙었나"...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역대 최고 월 매출 기록

산업 일반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월간 최고 매출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롯데관광개발은 1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지난 7월 카지노에서 434억원, 호텔에서 155억원 등 총매출 5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월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5월 559억원을 불과 2달 만에 갈아치운 것은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4.4% 폭증한 수치다.카지노(드림타워 카지노) 부문에서는 매출, 드롭액, 이용객수 등 기존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순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229억원) 대비 90.1% 급등한 434억원의 실적을 올리면서 종전 최고 기록(지난 5월 414억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카지노 활황 지표인 테이블 드롭액도 2406억원으로 지난달 최고 기록인 2192억원 보다 210억원 이상 앞질렀다.롯데관광개발은 “테이블게임 홀드율이 지난 6월 15.7%로 다소 주춤했던 것과는 달리 7월 17.3%로 좋아지면서 드롭액 증가율(9.7%)을 상회하는 순매출 증가율(21.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카지노 내 이용객도 5만6691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한해 평균 3만명대 수준이던 월간 이용객은 지난 3월부터 4만명대(4만681명) 진입에 이어 5월부터는 5만명대에 들어선 이후 6만명 시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호텔(그랜드 하얏트 제주)은 극성수기를 맞아 기록적인 방문객 증가를 나타냈다. 지난 7월 한달간 모두 4만5187실이 판매돼 역대 최고 수준의 객실 이용률(OCC) 91.1% 기록을 세웠다. 식음업장(F&B) 이용객 수도 13만5041명으로 종전 기록인 지난 5월(13만581명)보다 크게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롯데관광개발은 “3분기 첫 달인 7월부터 역대급 기록이 나온 만큼 3분기에는 종전 최고였던 2분기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당기순이익 측면에서도 턴어라운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8.01 15:59

2분 소요
스마일게이트, MMORPG ‘로드나인’ 아시아 지역 글로벌 출시

IT 일반

스마일게이트는 ‘올클래스(ALL CLASS)’ MMORPG ‘로드나인’의 아시아 지역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로드나인의 글로벌 서비스는 지난달 31일 일본,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아시아 지역에서 실시됐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7월 한국과 대만에서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로드나인의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현지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흥행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스마일게이트는 이번 정식 출시에 앞서 유튜브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공개하고 다채로운 사전 이벤트를 진행하며 현지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그 결과, 태국·필리핀·일본 등 주요 지역에서 진행한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를 조기에 마감하고, 이벤트 연장과 함께 2개의 서버를 증설하는 등 현지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또한, 지난달 12일과 20일에는 각각 일본과 태국에서 신작 발표회를 열고 게임 콘텐츠와 개발 방향성을 소개하며 현지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로드나인은 지난해 7월 국내 출시 6일 만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MMORPG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상과 글로벌 앱 마켓 분석기관 센서타워가 주관한 ‘APAC Awards 2024’에서 ‘최고의 몰입형 MMORPG’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의 흥행성과 완성도를 입증했다.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한재영 이사는 “출시 전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현지 이용자들의 반응을 통해 로드나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각 지역 이용자들의 플레이 성향에 맞춘 콘텐츠와 운영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로드나인의 재미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5.08.01 11:22

2분 소요
크라토스 코인, 日 가상자산거래소 심사 통과... 비트트레이드 상장

산업 일반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투표 플랫폼 크라토스를 운영하는 파로스랩스(대표 강동원)는 자사 토큰 CRTS가 일본 가상자산거래소협회(JVCEA)의 화이트리스트 심사를 통과했다고 31일 밝혔다. 일본 금융청(FSA) 신고 절차도 완료했으며, 조만간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트레이드(BitTrade)를 통해 정식 상장될 예정이다.화이트리스트는 일본 정부로부터 인가받은 JVCEA가 발행하는 가상자산 공식 승인 목록이다. 해당 리스트에 등재된 자산만이 일본 내 등록 거래소에서 상장 및 유통될 수 있다. 기술적 안정성, 자금세탁방지, 투자자 보호 등을 기준으로 한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크라토스는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해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된 것. 이에 비트트레이드를 통해 일본 이용자들도 순차적으로 입금·거래·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이번 상장은 국내 넷마블의 마브렉스(MBX), 카카오게임즈의 보라(BORA), 클레이튼 리브랜딩 토큰 카이아(KAIA)에 이은 네 번째 일본 상장 사례다. 파로스랩스 관계자는 “규제 진입 장벽이 높은 일본 시장 특성상 의미 있는 성과로 받아들여진다”고 밝혔다.크라토스는 현재 국내 빗썸(Bithumb), 고팍스(GOPAX)를 비롯해 해외 에이치티엑스(HTX), 게이트 아이오(Gate io), 엠엑스씨(MEXC), 프로빗 글로벌(Probit Global) 등 주요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이번 비트트레이드 진입을 계기로 일본 웹3(Web3) 생태계 진출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파로스랩스 관계자는 “일본 상장은 크라토스의 글로벌 웹3(Web3) 확장 전략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컴플라이언스를 기반으로 현지 파트너십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크라토스의 비트트레이드 거래 개시일, 입출금 가능 시점 등은 추후 비트트레이드 공식 채널을 통해 별도 공지될 예정이다.

2025.07.31 14:20

2분 소요
컴투스홀딩스, 액션 MMORPG ‘아레스’ 대만∙홍콩∙마카오 출시 시동

IT 일반

컴투스홀딩스는 액션 MMORPG ‘아레스’의 대만, 홍콩, 마카오 출시를 앞두고 티징 페이지를 오픈했다고 31일 밝혔다.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 유저들의 감성에 맞게 ‘아레스 : 선택받은 자(이하 아레스, 阿瑞斯 : 命運的選擇者)’를 공식 타이틀로 확정했다. 티징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2분 30초 분량의 세계관 영상은 미래향 MMORPG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페이지 하단에는 다음 달 진행될 공식 쇼케이스도 예고했다. 추후 티징 페이지에는 ‘사전 예약’, ‘사전 예약 미션’, ‘슈트 소개’ 등 상세한 게임 정보들이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2023년 국내에 먼저 출시된 '아레스'는 세컨드다이브가 개발한 액션 MMORPG다. 가까운 미래 태양계를 무대로 인류가 외계 세력에 맞서 싸우는 세계관을 담았다. 콘솔 게임을 연상케 하는 액션 연출과 다양한 슈트 조합이 가능한 전투 시스템으로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매출 2위까지 달성한 바 있다. 대만 현지 이용자 성향에 맞춘 콘텐츠 리빌딩 등을 통해 현지화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또한, 아레스 만의 액션성에 빠른 성장 체감과 다양한 PvP, PvE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여 대만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025.07.31 11:52

1분 소요
크래프톤, SK텔레콤과 언어 모델 공동 개발

IT 일반

크래프톤은 SK텔레콤과 공동으로 개발한 7B(7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추론 특화 언어 모델(Language Model) 3종을 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이번에 공개한 모델은 수학 문제 해결과 코드 개발에 특화된 소형 언어 모델로, 크래프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학습 기법을 적용했다. 이 기법을 바탕으로, 해당 모델은 수학 추론 벤치마크 AIME 25에서 뚜렷한 성능 향상을 기록하며 그 효과를 입증했다. 수학은 공간지각과 논리 추론 역량이 요구되는 영역으로, 게임을 포함한 고난도 추론 분야와 기술적으로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이 같은 역량 덕분에, 크래프톤은 해당 모델을 기반으로 한 게임 중심의 AI 기술 확장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크래프톤과 SKT는 언어 모델을 공동 개발하며, 각각 학습 기법 개선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모델의 품질과 성능 고도화에 기여했다. 이번 협력은 도메인 특화 AI 모델 개발 역량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크래프톤은 기존 모델의 취약점을 분석해 이를 개선하는 오답 복기 학습 기법을 자체 개발했다. 해당 기법은 틀린 문제의 정답을 찾아 오답과 비교해 학습하며, 추론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적 학습 방식이다. SKT는 데이터 검증과 모델 학습의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여, 모델의 품질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김지원 SK텔레콤 AI Model Lab장은 “양사의 기술로 고성능 언어 모델을 개발해 소버린 AI 전략 실현의 초석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AI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 본부장은 “이번 SKT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대형 언어 모델 개발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크래프톤은 독자적인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이를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앞으로 크래프톤은 이번 언어 모델에 적용한 학습 기법을 게임 플레이 분석, 전략 판단 등 게임 특화형 AI 응용 기술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다양한 규모의 LLM을 개발해, 한국형 AI 기술 생태계의 독립성과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언어 모델은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인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통해 공개돼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2025.07.2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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