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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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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매각 안갯 속...KCGI,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증권 일반

KCGI의 한양증권 인수 작업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국세청이 KCGI에 특별(비정기) 세무조사를 진행하면서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하면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6일 오후 2시 정례회의를 열고 KCGI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을 의결했다. KCGI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게 되면서 심사 중단 사유가 발생한 때문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금융위,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금융감독원, 검찰 등의 조사나 검사가 진행 중이고 그 내용이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심사를 중단할 수 있다. 지난달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KCGI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KCGI가 지난 1월 22일 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한 지 약 3개월 만에 절차에 제동이 걸렸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완료된다. 다만 심사가 전면 백지화된 것은 아니다. 금융위는 중단된 심사에 대해 6개월마다 재개 요건 충족 여부를 검토하고 요건을 충족하면 심사를 재개한다. 해당 시점까지 국세청 제재 절차가 이뤄지지 않거나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면 심사는 다시 시작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 절차가 길게는 1년 반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통상적인 세무조사 기간을 고려해 7월 전 무혐의 결론이 나고, 곧바로 KCGI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통과하더라도 3개월 이상 매각이 지연된다. KCGI 대신 새 주인을 찾게 된다면 절차가 더 지연될 공산이 크다. 심사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한양학원은 난감한 상황이 됐다. 한양학원은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고, 한양대학교병원도 의료 파업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으며 자금난에 시달리자 알짜 계열사인 한양증권 지분 매각을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왔다. 이후 KCGI는 지난해 9월 한양학원과 한양증권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지난 1월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KCGI는 한양학원 등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 29.59%(376만6973주)를 약 2204억원에 인수했다. KCGI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오는 6월까지 유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 사실상 매각 절차가 전면 중단된다는 뜻"이라며 "이번 세무조사 이슈가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매각 일정이 상당 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양증권 매각 지연이 이미 어느정도 예상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최근 다올투자증권 대표로 내정됐던 임재택 현 한양증권 대표가 돌연 전격 잔류를 선택하면서 KCGI의 한양증권 인수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임 대표는 직접 입장문을 통해 "한양증권은 현재 뜻하지 않은 변수의 등장으로 인수‧합병(M&A)의 새로운 기로에 서 있다"라며 "여러 변수와 현직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역할과 책임 등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5.04.17 13:41

2분 소요
참치캔 1등 회사 상폐 결정...동원F&B 갑자기 왜

유통

동원그룹이 글로벌 식품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계열사인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국내외 식품 4개사를 사업군으로 묶기로 했다. 이를 통해 흩어져 있는 식품 사업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며,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계획이다.15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동원산업과 동원F&B는 전날(14일)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체결안을 의결했다.이에 따라 동원산업은 보통주 신주를 발행해 동원F&B 주주에게 1(동원산업):0.9150232(동원F&B)의 교환 비율로 지급할 예정이다. 양사의 주식교환 비율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산정됐다.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동원F&B는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고 상장 폐지된다.양사는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6월 11일(잠정) 개최할 계획이다.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청구 가격은 관련 법령에 따라 동원산업 3만5024원, 동원F&B 3만2131원으로 결정됐다. 동원산업의 신규 발행주식 수는 주식매수청구가 종료되는 7월 1일 이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이번 주식교환은 동원산업이 동원F&B와 함께 주도적으로 글로벌 식품 시장에 적극 진출해 제2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국내 식품 시장은 경제성장률 하락과 내수 침체, 경쟁 심화의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어 글로벌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동원산업은 동원F&B 100% 자회사 편입 이후 동원홈푸드, 스타키스트(Starkist), 스카사(S.C.A SA) 등 식품 관련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묶어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추진과 시너지 창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룹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2024년 기준 22%에서 2030년까지 40%로 늘릴 계획이다.구체적으로는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연구개발(R&D) 조직을 ‘글로벌R&D센터’로 통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2024년 기준 0.3%(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인 R&D 예산을 2030년까지 1%대로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또한 미국 자회사인 ‘스타키스트’의 광범위한 유통망을 활용해 북미 및 중남미 시장의 판로 개척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기존 동원F&B와 스타키스트의 스테디셀러로 구성한 결합 상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통합 R&D를 통한 신제품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동원F&B는 동원산업 산하의 참치어획∙캔가공 자회사인 세네갈의 스카사(S.C.A SA), 캅센(CAPSEN.SA) 등과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중동과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빠른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도 적극 시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동원F&B 단독으로는 자금력 부족 등으로 글로벌 대형 M&A가 어려웠다. 앞으로는 동원산업 주도로 M&A를 추진할 방침이다.동원그룹은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중복 상장’(모회사와 자회사를 동시에 상장하는 방식)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중복 상장은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논란으로 이어져 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동원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선제적으로 중복 상장 해결에 나서 기업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기존 동원F&B 소액 주주들은 상대적으로 사업 성장성이 높은 동원산업의 주주로 편입되면서 배당금이 높아지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2024년 기준 동원F&B 배당금은 주당 800원인데, 동원산업은 1100원이다.동원그룹 관계자는 “식품 계열사의 재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중복 상장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했다”며 “그룹 차원에서 제 2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4.15 06:00

3분 소요
韓 금융사, ‘IMF 철수 흑역사’ 태국 시장의 의미는

은행

태국은 국내 금융권에서 ‘불모지’로 꼽힌다. 태국 정부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12월까지 외국계 은행에 한시적으로 신규 지점 설립 신청을 허용한 바 있지만, 당시 최소 자본금으로 6억 달러(약 7000억원) 이상을 요구해 그 이후 외국계 은행의 신규 지점 설립은 사실상 중단됐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태국에 진출했던 국내 산업은행·외환은행·하나은행 등은 태국 정부의 잔류 요청에도 대거 발을 빼면서 관계가 소원해졌고, 이후 태국 진출이 힘들어졌다. 다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태국 정부에서 2020년부터 순수 디지털 보험사 도입을 허용한 데 이어 2024년에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에 해당하는 ‘가상은행 제도’를 도입하면서, 외국 금융회사의 자국 시장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가 최근 몇 년 사이 태국 시장에 제한적으로 진출한 사례는 있었다. 삼성생명이 1976년 현지 기업과의 합자 법인 형태로 진출해 지난 2023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19.4%를 기록하고 있다. 이후 2008년에는 다올투자증권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진출해 금융지주회사로서 증권사·자산운용사·리츠사·여신금융사 등 4개의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실제 은행 중에서는 산업은행이 2013년 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영업권이 없는 사무소 형태로 현지 금융시장을 조사하는 수준이다. 2021년에는 KB국민카드가 지분 인수 형태로 태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카카오뱅크가 태국의 가상은행 도입에 맞춰 현지 5대 은행인 SCB 컨소시엄에 3대 주주로 참여해 인가를 준비 중이다. 태국 금융 시장에 대한 투자액도 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산업부 외국인투자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금융 및 보험사들의 태국 국가에 대한 투자 금액은 2022년 198만4000달러에서 2024년 상반기 기준 708만8000달러로 급증했다.韓 금융사, 투자액 늘리며 시장 진입 모색태국은 아세안 지역의 강대국으로서 인프라가 우수한 편이고 일부 금융산업의 수익성도 높다. 국제통화기금(IMF)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태국 국내총생산(GDP)은 2019년 기준 5436억달러이며 세계 23위로 동남아 지역에서는 상위권에 속한다. 1인당 명목GDP는 2025년 기준 약 8153달러로 예상된다. 실질성장률 역시 2020년 1.7%를 기록한 데 이어 2021년 1.9%까지 늘었다가 올해 1.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출산율 1.3명)과 고령화(60세 이상 22%) 등으로 중진국 함정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으나, 아세안 지역의 강대국으로서 인접국으로부터 저임금 고학력 노동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노동 인력 부족 문제가 없고 의료·교육·교통 등 기본적인 인프라도 우수한 편에 속한다. 또 태국 감독 당국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높은 예대마진을 용인하고 있어, 2023년 말 기준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3.0%, 총자산이익률(ROA)은 1.1%에 달하고 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65%, 총자산이익률은 0.58%에 불과하다. 다만 국내 금융사가 태국 시장에 진출하기엔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산재해 있다. 외국 기업의 경우 외국인 사업 허가(FBL·Foreign Business License) 라이선스 취득 없이 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태국 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으로 정의돼 보통주 및 우선주(1주당 의결권 2주 획득) 동시 취득 방식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또 국내 금융사가 태국 시장에 진출해 FBL을 취득한다 할지라도 사업 확장이나 다각화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예를 들어, FBL 사업자는 신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다면, DBD(Department of Business Development, FBL 관리) 및 BOT(Bank Of Thailand, 금융상품 및 라이선스 관리) 2개 감독기관으로부터 동시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해관계가 다른 두 기관에서 서로 양립하는 의견을 제시하거나 업무를 미루는 경향이 있어 적시에 사업 확장이 어렵다. 여기에 태국은 금산분리 규정이 없어 현지 대기업 네트워크가 크게 작용하고, 자사 및 계열사 상품 판매에도 상한이 부여되지 않아 펀드와 보험 상품의 판매를 위해서는 현지 대형 은행 및 당국과의 우호적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금융권 관계자는 “국내를 포함한 해외 법인들의 태국 시장 진출이 힘든 것은 현지 당국과의 관계를 다지기가 정말 힘들기 때문”이라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기업과 협업해 규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태국 경제의 중진국 함정 진입에 따른 성장성 한계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아세안 강대국으로서 인프라가 우수한 가운데 금융산업의 수익성도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국 감독 당국은 최근 디지털 보험사와 가상은행 등 디지털 전문 금융회사의 도입에 관심이 많다”며 “외국 금융회사의 자국 시장 진입에 대해서도 관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5.04.14 06:00

4분 소요
디캠프, 지난해 8118억 투자…“스타트업 성장·도약 지원”

은행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플랫폼 '디캠프(d·camp)'가 지난해 누적 8118억원을 투자해 스타트업 도약을 지원했다고 26일 밝혔다.디캠프가 공개한 '2024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디캠프는 지난해까지 4500개 이상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781개 스타트업에 입주 공간을 지원했다.또 잠재력을 보유한 7734개 스타트업에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했고, 직접투자 308억 원, 펀드출자 7810억 원 등 지난해까지 누적 8118억원 규모의 투자를 지원했다.디캠프가 직접 투자한 기업의 가치는 지난해 기준 5조 2400억 원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투자액 1조 700억원 대비 4.9배 높은 가치다. 출자펀드 투자기업인 '에이블리코퍼레이션'과 '리벨리온'은 각각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투자 유치, SK텔레콤 계열사와 합병하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도약하기도 했다.옥창석 디캠프 기획실장은 "스타트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지원이 아니라 장기적인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투자, 멘토링, 입주 공간, 글로벌 네트워크 등 다방면에서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하며 지속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한편 디캠프는 19개 금융기관의 기부금으로 설립된 재단법인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플랫폼이다. 지난 2012년 설립 당시에는 극초기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왔다면, 작년부턴 '디캠프 2.0'을 선포를 거치며 프리A와 시리즈A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2025.03.26 11:23

1분 소요
하나금융 ‘함영주號 2기’ 닻 올랐다…‘밸류업·비은행 강화’ 과제

은행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3년간 더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함 회장은 앞으로 3년 동안 하나금융그룹 가치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서울 명동 사옥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영주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국내외 정세 불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갖췄고, 역량이 검증된 후보”라며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함영주 회장은 고졸 행원에서 시작해 금융그룹 회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주로 영업 현장에서 경력을 쌓으며 ‘영업의 달인’으로도 불렸다는 후문이다. 195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함 회장은 논산 강경상고를 졸업한 뒤 고졸 행원으로 1980년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합병되면서 하나금융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을 이끌면서 전국 영업실적 1위를 달성한 영업통으로 유명하다. 영업 성과와 함께 친화력, 두터운 신망 등을 인정받아 2015년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다. 이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거쳐 2022년 하나금융 회장직에 올랐다.함 회장 체제에서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약 3조 738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으며,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특화상품 ‘트래블로그’도 큰 인기를 끌었다.함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추진, 비은행 수익성 강화 등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달 27일 하나금융그룹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 사내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그룹 CEO로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안으로 기업가치 제고, 즉 ‘밸류업’이라고 답했다.함 회장은 “하나금융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인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임기 3년 더…밸류업·비은행 강화 탄력하나금융은 1조원 규모의 현금배당과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4530억원)을 진행하고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은 상반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함 회장은 최근 사내 인터뷰 영상에서 오는 2027년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 지속 확대를 언급하기도 했다. 비은행 강화를 위해 우선 하나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합병을 추진한다. 경영 효율 극대화를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현재 하나자산운용은 하나증권의 100% 자회사다.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을 오는 2027년까지 1조6000억원 이상,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함 회장은 14개 계열사 간 협업 강화를 강조해 왔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84.3%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금융의 91.6%에 비해 낮지만 KB금융(60%) 신한금융(74%)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함 회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도 비은행 부문 강화 강조했다. 함 회장은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바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그룹 전체의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2025.03.25 15:38

3분 소요
코스닥 IPO 훈풍…한텍 144% 올라 ‘따블’…티엑스알로보틱스도 53%↑

증권 일반

한텍이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인 20일 140% 넘게 상승하며 ‘따블’(공모가의 두배)에 성공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텍은 공모가(1만800원) 대비 144.44% 오른 2만64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173% 올라 3만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한텍은 지난 1973년 한국비료 기계장치사업부로 화공기기 제조를 시작했다. 1994년 삼성그룹에 인수된 후 삼성정밀화학으로 사명 변경을 거친 뒤 1998년 독자 법인으로 분사했다. 한텍은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5영업일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951.52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인 1만800원에 확정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경쟁률 1397.21대 1에 증거금 6조2400억원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날 함께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티엑스알로보틱스는 기준가(1만3500원) 대비 53.33% 오른 2만700원으로 상장 첫날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1% 올랐으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2017년 설립된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로봇 사업을 하던 로탈과 물류 자동화 기업 태성시스템이 합병한 기업으로, 유진그룹 계열사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받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862.62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인 1만3500원에 확정했다. 일반 청약에서는 경쟁률 816.41대 1에 증거금 4조2370억원이 모였다.

2025.03.20 18:01

1분 소요
우리투자증권, 종합증권사 날개…“초대형 IB 목표”

증권 일반

우리투자증권이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으며 종합증권사로서 첫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출범 당시 내세운 ‘기업금융(IB)과 디지털이 강한 증권사’를 목표로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제5차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우리투자증권 투자매매업(증권·인수업 포함) 변경인가를 심의·의결했다.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1일 공식 출범했다. 한국포스증권이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하고,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상호를 현재의 우리투자증권으로 변경했다.당시 우리투자증권은 합병 및 자회사 편입과 별개로 투자중개업(증권) 추가등록과 단기금융업 인가를 함께 받았다. 투자매매업(증권, 인수업 포함)에 대해선 변경 예비인가를 받은 상황이었다.우리투자증권은 올해 1월 본인가를 신청했지만 시장 예상보다 다소 지연되면서 본격적인 업무 추진에 차질을 겪어왔다. 이날 투자매매업 변경 예비인가의 후속으로 본인가를 받음으로써, 우리투자증권은 종합증권사 영위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금융당국은 우리투자증권이 지난해 합병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과 부가조건의 이행여부를 매년 보고받고, 이행현황의 적정성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종합 증권사 자격을 갖춘 우리투자증권은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본인가로 우리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파생상품 거래 등 IB 관련 업무까지 영위할 수 있게 됐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본인가를 받으면서 IB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준비해 왔던 관련된 업무들을 열심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IB 영업 본격화…“미래 장기 성장 목표”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계열사 공동 펀드를 활용해 IB 영업에 집중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포스증권이 가진 디지털 역량과 우리종금이 보유한 IB 기반을 두 축으로 삼아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IB를 기반으로 리테일(소매)·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추가 인수·합병(M&A)이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을 업계 10위권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남 대표는 ‘10년 내 자기자본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초대형 IB로 도약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초대형 IB가 되면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2배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출범 당시 자기자본은 1조1500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18위로 출발했다. 앞으로 우리투자증권은 ▲회사채 주관 및 인수 기회 선점 ▲사모펀드(PE) 초기 자본 투입으로 주관권 확보 ▲실물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 등 IB 영업을 활성화해 그룹사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상품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달 31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범도 예정된 상황이다. 이를 위해 남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크게 다섯 가지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도 밝혔다. 남 대표는 “캐피털 마켓(Capital Market)과 대체투자 영역에서는 딜 중심으로 수수료수익 창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S&T 부문은 새로운 캐시카우(Cash Cow)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채널의 기본 역량 확보와 함께 MTS 오픈에 맞추어 대고객 마케팅을 확대함으로써 리테일 고객 기반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룹 연계 협업체계 구축을 중심으로 그룹의 기업투자금융(CIB) 딜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고, 대내적으로도 종금·IB-S&T-리테일 간 본격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미래 장기 성장의 핵심 인프라로서 신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리스크관리·경영관리 등 증권사로서 경영체계를 정교화할 것”이라며 “윤리의식과 내부통제 강화를 우리 회사 기업문화에 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03.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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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양증권 인수 난항…차순위 LF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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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인수를 추진 중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차순위 협상 대상자인 LF그룹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최근 KCGI를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KCGI가 LIG 창업주 일가와 지분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세금 탈루 혐의 등이 없었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정례회의에서 한양증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세청이 강성부 KCGI 대표의 개인 탈세 혐의와 KCGI 내부 탈세 등의 조사에 돌입하면서 대주주 변경 승인이 무기한 연장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탈세와 같은 범죄행위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대표적인 결격 요인이다. KCGI는 지난 1월 금융당국에 한양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KCGI는 한양증권 인수 펀드에 대부분의 자금을 대는 OK금융그룹과의 ‘파킹딜’ 우려를 차단하면서 3월 정기 주주총회 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다올투자증권 대표로 내정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가 돌연 한양증권 대표직의 유지를 택하는 등 KCGI 인수 불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한양증권은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사 선임의 효력이 발생하는 조건으로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었다.지난 14일 임 대표는 “한양증권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이번 결정은 단순히 개인적인 사유가 아닌, 인수합병(M&A)와 관계된 여러 변수와 현직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역할과 책임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금사정 급한 한양학원, LF 협상 가능성 무게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양증권의 최대주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차순위 협상대상자였던 LF그룹과의 물밑 협상에 나설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LF는 지난해 8월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입찰에서 KCGI와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다. 당시 LF는 주당 5만3000원을, KCGI는 6만5000원을 써내 KCGI가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KCGI는 차순위 협상대상자와 가격 차이를 고려해 인수가를 5만8500원으로 조정했다.패션기업 LF는 지난 2019년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며 부동산금융업계로 진출했다. LF가 한양증권을 인수하면 손자회사이자 코람코자산신탁의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과 더해 금융업계 저변을 넓힐 수 있다. 더욱이 한양증권은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3년 연속 영업이익 10% 이상의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알짜 중소형 증권사로 꼽힌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4% 증가한 548억원, 당기순이익은 12.3% 증가한 394억원을 기록했다. 알짜 계열사인 한양증권 매각이 지체되면서 속이 타는 건 자금 사정이 급한 한양학원이다. 한양대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한양학원은 지난해 한양증권을 매물로 내놨다. 재단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데다 의료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한양대학교병원도 경영난에 빠진 영향이다. 이에 KCGI가 인수자로 나서면서 지난해 8월 한양증권 지분 376만6973주(약 29.6%) 매각 입찰에서 약 2449억원(주당 6만5000원)을 매매대금으로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LF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결과가 나온 건 아니기 때문에 관련해서 따로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2025.03.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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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장 “IPO 탑 티어 하우스 도약...빅딜 완주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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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IB) 시장에서 증권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저마다의 강점과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 중인 증권사들은 최근 들어 기업공개(IPO) 관련 조직을 확대하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IPO 본부장 대전(大戰)’에서는 격전지로 떠오른 IB 시장의 최전선을 진두지휘하는 증권사 IPO 본부장들을 만나 전장(戰場)의 한복판을 들여다본다. “톱 티어(Top-Tier) 하우스로 도약하려면 결국 빅딜을 해야 합니다.”이기덕 삼상증권 캐피탈마켓(CM)본부장은 최근 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그테이블에 연연하지 않고 누가 봐도 ‘진짜 잘하는 기업공개(IPO)하우스’가 되고 싶은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서울보증보험과 DN솔루션즈 등의 상장에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빅딜을 많이 수임했다”며 “서울보증보험은 그 전에 수임하긴 했지만 DN솔루션즈를 비롯해 메가존클라우드도 준비를 하고 있고,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리벨리온, 비나우 등 IPO 시장에 나오면 좋게 봐주실 것 같은 회사들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 기업들의 IPO 관련 빅딜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차곡차곡 병행해, 삼성증권 IPO하우스가 흔히 말하는 테크 기업만 잘하는 게 아니라 ‘규모도 되고 코스피도 잘한다’는 이미지를 갖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IB1부문 소속인 이 본부장은 지난해 연말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하며 중책을 맡았다. 원래 회계사 출신인 이 본부장은 지난 2007년에 삼성증권에 입사했다. 삼성증권에서 18년 동안 근무하며 자금조달‧인수합병(M&A) 등 커버리지 경험 9년에 이어 IPO 업무를 9년간 수행했다. IPO 업무뿐만 아니라 커버리지에서도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베테랑인 셈이다.그는 2023년부터 CM본부장을 역임했다. 보통 3팀 체제가 많은 IPO업계와 달리 삼성증권 CM본부는 4팀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좀 더 기민한 조직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삼성증권 IPO하우스의 강점에 대해 우선 CM본부를 같이 이끌고 있는 ‘인력’에 가장 자신 있다고 했다. 그는 “한 7~8년 전 처음으로 바이오부문에 수의사‧약사 등을 뽑았고, 그 이후에도 애널리스트, 기술평가기관 출신 등 전문성 있는 인력과 함께 일하고 있다”며 “경험이나 백그라운드가 다양한 인력들이 고객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자신했다. 다양한 경험 갖춘 인력풀·전사적 플랫폼 강점 그는 삼성증권 IPO하우스의 또 다른 강점으로 ‘생애주기형’ 전사적 플랫폼을 꼽았다. 이 본부장은 “삼성증권은 IPO를 하게 되면 CM본부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리서치 센터·WM·리테일·세일즈 팀 등이 전사적으로 잘 지원을 해준다”며 “IPO라는 게 전사적인 플랫폼이 필요한데, 실제로 활용을 하고 있고,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IPO는 하나의 수단이지 최종 목표가 아니다”라며 “커버리지 출신 본부장‧팀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IPO를 넘어 기업은행(IB) 자문서비스 등 고객들이 자본시장 쪽에서 필요로 하는 니즈에 귀 기울여 왔고, 또 그것을 원하는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이 본부장은 올해 기존에 잘하던 코스닥에 더해 코스피‧스팩합병‧해외기업 등의 IPO 딜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2022년 코스피에 상장한 수산인더스트리 이후로 삼성증권은 코스피 IPO 딜 클로징이 없었다”며 “3년 만에 서울보증보험을 시작으로 코스피 DB에 트랙레코드가 생기는 것이므로 올해 코스피 IPO 딜을 재개하는 것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케이지에이(KGA)도 삼성스팩9호와의 합병 상장을 진행 중인데, 스팩합병 상장 역시 3년 만에 다시 하는 거라 의미가 있다”며 “또 해외 기업의 IPO도 올해 딜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테라뷰(영국기업)와 세레신(미국기업)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삼성증권이 꼽는 유망섹터로 인공지능(AI)·로봇·반도체·뷰티 쪽의 공모주 시장을 언급했다. 그는 “딥시크가 있긴 하지만 결국은 AI 쪽으로 가는 속도가 빨라지며 시장이 커질 거라고 보는 편이라, 그런 흐름에 맞는 AI·로봇·반도체 쪽이 유망할 것”이라며 “또한 요즘 IPO 공모주 시장은 이익이 나는 회사들은 다 잘되는 것 같아 그런 면에서 K-뷰티 쪽도 주목하고 있는 분야”라고 짚었다. 아울러 그는 IPO를 진행하고 싶은 매력적인 회사에 대해 “제품이나 서비스가 어떤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지 ‘잠재성’을 중요하게 본다”며 “이 회사가 성장해서 글로벌로 수출도 가능하고, 국내도 온·오프라인이 다 되고 한다면 굉장히 무궁무진한 잠재 시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기술은 좋은데 내수밖에 안 하는 회사라면 상대적으로 ‘가지고 있는 제품·기술·서비스가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와 같은 ‘확장성’을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IPO 시장에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할 때 기본이 되는 것은 현재 회사의 실체력”이라며 ”순이익이나 이 회사가 속한 업종의 유사 회사들이 어디인지가 어떻게 보면 첫 단추이고, 그 이후에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성장 스토리와 잠재성 등을 얘기해 줘야 결국 투자자들이 그 회사의 주식을 사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 IPO 시장의 흐름과 트렌드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올해 연초 효과 없이 시작하다 보니까 IPO 시장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좋을 거라고 지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G CNS라는 대기업 계열사를 비롯해 ▲DN솔루션즈·메가존클라우드 같은 중견기업 ▲혁신 기업 ▲서울보증보험 같은 공기업 ▲해외 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상장되는 해”라며 “이런 다양한 형태의 기업들의 IPO가 올해 다 완주를 하면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2025.03.17 08:00

4분 소요
‘풋옵션 분쟁’ 마무리 수순…교보생명, IPO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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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어피니티 컨소시엄 사이에 벌어진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분쟁’이 7년 만에 일단락 수순에 접어들었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4개 회사 가운데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교보생명 지분 13.55%를 제3의 기관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기업공개(IPO)와 금융사 인수합병(M&A)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GIC는 지난 7일 교보생명 보유 지분 9.05%와 4.50%를 각각 일본계 금융그룹인 SBI그룹과 신한·한국투자증권 등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넘겼다.이번 거래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하기 위해 구성된 어피니티 컨소시엄(어피니티·GIC·IMM PE·EQT)은 4개 펀드 중 2곳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결정하면서 컨소시엄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교보생명 측은 “어피니티의 새로운 리더십 체제 하에서 지속적인 소통과 원만한 합의를 도모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조속한 타결에 이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또 교보생명의 또 다른 FI인 IMM PE·EQT(각각 5.23% 보유)도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풋옵션 분쟁이 완전히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어피니티 측은 이번 거래에 대해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화와 협의를 거쳐 합의점에 이르게 됐다”라고 밝혔다.풋옵션 분쟁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지만 신 회장의 경영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교보생명은 안정적인 경영권을 바탕으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IPO와 인수·합병(M&A) 등에도 나설 방침이다. 교보금융지주 설립은 신 회장의 숙원이다. 지난 2005년부터 지주사 전환 검토를 지속해온 교보생명은 2023년 본격적인 지주사 전환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교보생명은 3년 전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이듬해 심사 미승인이 나면서 IPO는 불발됐다. 2018년부터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추진했다.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상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왔다. 현재 교보생명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신탁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지만 손해보험, 저축은행, 캐피털 등 다른 금융사 포트폴리오가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교보생명이 보험, 금융 자회사 M&A를 통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느냐가 향후 IPO 계획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와 관련해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는 “주주 간에 적절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고,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협상이 성사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작업과 미래지향적 도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며 금융과 비금융 계열사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본다”라며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유동성 마련이 필요한 만큼 교보생명의 IPO는 추진될 가능성이 언급된다”라고 전망했다.

2025.03.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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