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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주목한 '올 A'  현대차·기아…“韓자동차 영향력↑”

자동차

현대차·기아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A등급 획득하자 주요 외신이 주목하고 있다. 이를 달성한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벤츠 ▲도요타 ▲혼다 등 4곳 뿐인 까닭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언론들은 현대차·기아가 스탠더드앤푸어스(이하S&P)를 비롯한 세계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올 A등급을 획득했다는 소식을 웹싸이트에 게재하면서 “한국자동차 브랜드에 의미 있는 성과이며,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서 현대차·기아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아울러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내에서 현대차·기아의 높아진 위상과 경쟁력과 함께 신용등급 상향 근거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외신은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상향은 시장 점유율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일부 우호적 환율 등으로 2021년부터3년간 수익성이 현저히 향상된 데 따른 것”이라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하고 있는 회사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동화 전환기의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현대차·기아의 신용평가 트리플 크라운 소식을 게재한 외신들로는 ▲미국AP 통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인터넷 ▲미국 금융 전문매체 벤징가 ▲야후 파이낸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블로그 등이 있다. 현대차·기아는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바탕으로 미래사업 추진에 속도를 냄으로써 높아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A등급으로의 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내 위상 및 브랜드 가치 제고는 주주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강화하고, 미래사업 투자 재원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물론 금융시장에서 격상된 위상에 맞춰 국내외 더욱 적극적이고 투명한 소통에 나서는 동시에 차질 없는 중장기 미래 전략 실행을 통해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상향은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 과정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용등급 상향이 신규 주주 및 투자자 유치와 함께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금융시장 내 위상 격상은 ▲주주 및 투자자 신뢰도 상승 ▲기업 위상 및 브랜드 가치 제고 ▲사업 추진 시 거래 조건 개선 ▲금융시장 조달가능 자금 확대 및 조달금리 하락 등으로 이어져 미래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단순히 기업차원의 성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자동차산업과 국가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현대차와 기아의 우수한 신용등급은 거래 관계에 있는 부품, 원자재, 자동차 금융 등 협력사의 대외 신인도 상승에도 기여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투자 집행은 국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판매 톱3 안착에 이어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올 A등급을 획득한 것은 현대차·기아는 물론 한국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위상이 상향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8.29 11:54

3분 소요
가까운 미래, 자동차 기업이 확보해야 할 경쟁력들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미래 자동차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세계 자동차산업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먼저 동력원의 변화이다. 전통적으로 자동차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 기관, 엔진이 핵심 동력원이었다. 그러나 환경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탄소 및 각종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 기관 대신 새로운 대안의 동력원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지구 온난화로 세계가 탄소 중립을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자동차로의 전환이 자동차산업의 핵심 화두가 되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전기자동차(BEV)가 부상했다. 전기에너지를 사용하여 자동차를 구동하기에 탄소 및 각종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여기에 들어가는 전기는 화석연료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여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전기를 직접 충전하지는 않지만, 하이브리드자동차(HEV)도 내연 기관 운행에서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해서 전기에너지를 활용한다. 내연 기관 운행 시 탄소 등 오염물질이 발생하지만, 순수 내연 기관에 비해 발생량이 크게 줄어들어 친환경적이라 할 수 있다.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도 직접 전기를 충전하지는 않지만, 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하여 전기를 생성한다. 이 전기를 이용하여 자동차를 구동한다. 이에 따라 수소연료전기자동차도 탄소 및 오염물질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다. 충전한 전기를 이용하여 자동차를 구동하지만, 충전한 전기가 소진하게 되면 내연 기관으로 전환하여 구동을 계속하게 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도 있다. 이들은 모두 전기의 힘을 이용하여 자동차를 구동하는 원리를 사용한다고 해서 전동화(Electrification)된 차량으로 표현한다.또 다른 자동차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운행방식의 변화이다. 사람의 관여를 최소화하면서 자동차 스스로가 운행하도록 하는 자율주행(Autonomous) 자동차로 변모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현재 단계적으로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지만, 완전 자율주행은 IT업체들이 주도하면서 시범운행 단계에 있다. 자동차는 정보통신기술이 적용되면서 더 편리하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정보통신기술을 통한 ▲차량과 사물 ▲차량과 사람 ▲차량과 각종 디지털 도구 ▲차량과 각종 인프라 ▲차량과 차량 ▲차량 내부의 기능 등의 연결(Connectivity)에 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소비방식의 변화이다. 자동차는 일반적으로 개인의 소유와 사용이 연계되어있다. 그러나 최근 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하면서 사용하는 데에서 개인이 소유하지 않고 이용만 하는 공유(Sharing & Services)의 개념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자동차 공유가 일반화되면, 자동차 판매 대상은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공유 사업자가 된다. 코로나19 이전만 하더라도 자동차 공유와 관련된 사업 및 사업자에 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현재 코로나19 등으로 그 관심도가 다소 낮아졌지만, 자동차가 자율주행이 되면 자동차 공유는 일반화될 가능성이 높다. 동력 기술의 다양성 추구자동차의 전동화가 이루어지면서 과연 어떤 동력원의 기술력을 높이고, 생산해야 하는지가 자동기업의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산업은 최근 전기차 판매가 다소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빠르게 전동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브이 볼륨스(EV Volumes)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BEV+PHEV)가 차지하는 비중은 15.8%에 달한다.2024년 상반기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가 조사한 주요국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작년 같은 기간 중 17.3%에서 21.1%로 상승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자동차가 전체의 13.6%나 팔려 전체 전동화 차량의 비중은 34.7%에 달한다. 이에 따라 순수 내연 기관(ICE)만으로 구동되는 차량의 비중은 빠르게 줄고 있다. 결국 자동차업체들도 전동화 기술에 있어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향후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게 됐다. 전기자동차 시장에서는 기존 자동차업체들보다 신생기업들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순수 배터리 전기차만 하면, 여전히 테슬라가 세계 1위 업체다. 2위는 중국의 BYD가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로 분류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하면 BYD가 절대적인 세계 1위로 부상했다.그러나 자동차가 전동화되더라도 내연 기관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이브리드자동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는 여전히 내연 기관을 포함하고 있다. 탄소 중립이 강조되면서 내연 기관이 포함된 하이브리드자동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도 결국에는 퇴출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업체에 따라서는 순수 배터리 전기자동차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지만 최근 순수 전기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둔화하고 오히려 하이브리드자동차,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의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24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순수 전기자동차(BEV)는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포인트 늘었지만, 하이브리드자동차(HEV)는 1.8% 포인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는 2.8% 포인트로 대폭 늘어났다. 우리나라는 더 극단적이다. 세계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순수 전기차 비중이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2023년부터 줄기 시작했고, 2024년 상반기도 줄었다. 반면, 하이브리드자동차의 비중은 큰 폭으로 상승하여 2023년 상반기의 19.7%에서 2024년 상반기는 28.4%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하이브리드자동차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하이브리드자동차에서 경쟁력을 갖춘 도요타는 2023년 매우 양호한 경영실적을 거뒀다. 세계 1위 자동차 판매 회사로 등극하면서 2위인 폭스바겐(VW)를 큰 폭으로 따돌렸다. 순수 전기차로 빠른 전환을 예고했던 주요 업체들도 전기차 생산 및 판매 계획을 축소하고, 하이브리드자동차의 개발 및 생산을 늘린다고 선언하고 있다. 미국의 포드, GM뿐만 아니라 독일의 ▲BMW ▲아우디 ▲벤츠 등도 전기차 전략을 수정하고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내연 기관을 포함하는 자동차의 생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도 하이브리드자동차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동화 전략에서 속도 조절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순수 전기자동차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보급될 것인지는 전기차의 가격이나 성능 등도 중요하지만, 주요국의 정책에 기인한다. 유럽과 중국에 이어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던 미국 시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와 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원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증가 폭이 대폭 위축되었다. 이와 더불어 연말의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는 경우 전기차 판매 지원이 크게 줄고, 환경규제는 완화되는 등 전기차 판매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세계 전체적으로도 전기차 판매는 예상보다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순수 전기동력뿐만 아니라 내연 기관을 포함하는 하이브리드자동차 등에서 기술력을 향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이브리드자동차는 중장기적으로도 탄소 중립이 되기 위해서는 사용 연료가 탄소 중립 연료(e-fuel)가 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고려도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 의미 있는 점유율을 보이지 못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수소연료전기자동차도 승용차뿐 아니라 대형 상용차 등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 미래 자동차의 경쟁력,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자동차의 전동화가 이미 정착단계에 진입했다고 봤을때, 자동차업체 및 주요국들은 이제 미래 자동차의 경쟁력은 자율주행에 있다고 전망한다. 중국은 전동화로 대표되는 전반전 자동차 경쟁은 종료되었고, 자율주행을 포함하는 지능화로 상징되는 후반전이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다.이에 중국 기업들은 적극적인 노력을 추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다양한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관련 정책들을 내어놓고 있다. 정책 대부분은 시범운행 및 데이터 구축과 관련되어 있고,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율주행은 5단계로 나뉜다. 현재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3단계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다. 혼다나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이 3단계 자율주행 허가를 받거나 상용화했지만, 초기 단계이고 제한적 판매가 이루어져 완전히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힘들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몇 년 전부터 3단계 자율주행 출시를 예고했지만, 계속 미루어지고 있다. 일정 구간을 운전자의 관여 없이 자율로 운행할 수 있는 3단계부터 진전한 자율주행의 시작으로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제작사의 책임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도 선뜻 3단계 자율주행을 광범위하게 상용화할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가 가장 3단계 자율주행에 가깝지만, 미국에서 법적으로는 2단계 자율주행으로 허가받고 운행한다. 주행에 있어 운전자의 관여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4단계와 5단계의 상용화는 예상보다 계속 늦어지고 있다. 다만, 각종 시범운행 등은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은 기존 자동차업체보다 대형 IT업체와 더불어 벤처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기술뿐만 아니라 ▲기업의 판매 및 생산전략 ▲파트너 ▲R&D ▲제품 포트폴리오 ▲상용화 용이성 등 다양한 분야를 동시에 고려한 2023년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의 자율주행 리더보드(Guidehouse Insights Leader Board)에 따르면 ▲구글 웨이모 ▲모빌아이 ▲바이두 ▲GM의 크루즈 등이 선두그룹에 있다. 다음으로 현대차와 앱티브(Aptiv)가 합작해서 만든 모셔널이 위치한다. 대형 IT업체로 아마존 자회사인 죽스(Zoox), 엔비디아 등이 있다. 이어 ▲오로라(Aurora) ▲개틱(Gatik) ▲뉴로(Nuro) ▲메이 모빌리티(May Mobility) 등 미국 벤처기업과 ▲위라이드(Weride) ▲오토엑스(AutoX) ▲포니 AI(Pony AI) 등 중국 벤처기업이 있다. 한국 벤처업체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nomous a2z)도 존재한다. 다만 자율주행의 상용화가 지연되면서 자율주행 사업을 포기하거나 축소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당장에 사업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막대한 투자 부담을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 합작사인 모셔널도 상용화 계획을 연기하고 직원을 감축했다. GM의 크루즈도 투자를 삭감했고, 폭스바겐의 자율주행 합자사 아르고 AI는 사업을 접었다. 애플도 자율주행전기차 사업을 포기했다. 전기차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기업이나 테슬라 등은 다음 단계로 자율주행에 집중해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용화 시점은 얼마나 노력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한데, 향후 자동차산업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가 자율주행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도 자율주행 기술의 확보에 지속 노력할 필요가 있다.자동차의 커넥티드는 자율주행에서도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일 뿐 아니라 ▲내비게이션 ▲원격 차량제어 및 관리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SNS 등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자동차의 다양한 기능과 연계돼있다. 이에 따라 커넥티드를 통해 자동차는 무한한 진화가 가능하다. 결국 미래는 자동차에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는 기반이 되는 커넥티드를 통해 자동차업체들은 경쟁하게 될 것이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의 기반이 되는 것은 소프트웨어(SW)다. 예전에도 차량이나 부품의 제어를 위해 SW가 필요했지만, 자동차가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로 진화되면서 SW의 중요성이 더 커지게 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정의하기도 한다. 자동차의 기능향상 및 수리 등도 하드웨어가 아니라 무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시키는 OTA(Over The Air)가 일반화되고 있다. 자동차의 핵심적인 경쟁력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 자동차 핵심부품 및 SW의 효율적 조달 전략 구축미래 자동차로 전환되면서 자동차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변하고 있고, 이러한 핵심 경쟁력의 조달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은 이차전지인데, 이는 대부분 외부의 대형 전지업체에 의존하여 자동차업체가 내부 조달하던 내연기관차의 엔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인 자율주행 시스템도 기존 자동차업체보다는 대형 IT업체나 벤처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각종 SW를 구현하는 반도체도 대형 반도체업체 등이 담당하고 있다. 반도체는 설계에서 생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계로 분업 생산을 한다. 이에 따라 수많은 업체가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에 관여한다. 자동차의 제어 등이 통합되어 SW나 반도체도 통합 반도체 형태로 되면서 대형 소프트웨어업체나 반도체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주요 자동차업체들에 있어 이러한 핵심적인 경쟁력이 되는 부분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경우 자동차업체의 운명을 외부에 맡기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자적인 자동차업체로서의 독립성이 상실되고, 단순 자동차조립업체로 전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이들 핵심 경쟁력을 자체 조달하는 전략을 펴기도 한다. 이차전지의 경우 대표적으로 세계 1위 전기차업체인 BYD는 자체 조달하고 있다. 테슬라도 자체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 VW도 자체 조달을 고려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이다. 셀은 전문업체에 맡기지만, 자동차에 장착되는 배터리 팩은 자회사가 담당하여 이차전지 조달에서 배제되는 것에 대해 경계한다. 자율주행시스템도 ▲테슬라 ▲GM ▲도요타 ▲현대차 ▲VW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자체적으로 혹은 자회사 등을 통해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많은 기업은 대형 IT업체의 자회사나 전문 벤처업체들의 시스템을 활용하기도 한다. 전문 소프트웨어나 반도체도 통합 운영체제 등과 관련해서 테슬라 등과 같이 자체 소프트웨어나 반도체를 사용하기도 하고, 엔비디아와 같은 외부 업체를 활용하기도 한다. 핵심 경쟁력 분야를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경우 독자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조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은 있다. 규모의 경제 등에선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기업마다 분야별로 상황이 다르기에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가장 효율적인 조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자동차업체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자동차가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나 반도체는 그 종류가 다양해서 특정 업체 한둘이 다 담당할 수만은 없다. 그리고 계속해서 새로운 부품 및 기능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나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는 벤처기업들과의 협력도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향후 자동차업체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자체 조달이 필요한 핵심 분야와 더불어 다양한 부품,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에서의 새로운 협력 파트너를 만들어 나갈 필요도 있다.전동화와 자율주행이 부상하면서 자동차 기업들의 영역들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자동차 기업들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이나 로봇 등의 영역까지 진출하고 있다. UAM이나 로봇도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자율주행이나 전동화 기술을 활용하는 영역이다. UAM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UAM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연구개발과 더불어 구체적인 UAM 출시 계획까지 내놓고 있다. 이와 더불어 GM도 수직이착륙기 e-VTOL을 공개하면서 시장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크라이슬러 ▲중국의 지리 ▲포르쉐 등도 UAM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에 있어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현대는 2020년 세계적인 보행 로봇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본격적인 로봇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로봇 사업에 관심을 보여 왔는데, 주요 전시회 등에 많은 자동차업체가 로봇을 전시해왔다. 자동차기업들이 UAM이나 로봇과 같은 다양한 이동 및 수송 수단에 관심을 보이면서 모빌리티업체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아자동차는 맞춤형 교통수단이라는 개념으로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 PBV)의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데, 자동차지만 모빌리티 개념의 확대라고 볼 수 있다. 모빌리티에는 초소형 전기차, 전기 이륜 및 삼륜차, PM(Personal Mobillity) 등이 있지만 모두 자동차업체가 생산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UAM이나 로봇 등의 사업을 통해 자동차업체들이 모빌리티업체로 진화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일단 UAM를 보면, 상용 생산 시점이 아직 불명확한 데 비해 생산업체는 다수이다. 자동차업체뿐만 아니라 전문생산업체, 드론이나 기계 등의 다양한 산업에서 참여하고 있어 경쟁이 매우 치열할 전망이다. 결국 UAM이나 로봇 등은 기존 자동차의 전동화, 자율화 등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사업일 수밖에 없다. 이들의 상용화 및 수익 창출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이들의 활용이 이루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경우 그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핵심 경쟁력은 여전히 생산경쟁력미래 자동차의 대전환 속에서도 세계는 저가의 중국 전기차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25%의 특별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최근 100%까지 추가 관세를 올려 중국산 전기차의 진입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나섰다. EU는 특별한 제재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위협을 느껴 2023년 10월 반보조금 조사에 들어갔고, 2024년 7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37.6%의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주요 선진국은 이렇게 자국 시장 및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관세 부과 등 보호주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자국 기업이 없는 지역, 특히 후발국 시장에서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전기차에 있어 중국의 기술력이 매우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중국 전기차의 턱없이 싼 가격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생산시스템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역사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효율적 생산시스템을 구축한 업체가 세계 시장을 주도했다. 생산시스템 혁신을 통해 포드나 GM이 초기 세계 자동차시장을 석권하게 되었고, 도요타 생산방식을 통해 도요타가 세계 시장에서 부상했다. VW가 글로벌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한 것은 생산방식 변화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생산방식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 테슬라다. 전통적 컨베이어벨트 생산방식에서 언박스드(unboxed)라는 새로운 방식의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레고블록을 조립하듯이 한자리에서 주요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정의 40%, 생산비용의 절반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다수의 부품을 통으로 찍어내도록 하는 기가프레스도 테슬라가 생산에 적용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요 자동차업체들도 로봇을 통한 자동화를 시도하면서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경직된 노사관계 등으로 인해 공장 자동화 및 업무의 표준화 등이 비교적 잘 된 기업 중 하나이다. 최근 공장 자동화에서 스마트화로 진전되면서 다양한 시도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싱가포르에 글로벌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제조 공정의 스마트화를 시험하고 있다. 단순히 비용 절감뿐 아니라 미래의 주문형 생산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공정을 실험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생산 효율이 떨어지면 세계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철 한국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산업연구원에서 선임연구위원으로 자동차산업과 중국산업 등을 연구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서 북경지원장·주력산업연구실장·산업통상연구실장 등을 역임했다. 노사정위원회 자동차부품업종위원회, 4차 산업혁명위원회 산업경제혁신위원회, 탄소중립 시나리오 수립을 위한 기술작업반 수송분과 ▲자동차탄소중립협의회 등의 위원으로 활용하면서 자동차산업관련 정책 수립 등에 참여했다.

2024.08.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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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시장’ 인도 방문한 정의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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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적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인도를 방문, 현지의 미래 성장전략을 점검하고 직원들과 직접 소통했다. 정 회장이 지난해 8월에 이어 인도를 다시 방문한 것은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내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인도는 모빌리티 주요 거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는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중 승용차 시장은 410만대 규모로, 오는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 ‘최소 5억 달러를 인도에 투자하고 3년 안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에게 최대 100%인 수입 전기차 관세를 15%로 대폭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정의선 회장 해외에서 현지 직원들과 첫 타운홀미팅현대차그룹은 2026년 인도진출 30주년을 맞는다. ‘모빌리티 혁신기업, 그리고 그 너머(Innovator in Mobility and Beyond)’를 목표로 2030년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단기간에 인도 주요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한 기아도 ‘기아 2.0’ 전략을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150만대 생산 체제 구축, 전기차 라인업 확대 및 전동화 생태계 조성, SUV 리더십 강화, 인도 문화를 고려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정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아나(Haryana)주 구르가온 (Gurgaon)시에 위치한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현대차·기아의 업무보고를 받고 양사 인도권역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인도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갖고, 직접 소통했다. 현지 직원들과 수평적이고 열린 소통을 통해 비전을 공유하고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다.정의선 회장이 제안한 타운홀미팅은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등 경영진들과 400여 명의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개최됐다.정 회장이 해외에서 직접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두 차례 타운홀미팅을 열었으며, 지난해에는 그룹 신년회를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진행했다. 현대차그룹, 인도의 중추적 모빌리티 기업 위상 높이기 위해 중장기 전략 수립현대차그룹은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 인도를 대표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추진한다. 우선 생산능력을 확충한다. 현대차는 푸네(Pune)에 20만대 이상 규모의 신공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아도 올해 상반기에는 생산능력이 43만1000대로 확대된다.인도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에 위치한 푸네공장은 지난해 GM으로부터 인수했으며, 현대차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20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한 거점으로 설비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푸네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첸나이공장(82만4천대)과 푸네공장을 주축으로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기아까지 합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약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인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전동화도 본격화한다.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인도 첫 현지생산 전기차를 선보이며, 인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본격적으로 대응한다. 올해 말 첸나이공장에서 SUV 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30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한다.기아도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도 병행한다.최근에는 양사가 인도 배터리 전문기업인 엑사이드 에너지(Exide Energy)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도 전용 전기차 모델에 현지 생산 배터리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전기차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현지화해 가성비가 중요한 인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현지 전동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사회적 책임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2006년 인도권역 사회책임 재단인 HMIF(Hyundai Motor India Foundation)를 설립, 운영하는 등 인도 진출 이후 사회적 책임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대표적으로 숲·수자원 보호를 위해 나무 8만 그루를 심고, 공장 노후 물품들을 책걸상으로, 지역사회 쓰레기를 바이오가스와 전기로 업사이클링 해 기부하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이동식 진료소, 이동식 과학도서관 운영, 인도공립직업학교 지원, 장애인 인식 개선 등의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기아는 지난해부터 인도 현지 판매 거점을 환경친화적 공간으로 개선하는 ‘그린 워크숍(Green Workshop)’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최대 80%까지 전력 소비량을 줄이고,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11kW의 전기차 충전 시설을 마련해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최대화한다. 정의선 회장, 현대차 인도권역 직원과 비전 직접 공유인도 타운홀미팅은 열정적인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직원들은 정 회장과 경영진을 환호와 박수로 맞이했으며, 정 회장도 직원들과 악수하며 환호에 답했다. 타운홀미팅은 인도 전 지역 직원들로부터 취합한 질문과 현장 즉석 질문들로 진행됐다. 인도에 대한 비전, 현대차 성장 요인, 인도 전기차 사업 계획 등 사업 현안에 대한 질의부터, 정의선 회장의 일상 관련 내용까지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1시간으로 예정됐던 시간도 30분 이상 연장됐다.정 회장은 서두에서 지론인 ‘고객 지향 철학’을 강조하며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바로 고객이며,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양성은 우리의 큰 힘이 될 수 있으며, 다양성을 조화롭게 융합시켜 창의성을 발휘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정 회장은 타운홀미팅을 직접 제안한 이유에 대해 “인도권역에서 매우 과감하고 대담하게 추진중인 여러가지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열심히 노력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접 만나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인도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이뤄낸 성공요인에 대한 질문에는 인도 고객들의 신뢰와 현지 직원들의 헌신, 현대차의 기술력 등을 꼽았다.정 회장은 “인도 국민들의 성원과 사랑이 없었다면 달성할 수 없었던 결과”라며 “인도 자동차 시장의 우호적 여건과 현대차의 소형차에 대한 전문성과 기술력이 시너지를 내며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답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 현대차 인도권역 직원들의 헌신”이라며 “지난 28년간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증하지는 않지만 여러분들께서 성공적인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직원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나타냈다.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에서 인도권역이 갖는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 회장은 “인도권역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권역 중 하나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세계 경제 침체와 공급망 대란 등 수많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꾸준히 좋은 성과를 창출했다”며 “경제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인도에서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며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또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인도권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현지 직원들은 현대차의 인도 전기차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정 회장은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과 전기차 인프라 확충을 통해서 전동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면서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또한 “인도 국민들과 함께 하는 현대차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은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로 사람과 사람을 안전하게 연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인도의 다양한 계층을 지원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한편, 다음 세대를 위한 친환경 이동수단으로의 전환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정 회장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 SNS 활용 여부 등에 대한 직원들의 궁금증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고 진솔하게 답변했다. 사업과 리더십에 영향을 깊이 준 책을 묻는 질문에는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도서와 고객을 강조하는 세계적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교수의 저서들을 권했다.정 회장은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는 뛰어난 리더임과 동시에 엔지니어라고 소개하는 한편, “피터 드러커 교수는 고객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며 “우리도 항상 고객에 집중하고, 고객으로부터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인도권역 직원들은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정의선 회장 등 글로벌 경영진과 직접 교류할 수 있게 돼 호기심과 열정으로 가득한 시간이었고 모든 직원들이 글로벌 리더의 손짓, 말 한마디에 집중했다” “인도의 중요성, 미래 제품 로드맵, 지속가능성, 현대차의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솔직, 담백한 답변에 진정성을 느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정 회장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경험들을 진솔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원들의 ‘셀피’ 요청에 일일이 응하고 제일 마지막까지 직원들과 함께 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은 1996년 현대차가 인도시장에 진출한 이후 28년간 견고한 성장을 이어왔다.현대차는 인도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단기간인 판매 5년(2004년)만에 50만대를 돌파하며 인도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고, 2007년 100만대, 2017년 500만대를 거쳐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 824만대를 기록했다.기아도 2019년 첫 판매 이후 SUV 경쟁력을 필두로 단기간에 연간 2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메이커로 성장했다.

2024.04.25 09:37

7분 소요
글로벌 신평사 피치, 현대차·기아 신용등급 ‘A-’로 상향

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은 16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현대차·기아가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현대차·기아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에 이어 피치(Fitch)에서도 신용등급 상향의 쾌거를 이뤄내며 우수한 글로벌 신뢰도를 입증했다.현대차·기아는 지난 2012년 5월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BBB+를 획득했다. 피치는 지난해 3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조정하며 신용등급 상향을 예고했다.‘A-’ 등급은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상 20개 등급 중 상위 7번째에 해당한다. 신용상태가 양호해 신용위험이 크게 낮은 수준을 의미한다.피치 신용등급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한 주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등으로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7개에 불과하다.피치는 “현대차·기아의 통합적인 브랜드 경쟁력 및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장 지위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또한 피치는 현대차·기아의 다각화된 시장 및 제품 포트폴리오, 수익성 및 현금 창출력 개선, 상당한 재무적 완충력을 고려했다고 말했다.이어 “글로벌 자동차시장 수요 증가세 둔화, 가격 경쟁 심화, 원화 강세의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가 신용등급 ‘A등급’에 걸맞은 마진과 글로벌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구체적으로 피치는 현대차·기아가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주요 시장 점유율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 미국·유럽 전기차 시장에서의 견고한 시장 지위 등 사업 경쟁력 개선 요인을 신용등급 상향 사유로 꼽았다.피치는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지속적인 제품믹스 개선, 탄력적인 가격정책 및 원화 약세 등에 힘입어 견조한 매출과 이익 성장을 기록했다”며 “2024년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EBIT) 마진이 최근 3~4년 평균을 상회해 중기적으로 9%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피치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예상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의 전동화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평가하며 “현대차·기아는 중장기 전동화 목표 및 투자 계획을 업데이트하며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지난 6일 무디스는 현대차·기아는 신용등급을 A3로 상향했다. 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1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며 신용등급 상승을 예고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신용등급이 ‘BBB+’에서 ‘A급’으로 상향될 경우 현대차·기아는 무디스, 피치에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까지 세계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모두 A급으로 상향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현대차·기아는 글로벌 대표 신용평가사들의 연이은 신용등급 상향 평가로 객관적인 대외 신뢰도 제고뿐 아니라 자금 조달 비용 감소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역대 최고 실적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 주요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연이은 A등급 획득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라며 “높아진 대외 신인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재무건전성 유지에 힘쓰며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합산 매출 262조4720억원, 합산 영업이익 26조734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5% 증가한 11조6079억에 달했다.올해 현대차는 424만대, 기아는 320만대 등 총 744만대의 글로벌 합산 판매목표를 설정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성장률 4.0~5.0%, 영업이익률 8.0~9.0%를 목표로 제시했다. 기아는 매출액 1.3% 성장, 영업이익률 11.9%를 올해 목표로 세웠다.

2024.02.16 17:08

3분 소요
현대차·기아·모비스, 무디스 신용등급 A3 상향

산업 일반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대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평가 A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우수한 중장기적 재무 건전성과 사업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현대차그룹은 6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지난 2012년 10월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Baa1을 획득했다. 이후 무디스는 Baa1 등급을 유지하다 지난해 2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조정하며 신용등급 상향을 예고했다.‘A3’ 등급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체계상 21개 등급 중 상위 7번째에 해당하는 것이다. 신용상태가 양호해 신용위험이 크게 낮은 수준을 의미한다. 무디스 신용등급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한 주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토요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으로 현대차, 기아 포함 8개에 불과하다.무디스는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현대차와 기아의 강화된 제품 경쟁력과 우수한 잉여현금흐름 창출에 기반한 수익성 및 재무 건전성의 지속적인 개선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구체적으로 무디스는 2024~2025년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EBITA) 마진을 신용등급 ‘A’등급이 부여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유사한 10~11%로 예상하며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이어 글로벌 자동차시장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원화 강세 환경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는 브랜드 및 제품 경쟁력 향상을 기반으로 판매량 증가세 둔화와 인센티브 비용 증가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특히 무디스는 “현대차·기아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강력한 시장 지위,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다각화된 시장 포트폴리오 및 우수한 재무 건전성 등을 반영했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주요 부문 간 긴밀한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고려해 이번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안정적’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서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됨에도 향후 1~2년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견조한 수익성과 상당한 재무적 완충력(buffer)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현대모비스에 대해서는 “사업 안정성 및 우수한 자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대모비스의 대규모 글로벌 사업, 안정적인 A/S 사업으로 인한 이익 창출 및 견조한 재무 건전성 등을 반영해 A3 신용등급을 부여했다”고 밝혔다.이번 신용등급 상향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지표에 대해 글로벌 대표 신용평가사가 공식적으로 ‘A등급’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또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의 신인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조달 금리 인하 등으로 자금조달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또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1월 현대차, 기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현재 신용등급 ‘BBB+’에서 ‘A급’으로의 상향이 예상된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기아가 판매량 증가와 제품믹스 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해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 및 수익성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가 어려운 글로벌 자동차 업황 속에서도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며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견조한 영업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신용등급 전망 상향의 배경으로 설명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연이은 호평은 대내외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상품 경쟁력 강화, 효율적 투자 집행에 따른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자율주행, SDV(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등 미래기술에 적극 대응해 추가 수익성 강화와 재무 건전성 확보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며 “이번 무디스 신용등급 상향을 계기로 더욱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며 올해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합산 매출 262조4720억원, 합산 영업이익 26조734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현대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5% 증가한 11조6079억원에 달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59조2544억원, 영업이익 2조295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4.2%, 13.3% 증가한 것이다.올해 현대차는 424만대, 기아는 320만대 등 총 744만대의 글로벌 합산 판매목표를 설정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성장률은 4.0~5.0%로, 영업이익률은 8.0~9.0%를 목표로 제시했다. 기아는 매출액 1.3% 성장, 영업이익률 11.9%를 올해 목표로 세웠다.

2024.02.06 18:00

4분 소요
전경련 “한·일 협력 확대해야”…반도체·배터리·모빌리티 등 신산업

산업 일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신산업 분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28일 밝혔다.전경련은 산업연구원에 의뢰한 ‘신산업 분야 한․일 협력 증진 방안’ 보고서에서 한‧일 협력이 유망한 신산업 분야로 ▲차세대 반도체 ▲전기차‧배터리 ▲모빌리티 등을 꼽았다.보고서는 한국 반도체산업은 D램의 미세화, 낸드플래시 적층화 등 기술적 측면에서 물리적 한계에 도달했고 대외적으로도 미국의 자국 주도 공급망 재편으로 우리 기업들의 입지가 협소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런 위기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능과 소재 측면에서 기존 반도체보다 진화한 차세대 반도체를 경쟁국보다 먼저 개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일본과의 공고한 기술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협력 방안으로는 ▲양국 간 경쟁우위를 활용한 원천기술 등 공동개발 ▲한국 반도체 기업의 일본 내 R&D 시설 투자 ▲한국의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 일본 첨단기업 유치 등을 제시했다. 과거 삼성전자 등 국내기업이 일본의 소니, 도시바 등과 기술을 공동 개발한 사례, 최근 일본이 대만의 TSMC 후공정 생산 시설을 유치한 사례 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협력 방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점을 고려할 때 핵심부품인 배터리 분야에서 기술협력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중국 등 신흥 자동차 생산국은 내연기관차에서의 경쟁열위를 전기차로 역전시키기 위해 배터리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 등 완성차 강국들도 향후 2035∼2040년 내연기관차의 생산을 축소 또는 중지를 목표로 배터리 육성정책을 실시하고 있어 일본과의 협력 효과가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기술 ▲고정밀 지도 작성 기술 ▲배터리 기술 MaaS 플랫폼 ▲양자컴퓨터 기술 등 다양한 신기술이 필요하며 그만큼 양국의 기술협력 기회가 다양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다만 협력을 위해서는 양국 정부 간 공식 대화 채널 복원과 한일 공동연구 성과 공유 및 활용 제고 등 정책 과제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양국은 1960년대 이후 50년간 기업 간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였지만 최근 상당부분 축소된 상태”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등 대외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응한다면 신산업 분야의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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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조지아에 첫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 세우겠다”

자동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20∼22일) 중인 가운데 현대차그룹(현대차)이 미국에 첫 전기차 생산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공장 추진설을 기정사실로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처음 시작한 2005년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 가동 이후 17여년 만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공장(2025년 가동 예정)을 갖게 됐다. 앞서 지난 13일 로이터·AP 등 외신은 바이든이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 주에 전기차 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할 거라고 전망했다. 이에 현대차는 당시 강하게 부정하진 않았으나 “확정된 바 없다”며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 시간) 취재진에 “현대차의 조지아 주 투자에 바이든 대통령이 감사를 표하기 위해 현대차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것”이라며 보도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해줬다. ━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할 교두보 역할 기대” 현대차는 바이든 방한 기간에 맞춰 미국 공장 건립 계획을 준비한 선물처럼 전격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조지아주 당국과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브라이언 카운티는 현대차가 전기차 공장을 건설할 부지다. 협약식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비롯해 호세 무뇨스 사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서배너 항구 인근 브라이언 카운티 공장부지에서 중대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어 현대차의 투자 계획을 암시했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상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조지아에 마련해 미국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며 “조지아 공장은 혁신 기술 도입, 신재생 에너지 활용 등 미국에서의 첫 스마트 공장으로 건립해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협약은 약 6조3000억원을 들여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 거점을 신설한다는 내용이다. 연간 생산능력 30만대 규모다. 약 1183만㎡ 부지에 내년에 착공해 2025년 상반기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지을 조지아 주 전기차 공장은 조지아 주에 있는 기아 미국생산법인과 약 400㎞ 떨어진 곳이다. 따라서 앨라배마주의 현대차 미국생산법인과 함께 부품 협력사와 물류 시스템을 공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인공지능·탄소중립·인간친화형 스마트 공장으로 건설 현대차는 조지아 주 전기차 공장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가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RE100)을 지향하는 친환경 저탄소 공법, 효율성을 높인 인간 친화적 설비 등 다양한 제조 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제조 플랫폼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도 함께 건설할 계획이다. 배터리셀을 현지에서 조달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춘 전기차를 제 때 생산·판매하겠다는 목적이다. 한 예로 현대차는 최근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 인근에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법인 형태로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는 내연기관 시대에서 전동기관 시대로 전환하는 중대한 시점에서 이번 미국 내 첫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 건립을 발판 삼아 선진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력을 입증 받겠다는 구상이다. 다변화되는 미국 정부의 자동차 산업 정책에 대한 대응력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 때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고, 충전설비 50만기 설치, 보조금 증대 등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 지원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며 자국 생산 전기차에 유리한 조치들을 강화하고 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2.05.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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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대외 환경에…현대모비스 1분기 전년比 영업익 21.1%↓

산업 일반

원자재 수급난, 운송비 상승 등 영향으로 현대모비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주춤했다. 22일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1조3082억원, 영업이익 3869억원, 당기순이익 521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1%, 13.7% 떨어졌다. 매출 증가에 대해 현대모비스 측은 “자동차 반도체 수급 이슈 등의 영향으로 완성차 물량이 감소했지만, 전동화 부문의 성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회복되고 있는 A/S부품 수요가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친환경차 생산 증가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늘었다.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의 A/S부품 매출도 40% 이상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부연했다. 다만 불안정한 대외 환경으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위축되고, 원·부자재 가격과 운송비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 측은 “부품 공급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로 납품하는 부품의 운송 방식을 항공편으로 전환하는 등의 노력으로 비용이 증가했다”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경상개발비를 늘려 작년보다 20.8% 증가한 8568억원을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로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2분기 이후에는 경영 환경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완성차 시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고부가가치 부품 위주로 제품믹스가 개선되고, 친환경차 시장 확대로 전동화 부문 실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을 기점으로 반도체 수급과 글로벌 물류 환경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 다변화 및 핵심 부품 수주와 미래 기술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2022.04.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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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유럽시장 질주…영국서 1년 새 33.7% 성장

산업 일반

현대자동차·기아가 자동차 강국으로 꼽히는 유럽 시장에서 평균을 웃도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약진 중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원자재값 상승 등 대외 악재에도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 등 전기차가 유럽 자동차시장 내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차·기아의 9월 한 달 간 점유율은 11.1%를 기록하며 유럽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유럽시장 점유율 11%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현대자동차·기아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내자 글로벌 실적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 1~3분기 유럽시장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77만1145대(현대차 38만3429대·기아 38만7716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시장 성장률(6.9%)을 크게 뛰어넘은 규모다. 특히 유럽 자동차 시장 1·2위인 독일과 영국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기아는 독일에서 1~9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총 12만9257대(현대차 7만9773대·기아 4만9484대)를 팔았다. 독일 시장 규모가 1.2% 역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현대차의 9월 판매 순위는 5위(1만359대)로 1년 만에 5계단이나 상승했다. 폭스바겐(3만1002대), BMW(1만6487대), 메르세데스-벤츠(1만3734대), 오펠(1만3222대)의 뒤를 이었다. 영국에서도 현대차·기아는 성장가도를 달렸다. 1∼9월 합산 판매 대수가 12만7027대(현대차 5만2931대·기아 7만4096대)를 기록하며 1년 새 33.7% 늘었다. 전체 시장 평균 성장률(5.9%)을 가뿐히 능가했다. 합산 점유율은 같은 기간 7.6%에서 9.7%로 늘었다 .판매 순위는 현대차는13위에서 9위로, 기아는 8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기아는 9월 월간 기준으로 점유율 7.74%를 기록하며 도요타에 이어 영국 판매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차·기아의 성장세는 친환경차를 앞세운 현지 맞춤형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독일과 영국 정부의 친환경차 장려 정책에 따라 올해 전기차 아이오닉 5, EV6를 비롯해 투싼 PHEV, 싼타페 PHEV, 쏘렌토 PHEV 등 친환경 신차를 대거 출시했다. 현대차·기아는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유럽에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유럽서 열린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1위를 싹쓸이 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주말 열린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월드투어링카컵(WTCR)’과 전기차 레이스인 ‘퓨어 ETCR’에서 동시에 우승했다. 내연기관차뿐 아니라 전기차 경주에서 1위를 기록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1.10.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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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체제 1년②] 취임 후 시총 30조 '쑥'...위기에도 '질주'하는 현대차

CEO

국내외 자동차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 우려 등 산업 전반에 전례 없는 위기가 닥치면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 회장은 취임 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와 ‘수소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꺼내 들었다. 외부 상황으로 완성차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동안 정 회장의 전략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시리즈로 글로벌 자동차시장 공략에 성공한 데 이어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도 속도를 내며 실적은 고공 행진 중이다. 정 회장의 전략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행보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2015년 출범한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브랜드 고급화 전략'에 나서야 한다는 정 회장의 판단에 따라 탄생했다. 정 회장은 출범 당시부터 지금까지 제네시스 브랜드 기획 및 출시 등을 진두지휘해왔다. 이러한 정 회장의 판단은 제대로 적중했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전세계 판매량은 9월까지 14만4000여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제네시스는 올해 유럽과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략에 본격 나섰다. '전동화 비전'으로 모빌리티 전환을 꾀하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내연기관차 시대를 넘어 수소·배터리 전기차를 중심으로 순위가 재편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9월 2일 자사 유튜브에 ‘퓨처링 제네시스’(Futuring Genesis)’라는 영상을 올리고 ‘전동화 브랜드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모델로 출시하고, 2030년까지 총 8개 차종으로 구성된 수소 및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게 골자다. 영상에 등장한 정 회장은 “이번 발표는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이자 제네시스가 혁신적인 비전을 통해 이끌어갈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의 비전은 최근 출시된 전기차 'GV60’에서 엿볼 수 있다. GV60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전기차이지만 GV60에는 전기차를 나타내는 전용 이름이 따로 붙지 않았다. 기존 내연기관 라인업의 차명과 동일한 체계를 따르며, 별도의 전기차 구분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전동화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려는 목적도 담겨있다. ━ 셀토스, 인도 시장 '접수' 점유율 1위 현대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제네시스뿐만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의 차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기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는 세계 4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9월 인도에서 기아 셀토스는 9583대가 판매돼 베스트셀링 SUV에 등극하기도 했다. 지난달 셀토스 전 세계 판매대수(2만4131대)의 40% 정도가 인도에서 나온 셈이다. 러시아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는 판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점유율 27.5%)는 국민차로 불리는 '라다'(점유율 25.5%)를 제치고 러시아 시장에서 월간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와 같은 국내외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의 실적은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여느 완성차 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이 현대차 총수에 오른 지난 1년 간 그룹 시가총액은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전체 시총은 정 회장 취임 하루 전인 지난해 10월 13일 종가 기준 105조8210억원에서 올해 10월 8일 136조18270억원으로 일 년 새 28.7%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30조3600억원 가량이 늘었다. 그룹 전체 시총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는 17개 종목의 시총을 합한 규모다. 현대차·기아 양사의 경우 올해 9월까지 505만여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감소폭을 빠르게 만회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 시장에서는 산업 수요 성장률을 상회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가 올 9월까지 13.3% 증가하는 동안 양사는 117만5000여대를 판매해 33.1%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은 10%로, 지난해 대비 1.5%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된다. 친환경 브랜드로서의 입지도 점차 확장해나갈 전망이다. 양사는 올 9월까지 지난해 대비 68% 증가한 53만2000여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전기차 판매는 17만6000여대로 지난해 대비 70% 신장했다. 넥쏘 수소전기차는 지난해 세계 수소전기차 중 최초로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섰고, 이르면 올 연말 누적 2만대 판매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2021.10.1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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