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조지아에 첫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 세우겠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기간 중 전격 발표
배터리셀 공장 함께 건설 전기차 생산 거점화
6조3000억 투입 2025년 완공 연 30만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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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20∼22일) 중인 가운데 현대차그룹(현대차)이 미국에 첫 전기차 생산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공장 추진설을 기정사실로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처음 시작한 2005년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 가동 이후 17여년 만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공장(2025년 가동 예정)을 갖게 됐다.
앞서 지난 13일 로이터·AP 등 외신은 바이든이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 주에 전기차 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할 거라고 전망했다. 이에 현대차는 당시 강하게 부정하진 않았으나 “확정된 바 없다”며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 시간) 취재진에 “현대차의 조지아 주 투자에 바이든 대통령이 감사를 표하기 위해 현대차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것”이라며 보도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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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할 교두보 역할 기대”
협약식엔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비롯해 호세 무뇨스 사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서배너 항구 인근 브라이언 카운티 공장부지에서 중대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어 현대차의 투자 계획을 암시했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상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조지아에 마련해 미국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며 “조지아 공장은 혁신 기술 도입, 신재생 에너지 활용 등 미국에서의 첫 스마트 공장으로 건립해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협약은 약 6조3000억원을 들여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 거점을 신설한다는 내용이다. 연간 생산능력 30만대 규모다. 약 1183만㎡ 부지에 내년에 착공해 2025년 상반기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지을 조지아 주 전기차 공장은 조지아 주에 있는 기아 미국생산법인과 약 400㎞ 떨어진 곳이다. 따라서 앨라배마주의 현대차 미국생산법인과 함께 부품 협력사와 물류 시스템을 공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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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탄소중립·인간친화형 스마트 공장으로 건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도 함께 건설할 계획이다. 배터리셀을 현지에서 조달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춘 전기차를 제 때 생산·판매하겠다는 목적이다. 한 예로 현대차는 최근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 인근에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법인 형태로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는 내연기관 시대에서 전동기관 시대로 전환하는 중대한 시점에서 이번 미국 내 첫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 건립을 발판 삼아 선진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력을 입증 받겠다는 구상이다.
다변화되는 미국 정부의 자동차 산업 정책에 대한 대응력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 때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고, 충전설비 50만기 설치, 보조금 증대 등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 지원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며 자국 생산 전기차에 유리한 조치들을 강화하고 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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