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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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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만 있는 거 아닌가요?”…30돌 리빙페어, 이색 리빙템 ‘눈에 띄네’ [가봤어요]

유통

올해로 30회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의 리빙·라이프스타일 전시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리빙페어)가 지난 26일 열렸다. 이번 리빙페어는 501개 브랜드가 참여해 무려 1853개 부스를 설치해 최신 리빙 트렌드를 선보인다.리빙페어는 이름처럼 침대·소파·의자 등 전통적인 가구가 메인인 전시회다. 하지만 올해 리빙페어에서는 일반적인 가구를 넘어선 이색적인 아이템들이 돋보였다. 실제 행사 첫날인 지난 26일 진행된 ‘리빙 디자인 어워드’ 30개 브랜드 후보 중에는 평소 일상에서 보지 못했던 제품들이 올라와 있었다. 기자는 27일 리빙페어에 참가해 ‘이색템’을 찾아 동분서주했다. 우선 코웨이 부스의 ‘비렉스 트리플체어’가 눈에 띈다. 사무용 의자도 아닌, 안마의자도 아닌 그 형태가 오묘하다. 실제 비렉스 트리플체어는 ▲업무(Work) ▲휴식(Relax) ▲안마(Massage) 등 일상 중 다양한 상황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다기능 의자다. 세 가지가 모두 어우러질 수 있는 디자인 또한 의도된 셈이다.코웨이 관계자는 “트리플체어를 중심으로 슬립 및 힐링케어 전문 브랜드 비렉스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술력을 집중 소개하고 있다”며 “리빙페어를 통해 많은 참가자가 코웨이와 비렉스 제품을 체험하고 그 편안함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직솔트 헬스케어 부스로 발을 돌려보니 도자기 속에 빨간 소금이 가득 담겨 빛나고 있다. 마치 숯불 난로와 같다. 하지만 이것은 따뜻한 증기를 회음부에 쐬는 한방요법을 위한 기구인 좌훈기다. ‘매직솔트 좌훈기’는 좌훈 기능은 물론, ▲공기정화 ▲실내탈취효과 ▲실내조명으로 함께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원래 음식물 처리기로 유명한 쉘퍼의 부스 공간 한켠에는 투명상자 속 네모난 기계가 눈에 띈다. 바로 ‘자연기화식 가습기’다. 가습기인데도 상자에는 물방울이 하나도 맺히지 않아 있다. 육안으로는 가습기가 작동하고 있는지 알기가 어려울 정도였다.쉘터 관계자는 “쉘터 자연기화식 가습기는 쉽게 말해 빨래 후 널어 놓은 수건에 비유할 수 있다”며 “머리카락보다 가는 0.2nm 수분 입자로 공간에 물 맺힘 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며, 가습량도 시간당 750ml로 풍부해 쾌적한 환경이 조성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더 이색적이다. 리빙페어에 소화기가 등장했다. 세이프라이프의 ‘Z33 고성능소화기’는 이번 디자인 어워드에 눈에 띄는 제품 후보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럴 것이 투박한 일반 소화기와 다르게 감각적인 컬러와 디자인이 확연히 돋보였다.세이프라이프 관계자는 “세이프라이프 소화기는 늘 구석진 곳에 숨겨져 있던 소화기를 일상으로 끌어낸 리빙 오브제”라며 “호스 모양도 납작한 형태로 돼 있어 기존 소화기보다 분사력도 좋아 성능과 디자인을 함께 잡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리빙페어에 ‘돌’은 웬 말인가. 흔히 생각하는 관상용 수석(壽石)도 아니다. 리빙 콘셉트스토어 마이초이스가 선보인 ‘마이스톤’은 책을 고정할 때 쓰는 북엔드(Bookend)다. 마이초이스 관계자는 “마이스톤은 자연의 일부인 돌을 잘라 본연의 색과 질감을 유지한다”며 “단단한 소재와 단순한 기능성이 일상 공간에서 어우러져 회화적인 오브제가 된다”고 설명했다.아이템은 아니지만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가 선보인 그로서리 스토어도 눈에 띈다. 시몬스라는 글자를 보기 전까지는 침대 회사가 만든 공간이라고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세련미가 돋보인 곳이었다. 이번 리빙페어의 공간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현재 운영 중인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를 재현해 놓은 형태다. 시몬스 관계자는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는 침대 브랜드인 시몬스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지역 상생과 문화적 소통을 추구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인 참가자들도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리빙페어를 찾은 주부 이지연(34) 씨는 “사실 큰 가구를 사려는 목적보다는 요즘 트렌드를 체험하고 싶어 방문했다”며 “실제로 디자인과 기능성을 갖춘 독특한 제품이 많아서 흥미로웠다”고 말했다.대학생 강준호(25) 씨는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아이템이 많아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며 “소화기 같은 물건은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이라 진짜로 집에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한편, 리빙페어는 오는 3월 2일까지 코엑스 A, B, C, D홀에서 열리며, 입장료는 2만2000원이다.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홈페이지 및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2025.02.27 17:45

3분 소요
피코그램, CES서 '퓨리얼 클린어스 음식물처리기' 신제품 공개

산업 일반

생활환경가전 전문 기업 (주)피코그램(대표이사 최석림)은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 2025'에서 신제품 '퓨리얼 클린어스 음식물처리기'를 공개한다고 밝혔다.그동안 피코그램은 글로벌 정수기 · 정수필터 전문 기업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CES 2025 참가를 계기로 글로벌 생활환경가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생활환경가전 전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퓨리얼 클린어스'는 피코그램의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된 '콘덴싱 테크놀로지'가 최초로 적용된 신개념 음식물처리기이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습증기를 필터를 통하여 외부로 배출하는 기존 음식물처리기와 달리 기기 내부에서 물로 변환하여 배출하는 혁신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하여 주기적인 탈취 필터나 미생물 교체가 필요 없어 연간 최대 22만 원의 유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쾌적한 실내 환경 유지가 가능하다. 또한,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직관적인 조작법과 모던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피코그램 관계자는 "퓨리얼 클린어스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니즈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친환경적이고 혁신적인 음식물처리기"라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CES 2025 참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피코그램의 기술력과 혁신성을 알리고,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고객 중심의 제품 출시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5.01.10 14:49

1분 소요
공정위

정책이슈

공정거래위원회가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관련 법령 준수를 위한 기업의 활동은 경영간섭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공정위는 이런 내용이 담긴 '불공정거래행위 심사지침'을 개정해 3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심사지침은 공정거래법 45조 1항에 규정된 '불공정거래 행위'의 해석, 적용과 관련된 내부 지침이다. 이번 개정안에는 최근 심결례와 판례 취지, 재계 건의 사항 등이 반영됐다.먼저 개정안은 국내외 ESG 관련 법령 준수를 위한 기업들의 활동이 경영간섭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최근 미국의 '위구르 강제노동금지법',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 실사지침' 등 해외 ESG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이 자회사나 협력 업체의 ESG 규제 위반 여부 등을 실사를 통해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공정위는 ESG 규제 준수를 위해 기업이 자회사 등에 자료요구 등을 할 경우 그 목적 타당성과 합리성을 고려할 때 부당한 경영간섭에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를 심사지침에 명시했다.공정위 관계자는 "기업의 법적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규제 위험을 완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스타트업이 기술탈취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내용도 담겼다.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기술의 부당이용 위법성을 판단할 때 매출액의 상당한 감소 등을 기준으로 삼지만, 스타트업처럼 사업 초기 매출액이 없거나 매출액 변동성이 큰 경우를 고려해 단서조항을 신설했다.최근 잇따르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기술 탈취 분쟁 관련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공정위는 기대했다.아울러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의 '부당한 고객 유인'과 관련해, '기타의 부당한 고객 유인' 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는 행위 예시를 추가했다.경쟁사의 시장진입 저지·영업 방해를 위해 합리적 이유 없이 특허권을 남용해 특허 소송을 제기하고 이를 영업활동에 활용해 경쟁 사업자의 고객이 자기와 거래하도록 유인하는 행위는 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2024.12.30 10:42

2분 소요
구글 때문에 비트코인 폭락?…

가상화폐

최근 구글의 양자 칩 개발 소식에 양자컴퓨터 상용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앞으로 '양자해킹'으로 가상화폐를 비롯한 금융 시장서 수조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양자해킹이 가상화폐를 비롯한 시장에서 3조 달러 이상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고, 심각한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이어 "양자컴퓨팅이 강력해지면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은 탈취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한 주소에서 다른 주소로 이동하는 비트코인을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인데, 양자컴퓨터는 단 몇 분의 시간이면 충분히 탈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에 아서 허먼 허드슨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누군가 양자컴퓨터 해킹 기술을 개발, 가상화폐를 표적으로 삼기를 결정한다면 시한폭탄은 터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또한 해당 연구소는 2022년 연구에서 비트코인이 해킹당한다면 3조달러(4630조원) 이상의 손실과 함께 심각한 경기침체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앞서 구글은 지난 9일 105개의 큐비트(Qubit)를 가진 '윌로우' 칩을 탑재한 양자컴퓨터가 10 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년 걸리는 문제를 5분 만에 풀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양자컴퓨팅은 큐비트 수가 늘어나며 정보를 표현할 수 있지만, 오류가 쉽게 발생한다. 구글은 이러한 오류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한 것인데 문제는 해커들이 이를 활용해 비트코인 암호를 해독하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일부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팅 상용화까지 아직 갈길이 멀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해킹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상화폐 아발란체를 만든 에민 귄 시러는 WSJ에 "언젠가 양자 기술로 인한 종말이 반드시 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때까지 많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지금 공포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구글 측은 "가상화폐에 쓰이는 RSA 암호화 알고리즘을 깨려면 적어도 10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또 대략 400만개의 큐비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BC가 보도했다. 가상화폐 아발란체 창설자인 에민 귄 시러는 "미래 어느 시점에 '양자 대재앙'이 있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지만 그 시점은 충분히 멀리 있는 만큼 공포를 느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2024.12.24 15:20

2분 소요
쿠팡, 고객 보호 위해 유통업계 최초 ‘안심마크’ 도입

유통

쿠팡이 고객 보호를 위해 정부기관 등과 협력해 스미싱 예방을 돕는 ‘안심마크’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다. 안심마크 도입으로 쿠팡 고객을 포함한 국민이 쿠팡이 실제 문자를 보냈는지 여부를 쉽게 알 수 있어 스미싱 범죄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쿠팡은 고객 보호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이동통신사 등과 협력해 유통업계 최초로 ‘안심마크’를 도입했다고 12일 밝혔다.스미싱은 문자메시지와 낚시의 합성어다. 문자메세지를 이용한 휴대전화 해킹을 뜻한다. 주로 공공기관을 사칭해 인터넷주소 클릭을 통한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고 개인정보를 탈취해 피해를 입히는 식이다.스미싱 일당의 범죄수법이 교묘해지면서 쿠팡 공식 고객센터 번호로 사칭문자를 발신하는 사례가 늘었다. 쿠팡 고객을 포함한 국민은 쿠팡이나 쿠팡 고객센터, 배송직원을 사칭한 다양한 스미싱 문자를 받아왔다. ‘안녕하세요 쿠팡 영업부서입니다’ ‘쿠팡 입점 판매자입니다’ ‘쿠팡 마켓플레이스입니다’ 등의 제목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이트로 연결을 유도하거나, 리뷰 또는 마케팅 이벤트 참여를 독려하며 입금을 요청한 사례도 있다. 주식종목 추천이나 재난후원, 우수고객 한정 아르바이트 안내를 하겠다는 수법도 썼다.앞으로 쿠팡 공식 고객센터가 발송하는 문자메시지는 쿠팡 로고 이미지와 함께 ‘안심마크’가 내용에 표시된다. 체크 표시가 있는 방패 심볼 마크와 ‘확인된 발신번호’라는 문구가 안심마크다. 이 안심마크는 문자메시지 상단에 표시되며 발신자가 쿠팡인지 아닌지 단번에 구별할 수 있다. 안심마크는 KISA가 지정한 기관만 표시가 가능한 내용으로 위·변조가 어렵다.안심마크는 지난달 말부터 쿠팡 공식 고객센터가 보내는 문자에 적용 중이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확인 가능하며 추후 iOS 기기에도 도입할 방침이다.브렛 매티스 쿠팡 정보보호 최고책임자는 “안심마크를 도입해 쿠팡 고객들에게 향상된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선도하며 고객의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12 16:04

2분 소요

정책이슈

'방첩사 계엄 문건' 등 계엄 정보 공유를 위장한 해킹 메일이 발송되고 있어 정부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전날 오후부터 '계엄' 관련 정보 공유로 위장한 해킹 메일이 대량 유포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해킹 메일을 클릭할 경우 악성 프로그램 설치 또는 유해 사이트 접속으로 개인정보 및 기업(기관)의 업무 정보가 탈취되거나 연쇄적인 사이버 침해사고가 확대될 수 있다.KISA는 보안권고를 통해 △송신자 주소를 확인하고 모르는 이메일 및 첨부파일 열람 금지 △출처가 불분명한 사이트 주소 클릭 자제 및 삭제 △운영체제 및 자주 사용하는 문서 프로그램에 대해 최신 업데이트 △바이러스 백신 업데이트 및 수시 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해킹 메일 주의에 대한 상세한 내용 및 이용자 대응 방안은 보호나라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보안업계에 따르면 이번 해킹메일은 북한 배후 위협그룹을 통해 배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첨부파일과 전략적 인프라 방식을 분석했을 때, 위협그룹은 공격 코드를 바꿔가며 북한 소행인 것을 숨기며 기법을 고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12.12 10:00

1분 소요
‘국내 유일’ 환경 명장, 석촌호수를 ‘물맛 명소’로 탈바꿈시키다 [대한민국 명장]

산업 일반

그들은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묵묵히 한 자리에서 15년 이상 일했다. 분야도 다양하다. 한복생산부터 제빵·금형·석공예·용접 등 한국 사회가 움직이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지만 흔히 말하는 3D 업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들은 일이 어려워도 편법 대신 원칙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맡은 바를 끝까지 해낸 장인들이다. 그들에게 한국 사회는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기꺼이 부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창간 40주년을 맞이해 꽃보다 아름다운 명장의 인생사를 담은 ‘대한민국 명장’ 시리즈를 시작한다. 대한민국 명장은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38개 분야 92개 직종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이들 중에서 대통령 명의로 선정된 기능인을 말한다. 지금까지 712명이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됐다. 1986년부터 올해까지 712명의 대한민국 명장이 탄생했다. 각 분야와 직종마다 많게는 10명이 넘는 명장이 배출됐고, 적어도 2명 이상은 선정됐다. 그러나 ‘환경’ 직종은 지난 2010년 제491호 명장으로 선정된 류옥환 명장이 유일무이(唯一無二)하다.그도 그럴 것이 류 명장의 도전과 성취로 가득 차 있는 경력과 노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환경 명장으로서 수질·대기·폐기물·유독물질 관리 등 거의 모든 환경 분야에서 박학하다. 와 만난 류 명장은 스스로를 ‘노력파’라고 밝혔다. 수질환경기사·수질환경기사·폐기물처리기사 등 관련 자격증만 16개에 달한다.류 명장은 공업고등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에 상경해 한일개발 석유사업부에 취업하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서울에서 학군사관(ROTC) 장교 훈련생들이 가방을 딱 들고, 모자를 딱 쓰고 다니는 것이 부러웠다”며 “이때 대학을 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낮에는 직장생활을 하고, 저녁에는 동양공업전문대학(현 동양미래대학교)을 다니면서 학업에 정진했다. 2년 동안 말 그대로 주경야독(晝耕夜讀)을 몸소 실천했다.노력파 류 명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후 1985년 입사한 한국야쿠르트(현 에치와이)에서도 학업을 위한 정진은 계속됐다. 그는 “당시에는 4년제 대학을 나오면 8~10년이면 과장을 달았는데, 나는 전문대 나왔다고 10년이 돼도 진급이 안 됐다”며 “그래서 회사를 다니면서 야간에는 대전 한밭대를 다니면서 화학공학사를 취득했다”고 말했다. 실제 류 명장은 차근차근 진급하면서 기술부장 자리까지 올라갔다. 그는 “자신이 목표를 갖고 노력하면 안 되는 건 없다”고 강조했다.담당자 퇴직 ‘대타’에서 ‘전문가’로 거듭나다사실 류 명장은 처음부터 환경 분야를 목표로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한국야쿠르트 논산공장에서 처음에는 환경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냉동 담당자를 맡았다. 그런데 입사 불과 3~4개월 만에 정수실에서 물 처리와 폐기물 관리 업무를 하던 선임자가 돌연 퇴직했다. 이때부터 류 명장의 환경 기술 경력이 시작됐다. 그는 “곧바로 대전충남환경기술인협회에 가입해 기술을 배우고 견학을 다녔다”며 “정수 분야 자격증이 없으니 자격증 취득을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그렇게 환경 기술에 조금씩 익숙해질 찰나인 1988년, 한국야쿠르트의 히트 상품인 ‘슈퍼100’이 탄생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큰 고비가 찾아왔다. 슈퍼100은 이전에는 없던 호상(밀가루풀 형태) 발효유로 고농도 제품이었다. 이런 제품을 갑자기 생산하다 보니 폐수 처리 기술과 지식이 없어 감당키 어려웠던 것. 하지만 류 명장은 수차례 실험과 테스트를 거치면서 기술을 습득해 나갔다. 이때 폐수 처리 정상·안정화에 성공하면서 류 명장은 환경 전문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1991년에는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이후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류 명장도 환경 기술 관리 업무를 더욱 심도 있게 맡게 됐다. 류 명장은 “1990년대 당시 ‘환경친화기업’은 두산·삼성·현대 등 대기업들만 지정됐는데, 한국야쿠르트가 중견·중소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지정받도록 만들었다”며 “2010년 ‘녹색기업’으로 제도가 바뀐 뒤에도 3년마다 재심사를 거쳤는데, 재직 중 한 번도 재지정을 놓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류 명장은 ▲오염물질 10% 감축 운동 ▲환경 참여학교 운영 ▲1사 1하천 가꾸기 운동 등 같은 다양한 환경 활동을 펼쳤다. 류 명장은 “환경 관련 표창으로 대통령·국무총리·장관상은 6~7개 받았고, 시장·금강유역환경청상 등을 합치면 50개 이상이다”라며 “대전·충남·세종에서 환경 쪽으로는 내가 독보적인 존재다”라고 전했다.진짜 실력 발휘는 정년퇴직 후류 명장이 더욱이 대단한 건 1961년생으로 이미 환갑을 넘은 나이지만 여전히 ‘현역’이라는 점이다. 그는 지난 2020년 35년간 몸담았던 한국야쿠르트에서 정년퇴직했다. 퇴직 후 5개월가량 쉬었지만 ‘살아있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류 명장은 “쉬지 않고 일해와서 그런지 몰라도 일을 해야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는 사람임을 깨달았다”며 “다섯 달 동안 노는 것이 힘들었다. 다시 입사하니 확 살아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웃었다.그런 그가 부푼 마음을 안고 재취업한 곳은 바로 ‘젠스’다. 젠스는 친환경 기술을 활용한 환경복원과 정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기업이다. 현재 수질·토양정화 분야에서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으로부터 인지도를 쌓고 있으며, 나아가 농업·수산업 분야의 영업 기회도 창출하고 있다. 류 명장은 현재 젠스에서 생산본부장으로서 생산라인부터 기술 개발까지 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류 명장이 젠스에 와 수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서울 송파 석촌호수 정화 작업이다. 젠스는 롯데·송파구청과 2021년 8월부터 수질 개선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젠스는 광촉매를 활용한 친환경 공법으로 기초 수질을 향상하고, 녹조 형성을 억제해 석촌호수의 탁도와 청정도를 개선했다.광촉매는 말 그대로 빛을 받아 반응 속도를 변화시키거나 반응을 개선하는 물질로 젠스 제품의 근간이자 핵심이다. 염소나 오존보다 산화력이 높아 살균력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대기정화·수질정화·탈취·항균 등에 탁월하게 작용한다. 반(半)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석촌호수 프로젝트의 결과는 놀라웠다. 석촌호수 투명도는 0.6m에서 최대 2m까지 증가했고, 전체적인 수질을 기존 3급수에서 2급수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2급수는 목욕이나 수영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열을 가해 끓이거나 약품 처리하면 식수로도 사용할 수 있다.이 점을 활용해 롯데는 이듬해인 2022년 8월 ‘롯데 아쿠아슬론’ 대회를 시작했다. 올해까지 3회째를 맞이한 롯데 아쿠아슬론은 석촌호수 수영과 롯데월드타워 수직 마라톤 ‘스카이런’을 결합한 대회다. 철인들 사이에서 ‘석촌호수 물맛이 좋다’고 입소문이 날 정도니 류 명장의 실력과 노하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셈이다.류 명장과 젠스는 수질정화제뿐 아니라 ▲농업비료 ▲수산양식업 ▲악취저감제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류 명장은 “젠스가 설립한 지 4년이 되면서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며 “여러 지자체나 기업에서 요청이 오면 테스트를 진행하고 무상으로 공급해 주고 있으며, 효율이 검증되면 유상으로 판매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류 명장은 현재 광촉매가 수처리제 등록 항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은 애로사항이라고 밝혔다. 수처리제란 자연 상태의 물을 정수 또는 소독하거나 먹는물 공급시설의 산화방지 등을 위하여 첨가하는 제제다. 그는 “젠스 제품은 수처리제로써 효율이 굉장히 좋지만, 등록 항목이 없어 아쉽다”며 “환경부에 광촉매 제품을 잘 설명하고 등록할 수 있는 요건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배들, 환경 명장 되려면 실적 갖춰야”이렇게 자신의 업에 자부심을 느끼는 류 명장도 제2, 제3의 환경 명장이 탄생하지 않는 것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현재 제조업체의 경우 수질 담당자, 대기 담당자, 폐기 담당자 등 담당자들이 별도로 관리를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나처럼 수질·대기·폐기물·위험물·고압가스·전기 등 전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더 큰 문제는 명장이 될 만한 실적과 커리어가 충분한 후배들이 적다는 점이다. 류 명장은 “직접 명장 심사를 가보면 특허·논문·저서·봉사·수상 등 실적이 빈약한 경우가 많다”며 “내 수준보다는 많이 떨어진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환경 분야 종사자들이 회사에서 시키는 것, 법적인 것만 하려고 하면 안 된다”며 “최대한 본인이 노력해서 원가 절감도 하고 오염 물질도 줄여보는 등 개선 실적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하지만 류 명장은 환경 분야가 결코 쉬운 분야가 아니라며 ‘젊은 피’ 유입을 위해서는 강력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경 분야도 일종의 3D(Difficult·Dirty·Dangerous) 업종이기 때문에 다른 직종과 동일한 급여를 선정하는 게 아니라 보너스를 주는 식의 더 나은 근무 요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빠른 진급이나 급여 체계 개선 등의 유인책이 있어야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70세까지 환경 생태 복원 위해 힘쓰겠다”이야기가 끝나갈 무렵, 류 명장은 자신은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전문 지식과 기술이 있다 보니 60대에 정년퇴직하고도 원하는 만큼 직장생활을 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 명장은 “젠스에 입사할 때 대표가 ‘언제까지 근무하고 싶냐’고 물었을 때 ‘내가 체력이 되면 70세까지는 하고 싶다’고 답했다”며 “60세가 넘어서도 일을 한다는 것보다 더 행복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그렇다면 그가 최종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일까. 류 명장은 앞으로도 환경 생태 복원에 집중해, 강과 호수에서 녹조 문제를 해결하고 깨끗한 담수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류 명장은 “담수에 녹조가 안 생기고 발생이 됐으면 제거를 해서 사람들이 많이 놀러 가고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드는 게 즐거움이다”라며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젠스에서의 남은 몇 년 동안 관리 기술을 최대한 표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만 우리나라 강, 댐, 호수 등을 외국 사람들이 와서 볼 때도 ‘한국은 진짜 물 관리를 잘하는 나라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끝으로 류 명장은 국내 환경 분야에서 악취 처리가 완전히 표준화되지는 않은 점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수질·대기·폐기물은 체계적으로 선진국 수준에 올라섰다”면서도 “악취 문제만큼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적으로 악취 분야에 시설·장비 현대화와 신기술 개발·도입을 통해 악취 없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10.20 08:00

8분 소요
하늘도 노할 '부모님 별세' 악성스팸, '누르면 다 털린다'

정책이슈

" 저희 어머니께서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주변 지인들로부터 종종 받게 되는 부고 문자를 확인하고, 조문하기 전에 확인할 점이 생겼다.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지인들에게 사기 문자를 보내는 '모바일 스미싱'이다. 별다른 의심 없이 문자 내의 빈소 위치를 알려주는 링크를 누르게 되면 내 핸드폰도 이른바 '좀비폰'이 될 수 있다.경찰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최근 스미싱 범죄는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심어 일명 '좀비폰'을 만든 뒤 휴대전화 연락처 목록에 있는 지인들에게 미끼문자를 대량 유포해 추가 피해자를 양산하는 행태를 보인다.피해자는 모르는 번호로 발송된 부고장이나 교통 범칙금 등을 가장한 미끼문자를 받고 장례식장 위치 등을 확인하기 위해 문자 내에 기재된 링크를 누르게 된다. 이후 핸드폰에는 악성 앱이 설치돼 휴대전화 내 연락처, 통화목록, 사진첩 등 모든 개인·금융정보가 탈취된다. 또 휴대전화 소액결제나 오픈뱅킹을 통한 계좌이체 피해도 발생한다.뿐만 아니라 악성 앱에 감염된 휴대전화를 원격 조종하기도 한다. 해당 전화번호로 연락처 목록에 있는 지인들에게 똑같은 미끼문자를 대량으로 유포하고, 모르는 번호가 아닌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의 번호로 발송되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 없이 문자를 확인해 피해를 입게 된다. 경찰 및 관련 당국은 범죄 예방을 위해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의심 문자는 카카오톡 채널 '보호나라'를 통해 스미싱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초기 악성 앱은 정보를 탈취하는 기능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휴대전화를 원격 조종하는 기능까지 추가될 정도로 진화했다"며 "좀비폰 상태로 남아 있으면 범인들이 언제든지 조종해 가족·지인에게까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휴대전화 보안 상태 점검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누를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낸다며, 피해를 예방하려면 스스로도 보안에 철저해야 한다고 한번 더 강조했다.

2024.10.16 14:27

2분 소요
핸드오더,‘ 보안QR’로 서울시 내 다국어 메뉴판 보급 나서

IT 일반

주식회사 아치서울의 보안 QR오더 솔루션 핸드오더가 「서울시 다국어 메뉴 지원 사업」의 용역 수행사로 선정되었다. 본 사업은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주관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비대면 주문 서비스를 통해 외식업계의 인건비 부담을 덜고 외국어 표준 표기에 따라 영어, 일어, 중국어(간체·번체)로 번역된 다국어 메뉴판을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음식 주문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음식점 400곳에 보안 기술이 적용된 QR・NFC 전자 메뉴판 기기를 제공하여 글로벌적으로 보편화된 QR 스캔 방식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쉽게 주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행사인 핸드오더는 주기적으로 코드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QR코드 링크 유출로 인한 큐싱을 방지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매장과 연동된 안전한 QR코드를 제공받아 안심하고 스캔할 수 있다. 큐싱을 노리는 종이 QR코드는 겉보기에는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사용자가 스캔하는 순간 해킹 소프트웨어 설치나 개인정보 탈취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QR코드 피싱보다 더 정교한 '큐싱 2.0' 사례가 보고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 QR이 외식업계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핸드오더 담당자는 “테이블오더 시장이 글로벌로 확대됨에 따라 고객과 매장의 데이터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핸드오더는 편의성과 보안 성능을 바탕으로 디지털 보안 QR 기술을 고도화해 더 많은 기업과 고객에게 안전한 오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핸드오더는 지난 1월 CES2024 참가를 통한 해외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캐나다, 싱가폴, 베트남 등 다양한 해외 국가에서 서비스를 상용화 중이다. 특히, 영어, 중국어, 일본어 외에도 베트남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확장성을 높이고 있다.한편, 「서울시 다국어 메뉴 지원 사업」의 참여를 원하는 서울 소재 관광식당업과 서울시 관광특구 7곳 내 소기업에 해당하는 일반 음식점업 매장은 오는 10월 25일까지 사업장 소재지 내 한국외식업중앙회 지회를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2024.10.07 09:15

2분 소요
이동통신 3사가 스팸 차단에 총력 기울이는 이유는?[이코노Y]

IT 일반

국내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스팸 문자 급증과 관련해 차단 대책에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사이버 위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스팸 신고 건수는 재작년 3880만건에서 지난해 2억9550만건으로 급증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에만 2억1750만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만에 이미 작년 신고 건수의 70%를 넘어선 것이다.스미싱 탐지 건수도 재작년 3만7120건에서 지난해 50만3300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88만7860건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스미싱은 문자 메시지 내 인터넷주소(URL)를 통해 악성코드를 설치한 다음 피해자 몰래 개인·금융정보를 뺏어가는 수법이다.그렇다면 불법 스팸 문자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기정통부는 2020년 이후 문자 대량 발송을 하는 ‘문자 재전송사’ 등록이 늘어난 것을 주요 이유로 지목했다. 현재 문자 재전송사로 등록된 업체만 1000곳이 넘는다. 또한 문자 재전송사를 해킹한 공격자들이 탈취한 계정으로 대량의 스팸·스미싱 문자를 보낸 것도 사태를 키운 원인이 됐다는 진단이다.이런 상황속에서 통신 3사도 불법 스팸 문자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불법 스팸 문자로 인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아울러 자체적인 불법 스팸 억제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지속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우선 송수신 문자에 대한 필터링 정책 업데이트 시간을 종전 1일 1회에서 10분당 1회로 단축하고, 불법 스팸 발송번호 등록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하는 등 필터링 기준을 높였다. 지난달부터는 본인인증 서비스 앱인 패스(PASS)에 제공중인 ‘스팸 필터링’ 서비스 기능 강화했다.‘PASS 스팸필터링’은 불법 스팸 문자를 감시하고 걸러주는 기본 기능에 ‘키워드 추천’, ‘미끼 문자 AI탐지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휴대전화 사용자의 동의를 통해 통신사 자체 필터링 대비 강도 높은 필터링이 가능하다. TF는 앞으로 불법 스팸을 감지하고 차단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지속 고도화하고 사이버 범죄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KT는 지난 3월부터 AI 기술을 이용해 자동으로 스팸 문자를 차단하는 'AI 스팸 수신차단 서비스'를 시작했다. 받고 싶지 않은 광고성 스팸문자를 AI가 자동으로 차단해준다. KT는 3년간의 준비 기간 동안 일 평균 150만건 이상의 스팸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학습함으로써 AI 스팸 차단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사람이 문자를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업데이트 하던 기존 서비스와는 달리, AI 시스템이 자동으로 스팸 문자를 정확하게 식별하고 제거함으로써 연간 약 1000만건의 스팸 메시지를 추가로 차단할 수 있다. KT에 따르면 AI 스팸 차단의 정확도는 99% 수준이고 스팸 업무 처리에 소요되는 시간도 기존의 절반으로 줄었다.지난 8월에는 스팸 차단 서비스를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는 ‘KT 안심정보’를 ‘마이케이티’ 앱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마이케이티 앱은 월 700만 명 이상의 고객이 사용하는 KT의 대표 앱이다. KT 고객이라면 앱에서 편리하게 이용 정보를 확인하거나 멤버십 혜택 사용, 유 무선 상품 가입, 간편한 챗봇상담과 고객센터 상담 등을 할 수 있다. 이번에 마이케이티 앱에 추가된 KT 안심정보를 통해 고객은 직접 스팸번호와 문구 등을 설정할 수 있으며, 지난 일주일간의 스팸 차단현황 및 차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LG유플러스는 자사의 ‘U+스팸 차단’ 앱을 제공해 사용자가 스팸 번호 및 특정 문구를 직접 설정해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KISA와 협력해 번호도용 문자차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스팸 문자 내 URL의 원천이 되는 서버 IP를 추적해 해당 IP에서 발송하는 모든 문자를 차단하는 ‘리다이렉티드 URL 트레이스’ 기술도 도입했다.아울러 LG유플러스는 대량 문자 발송 사업자가 불법 스팸을 지속 발송할 경우 계정을 정지하는 삼진아웃제를 내부 운영 정책으로 도입했다. 1차 위반 시 60일 전체 계정 정지, 2차 위반 시 120일 전체 계정 정지, 3차 위반 시 해당 연도 전체 계정을 정지해 메시지 발송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5대 악성 스팸의 경우 확인 즉시 해당 발신 번호 및 ID를 차단한다.

2024.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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