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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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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中 기초유분 공급과잉에 국내 석화사 실적 개선 더딜 것”

산업 일반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가 중국발 기초유분 공급과잉 여파로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실적 개선이 더디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중국의 석유화학 벨류체인 수직 일관 생산 체계 확대에 따라 국내 회사들의 대중국 수출 여력이 구조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김서연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28일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중국이 자급률 상승을 목적으로 대규모 기초유분 증설 결과 공급 과잉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또는 튀르키예 재건 등의 대규모 신규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업황 하락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석유화학사의 대중국 수출 여력이 구조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며 “중국 업체의 원가 경쟁력을 감안할 경우 국내 석유화학사의 기초유분 수출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초유분은 납사와 같은 석유제품이나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는 에틸렌, 프로필렌, 벤젠, 톨루엔 등을 의미한다.나신평은 국내 석화사들이 수요 회복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김 연구원은 “중국의 2023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기대보다 보수적”이라며 “정책이 이끄는 빠른 반등보다는 자생적 회복력에 기반을 둔 점진적 수요 회복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이 몇 년간 지속된 상태”라며 “누적된 공급 압박으로 자연스러운 실적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나신평은 업황 악화 속에서도 국내 석화사들이 무리한 투자에 나서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과도한 투자로 재무건전성이 악화 될 경우 업황이 개선되더라도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김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설비투자 계획은 대부분 다음 호황기의 영업이익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 아래 단행됐다”며 “그러나 중국의 자급률 상승 등 구조적 변화에 따라 다운사이클이 길어지거나 다음 호황기 동안의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업황개선을 기대하고 재무적 여력을 과도하게 초과하는 투자를 단행한 회사는 재무안전성 회복에 오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끝으로 나신평은 국내 석화사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비석유화학 제품군 확대 등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실제 #LG화학은 전자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고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스를 인수해 동박사업에 진출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태양광 소재 모듈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진출한 상황이다. 기타 정밀화학 회사들은 범용 제품 중심의 장기업황 저하를 대비하고 있다.김 연구원은 “과거에는 석화사들이 외현확대, 수직 일관 공정 확대 등의 전략을 실행했으나 최근에는 사업다각화, 친환경제품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특히 IT,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 들어가는 첨단산업 중간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3.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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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 발족

산업 일반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가 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민관 합동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이하 얼라이언스) 발족식을 개최했다. 지난달 13일 친환경 바이오연료 확대 방안 발표 당시 진행된 관련 업계 간담회에서 업계는 신규 바이오연료의 도입·활용 활성화가 시급한 상황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제 지원 및 기술 개발, 실증 등 정부 지원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부는 추가적인 지원을 위해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얼라이언스는 관계부처(산업부, 해수부, 국토부) 국장급 공동의장 체제로, 부처 간 정책 조율 및 공동 추진 기구 역할을 수행한다. 또 ▶생산과 수요업계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 ▶정부와 업계의 소통 채널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얼라이언스 산하에는 분야별로 ‘총괄·도로 작업반’, ‘항공 작업반’, ‘해운 작업반’ 등 3개 실무 작업반이 구성되며, 작업반별로 월 1회 이상 운영된다. 이를 통해 규제 완화, 세제 지원 및 연구개발 등 바이오연료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과제를 발굴한다. 아울러, 산업부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함께 미래 바이오연료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기술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목질·초본계, 미세조류 등 원료 다변화 ▶바이오연료 수율 개선 위한 공정 개선 및 효율화 ▶기초유분 등 고부가 소재 개발 등을 중심으로 4500억원 규모(잠정)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기획‧추진한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바이오연료 활성화를 위해 관계부처가 공동의장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업계도 함께 협업해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탄소중립 추진에 따라 바이오연료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업계 수요를 반영한 기술 개발, 제도 개선 등 필요한 정책을 적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1.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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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제로(0)’는 말로만…에틸렌 공장 늘리는 석유화학 기업들

산업 일반

석유화학업계가 ‘탈(脫)탄소’ 기조에도 불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늘리고 있다. LG화학과 여천NCC, 한화토탈 등에서만 올해 추가로 생산할 에틸렌이 13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NCC(나프타분해시설) 기업이 에틸렌 1톤을 생산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1톤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배출될 이산화탄소가 130만 톤 늘어나는 셈이다. ━ 야금야금 탄소 배출량 늘리는 석유화학업계 탄소 감축은 세계적인 추세다. 글로벌 표준을 이끄는 유럽연합(EU)에선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구체적인 법적 규제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탄소국경조정제도(탄소국경세)다. 탄소국경세는 자국보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다. EU는 오는 14일 관련 법안을 발표하고 2023년부터 3년간 과도기간을 거친 뒤 2026년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석유화학기업들의 탄소 배출량은 매년 늘고 있다. LG화학이 지난해 환경부에 제출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 기준 818만 톤으로 5년 전보다 12.09% 늘었다. 한화토탈과 여천NCC도 지난해 이산화탄소를 각각 480만 톤, 356만 톤을 배출했다. 같은 기간 배출량은 한화토탈이 12.51%, 여천NCC는 2.52% 늘어났다. SK종합화학과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국내 5대 석유화학기업이 배출한 온실가스 총량은 2015년 배출량 대비 5.03% 상승했다.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달 여수공장 제2NCC를 증설해 연간 에틸렌 생산량을 80만 톤 늘렸다. 이번 증설로 LG화학의 연간 에틸렌 생산량은 330만 톤 규모가 됐다. 여천NCC와 한화토탈도 상반기 NCC 증설을 마치고 연간 생산량을 각각 196만 톤에서 230만 톤으로, 138만 톤에서 153만 톤 규모로 늘렸다. 올해 추가로 생산될 에틸렌 생산량은 LG화학과 여천NCC, 한화토탈만 130만 톤에 달한다. 이들 기업이 에틸렌 생산량을 늘리는 이유는 대량 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이 곧 남은 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의 수익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지난 5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탄소국경세가 2030년 우리나라에 적용될 경우, 관세 1.9% 수준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은 넥스트그룹 이사는 “EU의 탄소국경세가 우리나라에 적용된다면 에틸렌과 더불어 주요한 기초유분인 프로필렌을 1톤 수출할 때 약 57달러만큼의 추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수출 가격을 5.9%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하위 제품은 더 큰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EU 석유화학 수출 시장 안에서만 2억3000만 달러(2568억원) 이상의 산업적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모은 인턴기자

2021.07.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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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동맹·중국무역 앞으로도 둘 다 계속할 수 있을까”

국제 경제

“등돌릴 것인가 손잡을 것인가” 한국이 G7 정상회의(독일·미국·영국·이탈리아·일본·캐나다·프랑스) 후 중국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반중국(反中國) 동맹을 강화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앞으로 정치적·경제적 전략을 구상하는데 있어 중국을 예전보다 더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국은 그동안 균형 외교를 나름 유지해왔지만, 주변은 한국에 양자택일을 압박하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6월 11~13일(영국 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 베이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초청 손님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각국 정상과 개별 면담하며 협력을 모색했다.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회장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생산 확대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백신 개발에 대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수소 경제에 대해,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그린 디지털 경제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첨단 기술과 문화·교육에 대해 각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G7 정상회의의 주된 논의 주제 중 하나였던 반중국 대응방안에 대한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도 “G7과 초청국(한국·호주·인도·남아공)과의 회의에선 중국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보건 방역, 기후 변화, 열린 사회 경제를 주제로 한 확대회의에만 참석하고 G7과 반중(反中) 공동성명 논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G7은 반중 공동성명 발표에 뜻을 모았다. 신장 자치구 소수민족 박해, 홍콩 민주화 세력 탄압, 대만과의 충돌과 대만해협에서의 도발, 동중국해·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중국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사건들을 열거 비판하며, 이에 대응해 상호 협력한다는 다짐을 공동성명에 담았다. G7은 이와 함께 중국과의 경제 갈등도 다뤘다. “중국의 비시장적 경제정책과 일대일로(一帶一路) 경제전략이 투명하고 공정한 세계경제 운영을 저해한다”고 규정했다. 또한 코로나19의 중국 우한 실험실 유출설을 집중 논의하면서 기원 재조사를 촉구했다. 중국의 비협조로 역학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G7 정상회의의 초점이 과거엔 주로 북한과 러시아에 집중했으나 이번처럼 중국에 집중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G7 정상회의의 폐막 성명을 ‘반중 동맹’으로 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G7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중국의 도전에 맞서 G7의 뜻을 통합했다. 모든 분야에서 우위에 서서 중국을 다뤄야 한다"고 평가하며 중국에 대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겉으로는 개발도상국에 기반시설 건설을 지원하면서, 속으로는 군사 거점을 확보해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 주요국들 “반중 연대” VS 중국 “내정 간섭” 반발 이러한 G7의 결의에 비춰봤을 때 문 대통령이 G7과 더욱 밀접하게 교류하겠다고 밝힌 이상, 앞으로 한국의 행보가 G7의 반중 대열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7의 반중 기류는 올해 초부터 예견됐었다.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은 국가안보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미국의 아시아 최전선인 대만과 홍콩에 대한 중국의 압박, 호주와 중국 간 무역갈등도 서방세계의 반중 기류를 자극했다. 호주는 미군이 인근에 주둔 중인 다윈항을 중국기업이 장기 임차하면서 불거진 국가안보 문제를 비롯해, 반덤핑 과세, 수입 제한 조치, 일대일로 사업계약 취소 등으로 중국과 무역갈등을 빚고 있다. 심지어 30개 회원국이 연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까지 14일(벨기에 현지시간) 중국을 ‘안보 위협국’으로 규정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NATO는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미국·유럽 안보동맹체제여서 러시아 관련 대응방안을 주로 다룬다. 하지만 이번 NATO 공동성명은 중국에 초점을 맞춘 분위기가 역력하다. NATO가 1949년 설립 이래 중국을 표적으로 겨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NATO는 2년 전만해도 중국의 세계화 움직임을 서방세계엔 기회로 해석했었다. G7 정상회의와 NATO의 중국 포위망 강화엔 미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은 영국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을 통해 "소수의 국가들이 이익을 취하기 위해 담을 쌓아 국제적 결정을 내리는 것은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G7 정상회의 전인 지난 9일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신 냉전주의로 전세계 집단대결을 부추기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었다. 왕이 부장은 또한 “한·중은 우호적 이웃이자 전략적 파트너로서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 남의 장단에 끌려 다녀선 안 된다”며 한국이 G7 정상회의에 참여하지 말 것을 경고했었다. ━ 한국 “미·중 사이에서 셈법 복잡해져” 기업들도 ‘촉각’ 한국은 G7 정상회의 후 셈법이 복잡해졌다.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G7과 협력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 청와대는 G7 정상회의 참여 성과 발표에서 중국을 언급하거나 중국을 자극할만한 단어들을 넣지 않았다. 대신 “문 대통령이 G7 확대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 ‘열린 사회와 경제’ 회의에서 인권·민주주의·법치주의·자유무역·개방경제 등 열린 사회의 가치를 보호·강화하고 이에 대한 위협에 대응·공조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G7과의 연대에 좀더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도 읽힌다. 향후 G7과 중국 간 대립의 골이 깊어질 경우 한국은 줄타기를 멈추고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처할 수도 있다. 다만, G7 공동성명에 한국의 서명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은 G7 회원국이 아니라 초청받은 국가여서 공동성명 작성에 참여도 서명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등 해외교역 관련 정부 부처와 관계기관에선 복잡한 심기가 읽힌다. “한국에게 미국은 최대 안보 동맹국이고, 중국은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미·중 사이에 신냉전 분위기가 뚜렷해질수록 한국 경제가 균형을 잡기 힘들 것”이란 시선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기관들과 기업들은 중국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례로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하자 2017년 중국이 한국기업들에 무역보복을 단행해 롯데마트 100여 곳이 중국시장에서 철수하는 사태가 벌어졌던 사건을 기억하고 있어서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입 의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자료에 따르면 수출 비중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지난해를 제외하면 2018년과 2019년 25%를 웃돌았다. 홍콩을 포함하면 30%를 넘는다. 석유화학 중간원료를 비롯해 반도체·디스플레이·합성수지·기초유분 등이 주요 수출품목을 차지한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수입도 많다. 한국 수입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2015년 20%를 넘기 시작해 최근까지 줄곧 20% 대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직접투자도 증가 추세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5년 29억8700만 달러(약 3조3358억원), 2017년 32억 달러(약 3조5737억원), 2019년 57억9400만 달러(약 6조4707억원)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한국 기업과 중국 기업 간의 공급사슬도 긴밀하게 얽혀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 제조기업들이 제품을 납품·판매하는 업체의 60% 이상은 중국 현지 기업과 중국에 있는 한국기업이다. 나머지 중 15% 정도도 한국에 있는 기업이 차지한다. 나머지는 북미·동남아·유럽·일본으로 각각 2~3% 비중이다. 중국의 대내외 환경이나 공급사슬이 악화되면 한국 기업(시장)도 함께 휩쓸릴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중국이 이번 일로 과거처럼 한국에 직접 무역보복할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G7 회의 후 중국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한국이 중국 견제를 의결한 G7과의 교류 확대를 모색하고 있어 중국도 한국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의 불편한 심기가 한국과의 교역에서 어떻게 후폭풍을 일으킬지 고민스럽다”고 덧붙였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1.06.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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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월드컵 10강에 오른 회사는?

산업 일반

8월 넷째 주 핫 클릭 리포트로 박중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2014 화학 월드컵(상편)’을 뽑았다. 이 보고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8월 19~26일 조회수 1위(612회, 8월 12일 이후 작성 기준)를 기록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저명한 화학 관련 잡지 ICIS와 C&EN에서 조사한 50대 화학 업체를 알아보고 블룸버그에서 자료를 추출한 대표 화학 업체들을 정리했다. 세계 각국 굴지의 화학 업체들이 경쟁하는 모습은 흡사 월드컵을 보는 듯하다. ‘2014 화학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주요 기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바스프(ICIS 1위, C&EN 1위, 시가총액 2위) 바스프의 지난해 화학 부문 매출은 786억 달러다. 세계 화학 업체 중 1위다. 시가총액은 사빅에 이어 2위(약 938억 달러)다. 압도적인 실적의 근거는 역시 설비와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고정자산 투자에 60억5000만 달러, 연구·개발(R&D)에 23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두 부문 세계 1위에 올랐다. 바스프는 범용화학 제품도 생산하지만, 그보다는 앞선 기술력과 브랜드를 바탕으로 소비재에 밀접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원재료 측면에서 입지가 약함에도 8~10%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사빅(ICIS 5위, C&EN 4위, 시가총액 1위)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화학 업체를 꼽자면 바로 사빅이다. 지난해 화학 부문 매출은 436억 달러로 글로벌 4위지만 영업이익은 128억 달러로 1위다. 시가총액도 1032억 달러로 바스프를 제치고 1위다. 사우디의 풍부한 원유·에탄·메탄을 활용해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범용제품에 그치지 않고 다운스트림(기초유분을 활용한 합성수지) 제품군과 비료 등 농업화학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다우케미칼(ICIS 4위, C&EN 3위, 시가총액 3위) 다우케미칼의 지난해 화학 부문 매출은 571억 달러다. 세계 순수화학 업체 중 2위다. 시노펙이나 엑슨모빌 등은 정유를 비롯한 다른 부문의 비중이 큰 업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다우케미칼의 매출 증가를 이끈 부문은 농업화학·코팅솔루션·기능성플라스틱 등이다. 지난해 고정자산 투자에 23억 달러, R&D에는 17억5000만 달러를 집행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모두 다운스트림 제품이다. 범용화학보다는 페인트·폴리우레탄·에폭시·전자재료 등 정밀화학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범용화학 제품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실적 부진을 피해 영업이익이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008년 3.8%에서 지난해 8.3%로 급증했다.  듀퐁(ICIS 8위, C&EN 9위, 시가총액 4위) 비상장사인 듀퐁의 지난해 화학 부문 매출은 310억 달러로 순수화학 업체 중 6위다. 영업이익률은 16.9%에 달한다. 직원은 7만명이 넘고, 연간 R&D 투자는 2조원 넘는다. 대표적인 수익사업은 농업·코팅·기능성제품의 재료들이다. 종자와 건강식품 등 식품 원재료 업체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점이 특징이다.  리온델바젤(ICIS 7위, C&EN 8위, 시가총액 5위) 이름만 보면 프랑스의 리옹과 스위스의 바젤을 결합한 것 같지만, 본사는 네덜란드에 있고 미국 증시에 상장된 회사다. 유럽-미국 석유화학 업체들의 합작사다. 미국의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에탄크래커(에탄 분해설비) 업체로 변모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화학 부문 매출은 334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15.2%다. 북미에서 압도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으며, PO(프로필렌옥사이드)와 같은 제품에서도 높은 실적을 냈다.  악조노벨(ICIS 15위, C&EN 14위, 시가총액 13위) 건축용 장식 페인트와 산업용 코팅 부문의 1위 기업이다. 노루홀딩스와 지분률 60:40으로 합작회사 IPK를 설립했다. IPK는 탄탄한 실적으로 올해 배당금으로 440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630억원이다.  솔베이(ICIS 23위, C&EN 26위, 시가총액 12위) 솔베이는 벨기에 화학 업체다. 특수케미칼·폴리머 분야의 강자다. 외형만으로는 8강에 들 수 없지만 글로벌 1위 제품이 많은 점을 고려해 포함시켰다. 컨버터·전구 등의 재료인 희소금속 점유율 1위(25%)다. 특수 폴리머, 펄프 염색제, 계면활성제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화학 부문 매출은 138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9%다. 최종 수요처는 자동차·항공 17%, 소비재·제약 25%, 농업 12%, 에너지 11%, 건축물 10%, 제조업 19%다. 다우케미칼과 마찬가지로 정밀화학에 집중했다. 영업이익률은 2008년 3.8%에서 지난해 8.3%로 급증했다  미쓰비시케미칼(ICIS 9위, C&EN 11위, 시가총액 21위) 미쓰비시케미칼의 지난해 화학 부문 매출은 267억 달러로 일본 업체 중 1위다. R&D와 고정자산 투자에 각각 1조5000억원씩 투자한다. 직원 5만5000명의 대형 화학 업체다.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품질도 우수해 한국의 여러 디스플레이 부품업체가 미쓰비시화학의 제품을 사용한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2010년을 제외하면 1~2%대에 그치고 있다. 주요제품은 LED 관련 소재, 2차전지 소재 등이다. 최근 수익성이 저하된 범용제품의 비중은 줄이고 있다.  INEOS(ICIS 9위, C&EN 11위, 시가총액 21위) 이름도 생소한 INEOS는 지난해 매출이 269억 달러에 달하는 순수화학 업체다. 계열사를 포함한 매출은 500억 달러에 이른다. 벨기에·미국·독일·프랑스·영국 등지의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성장한 글로벌 기업이다. 본사는 스위스에 있다. 제품 비중을 보면 포장·푸드 18.5%, 건축용 16.1%, 윤활유 23.2%가 주력이다. 한국의 LG하우시스와 정유사들의 윤활유 부문을 합친 듯한 모습이다.  도레인인더스트리(ICIS 21위, C&EN 22위, 시가총액 17위) 도레이인더스트리의 지난해 화학 부문 매출은 167억 달러다. 한국 도레이케미칼의 최대주주(56.2%)이기도 하다. 영업이익률은 6.9%다.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26% 급증했다. 엔화 기준 매출은 2012년 대비 15.4% 증가했다. 매출이 46% 급증한 탄소섬유 덕이다. 40년 넘게 탄소섬유와 각종 고기능성 소재를 연구·개발하면서 적자에도 포기하지 않고 투자한 결과다. 현재는 탄소섬유 1위업체다. 국내의 효성과 태광산업 등이 벤치마킹하는 기업이다. 올해 초 한국의 웅진케미칼을 인수해 시너지가 기대된다. 

2014.09.02 21:08

4분 소요
「이코노미스트」-교보증권 공동기획“금융·내수주 주도로 1250 도전한다”

산업 일반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활기를 띠고 있는 여의도 증권가. 황소의 콧김이 뜨겁다. 곰의 기세에 눌려 잠시 뒷걸음질쳤던 황소가 날카로운 뿔을 들이대며 무섭게 곰을 몰아치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의 역사까지 새롭게 쓸 태세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1100선 돌파도 머지않아 보인다. 강 건너 불구경하기에는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아쉽기만 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성난 황소의 등에 올라타려 하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교보증권과 공동기획으로 하반기 주요 업종 전망 및 시장을 이끌 주도주를 선정, 집중 분석했다. 하반기 주식시장의 ‘블루 오션’을 향해 바캉스를 떠나보자. 하반기 주식시장은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가시화하고 기업이익 모멘텀 회복, 주식 수요 기반이 확대되는 수급상의 호재 등으로 인해 강한 상승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주식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은 비중 확대(Overweight Position)를 기본으로 하는 공격적인 전략이 유리할 전망이다. 하반기 지수는 950~1250의 박스권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하반기 경기회복 모멘텀은 주식시장 강세를 예상케 하는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경기 측면에서 볼 때 현재 상황은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 상승에 대한 기대를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중 미국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 유가의 점진적 안정도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3분기 이후 미국 경기의 점진적 회복 예상, 지속적인 투자 수요로 중국 경제의 확장 지속, 디플레이션 국면을 벗어나고 있는 일본 경제 등 대외 부문의 호전이 예상된다. 내수 부문에서도 공공투자 집행과 유동성에 의한 민간 수요 증가로 건설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계 수입 증가와 대출 여건 완화에 따른 현금 흐름도 개선될 전망이다. 소비 역시 상반기의 점진적 회복세에서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하반기에는 상반기 기업이익 위축 요인들이 점차 완화되고 경기 모멘텀이 반등함으로써 회복추세가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수출 경기의 둔화와 원화 절상, 국제 유가의 상승 지속 등에 따라 약세였다. 셋째, 가격 측면에서의 투자 매력은 상반기 중 주식시장이 조정 국면을 맞을 때마다 강력한 지지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이러한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기업 이익의 질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어 점차 장기적인 가치승수(Valuation Multiple)의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현재 주식시장의 강세를 견인하는 주된 요인으로 하반기에도 주식시장의 강세를 지지해 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유동성 축적, 적립식 펀드 등의 활성화, 은행들의 수익증권 판매 가속화, 저금리에 대한 불만족 등으로 주식 수요 기반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 전략 측면에서 보면 하반기 경기 반등 및 주식시장 상승의 주된 모멘텀을 내수 부문의 회복에 맞추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업종의 투자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이익 모멘텀과 낮은 가치승수, 글로벌 유동성 유입의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과 내수소비재 업종의 시장 주도가 예상된다. 유틸리티(가스·전기 등 업종)와 헬스케어 업종의 강세 기조는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보기술(IT) 부문은 상대적으로 매력적이지 못한 가격으로 인해 중립이, 화학이나 철강 등 소재 업종은 부진이 예상된다. >>>업종별 전망 음식료·박종렬 연구위원 음식료 내수 판매량은 2003년 2분기 이후 2005년 1분기까지 2년간 부진이 지속됐다. 그러나 내수 판매량은 올 2분기부터 반등국면에 들어섰고, 하반기부터는 민간 소비도 살아나면서 회복세에 진입할 전망이다. 또한 하반기에 가격 인상 효과와 맞물리면서 음식료업의 외형은 점진적 회복세가 예상된다. 음식료의 원가와 관련된 주요 외부 변수는 국제 곡물 가격, 환율, 해상 운임 등이다. 이러한 외부 변수는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통상 외부 변수와 기업 이익은 6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고, 우호적인 외부 변수는 내수경기 회복과 함께 하반기 음식료업의 수익성 향상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제약·이혜린 책임연구원 제약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업황 모멘텀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인구 고령화와 사회적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웰빙 열풍은 꾸준하게 의약품 소비를 진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건강보험 재정수지 안정화로 의약분업 이후 강도 높게 진행돼 왔던 정부의 약가 규제책이 완화되고 있는 반면 신약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은 강화되고 있는 등 우호적인 정책변수가 지속될 전망이다. 셋째, 블록버스터 오리지널 신약의 특허 만료가 잇따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제네릭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상대적으로 신약 개발에 취약한 국내 제약사에 호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과거보다 강화되고 있어 신약 개발 관련 연구 성과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화학·김영진 연구위원 2005년 하반기 석유화학 및 정유 업종은 계절적 요인과 국제 원유 가격 동향, 그리고 중국 및 세계 경기의 흐름에 따라 잔파동이 예상된다. 최근 미국 내 가솔린 수요 증가와 더불어 테러 위협 증가, 그리고 타이트한 수급을 바탕으로 국제 원유 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이 예상되기에 단기적으로 정유업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석유화학업체의 경우에도 유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기초유분업체와 그렇지 못한 폴리머 및 가공업체의 주가는 차별화가 예상된다. 따라서 단기적인 유가 강세는 정유 및 기초유분업체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추세 전환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이는 고유가 기조가 지속될 경우 세계 경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더불어 대규모의 신·증설 물량이 2005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철강·김영진 연구위원 2005년 철강업체 실적은 아직까지 견조한 모습이 예상되지만 세계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의 자급률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세계 철강 경기는 2005년 1분기를 정점으로 완만한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다. 미국·유럽·중국의 열연제품 가격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2005년 6월 제품 가격은 2005년 초 대비 약 13~35%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비교적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던 중국 제품가격이 2005년 6월 들어 전월 대비 27% 급락하는 모습은 사뭇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고는 수요 기반이 취약하며 중국의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철강 업종을 부정적으로 보게 하는 이유다. 결국 2005년 하반기 철강제품 가격은 수요 측면의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중국의 생산량 증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반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전·전자부품·송민호 수석연구원 가전 업종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환율 하락과 전반적인 수요 부진으로 성장세가 큰 폭으로 둔화한 데 따른 기저효과(Base Effect)가 나타날 전망이다. 따라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계절적인 비수기 진입에 따른 영향으로 실적 모멘텀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전자부품 업종의 경우 휴대전화, PC 등 주요 전방산업의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트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단가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다. 반면 디지털 방송 본격 개시에 따른 영향으로 디지털 TV 시장은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TFT-LCD, PDP 등 FPD(Flat Panel Display) 제품 및 일부 디지털 TV 부품의 수요 확대에 따른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반도체·LCD·김영준 연구위원 반도체·LCD 업종은 지난해 2004년 2분기 정점 이후 1년간의 부진에 따른 재고조정이 마무리되고 하반기 계절성을 바탕으로 한 IT 제품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따라서 하반기부터는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D램 가격의 바닥 확인과 플래시 메모리의 높은 성장, 그리고 TFT-LCD 패널 가격의 상승은 현 시점에서 하반기 IT 경기 회복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올해 말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여 공급과잉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은 여전히 우려의 대상이다. LCD 시장은 지난 1분기 후반의 가격 상승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의 IT 경기 회복이 킬러 제품의 수요 확대보다 계절성과 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로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제품 가격의 본격 상승이 동반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반도체·LCD 업체들의 실적 증가 폭이 과거에 비해 둔화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하석원 주임연구원 3년 이상의 수주물량을 확보한 조선사들은 최대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신조선가 하락과 신규 수주 물량 감소, 그리고 모멘텀(업황 둔화)과 실적 개선 사이의 불확실성 때문에 향후 긍정적인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현재 실적에 대한 주가의 선 반영으로 인해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행히 환율 상승과 여전히 높은 신조선가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나 수주물량 감소와 후판 가격 하락으로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따라서 2005년 하반기 조선 업종에 대한 전망은 리스크 확대로 인해 비중 확대보다는 중립을 유지하면서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LNG선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가 유효해 보인다. 항공운송·김승철 주임연구원 하반기부터 항공운송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뚜렷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선 여객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성수기를 맞이하여 큰 폭의 여객 수요 증가 역시 기대해 볼 만하다. 상반기에는 그 성장 폭이 크지 않았던 화물 부문 역시 하반기부터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항공화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T 제품 수출 경기가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어 항공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유류할증제도 시행으로 고유가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고유가가 지속되는 등 항공업체들의 외생 변수들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한 국제 여객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세는 항공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판단된다. 유틸리티·김승철 주임연구원 유틸리티 업종의 투자 포인트는 이익의 안정성과 높은 배당수익률을 꼽을 수 있다. 배당 매력 측면에서 본다면 정부 규제 강화로 마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가스 업종(가스공사)보다는 전력 업종(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그 이유로 안정적인 전력 판매 증가세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과 설비투자 규모의 둔화로 인한 현금 흐름 개선을 들 수 있다. 이는 곧 배당 지급 여력의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와 투자자들 역시 유틸리티 업종 대비 낮은 배당 성향을 지닌 한국전력에 고배당 정책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회사 측도 배당 성향을 점차 높여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향후 안정적인 배당주로 투자 매력도를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유통·박종렬 연구위원 하반기 유통 업종의 영업실적 호전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민간 소비 회복의 강도가 하반기에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 것으로 유통 업종 전반의 실적 회복세가 전망된다. 백화점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소재 기업들도 경기회복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확대될 것이다. 할인점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이른바 ‘빅3’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다점포화 전략을 통한 외형 성장을 이루어갈 전망이다. 홈쇼핑 및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보험에 이어 지속적인 무형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함과 동시에 유형상품의 매출 회복세도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종합상사들은 자원 개발과 신유통사업 등 새로운 수익원 확대에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05.07.18 00:00

8분 소요
유통왕국 롯데 “새 성장축은 油化”

산업 일반

기타 제조업 업황이 좋아 ‘실적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해운업계는 거의 1년 내내 적대적 M&A 위협에 시달렸다. 업계의 화두는 노르웨이의 해운사 골라LNG. ‘해운업 M&A의 황제’로 불리는 이 회사 존 프레드릭슨 회장은 국내 4위권 업체인 대한해운 지분 30%를 확보했고, 최근에는 현대상선·한진해운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적대적 M&A이라기보다는 업황이 좋은 데 따른 투자”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의 트로임 사장은 “한국 기업들에 대한 M&A가 쉽지도 않을 뿐더러 성공한다 해도 이익 볼 게 별로 없어서 M&A에 대한 의사가 없다”고 계속 말했었다. 또 다른 관심사는 ‘유화왕국’을 꿈꾸는 ‘유통왕국’ 롯데다. IMF 이후 풍부한 자금력으로 유통·카드·음료 등으로 M&A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롯데는 지난 8월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을 통해 KP케미칼을 인수해 화제가 됐다. 이에 앞서 LG화학과 공동 인수한 현대석유화학의 분할 경영에 합의한 바 있어 단숨에 유화업계 2위에 오른 것이다. 정통 유화제품만 계산할 경우 4조원 매출 규모로 1위 업체였던 LG화학을 제치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로는 드물게 나프타 분해에서 기초유분, 최종제품까지 완벽한 수직 계열화를 이루고 해외 판매망까지 두루 갖춰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석유화학 사업이 기존 주력업종인 유통·식품·호텔과 더불어 롯데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004.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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