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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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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벤처 1세대 이해진·김범수의 고군분투 [EDITOR’S LETTER]

전문가 칼럼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 의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는데요, 이유는 건강 때문입니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발판 삼아 핀테크 등 신사업을 적극 펼치다 ‘골목상권 침해’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 분할 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논란,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톡 먹통’ 사태 등 각종 악재가 연이어 터지며 위기에 몰리자 2023년 11월 구원투수로 경영 전면에 다시 나섰었습니다. 김 창업자는 추락한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쇄신을 진두지휘했는데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의 시세조종 사건으로 지난해 7월 구속됐습니다. 100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김 창업자에게 수감 생활은 감당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업계에 따르면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라며 무척 괴로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방광암 초기 진단도 이때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로서는 체질 개선과 인공지능(AI) 등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과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최고 사령관이 자리를 비우게 됐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카카오의 경쟁사인 네이버의 이해진 창업자는 9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돌아옵니다. 3월 26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돼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이 창업자는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온 데 이어 2018년 등기이사직도 내려놓고 글로벌투자책임자로서 해외 사업을 챙겨왔습니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가 된 ‘라인’ 성공 이후 ‘제2의 라인’을 만들기 위해 해외 시장을 개척해 왔는데요, 이번 의장 복귀는 녹록지 않은 국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네이버는 검색 포털로는 압도적 1위지만 요즘 대세인 영상에서는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해외 플랫폼에 밀리며 고전하고 있고, AI 사업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국내 대표적인 IT 벤처 1세대인 이해진·김범수 창업자의 행보는 국내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톡이 아직은 국내 포털과 메신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젊은 이용자들을 잡지 못해 성장 동력이 꺼져가고 있다는 우려가 큰 데다가 이를 메울 미래 먹거리를 내놓지 못하면서 위기에 처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정부가 일정 규모 이상의 플랫폼 사업자가 자사 우대·끼워팔기 등 4대 반경쟁행위를 한 경우 상당한 과징금을 물리는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법’(플랫폼법), 혐오 표현, 저작권 침해 등 불법 콘텐츠에 대해 정부 요청에 따라 삭제하도록 하고 알고리즘을 투명화하는 ‘온라인서비스이용자보호법’(가칭) 등 규제법들을 추진하고 있어 사업 환경이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미국은 AI개발을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며 진행했던 ‘AI 행정명령’을 폐지했고, EU 등도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진흥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이해진·김범수 창업자는 이런 국내외 도전을 돌파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는데요, 꼭 풀어내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방향도 규제에서 진흥으로 전환해야 할 겁니다. 그래야 전 세계에서 자국 포털과 메신저를 쓰는 유일한 나라라는 자부심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2025.03.22 06:00

3분 소요

산업 일반

카카오 그룹의 CA협의체가 정신아 카카오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된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CA협의체 공동 의장에서 물러난다. 그룹의 비전 수립과 미래 전략을 그려가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계속 수행한다. 카카오 측은 국내외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더 빠른 의사 결정 및 실행을 도모하기 위해서결정했음을 설명했다. 또 김 창업자에게 당분간 집중적 치료가 필요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한 점도 고려됐다.지난 2023년 11월부터 한시적으로 운영해 온 경영쇄신위원회 활동도 마무리한다. 그간 경영쇄신위원회는 준법과신뢰위원회 신설, 인적 쇄신, 거버넌스 개편 등 그룹 쇄신의 기본 틀을 만들어 왔다. 쇄신의 방향성 및 시스템이 구체화된 만큼 이후 과제는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여하는 전략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ESG위원회, 브랜드컴위원회 등이 이어 받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2025.03.13 16:02

1분 소요

산업 일반

국내 주식부자 순위에 변동이 감지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지난 6일 ‘2024년 대비 2025년 연초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지난해 상반기에 지정한 88개 대기업집단 중 올해 연초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44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 상장사 등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다만 비상장사 등에서는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우선주도 이번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주식평가액은 지난해와 올해 1월 2일 종가(終價)를 기준으로 평가했다.한국CXO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44개 그룹 총수 중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 든 총수는 총 16명이었다. 이중 주식재산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2일 기준으로 주식재산 11조 9099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수치는 저조하다. 지난해 초만 해도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14조8673억원에서 출발했다. 같은 해 3월 말에는 16조5864억원까지 높아지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다 이후 6월 말에는 15조7541억원으로 감소하더니 9월 말에는 13조7956 원으로 점점 하락했다. 올해 초에는 11조원대로 하락했다. 이는 국내 상장사 시총 1위 삼성전자의 지난해 초 주가가 7만9600원이던 것이 올해 초에는 5만3400원으로 32.9%나 하락한 영향이 컸다. 주식재산 2위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기록했다. 서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해 초 9조9475억원으로 10조원을 밑돌았는데, 올해 초에는 10조4308억원으로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합류했다. 서 회장의 경우 지난해 9월 말에는 11조304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여기에 공정위가 공식 지정한 대기업집단의 동일인은 아니어서 이번 조사 순위에는 빠졌지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도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합류했다. 조 회장의 경우 지난해 연초만 해도 주식평가액은 5조7475억원으로 5조 원대 수준이었다. 1년이 흐른 올해 초에는 10조1852억원으로 주식가치가 70% 넘게 수직상승했다. 올해 초 기준만 놓고 보면 서정진 회장과 조정호 회장의 주식가치는 불과 2%대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근접했다. 이에 올해는 삼성전자, 셀트리온, 메리츠금융지주 세 종목의 주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따라 국내 주식부자 톱 3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조사 결과상 주식 부자 3위에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차지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초에는 3조7377억 원으로 그룹 총수 중 4위였는데, 올해 초에는 4조2912억 원으로 3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이와 달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지난해 초 그룹 총수 주식재산 3위에서 올해 초에는 4위로 한 계단 주저앉았다. 김범수 창업자의 올해 초 주식평가액은 3조9527억원이다. 5~10위권에는 각각 ▲5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2조5816억원) ▲6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2조4917억 원) ▲7위 구광모 LG 회장(1조8119억 원) ▲8위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7985억 원) ▲9위 최태원 SK 회장(1조7163억 원) ▲10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조5642억 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 ▲11위 김남정 동원 회장(1조 5347억원) ▲12위 이동채 전(前) 에코프로 회장(1조 3841억원) ▲13위 조현준 효성 회장(1조2649억 원) ▲14위 이재현 CJ 회장(1조2370억 원) ▲15위 이해진 네이버 GIO(1조1879억 원) ▲16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1조489억 원)도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 명단에 포함됐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올해 초 기준 주식재산이 5조 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5조4466억 원)이 속했다. 지난해 초에 주식평가액이 5조원 이상됐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4조원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 대상 44개 그룹 총수 중 작년 초 대비 올해 초 기준 1년 새 주식평가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주인공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 의장의 주식재산은 최근 1년 새 9502억원 이상으로 1조원 가까이 늘었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조9574억 원 넘게 가장 많이 줄었고, 김범수 창업자 역시 2조1659억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도 1조8153억원 이상으로 2조원 가까이 주식가치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2024년 국내 주식시장은 1분기 시점까지는 맑음을 보였지만, 2~4분기에 연속 흐린 날씨를 보였다”며 “특히 작년 4분기에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도 상승보다 하락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2025.01.09 16:13

3분 소요
‘SM엔터 시세조종’ 카카오 변호인단 “이준호 ‘김범수 컨펌’ 진술 거짓”

CEO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사건에서 카카오 측을 변호하는 법무법인이 최근 재판부에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의 진술에 대한 반박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부문장은 앞서 관련 공판에서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SM엔터 인수와 관련해) 브라이언(김범수 창업자의 사내 영어 이름)의 컨펌(승인)이 났다고 말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2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 측 변호인단은 재판부에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변론을 진행하고 있다. 변호인단 측은 최근 공판 등에서 “이 전 부문장의 진술들은 객관적 증거와도 전혀 일치하지 않고 진술 내재적으로도 모순되고 일관성이 없다”며 “바람픽쳐스 배임 건 수사로 인해 이 전 부문장은 자신과 가족의 미래가 검찰의 손에 달려있다는 강한 압박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와 관련한 변호인 의견서도 최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SM엔터 시세조종’ 의혹 사건과 함께 이 전 부문장과 그의 배우자 윤정희 배우 등이 연루된 ‘카카오의 드라마제작사(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을 수사해 왔다. 변호인단 측은 이 지점을 짚으며 “이 전 부문장이 자신에 대한 혐의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동기로,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치밀하게 자료와 진술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검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배임증재·배임수재·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 전 부문장을 22일 불구속 기소했다. 이 전 부문장이 실소유하던 바람픽쳐스를 2020년에 카카오엔터가 고가에 인수하도록 공모해 회사에 319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이 전 부문장은 ‘바람픽쳐스 인수’ 건으로 기소됐으나, SM엔터 시세조종 가담 혐의로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 전 부문장이 ‘카카오·카카오엔터의 SM엔터 인수’와 관련한 실무를 담당한 인물로 지목됐음에도 불기속 처분이 나오자, 법조계에서는 올해 1월 시행된 자본시장법상 ‘자진신고자 감면제도’(리니언시)가 적용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전 부문장이 이런 결과를 얻기 위해서 검찰에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카카오 측 변호인단의 주된 논리다.변호인단은 특히 이런 의견을 카카오·원아시아파트너스(사모펀드 운용사) 법인 두 곳과 함께 배 전 총괄·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이 피의자로 적시된 사건의 재판을 담당하는 법원에 피력하는 중이다. 해당 사건의 혐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SM엔터 시세조정 의혹의 불법성과 피의자들의 가담 여부를 다투고 있다.변호인단 측은 “이 전 부문장은 검찰의 두 번째 조사부터 자신의 기존 진술을 번복했고, 공동피고인 지 회장과 전화 통화 장면을 촬영해 그 동영상 파일을 검찰에 제출하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며 “이 전 부문장에게는 검찰이 원하는 대로 진술해 별건 수사에서 혜택을 받고자 하는 동기가 있었고, 이는 논리적으로 양립하기 어려운 진술 내용으로 나타났다”고 했다.변호인단에 따르면 이 전 부문장은 ‘배 전 총괄과 지 회장, 나아가 카카오가 하이브 공개매수를 저지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카카오 본사의 지시를 받아 지난해 2월 28일에 직접 SM엔터 주식을 매수한 점에 대해서는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지점이 수사에서 혜택을 받고자 하는 동기에서 비롯된 ‘논리적으로 모순된 모습’이라는 게 변호인단 측 주장이다.법조계에서는 이 전 부문장의 진술이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 기소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본다. 실제로 검찰은 ‘SM엔터 시세조종’ 의혹 사건의 정점으로 김 창업자를 지목한 상태다. 김 창업자가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시세조종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고 승인했다는 게 검찰 측 시각이다.검찰은 앞서 카카오·카카오엔터 법인과 배 전 총괄·이 전 부문장 등 관련자를 수사하며 확보한 자료와 ‘브라이언 컨펌’ 진술 등을 근거로 이런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창업자를 지난 8일 구속 기소했다.법조계에서는 배 전 총괄 등의 범죄 여부를 가리는 재판에서 법원이 이 전 부문장의 진술에 대한 신뢰도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김 창업자의 운명도 결정될 수 있다고 본다. 이 전 부문장의 진술 신뢰도가 김 창업자의 혐의 입증에 핵심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 창업자를 구속 기소하며 ‘김 창업자가 경쟁사이던 하이브의 인수를 저지하기 위한 각종 계획과 시세조종 관련 지시를 하고 최종 승인까지 했다’는 취지로 공소장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변호인단 측은 이와 관련해 카카오가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진행한 주식매수가 ‘일반적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해 왔다. 변호인단 측은 “SM엔터의 경영권을 둘러싼 여러 주체의 예상치 못한 이합집산이 발생했고, (카카오는) 사업 협력이라는 기존 제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돌발적인 변화에 불가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며 “시세조종 특유의 불법적 매수도 없고, 그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은 ‘일반적으로는 허용되는 주식매수 행위’를 기소한 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본지는 ‘기존 진술을 번복한 이유’와 ‘카카오 측 변호인단이 브라이언 컨펌 등을 거짓 진술이라고 주장하는 점’ 등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이 전 부문장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다. 그러나 이 전 부문장은 답변을 거부했다.

2024.08.26 14:41

4분 소요
상반기 내내 ‘위기’ 이어진 네이버·카카오…2Q 실적 ‘그래도 화창’ [정두용의 인사이트]

IT 일반

이데일리TV 생방송 코너 ‘이데일리 인사이트’에서 다룬 내용을 다시 글로 풀어 전달합니다. 경제·산업계 소식에 인사이트 한 스푼을 얹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안을 다룹니다. 위기의 벤처 1세대 ‘네이버‧카카오’... 하반기 리스크 가능성은?Q. 양대 플랫폼 기업으로 불리는 네이버·카카오가 2분기에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양사의 실적을 다양한 곳에서 비교하고 있는데요. 두 기업은 왜 ‘라이벌’로 불리는 거죠?A. 분야를 막론하고 최정상에 있는 둘의 대결에 세간 이목이 쏠리기 마련인데요. IT업계 대표적 라이벌 기업이라고 하면 단연 네이버와 카카오가 꼽힙니다. ‘국민 플랫폼’ 지위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인데요.네이버는 검색 기능으로, 카카오는 메신저 서비스로 ‘국민 플랫폼’ 지위를 구축했습니다. 양사 모두 각자의 주력 서비스 분야를 평정한 뒤, 사업 영역을 금융·모빌리티·콘텐츠·커머스 등으로 순차 확대했는데요. 양사는 핵심 서비스의 기능 강화는 물론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네이버와 카카오가 운영하는 플랫폼의 월간 이용자 수는 45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죠. 사실상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등극한 셈입니다. 양사는 이와 함께 그간 쌓은 정보기술(IT)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분야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올리고 있기도 합니다.핵심 서비스에선 다소 차이가 있지만, 사업 구조가 매우 유사하다는 의미인데요. 실제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된 매출원은 광고 수익으로 같기도 합니다. 핵심 서비스를 기반으로 진출한 사업 범위가 비슷하고, 매출 구조에서도 큰 차이가 없어 자주 비교선상에 오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웹툰과 웹소설 분야에선 직접 경쟁 구도에 있기도 한데요. 이 지점도 두 기업의 관계를 ‘라이벌’이라고 부르는 주된 배경이 됐습니다.사업 구조가 유사하다는 건 대외 여건에 대한 영향도 비슷하게 받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정부 규제나 광고 시장의 호·불황 등에 따른 사업적 변화가 유사하게 나타난다는 뜻이죠. 하락과 상승의 정도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양사의 주가도 그래서 비슷한 흐름을 보여봤다고 분석됩니다.Q. 올해 2분기를 돌이켜보면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사업적 위기를 겪었던 것 같습니다.A. 맞습니다. 그간 양사는 비교적 시장 상황에 따라 사업의 호·불황을 겪어왔는데, 올해 2분기엔 대외 여건과 별개로 자체적인 문제로 인해 사업적 위기를 마주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내부에서 “올해 상반기엔 새로운 사업적 시도를 펼칠 엄두를 내지 못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업 불확실성이 증대됐습니다.네이버의 경우 올해 상반기 내내 이른바 ‘라인야후 사태’를 겪었습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주가 조작 의혹’으로 대변되는 사법 리스크에 창업주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마주한 상태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구속은 지난 7월 발생한 일이긴 하지만, 검찰의 수사망은 그 이전부터 점차 좁혀왔죠. 카카오 역시 올해 2분기에 사업 불확실성 증대를 겪은 셈입니다. Q. 네이버가 겪은 ‘라인야후 사태’는 올해 상반기 IT업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이기도 한데요. 어떤 내용인가요?A,. 외교적 분쟁으로까지 격화됐던, 이른바 ‘라인야후 사태’는 지난 2023년 11월 메신저 앱 ‘라인’에서 약 52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라인의 협력사 PC에 심겨 있던 악성코드가 클라우드 서버를 타고 라인 시스템에 접근해 발생한 사고인데요. 네이버가 만든 라인은 월마다 108개국에서 약 2억명이 접속하는 메신저 앱입니다. 이 중에서 일본에서만 9600만명이 사용하고 있죠. 당시 보안 사고가 국내선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내에선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던 이유입니다.일본 총무성은 이에 지난 3월과 4월에 걸쳐 라인야후에 두 번의 행정지도를 내리고 ‘네이버와의 지분 관계 재검토’를 요구했습니다. 일본 총무성이 같은 사안에 두 차례 행정지도를, 그것도 한 달 사이 내린 건 대단히 이례적입니다. 문제는 행정지도에 단순히 보안 강화를 넘어서 경영권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는 점입니다.Q. 일본 총무성의 ‘자본 관계 재검토’ 요구가 어떻게 경영권 찬탈로 해석될 수 있는 거죠?A. 라인야후의 지배구조를 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데요. 라인야후의 최대 지분(64.4%)을 들고 있는 곳은 A홀딩스란 기업입니다. 네이버의 ‘라인’과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검색 서비스 기업 ‘야후재팬’이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곳이죠.A홀딩스는 그래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소유하는 형태로 설립됐습니다. 네이버가 보유한 A홀딩스 지분 중 단 한 주라도 소프트뱅크 측에 넘어간다면 경영권을 상실하는 구조인 거죠. 그래서 일본 정부의 ‘자본 관계 재검토’ 요구는 사실상 소프트뱅크에 네이버가 지닌 라인야후 경영권을 완전히 넘기라는 압박으로 해석됐습니다. 이에 곧장 국내에선 반일 감정이 고조됐고, 이는 한일 정상회담 테이블에 ‘라인야후 사태’가 오를 정도로 사안이 격화되기도 했죠.양국의 정상까지 나서 ‘완만한 해결’을 강조해서인지 일본 총무성은 최근 ‘지분 관계 재검토’란 기존 입장을 사실상 철회했습니다. 이에 현재는 일단 네이버의 지분변동 없이 ‘라인야후 사태’가 마무리된 상태인데요. 네이버가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잃게 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된 셈입니다. 네이버는 다만 올해 2분기에 ‘라인야후 사태’에 발이 묶이면서 이 기간 새로운 사업적 시도를 펼치지 못했다는 건 아쉬운 지점으로 남습니다. Q. 사업적 불확실성이 고조됐음에도 네이버가 2분기에 ‘역대 최대치’ 실적을 달성했다고요?A. 네이버는 대외 불확실성 증대에도 올해 2분기 주요 사업 부문 대다수가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는데요. 심지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써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23년 1분기 이후 여섯 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기도 했죠.네이버는 구체적으로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2조6105억원, 영업이익 4727억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기업의 대표적 성장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8.1%로 집계됐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6.8% 상승하는 성과를 써냈습니다.라인야후 사태에도 이런 호실적을 기록한 건 광고 매출의 상승과 커머스 부문의 성장 덕분인데요. 광고 부문을 포함하는 서치플랫폼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978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커머스의 경우 중고 거래 플랫폼 ‘크림’의 진격 덕분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6% 상승한 719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와 별개로 국내 사업이 성장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룬 것으로 분석됩니다.Q. 네이버가 지난 2분기에 라인야후 사태를 겪었다면,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불거진 사법 리스크를 마주했잖아요. 무엇이 문제가 됐습니까?A. 라인야후 사태가 올해 상반기 IT업계를 지배한 이슈였다면, 카카오의 SM엔터 주가 조작 의혹은 현재 IT업계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사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2월 하이브와의 공방 끝에 SM엔터를 인수했습니다. 하이브는 당시 주당 12만원에 SM엔터 주식을 확보하는 공개매수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공개매수에 참여한 물량은 단 4주에 그쳤죠. SM엔터 주가가 하이브 공개매수 나흘째부터 12만원을 웃돌았기 때문입니다.SM엔터 주식이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게 형성된 이유가 카카오의 개입에 있다는 게 검찰 측 시각인데요. 검찰은 구체적으로 카카오가 하이브의 SM엔터 인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동원해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범수 창업자가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시세조종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고 승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죠.검찰은 이에 그간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김범수 창업자를 직접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립니다. 법원에 김범수 창업자를 구속해 조사해야 한다고 요청했고, 법원이 해당 요청을 지난 7월 23일 받아들이면서 카카오는 ‘총수 부재’란 초유의 사태를 마주하게 됐죠.검찰은 이어 지난 8월 8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범수 창업자를 구속기소 하기도 했습니다. 구속영장 발부에 따른 최대 구속 기간은 20일이었는데, 검찰이 김범수 창업자를 구속기소 하면서 구속 기간이 최대 6개월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Q. 카카오와 하이브가 ‘SM엔터 인수전’을 벌인 건 지난해 2월이고, 김범수 창업자가 구속된 건 지난 7월이네요. 시기상 올해 2분기엔 검찰의 수사망이 상당히 좁혀졌던 때라고 볼 수 있겠네요.A. 맞습니다. 특히 이런 사법 리스크 증대가 김범수 창업자의 경영 역할이 넓어지던 시기에 불거져 사업적 리스크가 더욱 증대됐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김범수 창업자는 지난 2022년 3월 스스로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온 바 있습니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란 직책은 유지했으나 공식적으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죠.김범수 창업자가 다시 회사 경영에 다시 손을 데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입니다. 규제 기관의 제재와 검찰의 수사 압박, 그리고 ‘문어발 확장’ 등 대외 비판이 거세지던 시점이었죠. 경영에 복귀해 회사 변화를 이끌겠다는 취지였습니다.김범수 창업자는 경영 복귀 후 현재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비롯해 CA협의체 공동의장과 경영쇄신위원장 등 3가지 직책을 맡을 정도로 그룹 내 역할을 넓혔죠. 올해 2분기엔 김범수 창업자 활동의 넓어진 만큼 사법 리스크도 함께 고조되던 상황이었습니다.Q. 올해 2분기엔 카카오의 사업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던 시기인데, 이 기간 실적은 어땠나요?A. 네이버가 ‘라인야후 사태’에도 올해 2분기 호실적을 써낸 것처럼, 카카오도 사법 리스크 증대에도 불구하고 외연 성장은 물론 내실까지 챙긴 실적을 써냈습니다. 카카오는 구체적으로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은 2조49억원, 영업이익은 1340억원을 기록했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 상승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률은 6.7%로 동종 업계 대비 낮은 편이지만, 대외 여건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카카오 역시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광고와 커머스 부문에서 매출이 상승하며 호실적을 써냈는데요. 광고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한 3073억원, 거래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06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네이버와 카카오가 높아진 사업 불확실성에도 2분기에 호실적을 써냈지만, 현재 상황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라인야후 사태가 현재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태이지만,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죠.*본문과 방송 내용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24.08.15 06:00

7분 소요
오너 ‘사법 리스크’ 증대에도…카카오, 2Q 성장·내실 모두 잡았다

IT 일반

카카오가 오너의 ‘사법 리스크’ 증대가 고조되던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카카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2024년 2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한 2조4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18% 늘어난 1340억원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 6.7%로 나타났다. ‘창업자 구속’이란 초유의 사태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단 평가가 나온다.‘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은 이날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창업자를 구속기소했다.김 창업자는 지난 7월 23일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 남부구치소에 갇힌 상태다. 구속영장 발부에 따른 최대 구속 기간은 20일이다. 그러나 이날 검찰이 구속기소하면서 최대 6개월로 구속 기간이 늘어났다. 재판을 받는 피고인의 기본 구속 기간은 2개월, 연장을 통해서 최장 6개월까지 늘어날 수 있다.검찰은 지난해 2월 인수 주체인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조작했고, 김 창업자가 이에 가담했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조종했다는 게 검찰 측 판단이다. 검찰은 특히 카카오가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함께 총 553회에 걸쳐 SM엔터 주식을 고가에 매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올해 2분기엔 창업자를 향한 이런 사법 리스크가 고조되던 상황이었다. 카카오는 그런데도 외연 성장은 물론 내실까지 챙긴 실적을 써냈다. 특히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고루 성장했다. 플랫폼 부문은 올해 2분기에 95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다. 플랫폼 부문 중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139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중 비즈보드·카카오톡채널 등의 광고형 매출은 30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늘었다. 선물하기·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액은 20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카카오톡의 2분기 기준 국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893만명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카카오톡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카카오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3535억원이다. 포털비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879억원으로 집계됐다.콘텐츠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조49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콘텐츠 부문 내 뮤직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한 5109억원이다. 미디어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한 896억원으로 집계됐다.스토리 부문의 2분기 매출은 2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회사 측은 “일본 웹툰 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하는 픽코마의 전략적 마케팅 확대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전했다.2분기 연결 영업비용은 1조8709억원으로 전년 2분기보다 3% 증가했다. 카카오 측은 “톡채널과 선물하기 등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사업 구조를 굳건히 할 것”이라며 “카카오톡의 본원 경쟁력과 새로운 동력이 될 인공지능(AI) 신규 서비스 개발 등에 속도를 내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4.08.08 17:51

3분 소요
[속보] 검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구속기소’…SM 시세조종 혐의

CEO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8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창업자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홍은택 카카오 전 대표,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 대표는 불구속 기소됐다.앞서 김 창업자는 지난 7월 23일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 남부구치소에 갇힌 상태다. 구속영장 발부에 따른 최대 구속 기간은 20일이다. 그러나 이날 검찰이 구속기소하면서 최대 6개월로 구속 기간이 늘어났다. 재판을 받는 피고인의 기본 구속 기간은 2개월, 연장을 통해서 최장 6개월까지 늘어날 수 있다.검찰은 지난해 2월 인수 주체인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조작했고, 김 창업자가 이에 가담했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조종했다는 게 검찰 측 판단이다. 검찰은 특히 카카오가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함께 총 553회에 걸쳐 SM엔터 주식을 고가에 매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4.08.08 11:02

1분 소요
김범수 부재 책임질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누구?

IT 일반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최근 ‘SM엔터테인먼트(SM)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 구속과 관련해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경영 쇄신 차원으로 지난 3월 선임된 정신아 대표는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네이버를 거쳐 지난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인공지능(AI)·로봇 등의 선행 기술, 모바일 플랫폼·게임·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IT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했다. 정 대표는 10여 년간 벤처캐피탈(VC)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쌓으며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성장, 유니콘까지 각 성장 단계에 대한 분석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다. 커머스·광고 등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카카오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에서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김 위원장의 부재 속에서 쇄신 작업과 함께 AI 서비스 등 신성장 동력 확보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을 홀로 진두지휘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6월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꾸리는 등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나, 취임 이후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카나나는 ‘카나나 알파’와 ‘카나나 엑스’ 두 가지 조직으로 구성됐다. 카나나 알파는 AI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카나나 엑스는 AI 서비스 개발을 중심으로 한다. 두 조직은 하나의 팀처럼 일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올해 안에 카카오만의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 6월 11일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열린 ‘프레스 밋업’ 행사에서 카카오의 AI 투자 전망에 관한 질문에 “애플을 보면서도 생각했는데 결국 AI시대에는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꼭 ‘위너’는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지금까지 싸움은 어쩌면 언어 모델의 싸움이었다”며 “이제 애플이 나오면서 결국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의미 있는 서비스로 넘어가는 게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카카오도 ‘가장 나다운 해답’을 찾는 AI 서비스를 고민 중”이라며 “연내에는 정말 카카오다운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또 “카카오의 차별점은 4870만 명이 카카오톡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이라며 “AI에서 결국 카카오가 잘할 수 있는 것은 관계 기관과 사용자들에게 정말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AI 경쟁에서 뒤진 것으로 평가됐던 애플은 지난 7월 1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파크 본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를 열고 아이폰을 비롯해 애플의 기기들에 적용되는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한바 있다.

2024.07.25 08:47

3분 소요
김범수, 구속 후 ‘여의도 저승사자’ 첫 대면…8시간 조사

CEO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24일 구속 후 첫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구속된 지 33시간 만에 이뤄진 조사다. 이날 검찰은 김 창업자를 8시간 동안 조사했다.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2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구속된 김 창업자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김 창업자는 조서 열람 등을 마치고 오후 6시께 구치소로 돌아갔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 창업자를 상대로 시세조종을 직접 지시 또는 승인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한정석 서울남부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새벽 검찰이 김 창업자를 대상으로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를 사유로 들었다. 김 창업자는 현재 서울 남부구치소에 갇힌 상태다.서울남부지검은 전일에도 구속된 김 창업자를 조사하기 위해 출석을 요구했으나, 김 창업자는 건강상 문제로 응하지 않았다. 김 창업자가 불출석 사유서를 내면서 구속 33시간 만에 첫 조사가 이뤄지게 됐다. 최대 구속 기간은 20일이다. 검찰은 구속된 김 창업자를 상대로 주가 조작 가담 여부를 조사한 뒤 그를 재판에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남부지검은 금융·증권범죄중점청으로 지정돼 일명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린다.카카오는 지난해 2월 하이브와 SM엔터 인수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카카오는 몇 번의 공방 끝에 SM엔터를 품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SM엔터 인수 주체인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주가를 조작했고, 김 창업자가 이에 가담했다고 본다. 검찰은 구체적으로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조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검찰은 카카오가 지난해 2월 16일부터 17일까지, 또 같은 달 27일부터 28일까지 약 2400억원을 동원해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집했다고 본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함께 총 553회에 걸쳐 SM엔터 주식을 고가에 매수했다는 게 검찰 측 시각이다. SM엔터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도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아 공시 의무를 어긴 혐의도 있다.카카오가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집한 시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해 2월 10일부터 28일까지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SM엔터 주가는 하이브 공개매수 나흘째부터 12만원을 웃돌았다. 이 가격을 형성하는 데 카카오 측 의도가 작용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검찰은 김 창업자가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시세조종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고 승인했다고 본다. 특히 하이브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지난해 2월 28일 시세조종에 가담했단 혐의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검찰은 또 2021년 298억원, 2022년 6298억원, 2023년 1조2235억원으로 늘어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당기순손실을 메우기 위해 김 창업자 승인 아래 SM엔터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24.07.24 21:42

2분 소요
“카카오, 더 빨리 더 강력하게 쇄신했어야”…‘김범수 구속’ 전 정황들

CEO

카카오가 코너에 몰렸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주가 조작’ 의혹으로 대변되는 사법 리스크로 창업자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마주했다. 김범수 창업자는 공정자산 규모 기준 재계 서열 15위 카카오그룹의 총수다. 정보기술(IT) 대기업 창업자 중 첫 구속 사례다.카카오가 ‘비상 경영’을 선언한 후 김범수 창업자는 그룹 내 역할을 강화해 왔다. ‘쇄신’이나 ‘경쟁력 강화’ 등 경영 일선에서 책임지는 영역을 넓히던 중 구속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정보기술(IT)업계 안팎에선 “회사가 흔들릴 조짐이 있을 때 더 빠르고 강력하게 쇄신 작업이 추진됐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묻어난 목소리가 나온다.카카오는 ‘총수 구속’이란 사태를 만든 SM엔터 주가 조작 의혹이 불거지기 전부터 다양한 지점에서 구설에 올랐다. 정부·정치권 등 사회 전반에서 ‘문어발 확장’이나 ‘골목상권 침해’ 등의 비판을 받아 왔다.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 경우에도 잦은 서비스 장애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김 창업자가 더욱 일찍 나서 대외 비판을 받는 지점들을 바로잡았으면 구속에 이르지는 않았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김 창업자는 그런데도 경영 재등판 후에도 주요 요직에 도덕적 해이를 보인 인물들을 다시 앉히면서 되레 논란을 키웠다. 그가 경영 일선에 다시 나섰음에도 카카오톡은 지난 5월에만 세 차례 멈춰서기도 했다.‘징조’ 있었으나 구속 피하지 못한 김범수서울남부지방법원은 23일 새벽 김 창업자를 대상으로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창업자는 서울 남부구치소에 갇힌 상태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이날 구속된 김 창업자를 조사하기 위해 출석을 요구했으나, 김 창업자는 건강상 문제로 응하지 않았다. 김 창업자가 불출석 사유서를 내면서 첫 조사는 불발됐다. 다만 최대 구속 기간은 20일이다. 검찰은 구속된 김 창업자를 상대로 주가 조작 가담 여부를 조사한 뒤 그를 재판에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김 창업자 구속 전부터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SM엔터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해 왔다. 특사경은 지난해 8월 김 창업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김 창업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특사경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김 창업자 구속에 앞서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법인을 재판에 먼저 넘긴 바 있다. 배 전 총괄은 SM엔터 인수를 이끈 인물로 꼽힌다. 김 창업자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일찍이 ‘출국금지’를 받은 상황이기도 하다.카카오는 금융감독원 등이 ‘SM엔터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 범위를 좁혀오자 지난해 10월 ‘최고 비상 경영 단계’ 돌입을 선언했다. 이에 따른 가장 큰 변화로는 김 창업자의 경영 복귀가 꼽힌다. 김 창업자는 지난 2022년 3월 스스로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란 직책은 유지했으나 공식적으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김 창업자는 위기가 이어지자 지난해 11월부터 회사 경영에 다시 손을 데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사업 방식을 ‘약탈적 가격’이라고 비유한 때와 일치한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방송통신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규제 기관의 제재가 전방위로 이뤄지기도 했다. 김 창업자는 경영에 재등판하며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쇄신 작업에) 임하겠다”고 했다. 김 창업자는 현재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CA협의체 공동의장·경영쇄신위원장 등 3가지 직책을 맡고 있다. 그만큼 그룹 내 역할을 넓혔단 의미다. 김 창업자의 경영 복귀로 카카오의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지리란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김 창업자는 복귀 후 그룹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독립 기구인 CA협의체의 권한이 강화됐다. 쇄신 작업의 공정성·객관성 담보를 위해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를 독립 기구로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의 임기 종료에 맞춰 차기 대표로 정신아 당시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내정하는 결단을 내렸다.그러나 실질적 변화는 이뤄지지 않았단 지적이 나온다. 도덕적 해이를 보여 회사를 나간 인물들을 다시금 불러왔기 때문이다.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카카오 CTO로 다시 선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 CTO는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직후 스톡옵션 매도를 진행, 8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가져가며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정명진 전 그라운드X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복귀도 논란이 됐다. 그는 현재 카카오 CA협의체 전략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기타비상무이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로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정 사무국장은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와 크러스트에서 CFO를 역임했다. 두 계열사 모두 이른바 ‘코인(가상화폐) 먹튀 논란’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와 있다.준신위는 이 과정에서 카카오에 ▲일부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발생한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방안 ▲앞으로 유사 평판 리스크를 예방하고 관리할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했다. 김 창업자는 그런데도 기존 인사를 밀어붙였다. 김 창업자가 “준신위는 인사에 개입하지 말라”는 의중을 내비쳤다는 말이 카카오 내부에서 들리기도 했다.SM엔터 주가 조작 수사, 향방은?검찰은 지난해 2월 인수 주체인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SM엔터 주가를 조작했고, 김 창업자가 이에 가담했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조종했다는 게 검찰 측 판단이다. 검찰은 특히 카카오가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함께 총 553회에 걸쳐 SM엔터 주식을 고가에 매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문제는 카카오가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집한 시점이다. 하이브는 지난해 2월 10일부터 28일까지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SM엔터 주가는 하이브 공개매수 나흘째부터 12만원을 웃돌았다. 이 가격을 형성하는 데 카카오 측 의도가 작용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검찰은 김 창업자가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시세조종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고 승인했다고 본다. 특히 하이브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지난해 2월 28일 시세조종에 가담했단 혐의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검찰은 현재 같은 사안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들을 수사하며 다양한 자료들을 확보했다. 이를 보고 ‘김 창업자가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창업자가 SM엔터 주식 장내 매집과 관련해 최종 의사결정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3월 배 전 총괄 관련 공판기일에 SM엔터 주식 매입을 결정하는 카카오 투자심의위원회의 회의 기록을 증거로 내놓기도 했다. 김 창업자는 이런 증언과 기록을 뒤집고 ‘불법적 행위를 지시·용인한 바 없음’을 증명해야 회사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

2024.07.2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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